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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누나 이야기.txt (3)

익명_b92def2018.09.01 19:35조회 수 1615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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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3편을 다 쓰고 뭐가 문제였는지 몽땅 날려서 ㅜㅜ

 

힘이 빠져 어제는 하나도 못 쓰고 오늘 이렇게 새벽에 쓰고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의 첫 제목은 '오피스 와이프'였는데 너무 자극적인 불륜조장은 불펜에서 문제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땐 제가 미혼이었기 때문에 불륜까진 아니어도 제목 하나로 어그로를 끌수도 있었기 때문에 좀 약(?)하지만 제목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피스 누나'가 되었습니다. 좀 어색하고 임팩트는 없지만...

 

 

 

시작!

---


마음 한 켠에 평생을 살아내며 붙잡을 수 있는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돈으로 절대 바꿀 수 없는 기억.


불펜으로 따지면.

평생의 추억 vs. 1억

게시글을 쓸만도 하겠군요.


------

 

 

 

 


TF가 끝나고 원부서로 복귀하고 고생을 했습니다. 조직 개편이 되면서 저와 잘 맞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많이 옮겨 갔고 전형적인 성과제일주의자가 파트장으로 오는 바람에 시달렸습니다.


만화 미생 다들 기억하십니까. 장그래와 오차장이 떠난 후에 김동식 대리가 회사에서 쓸쓸해 하고 힘들어 하던 그 모습. 감정의 상세는 다르겠지만 제가 딱 그랬습니다.


안책임님은 근근히 마주치기도 하고 시간내서 커피를 먹거나 점심을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늘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져 있다가 어쩌다 만나고 하다보니 그 마음이 옛날과 같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음이 그냥 잠깐 부는 봄바람이었구나.. 하는 마음에 전 쉽게 '정리'가 된 듯도 합니다.

 

 


안책임님은.. 잘 모르겠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차가운 얼굴로 돌아 간 것 같기도 하고 예전처럼 심정적 가까움이 없어서 그런지 자기 이야기는 잘 안하고 그냥 만나면 회사 이야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 사이 전 소개팅도 하고 결혼정보회사에서 돈은 안냈지만 어쩌다가 한두번 만남도 주선도 받고 했습니다.

두어번 애프터도 하고 그랬는데 그냥 둘다 시큰둥...

 


이 시기에 저는 회사가 너무 짜증나기 시작해졌고 동문회에 나갔다가 MBA받고 미국에서 일하는 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나도 MBA할래! 미국 가서 폼나는 데서 연봉 20만불씩 받아 보겠어! 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선배가 막 JP모건이니 메릴린치니 하는 월가의 IB(투자은행) 이야기를 하는데

야.. 그 간지 쩔음이란...

 

 

사실 고생스러운거 싫어해서 고시해보려던 것도 쉽게 접던 제가 왠 유학준비를 시작한건지..

 

정말 모를 일이었습니다. 내 안에 무언가 꼬인 것 같은게 있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른 채로 꾸역꾸역 시험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바로 GMAT주말 학원에 등록했고 칼퇴하고 도망가서 매일 GMAT공부와 에세이 쓰기 준비에 돌입합니다. 저도 영어는 좀 한다고 했는데 GMAT은 또 다른 레벨의 시험이더라고요. 회사에서도 몰래 단어장 띄워 놓고 공부하고 음악 들으며 일하는 척하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책임님이 어느날 문득 메신저로

 


[[ 손책임님. 요즘 되게 만나기 힘드네요. A프로젝트 많이 바빠요? 부서장이 많이 쪼나?]]


[[ 우와. 먼저 연락을 다 주시고! 짬나면 잠깐 커피 되세요? 한 5분이라도..]]

 

 


회사 밖으로 나갈 시간은 없어서 사내 자료 열람실의 구석에서 만난 안책임님께 시험 준비하고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나: "저. MBA 가려고요. GMAT준비해요 요즘. 한 3개월 되었나. 다음달에 첫 시험 볼까해요.


안: "아.. 정말 잘했다. 지금 손책임님 나이면 딱 좋지. 1-2년만 늦어도 좀 늦는다 소리들 할껄. 잘했어요. 나도 옛날에 공부하던거 좀 있는데 자료 좀 줄까요? 근데 나도 보면 남이 만든 자료는 잘 안보더라..."


나: "책임님 GMAT도 공부하셨어요? MBA하신거에요? 몰랐어요!"


안: "난 시험만 보고 MBA는 못갔어요. 이 이야기 하려면 날잡고 해야해.. ㅎㅎ 책이나 자료 필요하면 이야기해요. 책은 친정에 있을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버린 것도 같고."

 

 

 

 

아.. 안책임님. 당신은 참.

대단하기도 하고 비밀스럽기도 하고.

복잡하네요.

 

 


뭔가 그 복잡한 감정에 무슨 마음인지..

 

 


나: "시험 준비하는 사람 응원좀 해주세요."


안: "홍삼이라도 한 상자 사줘야 하나?"


나: "뭐 화이팅! 이런거라도 외쳐주세요."


안: "뭐 귀요미송같은거? 내가 애교는 하나도 없다는걸 알면서.."

 

 

 

 


그런데 그때 안책임님의 핸드폰에 사내 메신저로 뭔가 막 날아옵니다. 아마도 찾는 듯 합니다.


안: "아이고 얼마나 비웠다고. 뭐 물어보고 난리네요. 우리 또 이야기 해요. 공부 열심히 하고!"


하더니 절 한 2-3초간 지긋이 보더니

 


살짝.

 

안아주고 어깨를 스다듬해줌니다.

 

 


안는 강도(?)를 봤을 때 물론. 애정이라기 보다는 우정에 가까운. 서양에서 친구사이에 헤이~ 하면서 안아주는 그런 정도만.


포옹을 풀고

갑자기 제 머리를 쓰다듬하더니. 어깨를 탁! 치고는.

 

 


안: "시험 한번에 끝내요! 두번 이상 볼 시험은 아닌 것 같더라.. 시험끝나면 알려줘요. 물론 그 전에 연락하지 말라는건 아니고 " (웃음)


이 여자.

남자가 뭐에 자극 받는지 잘 안다.

진짜 암것도 아닌 스킨십에 이렇게 마음이 찌릿하다니.

 


포옹은 2초

얼굴이 닿은 것은 0.1초

그 사람 손이 등에 닿은 것은 1초

 


그리고

지금 이 공간을 몰디브 푸른 바다로 만든

그녀의 샴푸냄새.

 

그녀는 황급히 뛰어 나갔지만

안책임님의 향기가 남아 있는, 그나마 아보가드로와 브라운 운동에 충실한 분자의 확산에 따라 조금씩 희미해지는 그 내음이 남아 있는 공기속에서 떠나기 싫었습니다.

 

 


이 향기를 기억해야한다.

절대 잊기 싫다.

 

절대. 잊을 수 없다.

 

 

...

 

....

안타깝게도

그 응원에도 불구하고.


공부는 쉽지 않았습니다. 회사일은 계속 빠빴고 집에도 어머님이 잠시 입원하시는 등 공부에 집중하기는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때 서른 두살이었고 다음해에 MBA에 가게되어 졸업하면 서른 넷-다섯이 되는데 커리어 꼬이면 좀 애매한 나이라는 선배들 조언도 듣기도 하고요.


매일매일 스트레스만 늘었고 제대후 끊은 담배도 다시 폈습니다.


밝은 미래를 바라보고 준비해야할 시험이 하루하루 절 죽이고 있었습니다. 겉에서 보면 그냥 놓으면 될 것을 또 한번 시작한 것 놓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하루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생각보다 난 그리 똑똑하거나 대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자존감 하락에 시달렸습니다.

 


....


대망의 시험날.

전날 휴가를 내어서 벼락치기를 했고 시험날은 오전에 반차를 냈습니다.


시험 결과는 최악.


퀀트는 선전했지만 버벌과 아날에서 그야말로 죽을 쑤면서 챙피한 점수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보통 GMAT을 위시한 GRE같은 진학용 시험들은 연속해서 한번 더 보는게 매우 일반적인 일인데 진짜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전 의지나 심지가 곧지 못하고 목표가 확고하지 못한 그런 사람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공덕동 시험장을 나왔는데 피곤하다기 보단 머리속이 스트레스로 가득했습니다. 불페너들 많이들 경험해보셨겠죠. 진짜 어려운 시험 2-3시간짜리 풀고 나온 느낌. 근데 망한 느낌. 아니 망함.

 

그냥 머릿속이 스트레스만 가득한 느낌. 뭔가 강한 자극을 열망하는 그런..

 

 

 


시험장에서 나와 담배 두대를 찐하게 일단 피고 엄청 달고 쓴 커피가 먹고 싶어 스타벅스에 가서 카페 모카에 사이즈 업시켜 숭늉마시듯 들이키고 있는데 회사에서 메신저가 날아옵니다.


[[손책! 미안한데.. 오늘 출근하는거죠? 세시반 **미팅 같이 들어가야 해요. ]]


[[책임님. *** 입니다. 자리에 안계시네요. 자리 오시면 연락 부탁드려요.]]

 

아.. 난리네 난리.

그냥 반차가 아니라 연차를 낼껄.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가는데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PC방에서 좀 놀다 갈까. 그냥 아프다고 연차로 바꿔달라할까. 어디 가서 낮술마실데 없나. 뭐 할게 없네 할게 없어.

 

 


마음이 안잡혀 전화기만 만지작만지작 하는데 몇 주전에 주고받은 안책임님 메시지가


딱... 보였습니다.


[[아까 7층 갔다가 책임님 자리 지나가면서 인사할까 했는데 주위에 부산해 보이고 사람도 많아서 그냥 지나갔어요. 건강 잘 챙기고. 시험보고 연락 주세요. ]]

 

 

 

 

연락주세요.

연락주세요.

 

 

 


연락달라고 했으니까 연락해야겠다!


택시에서 내려 로비로 들어가면서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나: [[시험 보고 왔습니다.]]

 


운동하고 있는지 답이 바로 안 옵니다. 내가 뭘 기대하고 시험 봤다고 연락한건지. 스스로 자책하고 있는데.

 

한 오분 지났을까. 포기하고 사무실로 발걸을 옮기려는데.

 

 

 


안: [[잘 봤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보신거에요?]]


나: [[시험은 망했고요.. 오전에 보고 지금 복귀하러 건물까지 왔는데 진짜 사무실로 들어가기 싫으네요.]]

 

 


안: [[시험 망했다는 말 진짜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ㅎㅎ 오늘은 그냥 쉬지 그랬어요. ]]


나: (연락하랬잖아요. 아 보자고 말하고 싶다.)

     [[저도 후회중입니다. 점심 드셨어요? 운동하세요?]]

 

 


안: [[아점을 늦게 먹는 바람에. 그리고 뭐 할게 좀 생겨서 운동은 오늘 안하기로 했어요.. 점심 아직도 안 먹었어요?]]


나: [[솔직히.. 배고프진 않은데 그냥 마음이 헛헛하네요.]]

 

 

조금의 정적이 흐른 후.

 

안: [[지금 어디에요? 아래에서 잠깐 볼래요?]]

 

 

 

 

회사 지하의 편의점 앞에서 만난 안책임님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지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왜인지는 몰라요..

 

하지만 절 본 안책임님의 표정은 아이구 이녀석아.. 였습니다.

 

 

안: "아이고. 얼굴 구겨지고 어깨 처지고..  신림동 고시 폐인이 따로 없네. 많이 피곤해요? 피곤한 얼굴인가.. 아닌가.."

 

나: (한숨..) " 그냥 머리나 마음이나 엉망이네요."

 

안: "시험 더 안 볼거에요? 얼마나 못 봤길래..."

 

나: "그냥 시험 못봐서도.. 있는데 그냥 왜 내가 시험을 보려고 했나. 복잡해요. 시험 한번보고 이러는 거 좀 웃기긴 한데.... 마음이 그러네요."

 

 

편의점 앞은 이런 이야기 하기 적당 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돌아다녔고 심지어 그 옆 핸드폰 가게에서는 음악도 틀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부서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왜 안올라오냐고 그럴지도 모르고 안책임님과 이 표정으로 단둘이 있는 것도 좀 이상하고...

 

 

 

 

안: "많이 힘들어요?"

 

나: "....."

 

안: "우리 다른데 가서 이야기해요. 여긴... 좀 그렇다...."

 

 

 

안책임님은 앞서서 지하주차장으로 가더니 가로질러서 처음보는 철문을 밀고 들어갑니다. 처음 보는 복도가 있고 안에 몇몇 사무실이 있고 구불구불 복잡합니다.

 

 

 

 

안: "여기 어린이집 가는 지름길이라 애엄마 아빠들이나 아는 곳이에요. 손책임님은 몰랐죠? 저 쪽 계단 올라가면 바로 어린이집이로 이 옆에 사무실은 아마 빌딩 보안요원이 쓰던데 잘 모르겠네요."

 

나: "처음 와보네요. 이런데가 다 있고."

 

안: "그건 그렇고. 마음에 뭐가 있구나. 술이라도 같이 먹어주고 싶지만 지금 그럴순 없으니. 일단..."

 

 

 

많은 이야기를 대중없이 늘어 놓았습니다. 선배를 보고  MBA를 시작한건데 그냥 허상만 보고 한 것 같다. 내 안에 뭔가 결핍이 있어 시작한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게 해결이 안된채로 공부했고 시험 결과를 보고 그걸 깨달은거 같다..

 

안책임님께 말하면서 저도 왜 그리 유난히 힘든지 마음에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말할 수 없는 마지막 하나는...

 

 

(안책임님께 잘 보이고 싶었어요. 능력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어요. 멋있어 보이고 싶었어요. 안책임님께.)

 

 

 

내 마음에.

 

이런 것이 있었구나. 난 안책임님때문에. 시작한 것이었구나.

 

 

 

그런데 차마 그 이야긴 못하고 주렁주렁 집안도 힘들고 뭐 그렇게 구차하게 온갖 이야기를 쏟아 놓았습니다.

 

 

안: "세세한건 모두 이해 못하지만. 그냥 힘들다는 감정은 이해해요. 정말 힘들겠다... "

 

 

 

이야기를 들어주는 얼굴을 보니 누나같은 여친같은 베프에 가까운 여사친 같은 그런 복잡한 얼굴을 하며

 

때론 가볍게 제 팔를 스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안: "아.. 뭐라도 해주고 싶네요. 내가. 뭘 해줄 수 있을까."

 

나: (그때처럼 좀 안아주세요 ㅜㅜ 아마 그게 필요한 것 같아요.) "...."

 

 

안책임님은 제 옷깃을 잡더니 갑자기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끕니다

나가서 뭐라도 사주려나.. 커피는 먹었다니까...

 

 

앞서가던 안책임님은 한 계단 먼저 올라가더니.

 

뒤를 돌아서서는

 

"눈 감아봐요."

 

 

그리고.

 

 

 

 

두 손으로 제 볼을 살며시 잡더니

 

 

 

입술을.

 

포개었습니다.

 

 

 

 

시간이 정지한 듯.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 듯.

 

바로 지금 맨틀을 뚫고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한 듯.

 

 

 

 

뜨거운 입술과 혀가 닿자 그 작은 기관의 신경이 감각을 치열하게 온 몸의 뉴런을 깨워 전달합니다.

 

 

단 1g의 느낌도 놓치기 싫다.

 

제 몸의 모든 감각 기관이 지금을 느끼며

 

201x년 10월 x일의 지금을 심장 깊숙히 기록해 놓겠다.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겠다. 평생.

 

 

 

제 두손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도 할 틈을 주지 않고

 

안책임님은 포개었던 입술을 떼어

 

한 계단을 더 올라가더니

 

제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안: "오늘 지금 있던 일은 오늘로. 오늘의 감정도 오늘로.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 지금까지만으로."

 

나: "................"

 

 

 

안책임님은 이제 팔을 풀고 옆으로 와서는 이제 가야한다고 합니다.

 

 

방금의 키스에 취해

그리고 향기에 취해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와중에

 

 

먼저 종종걸음으로 다시 주차장쪽 문으로 가며 마지막으로 말을 남깁니다.

 

 

"손책임님. 멋있는 사람이에요."

"MBA 가도 멋있지만 안가도 멋있고 좋은 사람이에요."

 

 

그리고 철문이 쿵 닫히고 복도엔 저 혼자 남았습니다.

 

 

 

방금의 키스를

 

안책임님의 향기와 아우라 속에서 허우적대며

 

 

잃지 않으려

잊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저는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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