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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사카키바라 사건

도네이션2020.08.24 17:34조회 수 1725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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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5월 27일, 고베시 스마구 도모가오카 중학교 정문 바로 앞에서 검은 비닐봉지 속에 든, 그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던 하세 쥰(1986~1997)의 절단되고 참혹하게 훼손된 머리가 발견되었다.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들은 주변에 전혀 원한을 살 만한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피해자의 입 안에서 한 통의 쪽지가 발견되었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자,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우둔한 경찰 제군이여, 나를 한번 저지해 보시게
나는 살인이 즐거워서 견딜 수가 없어
사람이 죽는 걸 보고 싶어 죽겠어
더러운 채소 같은 인간들에게 죽음의 제재를
다년간에 걸친 원한에 유혈의 심판을
SHOOLL KILLER
학교살인의 사카키바라]
 
 
 
범인이 보낸 첫 번째 메시지 및 도전장(뒤쪽의 편지)을 찍은 사진.

그러던 중 고베신문사에 도전장이 또 한통 날아들었다. 흰색 편지지에 붉은색 펜으로 썼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전에 내가 밖에서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았는데, 아나운서가 내 이름을 잘못 읽어서 '鬼薔薇(오니바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람의 이름을 잘못 읽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우롱하는 행위이다. 표지에 적혀 있는 문자는 암호도 수수께끼도 아테지도 아니다.
거짓 없는 내 본명이다. 내가 존재한 순간부터 그 이름이 붙어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일도 제대로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나는 국적이 없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남한테 불린 적도 없다. 만약 내가 태어났던 때부터 지금까지 나로서 온전히 있었다면, 일부러 절단한 머리를 중학교 정문에 방치하는 행동 따위는 취하지 않았겠지.
하려고만 마음먹었다면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몰래 살인을 즐길 수도 있었을 테지.
내가 일부러 세상의 주목을 끌었던 것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투명한 존재로 남아있을 나를, 적어도 당신들의 공상 속에서라도 실재하는 인간으로서 인식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것과 동시에 투명한 존재인 나를 만들어 낸 의무교육과, 의무교육을 탄생시킨 사회에 대한 복수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단순히 복수하는 것뿐이라면, 단지 지금까지 등에 졌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뿐이기에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세상에서 단 한 명, 나와 같은 투명한 존재인 벗에게 상담을 해보았다.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말했다.
"비참하지 않게 가치 있는 복수를 하고 싶은 것이라면, 너의 취미이기도 하고 존재 이유이기도 한 살인을 교배시켜 게임으로 즐기고, 너의 취미를 살인에서 복수로 바꾸면 되는 거야. 그렇게 하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너만의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 말에 마음이 움직여서 나는 이번 살인 게임을 개시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도 나는 왜 내가 살인을 좋아하는가를 알지 못한다.
가지고 태어난 자연의 천성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살인을 하고 싶을 때만큼은 일상의 증오에서 해방되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가 있다.
다른 이의 고통만이 나의 고통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 종이에 쓴 글을 통해 대강은 이해해 주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나는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해 남다른 집착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내 이름을 잘못 읽는다거나, 내 존재가 더럽혀지는 일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현재 경찰의 움직임을 보면, 어쩐지 속으로는 귀찮아하는 느낌이 있는데 그걸 숨기고 얼버무리려고 한다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내 존재를 무마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이 게임에 목숨을 걸고 있다. 잡힌다면 아마 목매달려 죽겠지.
그러니 경찰도 목숨을 걸라고까지는 안 하겠지만, 더 분노와 집념을 가지고 나를 추적해 주게.
향후 한 번이라도 내 이름을 잘못 읽는다거나 또 빛바래게 만들려고 하는 일이 있다면, 한 주 사이에 야채 세 개를 부숴버리겠습니다.
내가 아이들 밖에 죽일 수 없는 유치한 범죄자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나에게는 한 인간을 두 번 죽이는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입 안에 있던 성명서가 비에 젖어 알아보기 힘들다며 다시 한 통 보내주었다.

그리고 봉투에는 [내 이름은 사카키바라 세이토. 밤하늘을 볼 때 생각하면 좋겠지.] 라고 적혀있었다.
 
 
 
 
범인 아즈마 신이치로.
 
 
1.첫번째 사건
그가 일으킨 첫 번째 사건은 하세 준 살인사건이 아니었다.

나중에 밝혀진 첫 번째 사건은 1997년 2월 10일 오후 4시 무렵, 고베시의 길거리에서 초등학교 6학년 여아 2명을 망치로 때린 것이었다. 뒤에서 접근하여 머리를 노리고 차례차례로 내려친 것. 그 중 한 명은 기둥에 머리를 부딪쳐 전치 2주의 경상을 입었다.

피해 여학생 중 한 명이 범인은 '블레이저 코트를 입고 학생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래서 피해자의 부친은 아즈마가 당시 다니고 있던 중학교에 연락해 학생 사진을 보여 달라고 했으나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 경찰 측을 통해 요청하라며 거부했다.
그러나 부친이 경찰에 신고한 후 경찰을 통해 다시 연락하였으나 결국 거부당하였고, 나중에 '학교가 범인을 감싼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해당 학교는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그때 잡았더라면 나중에 벌어질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2. 두번째 사건
1997년 3월 16일 오후 12시 25분, 고베시 스마구 류가다이에서 길을 걷고 있던 소학교 4학년생의 소녀 야마시타 아야카에게 "손 씻을 곳 없니?"라고 물어 학교를 안내 받은 뒤, 손을 씻고 나서는 "답례를 하고 싶으니 이쪽을 봐 줘"라고 말한 후 머리를 망치로 내리쳤다.
피해자는 도망쳤으나 뇌좌상(腦挫傷)으로 1주일 후에 사망하였다.

아즈마는 아야카 양의 머리를 내려친 후 이동하여, 10분 후 소학교 3학년 여자아이의 복부를 13 cm가량 되는 나이프로 찔러 위를 관통하는 전치 2주 상처를 입혔지만, 다행히 죽지 않았다.

아즈마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이해하기 위하여 한 번 '사람을 죽여야만 되겠다' 고 생각하여 그 1단계로서 인간을 죽이기 쉬운 급소를 찾기 위한 실험을 하기로 하였다. 내가 다치지 않기 위하여 반격할 수 없는 인간을 대상으로 하였다. 피해자에게는 어떤 원한 및 감정도 없다.]
 
 
3. 세번째 사건
5월 24일 오후, 자전거를 타고 수차례 동네를 돌아다니며 살인을 할 만한 적당한 사람을 찾던 중 소학교 5년생 하세 준을 발견.
준이라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고 작기 때문에 쉽게 죽일 수 있으리라 판단을 내렸다.
 
하세 준은 아즈마의 동생과 친해지게 되어 종종 놀러왔기 때문에 아즈마는 준이 거북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되었다.
 
"산 너머에 거북이가 있다. 같이 보러 가자."고 하여 인적없는 곳으로 끌여들여 교살한 후 사체를 숨겼다.
 
다음날인 5월 25일 집에서 쓰레기용 검은 비닐 두 장과 여분의 칼 세 자루를 챙긴 아즈마는 살해 현장을 찾아와, '영혼의 의식'의 일환으로 나이프로 양 눈을 찌르고 입을 귀까지 찢은 뒤 두세 번에 걸쳐 눈꺼풀을 잘라냈다.
 
그 후 준 사체의 목 부분을 쇠톱으로 절단, 이때 목 아래에 비닐봉지로 피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고 한다.
그런 다음 배낭에 절단한 머리를 넣고 연못에 가 머리 부분을 한동안 들여다본 뒤 만족하고 연못 뒤 나무뿌리 구멍에 비닐봉투를 숨기고 돌아갔다.
 
5월 26일. 아즈마는 오후 연못에 가 전날에 숨겨 둔 비닐봉투를 꺼내어 다시 머리를 5분 정도 관찰했다. 그 다음 연못에 범행에 사용한 쇠톱을 버리고, 집에 머리를 가지고 돌아가 물로 씻었다. 돌아가는 중 경찰관에게 검문을 받았지만, 이름과 주소를 정확하게 대답하는 등 수상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5월 27일 오전 1시, 피해자의 머리를 다시 배낭에 넣어 자전거로 도모가오카 중학교까지 옮겼다. 처음에는 중학교 정문 담 위에 머리 부분을 두어보았으나, 금방 떨어져버려 하는 수 없이 정문 중앙에 두고 성명서를 입에 물렸다.
 
 
1997년 6월 28일, 스마 경찰서는 사건의 범인으로 아즈마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체포한다.
최초에는 범행을 부인했지만, 성명문과 신문사에 보낸 편지를 보여주며 "이게 네가 쓴 거라는 건 명확하다. 필적이 일치했어."라고 말하자, 소년은 울면서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은 엄밀히 말하면 편지의 필적 감정 결과가 '간간히 비슷한 부분은 있지만 동일인물이라고 확정하기엔 어렵다.'는 소견이어서, 체포영장을 발부할 수 없어 임의동행을 한 것이다.
 
 
일본의 형사미성년자 연령은 만 16세 미만이었는데, 아즈마는 아무리 높게 잡아도 당시 만 15세였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할 수 없었다
 
 
2005년 1월 1일, 퇴원 허가를 받아 8여 년간의 수감 생활을 끝낸다.
 
현재 아즈마와 가족들은 이름을 바꾸고 일본 모처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아즈마의 사진이 유출되었기 때문에, '성장한 그를 봤다'는 증언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모양.
 
2015년 6월, 자신의 범행을 수기로 써서 출판하였다.
 
책에 살인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서술한 내용은 '살인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지금도 모르나, 살인을 한다면 자신이 (처벌을 받아)괴롭게 되니 절대 하지 말라고 10대의 자신에게 알려주겠다'
 
아동 잔혹 연쇄살인마 아즈마 신이치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프로파일러 배상훈은 이를 '피해자에 대한 조롱'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피해자 하세 준 군의 부친은 인터뷰에서 '내 아들이 (아즈마가 범행 당시 편지에 썼던 대로) 두 번 살해당한 기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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