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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제주도 괴담] 숨비소리 수살귀 이야기 - 1편

skadnfl2020.11.14 20:17조회 수 62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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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


 

 


1956년 대구에서 태어난 저희 삼촌은 어릴 때부터 유난히 물놀이를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중,고등학생 때에는 청소년 수영선수로 활약하며 국제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수영에 대한 재능과 열정이 남다른 분이셨는데 

삼촌이 성인이 되기 전에 할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시며 가정형편이 어려워졌고,삼촌은 수영선수의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꿈을 포기하지 못해서 22살이 되던 해에 경남 진해에 있는 해군, 해남 구조대에 자원 입대했는데 

입대한지 하루만에 땅을치며 후회하셨다고 했습니다.


 

이유는 훈련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했다고 합니다.

 



고된 훈련을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내신 삼촌은 군복무 중 수중용접기술을 배우셨고전역 후에 

부산의 꽤 규모있던 조선소에 취직해 5년간 산업 잠수부로 활동했고 그러다 서른살에 제주도가 고향이신 직장 동료분과 사랑에 빠졌고,

그 분과 결혼 후 제주 서귀포의 작은 어촌 마을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1980년대 초반



당시 전문 인력이 귀했던 제주도에서는 젊은 나이에 1급 잠수 기능사인 삼촌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는데 

삼촌은 인양작업이나 수중 공사 등 다양한 일을 하셨고,그렇게 가정을 이룬 삼촌은 열심히 일하시며 나름 넉넉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 평안한 마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는데 마을 해변과선착장 사이에는 커다란 갯바위 하나를 중심으로 

암초대가 형성이 되어 있었는데,이것은 다양한 바다생물의 군락지로 낚시꾼들 사이에선 꽤 인기있는 낚시 포인트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밤낚시를 하던 두명의 낚시꾼이 갑작스레 실종된 것입니다.

 



주민들은 그저 낚시꾼들의 부주의로 그들이 너울에 휩쓸린거라며 유감을 표할 뿐 크게 동요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며칠 후에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낚시꾼이 익사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고와 관련된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삼촌은 사건의 자세한 내막을 알게 되었는데 

한 젊은 낚시꾼이 동료들과 함께 갯바위 위에 자리잡고 앉아 회를 안주삼아 과하게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그때 누군가 물가와 가까운 암초위에 서서 소변을 봤는데 그러다 갑자기 바다에 첨벙 뛰어들었다는 것입니다.



동료들은 처음에 그가 술에취해 넘어진 줄 알고 깔깔 웃었는데,물에 빠진 그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먼 바다로 헤엄쳐갔다고 하는데 

일행들이 그를 애타게 불렀지만 그는 뭔가에 홀린듯이 계속해서 멀어져갔고,몇몇 사람들이 물에 뛰어들어 그를 쫓아갔지만 

다들 물에서 뭘 본건지 반쯤 넋이 나간채로 기겁을하며 물밖으로 도망쳐 나왔다고 합니다.



바닷속으로 사라진 그는 다음 날 싸늘한 시신이 되어 뭍으로 밀려왔는데 시신의 입 안에는 정체모를 머리카락 한뭉텅이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갯바위 낚시가 위험하긴 해도 그것은 전례없던 끔찍한 사고였고 연이은 사고로인해 평화롭던 마을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몇달 사이에 바다에서 물질을 하던 해녀까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녀들은 수심 15미터 이상에서도 작업을 거뜬히 하는 베테랑들이었는데 그리고 보통은 서너명의 해녀들이 짝을지어 

작업을 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분명 동료들이 먼저 알아챘을 것입니다.마을 해녀들이 바다에 나가 사망하는 실종되는 일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그런 해녀의 사고소식에 마을 주민들 모두가 당황했습니다.



당시 주변 해녀들의 말에 따르면 실종 된 해녀들 모두 평소와 같이 물질을 하다가어느 순간 감쪽같이 사라져버린탓에 

그 누구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선 숙련 된 잠수부까지 실종이 되자

 마을은 한바탕 난리가 났고,작은 어머니는 삼촌이 수색작업을 하시는걸 필사적으로 막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이 불과 반년 사이에 한 마을에서 일어났는데 그 후로 얼마지나지 않아서 

인근의 낚시꾼 한명이 또 다시 실종되자 이 모든 것은 물귀신의 탓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마을 전체에 돌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한 평생을 물질로 업을 삼았던 해녀들조차 바다에 들어가길 꺼려했고,낚시꾼들 역시 더이상 이 마을을 찾지않게 되었는데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어업수확량까지 눈에 띄게 줄어들자급기야 마을에 터를 잡고 살아온 주민들마저 떠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업의 잠정중단과 줄초상으로 평화로운 마을은 한순간에 아비규환이 되어버렸습니다.상황을 보다 못한 마을 어르신은 

영험하다는 신방을 불러오셨는데 신방은 제주도 방언으로 무속인을 칭하는 말이라고합니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



긴 잿빛 머리를 뒤로 정갈히 묶은 중년 여성의 신방이 마을로 들어왔고,그녀는 해변가에 우두커니 서서 바다를 한참동안 노려보았는데

 



"어휴 , 이렇게 멀리 있어도 숨통이 조여오는구만.


이건 예삿기운이 아니네"



연신 방울을 흔들며 뭔가를 찾는 듯 물가를 천천히 둘러보던 신방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는 도망치듯 뭍으로 나왔습니다.



마을 촌장에게 그간의 일들을 전해들은 신방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한 끝에 입을 열었는데


 

" 그간 못되고 끔찍한 것들은 많이 봐왔지만 ,저도 저렇게 흉측한건 난생 처음 봅니다.독이 어찌나 바짝 올랐는지,


내가 모시는 할망도 등 뒤로 숨어버렸어요.악귀도 저런 악귀가 없습니다.태생은 본디 인간이였겠지만 

이제 인간의 모습은 완전히 잃고 말았네요. 그 악독함이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니 어설프게 나섰다간 도리어 화를 입을 수 있습니다 "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굿으로 어찌할 수는 없겠습니까?"


 

"물귀신은 보통 넋건지기 굿을 해서 한을 풀고넋을 물에서 건져서 천도시키는 것으로 달래긴 합니다만 

이정도로 본질이 변형 된 귀신은 생전에 가지고 있던 정신이나 기억따위는 모두 소멸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부류는 증오나 원한조차도 없어져 그저 맹목적으로 산 사람의 목숨을 끝없이 거둬갔죠.


사연을 알 방법도 대화조차 안 될건데 성불은 당연히 불가능 합니다.

음기가 바다의 기운보다 강해서 다른 곳으로 내치기도 힘듭니다."


 

"아이고 대체 그런게 왜 우리 마을에 갑자기 나타난겁니까?"

 


 

"글쎄요 분명히 하루 아침에 나타난건 아닐테고오랫동안 휴면상태에 있다가 최근에 어떠한 이유로 인해서


깨어난게 틀림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오.뭐든지 하겠습니다.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쉽진 않겠지만 방법은 단 하나 뿐입니다.액막이를 쳐서 저걸 봉인시켜야합니다"



그날 밤 마을에는 칠흑보다 깊은 어둠과 끝없이 적막감만이 맴돌았는데



그리고 이튿 날 새벽,



문제의 갯바위 위에서 액막이 굿과 봉인의식이 시작됐는데 의식은 매 썰물때마다 행해졌고마을해안에서 들려오는 북소리는 

무려 닷새동안 이어졌습니다. 봉인의식이 모두 끝난 후에는 의식에 사용 된 물건에 명주실을 감아 쇠붙이를 달아 물속에 수장시켰다.


 

"신방..앞으로는 이 마을에 끔찍한 일은 더이상 없겠죠?"

 

 

"그건 저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누가 부정타는 일을 해서 저걸 깨우는 날에 장담하건데 모두 무사하지 못할것 입니다. 

그러니 저 갯바위 근처에는 그 누구도 얼씬거리지 못하게 하세요"



그 후로 마을 사람들은 기다란 철근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서 갯바위 쪽에 군데군데 심어두고 그 곳엔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는데 

그러자 신기하게도 더이상 나쁜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시간이 흘러 해녀들은 다시 일을 시작했고 마을은 다시 평화로워졌는데 

그 후 4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루는 삼촌이 장인어른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저번주였나? 새벽에 배를 타러 나가는데,저 멀리 해변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고.처음에는 잘못들었나 싶었는데 

그게 무슨 여자 목소리같기도하고, 비명소리 같기도 한것이 아무튼 기분이 나빴어.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엊그제 새벽에 같은 장소에서 또 그 소리가 들리더라고.이번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오한이 들면서 머리가 아프고 속이 매스껍더라.어휴 그 길로 집에 와버렸지.어째 느낌이 영 불길하더란말이야.


자네도 바다나갈 땐 각별히 조심하게."



하지만 삼촌은 예전에 마을에 안좋은 일이 있었던 탓이라고 여겼고 그저 장인어른께서 예민하게 반응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며칠 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0월의 어느 오후 ,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삼촌은 양식장 보수작업을 마친 후 보트를 타고 돌아오고 있었는데해안에 가까이 가까워졌을 무렵 

쿵 소리와 함께 보트의 모터가 멈춰버렸습니다.



팬에 그물같은게 잔뜩 엉킨탓에 삼촌의 친한 동생 고씨가 급히 입수하여 물 아래쪽으로 내려갔는데 

삼촌은 보트 위에서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참을 지켜봐도 고씨가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걱정스레 주변을 살펴보는 삼촌의 시야에 갯바위가 들어왔고,그 날따라 군데군데 솟아있던 붉은 철근들이 평소보다 

훨씬 음산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왠지모를 불길한 예감에 삼촌이 입수를 하려던 그 때 고씨가 꼬로록 소리를 내며 물밖으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아 놀래라. 왜 이렇게 오래걸린거야?"


 

"행님 ,이거 그물이 아니고 머리카락 같은데요?"


 

"말이되는 소리를 해 그물이 아니면 해초같은 거겠지"

 


 

"이상하네, 암만봐도 해초가 아닌거같은데요. 아무튼 싹다 잘라낼테니까 저기 니퍼 좀 주이소"

 


 

"그래. 니 혼자서 괜찮겠나?"


 

"아이고 형님 매번 있는 일 아닙니까. 금방 처리할게요"

 



그렇게 도구를 챙겨 물속으로 들어간 고씨는 영영 물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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