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환상괴담 어게인] 영생어

익명할거임2020.07.27 08:14조회 수 223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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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에 절인 생선처럼 모두 축 쳐진 어느 여름날 저녁이다.

본사가 바닷가 근처로 옮겨진 뒤로 늘 비린내가 코끝에 맴돌았다.

혀를 살짝 가져다 대면 짠 맛이 전해지는 듯한 착각까지 들었다.

" 안 그래도 매립지 위에 사옥을 지어놔서 소금바람 때문에 죽겠는데,
그 놈의 낑낑대는 강아지 소음까지 들으려니까 진짜 집이 집 같지가 않단말야,
퇴근해서도 스트레스가 더 쌓여! 아주 미-쳐버리겠다. 돌아가시겠다고~ "

" 심하긴 심한가봐? 야, 해인아. 네가 담당자 아냐? 어떻게 좀 처리해봐. "

" 어? 으응. "

총무부에서 근무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해인이었지만 오늘의 동기모임 이야기 주제는 처음 듣는 소리였다.
자신이 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생활관 사옥에 누군가 개를 키우고 있다니.
애완동물은 햄스터나 금붕어조차도 안 된다고 그렇게 못 박아두었건만 개를 키운다? 게다가 소음까지?

" 수아야. 1동 이랬지? 1동 3층이면, 누가 살지? "

" 몰라, 나야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아파트에서 출퇴근하니까 모르지. 해인 언니는 알걸? "

" 야야, 내가 1동 3층이야. 정해인. 301호야. 손모가지 걸고 얘기하는데 301호에 개 키우는 거 분명해. "

동기들의 이목이 301호 맞은 편에 사는 노총각 동기에게로 집중되었다.

" 오빠... 301호 맞아? "

" 그래. 제발 어떻게 좀 해주라. 내가 찾아가서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봐도 나와야 말이지.
개 끙끙대는 소리만 더 커진다니까? 아니, 개도 불쌍한게 짖으려면 뭐 왈왈 짖던지. 낑낑대니까 더 거슬려. "

" 알았어. 당장 월요일 출근하자마자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 최소한 내 전화는 받겠지. 사옥 담당자 전화 오는 건
딱 두 개뿐이잖아. 언제 들어오세요, 언제 나가주세요. "

해인은 대충 '처리해보겠다'고 둘러댄 끝에 이야기 주제를 서로의 근황 이야기와 회사 뒷담화로 돌려놓았지만
자신의 마음 속에 늘어나는 찝찝한 느낌만큼은 해소할 수 없었다.

사옥 관리 담당자인 해인은 301호에 누가 사는지 알고 있었으니까.
김정근이다. 낙하산이란 소문이 무성한 수수께끼의 남자.
일은 잘 하지만 인간관계는 꽝. 3개월을 주기로 부서를 옮겨다니지만 해고는 절대 당하지 않는 의문의 인물.
그리고... 회사 내에 유명한 그의 별명.

'로보캅'

도저히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 무미건조한 음색, 창백한 혈색까지.
정말 같은 피가 흐르는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인간미 없는 그의 내외적인 모습이 그를 그렇게 불리게 했다.

'...골치 아프네. 그 사람은 알 수가 없는데. 아. 모르겠다. 짜증나. 내일 아침에 생각하자.'

더운 여름, 습한 바람,
거기에 업무 생각까지 더해지자 마침내 머릿 속이 터져버린 듯 공허했다.
생맥주 한 잔 더, 그제야 해인은 술에서 술맛이 난다고 느꼈다.


2.
" 김정근 대리님 자리에 안 계신가요? 아. 출장 중이시라구요, 알겠습니다. 휴대전화로 연락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출장 중이라, 그 허수아비 같은 사람이 꼭 자기 찾는 날에는 없구나.
해인은 툴툴거리며 사내 메신저에 올라와있는 정근의 전화번호를 검색했다.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벨소리가 들리다 말고 연결음이 꺼져버렸다.

" 뭐야! "

곧이어 도착한 문자에는 '지금 연락을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한 줄만이 적혀있을 뿐이었다.

' 아ㅡ 정말. 내가 할 일 없어서 전화 하는 줄 알아? 난 뭐 일 없나? 짜증나게. '

쪽지쓰기로 '총무부 정해인입니다. 사옥 관련해서 문의드릴 게 있어서요.. 쪽지 확인 후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을
남겨둔 뒤 해인은 자리 옆에 잔뜩 쌓인 다른 서류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전화 받고, 전화 걸고, 전화 돌려주고ㅡ.. 때론 갑, 때론 을이 되어 업무 관계로 얽히고 섥힌 수많은 사람들과
한바탕 고군분투를 거친 끝에 또 정글 같은 회사 생활 중 하루가 끝이 났다.

반기는 이 하나 없는 해인의 원룸.
사옥 관리 담당자가 정작 자신은 사옥에 방이 없어 멀리서 출퇴근하고 있다는 게 모순이라면 모순이었다.
어둠이 짙게 깔려있던 방 안은 스위치를 켜자 금세 환한 빛과 에어컨 바람으로 채워졌다.
그러나 오늘도 마음 속 공허함은 채워지지 않는다.

' ... '

적적한 마음에 집에 전화해볼까 생각하지만 이내 거둔다.
혼기가 차오른 딸 시집 보내려고 온갖 남의 집 아들 중매는 다 물어오는 부모님이 또 무슨 잔소리를 할 지 겁이 났다.

" 하아. "

속옷차림이 되자마자 씻는 일도 생략한 채 침대 위로 뛰어든다.
피곤해서 그런 거지만 어차피 살냄새 맡고 사는 사람도 없으니 아무렴 어떨까 싶은 객기도 한 몫 했다.

' 짜증나아ㅡ,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는 법을 까먹은 사람 같아. 멋진 사람은 많은데 왜 이렇다 할 사람 고르기가 힘들지,
그렇다고 내가 안달나서 먼저 꼬시기는 싫고, 누가 나 좀 채갔으면 좋겠다. 확ㅡ, 같이 바다에 빠져버리는거지. 상남자처럼. '

차라리 개는 자기 같은 독거처녀가 키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투덜대던 해인은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 하루는 어땠다고 곱씹어볼 틈도 없었다.


3.
끼잉, 끼잉ㅡ.
바둑아, 어딨어? 누나 여기 있어, 이리 와, 이리 오라니까. 어디 갔어?
끼잉! 끼잉ㅡ!

어릴 적 잃어버린 강아지가 근처에 있는 듯 했다.
바둑아, 바둑아, 해인이 아무리 외쳐봐도 낑낑거리는 강아지 소리는 멀어져만 갔다.
희미해져 가면서도 분명히 들려오는 그 간절한 외침이 더욱 해인을 죄책감에 빠지게 했다.

바둑아ㅡ 누나가 갈게, 누나가 으윽,

첨벙, 소리와 함께 해인은 가라앉았다.
물거품이 한 번 일더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빠져들어온 듯 했다.
부글부글, 코와 입으로 쉴 새 없이 거품이 나오고 있었지만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

'왜 숨이 안 차지.'

순간 코와 폐를 찌르는 강렬한 고통에 해인은 비명을 질렀다.

" 아아악-. "

잠에서 깨었다.

' 씻지도 않고 자고 있었잖아. 하... 땀 좀 봐. 이러니까 불편해서 깨지. 씻고 자야겠다. '

이상했다.
기분 나쁜 꿈 탓인지 땀에 젖은 코가 정말 물에 빠졌다가 돌아온 사람처럼 쓰라렸다.
강아지 때문에 고민하니까 결국 강아지 꿈까지 꾸는구나, 해인은 애써 피식 웃었다.

밤 중의 샤워를 마친 뒤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코만 시큼시큼한게 영 기분이 좋지 않았다. 너무 에어컨을 세게 틀었나, 냉방병의 일종인걸까,
거실로 나와 티비를 켰다 끄기를 반복하다 끝내 소파 위에서 30분 남짓 잔 게 그 뒤 수면의 전부였다.

퀭해진 눈을 화장으로 가린 채 출근하는 몸뚱이가 천 근은 되는 듯 묵직했다.

' 이 사람 대체 출근을 몇 시에 하는거야.. '

출근 뒤 메신저에 접속조차 되어있지 않은 정근을 확인한 해인이 참다 못 해 정근의 옆자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돌아온 대답은 생각조차 못한 반전이었다.

' 김정근? 말도 마요. 그간 그렇게 속 썩이더니 오늘은 아예 아침부터 사표 던져놓고 무단조퇴야. 이름도 듣기 싫어. '

해인은 머리가 더욱 복잡해지자 복도로 나와 한숨부터 푹 쉬었다.
사옥을 언제 나가겠다는 말도 없이 사표부터 쓰다니,
이대로 연락이라도 두절되면 어떡하지ㅡ.
여러 상황을 가정한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 저, 팀장님. 저 출장 좀 다녀오겠습니다. "

" 김정근 씨 때문이지? 그래. 다녀와. 오늘 뭐 급한 거 없잖아? 천천히 생각 정리 좀 하다가 와.
내일 연차라도 붙여쓰던지. 요즘 해인 씨 얼굴이 많이 죽었어. 세상 근심걱정 혼자 다 짊어진 것처럼 말야. "

" 걱정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오늘 그 인간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는데, 마스터키 들고 가니까 오늘은 문 따고 들어가서
대체 뭐 하는 인간인지 정보 좀 캐서 올게요. "

" 그러면 주거침입죄 아냐? "

" 맞을걸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 허-, 해인 씨. 성깔있네. 조심해서 다녀와! "

팀장의 배웅을 듣는 둥 마는 둥 해인의 구둣소리가 또각 또각, 사무실에 울려퍼졌다.


4.
딩동.
...
딩동딩동ㅡ, 딩동딩동-.

점점 신경질적으로 눌러대자 한참 뒤에 인터폰을 타고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누구세요.

" 저 총무과 정해인인데요! 김 대리님, 사표 내셨다는 거 진짜에요? "

- 예.

" 말이라도 미리 해주시지, 사옥 나가시는 거 몰랐잖아요. 지금 짐은 빼신 거에요?
언제 나가시는데요, 갈 곳은 정해두셨구요? "

- 내일 얘기하죠.

" 아뇨! 제가 내일 다시 올 시간이 어딨어요, 사무실 일 처리하기도 빠듯한걸요. 오늘 꼭 얘기해야해요.
사옥 퇴사 신청서도 다 가져왔어요. "

- ...

" 문 열어요! "

- 뭐, 상관없습니다.

' 상관없다고? 무슨 말투야? 개자식, 진짜 끝까지 해도 해도 너무하네. '

문의 잠금이 해제되자 정근이 열어주기도 전에 벌써 해인이 들어온 뒤였다.
구두를 훌렁훌렁 벗어던진 채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해인의 날카로운 비명이 3층을 울렸다.

" 이, 이게 뭐야? "

" ... 놀라셨군요. "

" 이게 뭐냐니까요? "

방은 우려와 달리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지만, 방 한 가운데 놓여진 가로 세로 높이가 2미터씩은 됨 직한 크기의 유리수조
안에 꼬불꼬불한 몸이 펼치면 족히 10m는 넘어갈 듯한 물고기가 두 눈을 번뜩인 채 입을 벌리고 있었다.

" 영원히 죽지 않는 신입니다. 이름은 영생어라고 해둘까요. 줄무늬 보이시죠. 하나가 생기는데 천년이 걸리죠. "

얼룩말처럼 이어진 줄무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몸에 걸쳐 길게 이어져있었다.

" 대체 방 안에 뭘 키우고 계신 거에요, 강아지 짖는 소리가 났다던데 그럼 이 물고기가 울었던 거에요? "

" 오래 전 수족관에서 일할 적이었죠. "

" 네? "

" 지금은 사라진 수족관입니다. 그러나 지금 어느 수족관과도 비교할 수 없는 곳이었죠. 전 직원이었고, 관장의 딸을
사랑했거든요. 전 물고기를 착실히 관리해왔는데 그 사실을 알자마자 관장은 절 해고했죠. "

" 저기, 무슨 소리 하시는 거에요. "

" 관장은 애초에 물고기엔 애착이 없었어요, 제가 해고된 후 물고기는 하나 둘씩 죽어나갔을 겁니다.
전 해고 당해주는 대신에 이 영생어를 데리고 나온 겁니다. "

" ... "

해인은 어딘지 모르게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 이름 없던 물고기지만 전 대학생 시절 고서적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줄무늬 하나에 천 년을 살아온 물고기의 전설...
전 이 물고기가 바로 그 전설이란 걸 알아본 겁니다. 전설과, 진실은 한 끗 차이에 있었어요. "

해인은 숨이 가빠오는 걸 느끼자 목을 감싸쥔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 이 영생하는 물고기가 무엇을 먹고 사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평범한 사료는 당연히 아닐테니까요. "

어느샌가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해인은 간신히 정신만을 붙들고 있을 뿐이었다.

" 혼입니다. 해인 씨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 해인 씨의 기운이 없는 탓도 바로 혼을 흡수 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

해인이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듯 정근은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갔다.

" 참, 아까 개 키우냐고 하셨죠. 그동안 성가시게 해드렸나봐요. 뭔지 보여드리죠. 참고로 영생어는 소리를 내지 못 해요. "

정근이 해인을 번쩍 안아올려 베란다로 데려갔다.

~~~?!!

해인의 눈이 번쩍 뜨였다.

끼잉ㅡ.. 끼잉-..

나체의 여인이 손과 발, 그리고 눈과 입을 묶인 채 흐느끼고 있었다.

" 제 짝사랑입니다. 수족관 관장의 딸... "

으, 으읍!
공포에 휩싸인 해인이 몸부림치자 정근은 해인을 휙하니 바닥에 던져버린 뒤 영생어가 담긴 수조로 다가갔다.
두 여인이 울부짖든 말든, 수조를 손끝으로 천천히 어루만지며 그의 독백이 계속되었다.

" 망해버린 수족관을 통째로 사들여도, 수족관 관장을 이 세상에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도, 그녀는 내게 마음을 열지 않았어요.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진심을 전해도 받아주지 않았어요. 제 사랑은 남들처럼 길어봤자 백 년을 못 가는 보통 사랑이 아닌데도요.
영생에 걸친 사랑, 생각해보셨나요? 여자들이 바라는 소원 아닌가요? "

" 영생어는 그런 제 진심을 읽고 답해주었습니다. 영생어에게 혼을 바쳐온 주인에게 썩지 않는 육체를 주기로 했죠.
그녀와 저에게 말입니다. 이제 그녀는 절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저 먼 심해 속을 그녀와 나 둘이서만 영원히!
영생어와 함께 유영한다고 생각해보세요ㅡ, 그 칠흑빛 바다 속 영생어의 뺨에서 나오는 희미한 빛을 전등 삼아 불멸의 육신을
얻은 그녀와 내가 영원히!ㅡ, 그래! 영원히! 저 바닷속을 헤엄치는 겁니다. "

" 그 어느 여자라도... 절 끝내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

" 해인 씨... 아무래도 하객이 없는 결혼식은 조촐할 것 같군요. 마침 와주셨으니 저희 결혼식에 정식으로 초대하겠습니다. "

정근이 옆에 있던 의자를 집어들어 수조를 부숴버리자 안에 가득했던 물이 301호 안에 쏟아졌다.
영생어는 뱀처럼 바닥을 기어 문 밖으로 앞서 나가고, 정근은 알 수 없는 괴력으로 두 여자를 들어올린 채 그 뒤를 뒤따랐다.

이 세상의 것으로 보기엔 너무나 기묘한 광경이었다.
끝에서 끝이 사람의 열 배는 넘어보이는 물고기가 앞을 기어나가고, 표정 없는 남자는 낑낑거리는 두 여자를 짊어진 채
그 뒤를 바짝 쫓고 있었으니까. 그 행렬이 바다까지 이어지는 점 또한 그들을 더욱 이질적으로 보이게 했다.

마침내 바다에 이르자 영생어는 여인과 정근의 발목 사이를 휘젓고 다니더니 마침내 끈처럼 둘을 하나로 묶은 채 바다로 기어들어갔다.

해인은 아무런 대꾸도, 아무런 몸짓도 하지 못한 채 그저 힘없이 바라만, 바라만 보다가ㅡ...

영생어와 두 사람이 결국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어져 버린 후에는 이미 정신을 잃은 뒤였다.


5.
저 먼 남도의 다도해 바다 어딘가,

해양경찰 경비정 한 척이 바다에서 실종된 노인 한 명을 찾아 천천히 항해하고 있었다.
쌍안경을 들고 바다를 살피던 전경 한 명이 이상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옆의 선임을 넌지시 불렀다.

" 박 수경님.. 남자 한 명이랑 여자 한 명이 고개를 내밀고 있지 말입니다. "

" 뭐? "

" 정말입니다. 남자 하나, 여자 하나입니다. "

" 이 새끼 쳐돌았네, 여기 바다 한 가운데야. 수온도 차고 깊이만 해도 수 백 미터야.
어느 정신 나간 년놈들이 바다 위에 떠있어? 어디 있는데? 한 번 보자. "

" 그게... 지금은 들어가버렸지 말입니다. "

" 덜 잤냐? 아니면 덜 맞은거냐? 왜 이래? 지금 우리가 찾는 건 할아버지야, 할아버지.
할아버지 찾기 전에는 입항 안 한다니까 정신 똑바로 차려. 한 번만 더 그딴 소리하면 그땐
농담 아니고 정신병원 쳐넣는다. 알았냐? "

" 죄송합니다. "

끼이잉ㅡ.
끼이잉 ㅡ ..

" 아이씨! 너 때문에 나까지 또라이 된 거 같애. 왜 자꾸 강아지 앓는 소리가 들리냐? "

" ... 박 수경님도 그렇습니까? "

" 아아, 그만! 그만하자!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 너도 나도 피곤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자.
할아버지 찾는데만 집중해. 이제 말 걸지마. 나도 말 안 걸테니까. "

끼이잉ㅡ.

끼이이잉 ㅡ...

경비정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감에 따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도 서서히 멎어들고 있었다.
아주 서서히.



ㅡ 환상괴담, '영생어'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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