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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시절에 실제로 겪은 일

title: 하트햄찌녀2023.01.20 11:45조회 수 12788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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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12월이었어.



매달 첫주 토요일에 유치원에서는

그 달에 생일을 맞은 아이들을 모아서

단체로 생일파티를 해줬는데

그 파티가 있던 날 밤에 터진 사건이었어.



이래저래 생일파티에

한복입고 어린이화장도 하고..ㅋㅋ



잔치상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게임도 하고

엄마 앞에서 절도 하고...



글고 생일맞은 친구에게 뽀뽀도 하고

선물도 주는 그런 잔치였어.



지금 봐도 그 생일잔치 사진은 참...

귀엽고도 슬픈.. 그런 추억이지.



아무튼 그 잔치가 거의 5시쯤 끝나서

퇴근하는 아빠 기다렸다가

세 식구가 아빠 차 타고

이모네에 가서 저녁을 먹었대.



나는 이미 생일잔치에 지친 상태였으니

이모네까지 가서 친척애들이랑 놀고 오니

난 완전 떡실신상태였다고 그러더군.



결국 엄마가 칭얼대는 나를

억지로 씻겨서 재우셨대.



엄마아빠도 피곤해서 씻자마자 바로 잠들었고

그 시간이 거의 밤 11시가 다 된 시간.



이상하게도 엄마가 잠에서 깼더래.



원래 엄마는 어릴 적부터 한 번 깊게 잠들면

중간에 절대로 안 깨는 그런 스타일인데

그렇게 피곤해서 깊이 잠든

그 날밤에도 불구하고 멀쩡하게 잠에서 깬거야.



시계를 보니까 새벽 3시정도였더래.



갑자기 잠을 깨서 좀 싱숭생숭하길래

자는 나를 한 번 보려고

안방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에,


거실에 내가 우두커니 서 있더래.



순간 엄마 진짜 깜놀했고

내 딸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소름이 쫙 끼쳤대.



다가가서 날 붙잡고 왜 그래? 그랬더니

내가 엄마를 쳐다보는데

애 눈동자에 초점이 하나도 없었고

멍하니 쳐다보더래.



그리고 하는 말이


"망치는 못 박을 때 쓰는거지

그런데 쓰는게 아니야."



뭔지모를 소리를 하는데 소름이 쫙 다시 끼치고

그 순간 엄마 마음 속에


"니 딸 붙잡고 기도해라.."


하는 목소리가 들렸대.



엄마는 본능적으로 날 꽉 안고서 막 기도를 했지.



울집안이 독실한 기독교집이었거든.



그렇게 얼마를 기도했을까?



기도하는데 내가 푹 엄마 품에 쓰러지는데

보니까 애가 몸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엄마가 자는 아빠 깨워서 자초지종 얘기하니까

아빠도 뭔가 불안하셨는지

날 안방으로 데려와서

두 분이서 나 눕히고 기도하시다가

그렇게 밤을 새우셨대.



난 그대로 잠들었고.



아침이 되었는데

내가 열이 막 펄펄 끓기 시작한거야..



결국 그날 유치원 결석하고,

엄마랑 택시타고 병원가서

진찰받고 약을 타가지고 오는데

동네에 막 차들 와있고

사람들이 우리 동네에 막 몰려서있고

경찰들이 다 와있더래.



그래서 엄마가 집으로 가는 골목 들어서면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간밤에 **이네 엄마가 지 애인이랑 짜고

남편을 죽였다고....



새벽기도다녀오던 그 집 세입자가

추운 겨울밤에 문이 활짝 열린

**이네 현관문을 보고

의아해서 들여다봤는데


부엌 바닥에 머리가 반쯤 깨진

그 집 남편이 엎어져 쓰러져있었다고 그랬대.



그 남편은 당구장운영하면서

꽤 잘 사는 편이었는데 그 집 부인이

그 당구장에서 일하던 알바놈이랑 눈이 맞아서...



사건 발생후 한 3일쯤 되었을까.



그동안 살인흉기가 발견되지않았는데



경찰이 그 옆동네 가건물에서

흉기를 발견했다는거야.



망치.



그리고 흉기가 발견된 그 주에

범인남녀들도 다 잡혔고

사형언도를 받았는지

아님 무기로 갔는지는 모르겠어.



사체의 사망추정시간은

약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



내가 그런 이상한 말을 중얼거리며

엄마에게 발견된 시간은 새벽 3시경..



그리고 이상하게도 나 붙잡고 기도를 해야했던

엄마 마음 속의 목소리.



엄마아빠는 그냥 내가

동네에 그런 일이 일어난 시간에

내가 어린아이고 마음에 때가 안 묻었으니

가위눌린거다 생각하시던데..



대학와서 사귄 남친이에게 이 얘기를 해줬더니,


니가 그 현장을 보고 있었던거같다..


라고 말해주더라고.



과연 그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더욱 소름이 끼쳤던 건

그날 생일잔치날

나에게 뽀뽀해주고 선물해줬던 남자아이가

그 살해당한 아저씨의 아들인 **이였어.



지금도 그 애가 내 어깨를 살짝 잡고

싱긋이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



**이는 그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된

그 부엌 한 켠에서 기절한 채 발견되었다고 해.



뭘 보고 그 애가 놀랐는지...



그 애가 그렇게 놀랐던 것과

나와 무슨 연관이 있었는지는 미스테리.



사건정리 후에는 친할머니가 데려갔고,

그렇게 그 애를 본건

그 생일잔치가 마지막이었어.



한동안 말을 잃었다는 소문도 있었고,

정신병원에 갔다는 소문도 돌았고.



이상 87년 어느 날,

서울 강동구 **동에서 일어났던 사건이었음..ㅎ



(혹시 이 사건 아는 사람 있으면

아마 우리 같은 동네였겠당..)






+ 오랜만에 그 동네에 갔었어....



내년 3월에 결혼하는데 ㅋ



시댁이 또 마침 그 동네지뭐야...ㅋㅋㅋㅋ;;;;;;



엄마아빠는 이거 아시고

니가 그 동네랑 뭔가 연결되어 있다곸ㅋㅋ;;;;;



물론 시부모님은 90년대이후에

그 동네 이사오신거지만..

아무튼 감회가 새롭더라.



그 당구장,

그 사건난 집은 이미 헐리고 재건축되어서

이쁜 빌라가 되어있고


내가 다니던 유치원 건물은 그대로이긴한데

이미 리모델링되어서

다른 업종으로 변경되어있고....



나 살던 집도 재건축되어있고......



그 애...***은 지금쯤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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