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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2

가위왕핑킹2019.11.27 21:27조회 수 134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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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그 녀석 말에 불현듯 드는 생각이

 

'혹시 이 녀석이 탤런트한테 흑심이 있어서 날 경계해서 이러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같이 모이면 주위 남자들이 탤런트를 흘깃흘깃 쳐다 보는 일도 많았고, 실제로 이야기를 들어 보니 학창 시절때부터 남자들한테 엄청난 대쉬를 받고 살았더군요.

 

그리고 그때 탤런트는 비록 사이가 좋지 않아 헤어지기 일보 직전 이지만 남자친구가 있었던 상태 였습니다.

 

그래서 술 먹으면서 남자친구 얘기가 나오면 표정이 급속도로 어두워 지곤 했었죠.

 

 

여튼,

 

소품 녀석에게 그런식의 반응이 나오니 은근히 호승심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 그거 뭐 많이 워험한 거야? 근데 넌 그걸 어떻게 알았어?" 라고 녀석에게 말했습니다.

 

"일단 형, 그건 만나서 얘기해 드릴게요.  오늘 술 한잔 하시죠"

 

얘길 듣는 순간 갑자기 엄청난 갈등이 몰려 옵니다.

 

이녀석 말을 믿어줘?  그냥 딴 마음이 있으면 나한테 말을 하지 내가 도와 줄텐데,  근데 탤런트가 오늘은 나만 보고 싶다 그랬는데 같이 만나면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들로 갈등이 되더군요.

 

그래서 알았다 금방 연락 주마고 말하고 탤런트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소품이 오늘 만나서 술한잔 하자고 그러는데 어떻할까? 뭐 중요한 얘기 할게 있는 것 같던데"

 

라고 양해를 구하고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저는 백뚱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었는데 그날 백뚱이 탤런트에게 전화를 해 그날 또 넷이 모이게 되는 상황이 발생 했습니다.  

아니 여자는 자기가 혼자 라고 탤런트가 연락을 했나?

 

뭐 어쨋건 그건 중요 한게 아니니……..

 

 

그렇게 또 넷이 모여 저녁 먹고 술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 들을 하고 있는데 서로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던 인간들이 아무 얘기도 안하는 거예요.

 

쓸데 없는 잡담이나 농담이나 하고 있고,

 

'뭐야? 이럴거면 날 왜 불렀어? 지금 장난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 백돼지 아니 백뚱이 뜬금없이 " 아 화장실 가고 싶은데 술을 많이 먹었더니 어지럽네 오빠나 화장실 가게 부축 좀 해줘" 라는 옆집 똥개 삼돌이가 들어도 코웃음을 칠법한 개드립을 치는 겁니다.

 

"이게 미쳤나? 야, 너 술도 얼마 안먹었잖아? 내가 너 화장실 가는데 왜 부축을 하냐?" 라고 하자

 

"아이이잉~~ 오빵  한번만 쉬야하는데 쫌 델따 주세욤~~~"

 

 

 

-_-;;

 

 

 

와 놔………..진짜 귓방망이 한대 후려치고 그냥 콩밥 좀 먹고 말어?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근데 저 덩치에 저런 말도 안돼는 교태를 부릴라면 지는 또 지 나름대로 얼마나 힘들까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이 불끈 발동하여 제가 부축 해줬습니다.

 

제 기억에 그때 투다리 였나? 아니면 그 비슷한 술집에 있었는데 백뚱과 제가 복도 쪽에 같이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상태여서 같이 일어 나 줬죠.

 

근데 그때 그날 백뚱이 두툼한 오리털 파카를 입고 그안에 그냥 면티 같은걸 입고 왔었는데 술집에서 파카를 벗고 있었거든요.

저는 그날 살색 무스탕을 입고 있다 술집에서 벗고 있었고.

 

제가 일어서자 이 냔이 팔짱을 쓰윽 끼고 몸을 붙이는데 뭐가 물컹 하는 겁니다.

 

'헉!, 뭐야 이거? 아 씨 뭐야 이거? 이 물컹은 예사 물컹이 아닌데?  진짜 가지가지 하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쨋건 화장실 갔다 오는데 이건 뭐 화장실을 가자는 건지 모텔을 가자는 건지 한걸음 걸을 때 마다 제 온몸을 더듬으며 걷는 겁니다.

 

진짜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하여 화장실에 데려다 주고 그냥 기다리지도 않고 자리로 와버렸더니 한참후에 지혼자 잘만 걸어 오더군요.

 

잘 걸어 다니는 구만 뭐. 쓰읍~

 

또 그렇게 앉아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런 저런 잡담들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무릎께로 뭔가 스윽~ 들어 오는 겁니다.

 

그때 제가 상체를 탁자에 기대고 있었는데 백뚱이 다른 애들 몰래 테이블 아래에서 다리를 들어 제 소중이를 갑자기 꾸욱, 꾸욱  누르는 겁니다.

 

참 나 별…살다살다 내가 이제 영화 속에서만 보던 소중이 꾹꾹이를 당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참 허탈 하더군요. 

영화속에서 겁내 섹시한 분위기로 연출 되던데 현실은 왜 이렇게 추잡한 기분이 들지?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낮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야, 발꾸락 치워라 소중한 내 꼬추에 니 발꼬랑내 베긴다."

 

 

뜬금없는 제 말에 탤런트와 소품은 어? 라는 멀뚱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만 보고 있고 백뚱은 갑자기 절 째려 보더군요.

 

그리고 갑자기 옷을 입고 가방을 챙기더니 휙 나가 버립니다.

 

탤런트와 소품은 무슨 영문인지 몰라 계속 벙져 있길래 제가 그랬죠.

 

"갑자기 분위기가 이렇게 돼서 미안하긴 한데, 내가 지금 음란마귀한테 강간 당할 뻔할 위기에 놓였었거든.미안해 애들아"

 

그 한마디에 둘다 빵 터지 더군요.

 

소품녀석이야 뭐 그렇다 손 치지만 탤런트는 아직 소품과 백뚱 사이에 있었던 일을 모르고 있었던 지라 좀 얼떨떨해 하더군요. 

탤런트가 그래도 자기가 따라 나가서 위로 해주 겠다는 걸 소품 녀석이 그럴 필요 없다고 말리고 뭐 그렇게 좀 더 먹으며 쓸데 없는 얘기를 하다가 탤런트가 먼저 일어 나더군요.

 

오늘은 지하철 끊기기 전에 일찍 가겠다고.

할말 있다고 보재더니….쓰읍.

 

 

 

그렇게 소품녀석과 둘이 남게 되어 녀석이 알게 되었다는 그 '화상 입은 여자'의 정체에 대해 물어 봤습니다.

 

그녀석 말에 의하면 보통 자기가 영가를 보거나 할 때 흐릿한 홀로그램 영상 처럼 뭔가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좀 더 강한 영가는 진하게 보이고 또 뭔가 사연이 있거나 원한이 깃든 것들은 영사기를 허공에 비춘 것 처럼 영상이 스윽 지나 가서 그 상황을 알게 되는건데 (녀석의 말에 의하면 무당들도 그런식 으로 영상을 보고 맞추는 무당이 많다고 하더군요)  그 전 넷이 만나고 집에 들어 가는 중에 그 화상 입은 여자에 관련된 무언가의 영상이 스쳐 지나 갔다는 겁니다.

 

녀석이 정리한 논지에 의하면,

 

분명 밤마다 꿈에서 괴롭히는 그 여자는 분명 탤런트의 전생과 관계가 있다.

 

그 화상 입은 여자는 운전중 이었는데 어떤 낭떠러지 위에 위치한 도로 였고 그 옆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타고 있었으며 무언가의 일로 굉장히 언성을 높이며 싸우고 있었다.  

그렇게 점점 심하게 싸우다 무슨 일인지 혹은 일부러 그랬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여자가 핸들을 벼랑쪽으로 돌렸고 차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 졌다.

그 사고로 여자의 얼굴 반은 화상을 입게 된거고 아마 죽었을 확률이 높다.

 

대충 정리 하자면 이런 내용 이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그럼, 그 여자가 탤런트의 전생 이란 말이야?"

"그렇지 않을까요?"

"그렇게 되면 자기 전생이 나타나서 현생에 나를 괴롭 힌다는게 말이돼?"

 

그러자 녀석도 수긍 하더군요.

"그러게요 그럼 말이 안되는데. 근데 그게 아니면 설명 하기가 힘들어 지는데…….. 탤런트 누나가 전생에 혹시 그 여자의 남자를 뺏은게 아닐까요? 그래서 사고가 나서 죽었고 그 이유로 지금 괴롭히는……… "

 

"그런가? 그럼 전생에 탤런트 한테 자기 남자를 뺏긴 한 맺힌 영가가 지금 탤런트를 괴롭히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네?"

 

그리고 저희는 소주잔을 마주치고 입에 가져 갔습니다.

 

 

"근데 그렇게 되면 아무리 빨리 잡아도 50~60년대 라고 봐야 하잖아? 탤런트 나이가 있으니까.  그때 우리나라에 자가용 가지고 돌아다닐 만한 사람 흔치 않을걸?  나름 부자 였던 우리 집도 70년대 중반에 차를 샀는데. "

 

거기까지 이야기를 하다 둘이 말이 뚝 끊겼습니다.

술잔을 들고 서로 얼음 처럼 굳어서 쳐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올라 오는 겁니다.

우리는 서로  놀란 토끼 눈이 되어 쳐다 보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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