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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무당이 죽은집

title: 하트햄찌녀2019.12.02 13:42조회 수 198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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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3개월 정도 살았던 연립빌라에서 있었던일이야 새로 이사한집은 다음 그림처럼, 생겼었어.

 

 

b.jpg

 

 


 우리가족은 연립의 제일 윗층인 5층에 살게 되었고, 이사오기 전까진 내 방이 따로 없어서 내 방이 생겼다는 것 자체로 너무 좋았고, 설렜었던 것 같아. 그렇지만 그 설레임은 오래가지 못했지.


 


 

우리집은 주변 시세에 비해, 굉장히 저렴했음. 나랑 내 동생이야 어렸으니까 딱히 그런걸 신경쓸 나이가 아니었고 부모님은 그것 때문에 연립에 들어왔었어. 우리집이 그때 좀 경제적으로 힘들었을 무렵이라 아마 부모님은 “여기가 왜 저렴하지?” 보단 “여기가 저렴해서 다행이다.” 이거였어.

 

처음 일, 이주정도는 별 다른일이 없었어. 다만 어느순간부터 우리집 현관문 쪽에서 향냄새가 지독하게 난다는게 느껴졌음. 엄마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그걸 굉장히 싫어했는데, 아빠랑 우리는 절향? 같은거에 특별한 거부감이 없어서 그냥 절 냄새난다~ 이정도였어.

 

엄마는 그게 싫어서 현관쪽 물청소도 하루에 2회 정도 하고, 방향제도 걸어놨는데 이상하게 냄새는 안빠지고 점점 진해졌어. 그러니까 엄마는 싫은걸 떠나서 무서워졌다고 하더라고(나중에 이야기해줬었음)한번은 나랑 동생을 다 불러서, 너네 진짜 향 안피웠냐고 엄청 화낸적도 있었는데 우린 안그랬다고 울고 불고 난리를 치니, 엄마 입장에선 미칠 노릇이었을거야

 

엄마가 향 냄새가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집에 좋지 않은 일들이 여러개가 발생했어.

 

-

 


엄마의 경우는 이전까지 굉장히 건강하셨는데, 삼 사일에 한번 정도 쓰러졌고 점점 더 정도가 심해지면서 응급실과 입원을 밥먹듯이 반복했어.

 


남동생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교통사고를 경험했어. 그날은 혼자 거실에서 책을 읽는데 어느순간 작은 방울이 짤랑, 짤랑 하는 소리가 들리더래. 처음에는 안방 티비 소리인가보다, 하고 책을 보는데 걔가 자기 혼자 집에 있고 티비를 켠 적이 없는데 소리가 들린거지. 그래서 책이고 뭐고 미친 듯이 신발을 구겨신고 빌라 밖으로 뛰쳐나갔는데 문 밖을 나가자마자 주행중이던 차랑 부딪히면서 교통사고가 났었어.다행히 차가 속도가 낮았던 탓에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로 인해서 깁스를 하고 살았어야 했어.

 

이쯤되니 집안 분위기는 완전 초상집 같았고, 삼일에 한번씩, 나는 하교 후에, 아빠는 퇴근 후에 엄마가 입원한 병원으로 가는게 거의 일과가 된 수준이었어.

 

그런데, 내가 엄마였으면 집으로 돌아가는게 너무 무서웠을 것 같은데 우리엄마는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라고 해도 집에 가야 한다며 그렇게 고집을 부리고 집으로 돌아왔어. 오죽하면 아빠가 처음으로 엄마한테 쉬라고 화를 낼 정도였는데, 엄마가 진짜 거품 물기 직전까지 화를 내고 “집에 간다는데 왜 자꾸 짜증나게해?” 라고 소리를 질렀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집에서 계속 살아야했어

 


길어서 쓰진 못하지만 이외에도 아빠랑, 동생한테도 여러 작고 큰 일들이 계속 일어났어.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가족들 중 유일하게 피해를 받지 않았어 둔감하기도 했고 영감이런게 1도 없었기에 집이 무섭긴 해도 무서운 일을 겪은 적이 없었어. 그날은 학교에서 수업이 일찍 끝나서 집으로 갔었어. 그러고 거실에서 누워있는데 아랫배가 너무 아픈거야. 콕콕 누가 찌르는 것처럼 배가 아파서 안방에서 베개랑, 이불을 끌고와서 새우처럼 둥글게 말아서 누워있다가 잠이들었어 꿈을 꿧는데

 

꿈에서는 거실에서 웅크리고 이불을 덮고 자고 있는 내가 보이더라고. 그래서 나구나, 이러고 있었는데 자세히보니까

 

 

 

(그림 주의)

grt.jpg

색동옷을 입고 갓을 쓴 사람이 두 눈을 위로 치켜뜨고 시뻘건한 입으로 광대까지 입을 끌어올린채로 웃으면서 내 위에서 쿵쿵 뛰고 있는 모습이었어. 색동옷의 소매가 굉장히 길어서 손이 보이지 않았고 바지는 고쟁이? 바지같았어. 그런 모습으로 내 위에서 펄떡펄떡 거리면서 춤을 추고 있었어.


 

진짜 너무 소름이 끼쳐서 울면서 깼고, 그 길로 바로 친구네 집으로 도망갔어. 엄마한테는 전화하고너무 무서워서 못있겠다고 했지.. 엄마가 놀래서 바로 오겠다고(엄마는 외출중이었음)하고 통화를 끊었어. 친구 집에서 진정이 되니까 갑자기 그 남자가 내 위에서 뛰었던 위치랑 아팠던 배 위치가 비슷해진걸 느꼈고 그때부턴 정말 집에 발도 딛기 싫어졌어.

 

 

-

 

한동안은 엄마가 괜찮았어, 그렇지만 현관문에 향냄새는 점점 진해졌어. 그런데 엄마가 그 냄새를 괜찮아 해서 나랑 동생은 그게 더 무서웠던 것 같아. 그러다가 평범하게 아빠를 기다리고 나랑 동생은 안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고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엌에서 물건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어.

 

 


나랑 동생은 게임하다가 문을 열고 부엌으로 가니까 엄마가 진짜 게거품을 물고 팔 다리를 막 비틀면서 쓰러져있는거야. 진짜 난리났지. 남동생이랑 나랑 울면서 119 부르고 팔다리 주무르고 그랫던 것 같아. 119가 와서 다같이 응급실을 갔고, 이제까지 중 최악이었어. 아빠도 회사에 있다가 울면서 병원으로 왔고 우리 셋이 부둥켜서 울고 난리도 아니었어.

그러고 있는데, 우리 외할머니가 병원으로 왔어. 외할머니는 지역도 다르고, 우리가 집에 이사와서 힘들다는걸 모르시고 있었는데 그날  아빠가 병원에가고 있을 때 외할머니가 전화해서

 

 


“인이(우리엄마 애칭) 지금 아프지?”

 

 

 

 

라고 물었대. 아빠는 그때 정신이 없으니까 대강 알려드리긴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외할머니가 아픈 사실을 알고 있다는게 좀 이상해서 아빠가 물어보니까 외할머니가 꿈을 하나꿨대.

 

 


-

 


칠흙같이 어두운 길목이었는데 어디서 짤랑짤랑 하는 방울 소리가 들렸고 타령?

같은 노래가 들렸대. 그래서 외할머니가 소리나는 쪽으로 가니까 왠 색동옷을 입은 사람이

덩실 덩실 춤을 추며서 상여가를 부르고 있었대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 머리채를 잡고 끌고 가고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느낌이 안좋아서 질질 머리채 잡혀서 끌려가는 여자한테 다가갔대. 머리채를 잡힌 사람은 머리가 산발이었고,

할머니가 정신없이 머리를 정리하니까 우리엄마더래. 진짜 엄마 얼굴이 나오자마자 너무 놀래서 뒤로 엉덩방이를 찧고 넘어졌는데 이렇게 가게 하면 안될 것 같아 그대로 엄마를 잡고 늘어졌대. 그러니까 그 사람이 바로 찢어죽일 듯 노려 보며

“이년은 당장 가야한다!!!!!!!”하고 벼락같이 외치는 소릴 듣고 꿈에서 깼대.

 

 


그러고 꿈에서 깼으니 당연히 좋지 않았음을 느껴, 아빠한테 전화를 하신거였고.

 

 


그래서 우린 그때 더 이상 이집에 살아서는 안된다고 느꼈고, 엄마가 낫기를 정말 간절히 기도했어.

그리고 엄마가 나을때까지 우린 찜질방, 병원에서 잤던것같아. 할머니가 꿈에서,

우리엄마를 붙잡았던 탓인지 뭔지, 엄마는 일주일이 좀 안되서 깨어났고, 엄마가 몸을 회복하는

동안 아빤 집을 내놓고, 바로 이사준비를 했어.

 

 


이 과정에서 엄마한테 이사준비를 비밀로 했는데, 어떻게 안건지 아빠가 퇴근해서 병원에

올때마다 이사가기 싫다는 말을 진짜 거의 50번은 했었던것 같아

 

 


그렇지만 아빤 진짜 더 있다간 누구 한명은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이사를 준비했고,

짐도 거의 안가져간다고 했어. 그리고 우리가 살던 지역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됐고, 엄마는 진짜 안간다고 통곡을 했었는데 아빠가 진짜 강제로 진행했어.

그리고 이사갈땐 새집으로 바로 안가고 찜질방을 2개정도 전전하다가 새로운 집에 갔어.

새로운 집에 가니까 엄마도 그 이후론 한번도 안쓰러지고, 지금까지 굉장히 건강하게 지내고 계셔

 

 


그리고 아빠가 이사과정에서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로 들었던 이유가, 우리집이 무당이 자살을 한 집이었대

. 무당이 영험한 척을했던 것 같아. 하지만 얼마안가 들켰고 고소까지 당하면서서 빚이 눈덩이처럼 쌓였대. 그래서

굿을 할 때 입던 옷을 입고 거실 옆 쪽방에서 자살을 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집주인이 집이 안팔릴 거 같으니,

그 무당이 자살한 쪽방의 벽을 헐어서 거실처럼 리모델링을 한거야. 그리고 그 쪽방의 위치는 내가 누워있다가,

배가 너무 아팠던 그곳이었어..

 

 

 

우리가 무서워할까봐 아빠가 내가 크고 나서 말해줬던 이야기였는데 진짜 인생에서 소름끼쳤던 일이어서 백만년만에

글쪄봤어!

 

 

 

 


문제시 쭈굴거리며 글삭....ㅎ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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