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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릴적 실화

클라우드92020.01.10 13:30조회 수 410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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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실화

 

 

 

초등학교 때 있었던 재미난 추억이 있어 글을 써봅니 다.

 

 

 

 

나는 나이가 제법 많다. 

 

나 자랄 때는 초등학교라 하지 않고, 국민학교라고 했다.

 

시골에서는 대부분의 생계수단이 농사여서 그런지 어릴 때만 해도 일가 친척들이 한집 건너 한집씩 모여서 살았다.

 

학교가는 길도 멀어 1시간 이상되는 거리를 걸어서 등 하교를 했다.

 

아직 어렸던 나는 혼자 등하교를 하기 어려워 꼭 친척 형들과 같이 다녔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를 마치고, 형들이 늦게까지 운동 장에서 친구들과 놀았고 하교가 늦어졌다.

 

해가 질 무렵에 학교에서 출발한 사촌형 두명과 나는 해가 완전히 지고서야 집으로 향하는 산기슭에 도달했다.

 

휴대폰도 없었던 시절, 조금 겁이 났지만 형들이 있었고... 딱히 별수도 없어 산을 넘기로 했다.

 

후레쉬도 불빛도 없는 산길을 가기에 어린 초등학생으로써 굉장히 무서웠다.

 

바짝 얼어서 한줄로 산길을 오르던 우리는 최고의 고비를 맞게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드문 드문 여러개의 무덤이 모여있 는 길을 지나야 하는데...밤이라 그런지 너무나 무서웠다.

 

한참을 진땀을 흘리며 앞의 형 뒷모습만 바라보고 걸 음을 재촉하고 있는데

 

앞에 가던 제일 큰 형이

 

 

"어..어...어...저기..저기..."

 

 

말은 못하고 계속 울음 섞인 신음소리만 내뱉고 있었고...

 

이상하게 생각한 나와 둘째 형이 고개를 들어 전방을 바라 본 순간...

 

 

'아... 저게 귀신이구나...'

 

 

아마 세 명 모두 거의 동시에 그것을 보았던 것 같다.

 

희뿌연 형체가 없는 무엇인가가 무덤위를 날아 공중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다.

 

생각과 다르게 다리가 얼어붙고 움직일 수 없었다.

 

눈을 딴곳으로 돌리고, 도망을 가기 시작하면 그것이 우리를 순식간에 덮칠 것 같았다.

 

그것의 모습은 여자가 흰색 한복에 쓰개치마를 덮어 쓰고 있는 양 했다.

 

그러다가 그것이 공중에서 더이상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고, 제자리에서 흰 옷깃만 펄럭이더니 서서히 우 리쪽으로 몸을 돌리는 듯했고...

 

조금씩 조금씩 우리들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눈물과 콧물, 식은땀으로 온몸을 적시고...그때는 몰랐었지만 오줌까지 지리고 있었다.

 

그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른다.

 

그것은 점점더 가까워 졌고, 형들 중 한 명이 "안돼!!! 안돼!!! 헉...헉..." 하고 거칠게 숨을 몰아쉬다 쓰러졌고, 

 

그와 동시에 두려움을 견디지 못한 나도 기절해 버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가 깨우는 소리에 어렴풋이 눈을 뜨니 아버지 가 나를 안고 깨우고 계셨고...

 

옆에서는 형들이 미친 듯이 울고 있었다.

 

나도 깨자마자 아버지 품에 파고들어 몸을 숨기고 떨다가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형들은 귀신을 보았노라고 어른들에게 미친 듯이 설명을 했고, 난 아직도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산을 내려와 우리들은 용하다고 소문난 야메 한의원을 찾아가 놀란데 효험이 있는 침을 온몸에 시술 받아야했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전해들었던 얘기에 의하면

 

애들이 집에 올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도 오지 않아 걱정하고 계시다가 어른들 몇몇이서 애들을 찾아 학교 가는 길로 가시다가 

 

공동묘지 근처에서 찟어진 비닐 조각을 덮고 나란히 누워 자는 우리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허어 이놈들이 산에서 놀다가 지쳐서 잠이 든 모양이 구만"

 

 

어른들은 이렇게 생각하셨단다.

 

하지만 난 아직 확신하고 있다.

 

내는 분명히 귀신을 보았고, 비닐 조각은 귀신이 자신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덮어 놓은 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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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옛날 이야기

 

 

 

 

전에 작성한 "어릴적 실화"를 올리고 나서 다수의 사람들이 읽으신 것 같고...

 

댓글도 달려있는걸 보니 누군가 내 글을 관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들었던 예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는 할머님에게도 들었던 이야기로 두 분의 말씀이 일치하는 걸로 봐선 실화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어렸던 시절은 6.25가 막 휴전되고, 평화가 찾아와 농민들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던 시절이었다 .

 

할아버지는 전쟁 통에 돌아가시고, 할머님과 어머님, 나에게는 외삼촌 되시는 어린 남자아이가 

 

풍요롭진 않았지만 일가에서 지원해준 전밭으로 먹고는 살 정도였다고 한다.

 

그 당시 농민의 집이라고 해봐야 손바닥만한 마당과 방 한 칸, 정지(부엌)한 칸, 

 

방 옆에 작은 창고로 사용하는 방을 흙벽과 기와를 얹어 만든 집이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할머니 집에 놀러 가서 본 집안 정경이 이러하다. 

 

내 기억에도 이 집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아주 오랫동안 이 집에서 살았던 것 같다.

 

 

 

=지금부터는 어머니의 시점(시각)에서 이야기를 진행 하고자 합니다.=

 

 

 

그 일이 일어났던 날.. 나는 방에서 동생을 돌보고 있었고, 엄마는 저녁을 하시고 계셨는데 대문 밖에서 누 군가 내 이름을 불렀다.

 

 

"숙아~ 숙아~"

 

 

목소리는 속삭이는 것 같았고, 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 같기도 하여 그냥 있었는데... 이번에는 약간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숙아!! 숙아!!"

 

 

약간은 날이 선듯한 목소리에 친구가 밖에 와있나 보다 생각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몇 시간 전까지 같이 놀던 동네 친구가 무슨 일로 찾을까 생각하며 문을 열고 나가 

 

고무신을 신고, 눈을 들어 대문을 바라 봤는데 헛바람을 들이킬 수 밖에 없었다.

 

대문의 높이는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지만 대문이 허리춤에 오는 걸로 봐서는 대략 3미터는 됨직한 여자가 

 

머리에 양동이를 이고, 양손을 허리에 얹고, 엉덩이를 좌우로 바람 같이 흔들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거대한 키에 흰색 저고리, 검은색 치마, 머리는 전형적으로 5:5 쪽머리에 비녀를 꽂은 여인이 뭐가 들어있는 지도 모를 양동이를 이고, 

 

바람인양 엉덩이 춤을 설렁 설렁 추고 있는 모습은 너무 괴기스러웠다.

 

너무나 무섭고 놀라 경황이 없었지만 여름철 저녁을 먹기 전이라 해는 길어 아직 어스름하여 괴기스러운 여인의 특징을 알아 볼 수 있었다. 

 

엉덩방아를 찧어 앉은 자세에서 도망가지 못하고, 몸은 고정되어 괴기스러운 여인을 계속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얼굴은 쥐상으로 찟어지고 올라간 눈은 눈동자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날카로운 코, 길고 얇은 입술에 길죽한 면상을 한 그 괴기스러운 여인은 계속 나를 부르 고 있었다.

 

 

“숙아~ 숙아~ 나와서 놀자~”

 

 

생긴 것과는 다르게 목소리는 여름철에 서늘하게 부 는 바람인 듯 부드러웠지만 얼굴은 더욱 탐욕스러워 지는 것 같았다.

 

 

'사람인가?... 귀신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하였고, 정지(부엌)에 엄마가 저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엄마!!! 엄마!!!’ 목소리는 계속 입안에서만 맴 돌뿐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이런 육시럴 년!!! 사람도 아닌 년이 여기가 어디라고 ... 이 년... 썩 물러가라!!!”

 

 

갑자기 부엌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고 나오신 엄마는 전쟁 통에 살아남은 여장부임을 과시하듯 

 

그 여인을 향해 노발대발 소리를 질러대시고는 급히 창고 방에 올라가 창고를 열어 젖히고, 

 

겨울에 만들어 두었던 싸 리비를 급하게 꺼내어, 밖으로 나가시진 않고, 허공에 다 미친 듯 휘저었다.

 

 

 

“이년아 썩 물러가라!!! 썩 물러가!!! 내 이 싸리나무로 요절을 내줘야겠다. 이년!!!”

 

“낄낄낄 히히히 낄낄낄 히히히힉....”

 

 

그제서야 요상한 목소리로 웃어 젖히는 그 여인은 옆 으로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으나 시선은 계속 나를 향해 있었고, 

 

요사스럽게 변한 표정은 섬뜩하게도 더욱 선명해 졌다. 

 

몸은 멀어져 가면서 고개는 계속 나를 향하고, 급기야는 머리가 반대로 완전히 돌아가서야 횡하고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렸다.

 

사라지면서도 계속 웃음소리와 말소리가 동시에 들려 왔다.

 

 

“숙아...숙아...같이 놀아... 기다려!!! 기다려!!!” “낄낄낄 낄 히히히히히히”

 

“이런 손각씨(孫閣氏-처녀귀신)가 여기는 왜 왔노!!! 큰일났구마 큰일이구마...”

 

 

 

그 말을 들으면서 나는 ‘아 저게 처녀귀신이었구나 !!’라고 생각하였다.

 

엄마는 급히 뒷간으로 가시더니 뒷간 문 앞 흙을 손으로 파서 치마폭에 담고,

 

 대문 앞에 한 움큼, 방문에 한 움큼 내려놓으시고는 잡고 계시던 싸리비를 나에게 넘겨주시고...

 

(나중에 알았지만 치귀라하여 뒷간을 지키는 신인데 ...

 

성격이 포악하여 집으로 들어오는 귀신을 싫어하는 가택신 중 하나로 뒷간 주변의 흙을 뿌리면 잡신을 물리치는 효험이 있다고 한다.)

 

 

“방에 꼼짝도 말고 있거라! 귀도 막고, 말도 말고, 동생 꼭 끌어안고 있어야 된다! 절대 밖으로 나오면 안 된다 ! 

 

알아 들었제? 만약에 또 들어오면 싸리비로 힘껏 내 리치거라 방에선 절대 나가지 말고... 알았제?”

 

 

그제서야 나는 울음을 터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흑흑 응... 흑흑흑 응... 근데 어디 가게? 어어엉”

 

“내 앞산 치문(緇門_승려의 다른 말)한테 다녀 올꺼구 마. 아까 엄마 한 말 명심해야 된다!”

 

 

신신당부를 하고 창고에서 싸리비를 하나 더 챙기신 엄마는 그 길로 앞산 오솔길을 오르셨고, 

 

나는 나무로 만든 창호지문을 걸어 잠그고, 동생을 끌어 안고, 이불 을 뒤집어 썼다. 

 

이미 이때는 해는 져버리고, 캄캄한 밤이 찾아와 있었다.

 

 

‘앞산 치문한테 다녀오시려면 왕복 2시간은 걸릴 텐데 ...또 오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하면서 여름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땀을 흠뻑 흘리며 덜덜 떨고 있는데...

 

 

“숙아!! 숙아!! 이년아 이리 나와!! 낄낄낄낄”

 

 

그 처녀귀신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내 귀를 뚫고, 머리 속에 박히듯 들려왔다.

 

 

“지금 나오면 놀아주고, 안 나오면 내가 들어간다... 내 가 들어가면..키키키킥...내가 들어가면...키키키킥...”

 

 

놀리는 것 같으면서도 위협적인 목소리로 계속 나를 불렀다.

 

목소리는 내 귀에 선명하게 들렸지만 직감적으로 아직 대문 밖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어떻게 알 수 있었는 지는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왔다. 

 

난 싸리비를 움켜쥐고, 아직 잠들어 있는 동생을 안고는 바닥에 바싹 웅크려 떨고만 있었다.

 

그러기를 한참 동안 하다가 어느 순간 잠시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별안간 집이 전체적으로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직감적으로 마당 안으로 들어온 게 느껴졌다.

 

 

‘아 저것이 마당 안으로 들어왔구나... 어떡하지...흑흑 ‘

 

 

그러더니 더 가까이에서 들리는 목소리로 웃으면서 나를 꼬셔대고 있었다.

 

 

“숙아!! 숙아!! 너희 아빠 있는 곳으로 가자... 내 얼른 데려다 주마 키키킥”

 

“니가 그랬지!!! 니가 그랬어!!! 찟어 버릴 거야!!! 찟어 버릴 거야!!!”

 

 

꼬시는 말로 안 되니 무서운 말로 위협 했다. 

 

그럴 때마나 난 더욱 이불을 끌어 안고 움크리고 있었다. 

 

처녀 귀신의 큰 그림자가 방문 앞 창호지문에서 어른어른 거리고, 흔들리고 있었다.

 

 

‘들어오면 어쩌지...어쩌지...엄마 빨리 와 흑흑...무서 워...빨리 와’

 

 

그런데 또 그러기를 한참 동안 하다가 어느 순간 잠시 잠잠해졌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방 안으로 들어올 차례다. 공포는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

 

 

그런데 그때 어떻게 그런 용기가 생겼는지... 

 

동생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을까 들어오면 싸리비로 엄마가 했던 것처럼 후려쳐야겠다고 다짐하였다.

 

급기야 창호지를 바른 문이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고, 금세 문이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갑 자기 봉창(창호지를 바른 창문)의 창호지가 찢어지면서 길고, 큼직한 손이 쑥 들어왔고, 막 휘졌기 시작했다.

 

 

“휙 휙”

 

“이년 어디 있냐 이년..키키킥”

 

“머리채를 잡아서 나처럼 얼굴을 늘여줄까? 키키킥”

 

“사지를 길게 늘여줄까? 킥킥킥킥”

 

“이러지마 흑흑 이러지마 흑흑”

 

 

난 발악을 하며 싸리비를 휘둘렀고, 그것 때문인지 손은 다시 봉창에서 쑥 빠져 나갔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그 길죽한 머리가 봉창에서 쑥하고 들어왔다. 

 

목이 더 늘어난 건지 봉창으로 들어온 머리는 고개를 빠르게 기웃거리며 미친 듯이 웃어댔다.

 

찢어진 눈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지만 입은 여전히 웃고 있었고, 급기야는 웃음소리와 울음소리가 동시에 들리면서 

 

들어오려고 발버둥 치는지 두 손은 벽을 긁어대어 고막을 찟을 듯 불쾌한 소리가 들렸다.

 

 

“킥킥킥킥... 그르륵...킥킥킥킥...그르륵...그르륵”

 

“그냥 두지 않을거야!! 킥킥킥 흑흑흑”

 

 

처녀귀신은 목소리는 무엇인가 굉장히 화가 나고, 억울한 마음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 무섭고, 괴기스러운 얼굴을 쳐다보며 싸리비를 휘두를 자신이 없어 바짝 엎드려 몸을 숨기기 위해 벽으로 붙으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마당에서 법문 외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나무 아미 다바야 다타가다야 다디야타...”

 

 

“어제, 오늘, 내일 사흘 안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인데 누구 먼저 할 것 없이 간다고 하여 억울해 할 것 없소. 

 

이곳이 끝이 아니니 형색 고운 우리 아씨 그만하고 가소서”

 

 

이런 법령과 넋두리가 한참 이어졌다. 

 

마당에서 이어 지는 법문 영창이 얼마 되지 않아 귀신의 형체도, 목소리도, 흔들림도 사라졌다.

 

잠시 후 엄마가 달려 들어와 나를 덥석 안고, 덜덜 떨고 있는 나를 달래주었다.

 

 

“아이고 우리 숙이 괜찮나? 많이 놀랬나?”

 

 

그 동안 밖에서 법문을 외던 스님이 들어와 머리에 손 을 얹으며

 

 

“아이야 많이 놀랬는가?”

 

 

나는 정신이 혼미하여 아무 대답도 못하고 엄마에게 안겨만 있었다.

 

 

“아주머니 아이 치마를 벗겨주소”

 

 

군말 않고 엄마는 내 치마를 벗겨 스님께 넘겨드렸다.

 

 

“아주머니 같이 갑시다. 아이야 너도 가자.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니 매듭을 지어야지” 

 

 

하시며 횡 하니 마당으로 나가버렸다.

 

한참을 엄마를 부여잡고 울다가 남동생은 엄마가 들쳐 업고 방문을 나섰다. 

 

스님은 치마를 대문 위에 걸어 놓고, 무언가를 중얼중얼거리더니 앞장서 대문 앞을 나서면서 물었다.

 

 

“아이야 오늘 어디서 놀다가 들어왔느냐?”

 

“저...다부 언덕에 애들이랑 총알 주우러 갔었어요”

 

“ 이 년아 거긴 그렇게 가지 말라고 했는데...말 안 듣 더니..에휴”

 

 

다부 언덕에 총알을 주우러 갔다는 말에 엄마는 역정을 내었고, 스님 또 걱정을 하셨다.

 

 

“어허... 거긴 너무 많은데... 죽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 이거 어떻게 찾는다...”

 

“흠...일단 가보자꾸나”

 

 

다부 언덕은 전쟁 중에 인근 주변에서는 가장 치열했던 전쟁터로 당시 시체는 이미 다 치워져 근처 산에 매장되었지만 

 

총알 같은 것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친구들 총알을 주우러 어른들 몰래 가곤 했다. 

 

어른들 은 워낙 흉흉한 곳이라 애들에게 절대 오르지 못하게 주의를 주곤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부에는 주변 동네 민간인들도 노역으로 끌려가 많이 죽곤 했던 지역인데, 

 

전쟁의 광기에 물들었던 군인들이 민간인을 사지를 뜯어 죽이는 못된 짓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다부 언덕은 집과 꽤 먼 거리여서 걸어서 한참이나 걸 려서야 산기슭에 도착했고, 

 

산을 오르는 중에 스님은 가시나무들을 꺾어서 한 손에 모아 쥐고, 어머니에게 도 나눠 쥐게 하여 올라가고 있었다. 

 

우리가 주로 놀았던 장소에 도착하자 스님은 뜻 모를 말들을 내뱉었는데 

 

그 목소리가 자못 진중하고 엄숙하여 멀리까지 울리는 목소리였다.

 

 

“나무 사만다!!! 못 다남!!! 옴 밤!!!!!!”

 

 

주문 같은 것을 외무면서 얼마 동안 주변을 돌아다니시던 스님은

 

 

“저기 구나!! 저기 있구나!!!” 

 

하시며 방향을 잡고 급히 걸어갔고, 그 뒤를 엄마랑 내가 따라갔다.

 

그때서야 아까 처녀귀신의 목소리가 울음소리와 섞여 다시 들려왔다.

 

 

“못 간다!!! 못 가!!! 나를 두 번 죽이려고!!! 안 된다!!! 흐 흐흐흑...흐흐흑”

 

 

그 목소리를 들은 스님은 작은 분묘 앞에 서시더니

 

 

“이제 축귀해야겠습니다.”

 

 

하고는 정좌하고 눈을 감고 중얼 중얼 주문을 계속 외기 시작하고, 이윽고 가져갔던 가시 덤불을 분묘 주변에다 둘러치고, 

 

어디서 났는 지 소맷자락에서 작은 봉재 인형 하나를 꺼내 얼굴이 땅으로 가게 뒤집어 놓으시고, 합장을 하였다.

 

 

“어딜 가나 같은 인생이지만 어둡고, 차가운 날이 언젠 가는 걷히겠지. 부디 극락왕생하게”

 

“" 아바로기대 새바라야 사바하"

 

 

이렇게 하여 그날의 괴기스럽고, 무서운 하루는 잘 끝마칠 수 있었다. 

 

나중에 산을 내려오면서 들은 얘기로는 죽은 사람이 너무 많아 찾기 어려울 것 같았으나 

 

원한이 얼마나 사무쳤으면 스님의 눈이 따끔따끔하여 눈물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다른 원귀도 있었지만 그 손각시 만한 원귀는 없었다고 한다.

 

 

이로써 어머니의 어릴 적 귀신을 겪은 이야기를 마치 고자 한다.

 

어머니는 아직도 그 얘기를 내 아들에게 옛날 이야기 처럼 들려주시면서도 그 귀신의 모습이 생각났는지 몸서리를 치곤 한다. 

 

그리고 여전히 할머니와는 다르게 겁이 많으셔서 밤길을 혼자 잘 못 다니 신다.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웃대 ...  널향해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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