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설화

명당과 도깨비

Envygo2020.11.22 00:33조회 수 291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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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구 거제 4동 뒤편에 있는 동래 정씨 무덤은 시조인 정문도(鄭文道)가 묻힌 곳인데 묘지를 잘 썼기 때문에
그의 후손들 중에 많은 정승이 나왔고 그밖에도 출세한 자손들이 많아 가문이 번영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고려 때 동래현령 고익호(高益鎬)가 부산 쪽을 순시하고 돌아가는 길에 지금 정씨무덤이 있는 화지산(和池山) 기슭에 이르렀습니다.
고익호는 산기슭에서 사방을 휘휘 둘러보며 뭔가 한탄스러운듯 얘기를 하는 것이 였습니다..


 "땅이 좋기는 좋은데..아쉽구나.."

이 때 그를 수행하던 정문도의 큰아들인 정호장이 고익호 현령의 말을 얼핏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여러 차례 고익호 현령이 이곳을 지날 때마다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것을 호장은 귀담아 듣고 궁금하게 여겼죠.

몇 해가 지난 후 고익호 현령은 경상도백으로 옮기고, 정호장의 아버지 정문도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 때 호장은 아버지의 묘지 때문에 걱정하다가 문득 몇년전 고익호 현령이 한 말이 생각나서 선산을 화지산 기슭으로 정했습니다.

아버지의 시신을 매장하고 난 다음날 호장은 동생인 호민과 함께 묘지에 가보니

누구의 소행인지 묘지가 파헤쳐져서 관이 땅위에 보일 지경이었습니다.


두 형제는 울며 다시 묘를 봉하고 그 날 밤에 묘 옆에 숨어서 지키기로 했습니다.

밤이 깊어 삼경에 이르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도깨비들이 모여들더니,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누가 이따위 나무관을 묻었어!.. 금덩어리랑 같이 묻으면 봐주겠지만 말이야,"
라면서 묘를 파헤쳐 놓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였습니다..

 


두 형제는 분노 했지만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호장은 없는 살림을 털어 금덩어리를 구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동생이 궁리 끝에 형에게 말을 했습니다..

 

 

"도깨비란 놈들은 어떤 사물에 기대어 사는 놈들이니 다음에 놈들을 추적하여 사는 곳을 없애 버립시다.."

 


호장은 도깨비들의 앙갚음이 두려웠으나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버지의 무덤을 훼손 시킨 도깨비들의 요구에 응하는건 자식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긱 했습니다..

 


형제는 아버지의 관을 다른 곳에 모시고 나무 궤짝 하나를 그곳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형제가 숨어 있으니 도깨비들은 또다시 나타나 땅을 파고 궤짝을 부셔버리는 거였습니다..

 

 


도깨비들이 궤짝을 부신다고 정신이 없자 호장은 살며시 다가가 실을 도깨비의 다리에 묶어 두었습니다..

 


도깨비들이 사라진 다음 날 형제는 실을 따라 움직이니 그들이 아버님의 시신을 매장한 건너편에 있는
괴시암(怪視岩)이란 바위 곁의 나무에 묶여 있는 것이 였습니다..

 


형제는 곡괭이를 들고와 이 돌을 내려 쳤는데 돌에서 피가 솟구치고 맑은 하늘에서 뇌성벽력이 치는 것이 였습니다..

 

두렵긴 했지만 용기를 내고 결국 바위를 깨 부스는데 성공 했습니다..

 

 

그 날부터 도깨비들이 나타나는 잃은 없었습니다..

 


터가 효험이 있는 건지 슬슬 생계가 유복해진 호장은 1년뒤 대감이 된 고익호 현령를 찾아 상경하였습니다.

 

오래간만에 예전 부하의 인사를 받은 대감은 호장을 잘 대접하고 그간의 일을 물었습니다..

 


호장이 아버지가 작고한 사연부터 선산을 화지산에 모셨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안색이 돌변한 고대감은 대노하면서 불문곡절하고 호장을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쫓겨난 호장이 어리둥절하고 있을 때 대감은 하인을 시켜 그를 다시 집으로 불러들여서
약간은 굳은 표정으로 호장에게 물었습니다..

 


 "혹.. 무덤을 묻을때 그 당시 이상한 일이 없었느냐?"

 


대감의 물음에 호장은 그간의 일을 다 얘기 하였습니다..

호장의 말을 들은 대감은 미소를 띤 고대감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는 것이 였습니다..

"그래! 내가 동래에 있을 때 산세가 뛰어나 선산으로선 명당이라고 보았지만
건너편의 괴시암의 사기 덕에 자손에 역적이 나올 우려가 있어 그냥 지나기만 했네.
그런데 자네가 그곳에 선산을 썼다니 나와 자리를 같이할 수 없는 인연이라 내쫓은 것이니 양해하게.
하지만 자네를 보내고 난후 생각해 보니 자네의 눈에 사기가 없길래 이렇게 번거롭게 한거라네,,
자네와 동생이 도깨비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건너편의 괴시암을 깨버렸으니 이제 화근은 없어졌네"

 


다음날 고대감은 호장을 과거에 응시케 하여 급제시키고 이어서 큰 벼슬까지 주었고,
이리하여 정씨 문중에 인물들이 속출하고 후손들이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눈이 내려도 이 정씨 무덤만은 눈이 쌓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출처 : 루리웹 뇌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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