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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들어갔던 무당집

title: 하트햄찌녀2023.04.29 23:08조회 수 17846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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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5년 여름 방학이었는데

겁나게 더웠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런데 중학교는 방학 때마다

봉사활동이랍시고 학교청소를 시켰죠.


정말 정말 가기 싫었는데...



중학교 때 좀 잘나간다고 호기롭게

담배도 뻑뻑 피워댔으니까요.



무튼 사건의 발단은 담배 때문이네요.



비가 꽤나 많이 왔던걸로 기억하는데

학교청소를 마치고 교문을 나왔죠.



그때 저희 학교가 산 중턱 상당히 가파른 곳에

위치했었는데 교문을 나오면 그 앞으로

빌라촌이 한창 들어서는 곳과

다른 곳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습니다.



빌라촌은 그 시절

우리들의 흡연장소로 쓰이고 있었죠.



저와 여자애들 B,C는 빌라촌의 주차장 사이로

몸을 숨겨 담배를 피우려 했죠.



“B야 코하나 도바라”



“따개는 읍나??”



“코는 주차장에서 해야 제맛이제 그챠?”



담배한대 피우면서도 무슨 말이 그리도 많았는지

딱 기분좋게 한 모금 빠는데..


때마침 거기사는 아저씨가 내려와서

호통을 치더군요.



“요 *노매 새끼들이

맨날 여기와서 담배질이고,

대가리 피도 안마른 새끼들이!!”



우리는 놀래서 그 빌라를 빠져나왔는데

막상 비도 많이오고 갈 곳도 없고 어디가노

어디로 갈꼬를 연발하며 비를 피할 곳을 찾았죠.



또 웃긴게 그 빌라촌에는 B와 C의 집도 있었는데

C가 갑자기 묻더군요.



“야 우리집 옆에 무당집 있는데 거함 가볼래?

그기는 처마도 있어가꼬 코하기 좋다”



제가 되물었죠.



“야 무당집이면 무당산다 아이가

근데 그기를 우째가노”



B도 한마디 거들더군요.



“그 무당집 앞이 우리집이다이가?

그 무당 장사 안되는가 이사간거 같든데?

짐 비었을걸?”



그렇게 우리 셋은 의견이 맞아

그 무당집으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들어가면서부터 느낌이 좀 쎄하드라구요.


젠장맞게 그냥 비맞아서 그런가보다 하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무당집은 일반 주택이랑 다를 바 없이

조그마한 마당에

샤시로 되어있는 현관문이 보였습니다.



왠지 들어올 때부터 느낌이 좀 싸~해서

있기 싫었는데 남자 체면에 또 여자애들보고

나가자고 말하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나 혼자서 그 싸~한기분에 심취해있을 때

B가 대뜸 말하더라구요.



“저기 비었으니까 저기 들어가서 코하고 가자

저기는 영감쟁이들 안올끼니까

절로 가서 한 대 푸고가자!”



그래서 그 무당집 현관을 열고 들어갔는데

집 구조가 어땠냐면 미닫이 현관이었는데

그걸 열 때부터

끼익끼익 하는소리가 거슬리더라고요.



그냥 들어갔는데 현관 가운데가 거실이고

양 옆으로 방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우리는 신기해서


오~ 여기 쥑인다/

귀신 나오는거 아이가? /

나오라케라 바로 담배빵이다~


이렇게 무서움을 이기기 위해

소위 쎈 척을 하고 있었지요.



근데 딱 거기서 느낌이 오더라구요.



그냥 오한이 들어서 으슬한게 아니라 뭔가

내 목덜미부터 엉덩이 끝까지 스윽 훑는 느낌?


진짜 그때 느낌은 아직 생각해도 거지같아요.



그 느낌 드는 순간 내가 애들한테

야 빨리푸고 나가자 이랬더니

B와 C는 신이 났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내가 말했지


“가시나들아 빨리 푸고 가자고

느낌 쌔하다 지금!!!!”



이랬더니 B와 C는


“점마 쫄았네 저거 쫄보가~

꼬추 달고 안 쪽팔리나 "



사나이 자존심을 살살 긁더라구요.



나도 오기가 생겨서 무서움을 참고

담배를 한 대 더 물었지.



근데 또 사춘기때의 호기심이란 게 참...



B가 갑자기 야 옆방에 뭐 있을 거 같노?


질문들 던지더군요.



또 그떄 우린 야 있어봐야 뭐 있겠나

어차피 빈 집인데

먼지랑 바퀴벌레나 기어댕기겠지

이런 말을 주고받으며

문을 누가 열지 정하고 있었습니다.



얘들이 자꾸 남자인 내가 제격이라며

열라고 그러는데 정말 열기 싫더라 진짜...



아니 그때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왼쪽방을 먼저 열어보기루 했는데

스르륵 끼익..

이건 또 이거 나름대로 소름 돋았던게

빈집이라면서 족자며 향 냄새며

신들한테 주는 젯상마저

깔끔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B랑C한테 물어봤거든.



"야 여기 빈집이라매"



B, C가 여기 빈집맞다고 대답하더라구요.



"근데 왤케 깔끔한건데"



진짜 그때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난 애들 설득해서

야 그냥 나가자 인쟈

이거 봤음 됐다이가 나가자

빨리 비 더오기 전에 할무이 집가서 자고싶다

라고 말했지요.



근데 또 왕성한 호기심이 어디 가질 않은 B가

야 옆방도 마저 열어보자 이러더라구



근데 진짜 그 옆방은 정말로 진짜

손도 대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난 죽어도 못열겠다 그러니

B가 자기가 연다고 하더라고?



B랑 C 둘이서 문 열고

나는 뒤에서 들어가기로 했는데

진짜 나 거기서 오줌싸고 개 난리날 뻔 했는데


그 방에 뭐 있었냐면

첨에 B랑 C가 들어가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래서 나도


"뭔데뭔데 뭐 있나~"


이러면서 따라 들어갔는데

진짜 시간이 멈춘느낌??



그 앞에 뭐가 있었냐면

하얀 옷 입고 쭈구려 앉아있는 여자였는데

가만보니 방바닥에다 칼질을 하고 있더라고요.



써는 칼질 말고 푹푹 찌르는 칼질...



근데 이상하게 우리 셋 다

그걸 보고만 있었던게 신기해.

(이건 나중에 말 다 맞춰봤는데

똑같이 대답했음...)



몸이 안 움직이는 그런 것도 아니었는데

힘이 안 들어가더라구.



그런데 그 여자가 처음엔 푹 푹 푹 푹

이렇게 칼질을 했었는데

고개가 우리 쪽으로 스스스스스스 돌더니만

그 여자 입가에 씨~익 미소가 지어지면서

갑자기





푹푹푹푹푹푹푹푹푹푸푹

미친 듯이 칼질을 하더라고요.


(지금 글로 쓰면서도 무섭네...)



우리는 진짜 뒤도 안돌아보고 뛰어 나왔거든요.



미친 놈들처럼 소리 지르면서

나는 울 할머니집이 진짜 전속력으로 뛰어가면

2분도 안걸리는 거리여서 진짜 미친 듯이 달려서

걔들이 살았나 죽었나 확인할 정신도 없이

할머니한테 가서 횡설수설 했습니다.



근데 할머니가


"야가 와 이래 호들갑 떨어싼노

집 무너지긋다 앉아라"


이러시면서 물 한잔 주셨습니다.



물 먹고 할머니 한테 말했지요



"할매 내 오늘 학교청소 가따왔다이가?

갔다가 오는데

무당집 들어갔다가 귀신봣데이"



이 말 끝나기가 무섭게 할머니가 등짝을 패더군요



"이눔 새끼가 함부로 무당집을 기들어가싼노"



이러시며 제 손을 붙들고

법력이 높다는 스님을 찾아갔죠.



할머니가 절에 오래 다니셔셔

이런데 예민하시더라구요.



절에 가서 그 스님한테 사정말씀드리고

(물론 담배핀건 빼고..)

이런 귀신봤다 이러니

일단 부적하나 써서 태운 다음

저 보고 한모금 마시라 하고

몸에 뿌려주시더라구요.



그땐 무서움에 시키는건 다했죠.

그거 먹고나서 스님이 부적 하나 써서 주시면서


"이거 니 학교 졸업할 때까지

몸에 붙들고 있으야된데이.

버리지말고! 안그라모 클난다잉!!"


하시면서 당부하시더라구요.


(그 때부터 제가 지갑에 부적을 넣어다녔는데

손에 들고다니는 게 습관이 되더라구요)



여튼 그렇게 하고 저를 진정시킨후

스님이 할머니께 말씀드려

그 빈 무당집 한번 가보자 말씀하시더라구요.



할머니랑 스님은 그 무당집 다녀오셔서는

격앙된 채 말씀하시더라구요.



“느그 저 재단있는데도 들어가고

귀신봤다는 방도 다 들어갔드나?

몇 명이서 드갓노!!??

빨리 말안할끼가?"



막 다그치시더라구요.



저는 세 명이서 갔다 말씀 다 드렸는데

스님이 느그 같이간 아들 데꼬

빨리 내한테 오라케라잉

안그라모 클난다 너거

막 그러시더라구요.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무당집 터 자체가 원체 흐르는 기가 음하고

쎈기가 많다고 그날따라 비도 많이 왔고

음기가 충만하다 못해 터져나온다고

저한테 뭐 다른 기분 안들었냐

그러길래 제가 말했죠.



목덜미부터 아래까지 훑는 기분 느꼈다고.



스님께서 니는 임마야 잘몬해쓰면

오늘 ‘살’ 낄번 해따잉 이러시더라구요.



정말 무서운데 안잊혀지는 건

그 스님이 말씀해준 귀신의 인상착의가

제가 본 귀신이랑 똑같더라구요.



그 귀신이 원귀가 얼매나 쎗으모

느그가튼 얼라들한테 다 보있겠노

이러시면서

니는 절대로 이런 데 드가지말그라잉

그러시더라구요.



스님 말씀으론 우리가 본 그 젯상도

우리가 본 그 귀신을 위한 젯상이고

이 집에 살던 무당이 떠난 이유 또한

자기가 다스릴만한 음기가 아니기에

마지막 젯상만 두고 간거라고..



원래 그 무당집 있는 그 쪽 라인이 집이 들어서면

안될만한 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그 땐 진짜 소름돋았는데...



여튼 그 일 있고나서

저는 절대로 그 쪽 길로는 안 다녔거든요.



졸업할 때까지

할머니집까지 가는 빠른 길임에도 불구하고

절대 그 쪽 길로 안가고

10분 더 걸리는 돌아가는 길로 가고...



B랑 C는 어찌 됐냐면

B는 다행히 어머니 아버지가

독실한 기독교신자거든요.



B도 지가 겪은일 부모님한테 말씀드려서

그 막 지네 교회 목사 전도사 집사들 다 와서

지 머리에 손 올리고 막 새벽까지 기도하고

온 집에 찬송 부르고

방학내내 집에 찬송가만 나왔대요.



근데 난 정말 무서웠던게 C 가...



C는 집에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부모님이 헛소리 하고있네 이 가시나가

이런 식으로 그냥 넘어갔거든.



나 진짜 무서웠던 게...


C네 어머니가 바람나서

걔랑 걔 언니랑 아빠 놔두고 야반도주한거야.



그 덕에 C네 아버지 일 때려지고

알콜중독으로 있다가

저녁에 걔네집 계단이 많이 가팔랐거든요.



계단수도 많고 새벽에 그러셔서

아버지도 그렇게 돌아가셨거든.



결국 C는 전학갔는데 서울로 간다는 말만 있었고

그 뒤로 버디버디로 한번 연락왔다가

그 후에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진짜 내가 귀신 태어나서 한번 봤는데

귀신은 있나 싶더라.



가위 한번 안 눌리는 난데...



우리 셋다 본 귀신이 똑같고 같이 겪은 일인데

후에 생긴 일은 소름돋더라구요.



내 부적 어떻게 됐냐구요?



졸업식하고 다음날 스님 찾아가서

지갑에 부적 꺼냈는데 까맣게 되어있더라구....



그거 보고 또 한번 소름....



결국 그 부적 스님이 태워서 없애주시고

뭐 지금까지 잘 살고 있어요.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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