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동남아시아 어느 숲

skadnfl2020.04.13 15:06조회 수 1202댓글 0

    • 글자 크기



동남아 어느 나라를 다녀왔다.




풍부한 자연 속, 숲을 한가로이 산책하려고 했었는데, 그 와중에 조금 무서운 체험을 해서 글을 남겨보려 한다.




사실 그 숲에는 뱀이 자주 나온다고 해서 혼자 가면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그건 나중에 알게 된 일이었다.








내가 체험한 건 뱀과는 관계 없는 일이기도 하고.




스마트폰 GPS를 믿고, 다소 무리하면서도 조금 깊은 숲까지 들어갔었다.




낮이었는데도 문득 정신을 차리니 어쩐지 어둑어둑하고 기분 나쁜 곳에 서 있었다.








이전까지 들리던 새나 벌레 울음소리도 어느덧 뚝 그치고, 주변은 죽은 듯 조용했다.




그러는 와중 갑작스레, 저 멀리 앞에서 타탁, 하고 나무를 치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갑작스럽게 소리가 울려퍼지기는 했지만, 그리 신경은 쓰지 않았다.








아마 뭐가 나무에 부딪히기라도 한거겠지.




그런데 잠시 뒤, 그 소리가 들린 것과는 반대 편인 뒤쪽에서,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린가 생각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내가 서 있는 곳 오른편 저 멀리에서도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때부터는 뭔가 기분 나쁜 예감이 들기 시작해서, 돌아가려고 했다.




이번에는 왼편 저 멀리에서 타탁,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에 의해 주위를 포위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는 패닉에 빠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그 후에도 일정한 텀을 두고, 무언가 신호라도 주고 받는 양, 타탁, 타탁, 하고 나무를 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같은 곳에서 2번 연속 들리는 경우는 없고, 반드시 다른 장소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어쩐지 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처럼 들려오고 있었다.








무슨 종교적 의식 같은건가 생각하고 있자니, 그 고리가 점점 좁혀져 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소리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게 느껴졌던 것이다.




등골이 오싹했다.








그리고 마침내, 끊임없이 주변을 둘러싸듯 소리가 울려펴지기 시작했다.




타탁, 타탁, 타탁, 타탁...




그쯤 되자 완전히 포위되어, 완전히 나를 목적으로 노리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권과 휴대폰만 가방에서 꺼내, 가방은 그대로 버려두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옷이 더럽혀지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땅바닥을 기었다.




기어서라도 그 포위망에서 벗어나려는 생각이었다.








뱀 같은 것과 마주칠 위험도 높았지만, 그런 걸 신경 쓸 여유 따윈 없었다.




웅크려서, 또 기어서 움직이면서 계속 소리를 *았다.




그러는 도중, 포위해 오는 소리 중 한 곳을, 바로 곁에서 지나쳤다.








타탁, 하고 엄청나게 큰 소리가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들려왔다.




나무를 치는 소리와 비슷했지만, 아마 나무를 치는 소리가 아닐 것이다.




그렇게 큰 소리가 날 정도로 온힘을 다해 나무를 친다면, 어디서 그러고 있는지 금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터였다.








결국 누가 소리를 내는지, 어떻게 소리를 내는지는 알 수 없었다.




조용히 엎드린채 소리가 멀어져 가기만을 기다렸다가, 단번에 달려 도망쳐 돌아왔다.




가방을 버리고 온 건 아쉬운 일이지만, 아마 마지막에는 그 자리를 중심으로 둘러싸였겠지.








완전히 가운데에 몰릴 때까지 있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 보노라면, 지금도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체험이었다.




돌이켜 보면 숲에 막 들어섰을 때, 동물의 배설물 같은 걸 밟아 화를 내며 발로 나무를 차서 털어냈었다.




그때 큰 소리를 냈던 게, 혹시 무서운 무언가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었을까...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18 실화 서해 어느섬의 폐가 1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438 0
13917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4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5 0
13916 2CH [2ch괴담] 비디오에 찍힌 것1 화성인잼 2586 0
13915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5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012 0
13914 실화 돌아온 박보살 이야기* 8편. 일찍 와서 놀랬슈? ㅋㅋㅋ2 title: 메르시운영자 3080 0
13913 실화 골목길의 향냄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216 0
13912 실화 괴담-[An Egg/알]3 이모저모 2099 0
13911 실화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86 0
13910 미스테리 박쥐인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71 0
13909 미스테리 괴생물체 ufo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929 0
13908 기묘한 Uno Moralez의 기괴한 그림들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21 0
13907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05 0
13906 실화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이야기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160 0
13905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4 0
13904 실화 미국에서 겪은 수수께끼 같은 일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88 0
13903 단편 버스 안에서 title: 토낑도나짜응 1657 0
13902 기묘한 우리가 꾸는 꿈은 기묘한 세계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95 0
13901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900 2CH 왼발1 금강촹퐈 2083 0
13899 기묘한 극히 암울]자신의 몸을 요괴같이 그려만든 화가의 작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07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