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건너편 건물 3

백상아리예술대상2020.11.25 22:11조회 수 524추천 수 2댓글 3

    • 글자 크기


나는 둔기로 머리를 얻어 맞은 것처럼 정신이 멍해졌다.


아무 말없이 멍하니 있자 형님이 의아한 듯이 나에게 말을 건넸다.
 


 "너 왜 그러냐?"



 "형님. 제가 요즘 회사에서 이상한 일을 겪고 있는데요......"



나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을 형님에게 얘기를 했다.



한참을 듣고 있던 형이 얘기가 끝나자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 얘기를 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귀신같은 건 믿지 않거든. 그런데 이 생활 오래하다보니 별일을 다 듣기도 하지
 나는 아니고 부서 선배가 10년전 겪었던 일인데 어느날 화재 진압현장에 갔는데 조립식의 큰 공장 건물이었대.
신고를 받고 갔는데 공장문은 닫혀있고 현장에는 연기만 살짝 피어오르고 멀쩡했다는거야."



 "잘못 신고했나요? "



 "아니. 너 영화 분노의 역류 봤냐?"
 


"예............아 !! 백드래프트 현상 얘기하시려구요? "



 "맞아. 처음에는 불이 크게 나서 연기도 많이나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산소가 고갈되서
엄청나게 높은 온도만 유지되고 작은 불씨만 살아남게 되지.
그 상태에서 문을 열면 공기가 한꺼번에 빨려 들어가면서 공장은 터져버리지.

그래서 소방관들이 가지고 다는 장비 중에 내시경 같은 게 있어. 작은 구멍을 뚫어 내부를 들여다 보는거야."
 

 


 "그래서 봤나요?"

 

 


"그래. 그 선배가 사다리를 타고 건물 윗부분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부를 들여다봤대.
그랬더니 역시나 건물 천장에 파란색 불덩이가 휙휙거리며 돌아다니더래."



 "그럼 어떻게 하나요?"



 "뭘 어떻게 해? 그냥 건물 지붕과 외부에 엄청나게 물을 뿌려대는 거지. 온도 낮추려고.
그리고 작은 구멍이 있는 곳으로 소방호스 들이대고 건물안으로 신나게 뿌려대는 거야.
그런데 그 선배가 내시경으로 들여다본 다음 사다리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건물안에서 막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라는 거야.
죽여버리겠다면서 이 새끼 저새끼하더래. 그리고 비명소리도 들리고"



 "헐"



"백드래프트가 일어날 정도의 상황에서는 그 열로 인해 안에 사람이 살아 있을 수 없어.
선배는 뭐가 이상했지만 일단 사람 소리가 들리니까 다른 직원들에게 안에사람이 있다고 외쳤대."



 "그래서요?"



 "그렇다고 문을 그냥 열고 들어갈 수는 없지. 소방관들도 죽을 수 있으니까.

일단 생존자가 있는지 계속 말을 걸었대. 그런데 공장직원들은 하나같이 안에 사람이 없을거라고 했다는거야.


그리고 그 선배는 내시경 장비로 안을 계속 살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고 비명소리만 들리더라는거야.


어쩔 수 없이 건물의 온도를 낮추려고 계속 건물 지붕과 외벽에 물을 뿌리고, 안에도 물을 계속 우겨넣었대.


나중에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안에는 사람이 없었대,정말 구석구석 찾아봤는데 아무도 없었다는 거야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인데 몇 년전 바로 그 건물안에서 한 직원이 만취 상태에서 자기 아내와 불륜 관계인 같은 공장 직원을 기계부품으로 때려 죽이고, 자기도 칼로 자살했다는 거야."




 "그럼 그 사람들이 귀신으로 나타났다는 거예요?"



 "그래. 그런데 나를 더 오싹하게 만든게 뭔지 아냐? 그 선배가 그 말을 들었대. '김xx !! 이 강아지야!! 죽어버려!!'"




 "헐. 혹시 이름이 일치했다는 거예요?"



 "맞아. 기계부품으로 맞아 죽었다는 그 사람이었다는거야"




 "와.... 진짜라면 정말 오싹했겠네요."







나도 별 미스테리한 일을 많이 겪었지만 세상에는 더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았다.



회사로 돌아온 나는 온갖 잡념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나는 입사 동기인 그 형에게 소방관 형님 얘기를 하면서 내 생각을 얘기했다.




 "형. 그 여자 정말 귀신일까? 난 귀신같은 거 안 믿는데."



 "귀신 맞아. 안그러면 이게 다 무슨 조화냐? 타죽었다던 그 여자가 귀신으로 나타나 저 건물을 맴돌고 있는거야."




 "혹시. 형. 저기 학원 원장이 뭔가 감추고 있는게 아닐까?

우릴 쳐다보는 보습을 보면 경멸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뭔가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



 "그냥 지네 학원에 영향을 줄까봐 그러겠지. 소문이 애들한테도 들어가봐. 피해 막심하겠지."




 "그런가? 아... 어찌되었든. 그 여자 다시는 안나타났으면 좋겠다.

솔직히 무섭다기보다는 그 여자를 보고나면 그날 잠도 설치고 다음날 하루종일 일이 꼬이고 되는게 하나도 없어,"




 "혹시 모르지. 그냥 미친 도둑년이었을지. 어쨌든 정말 재수없는 년이야"









그러던 어느 날 오후 2시쯤 이었다.


옆 건물 학원 원장이 우리 사무실로 처들어와 막 고함을 지르는 것이었다.





 "아니 당신들 우리 학원 말아먹을거야? 지금 무슨 소문내고 다니는 거야!! 다들 같이 망해볼까?"






계속되는 귀신 소문에 참다 못한 학원 원장이 열받은 것이었다. 마녀처럼 삐쩍 마르고 정말 당찬 여자였다.



사무실에 10명이 넘는 남자들이 있는데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우리를 고소하겠다고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부장이 가까스로 원장을 진정시키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약속하겠다고 확답을 주었다.


그러자 그 원장은 씩씩거리며 나가면서 나와 형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경고했다.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이 그렇게 살지마. 알았어?"







우리는 그냥 쥐죽은 듯이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그 원장이 뭐라고 혼자 궁시렁거리며 나가는 것이다.



자세히 알아들을 수는 없었는데 '니들도...죽은년 어쩌고 저쩌고...'하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지 그 귀신같은 여자만 나타나지 않으면 된다.






원장이 다녀간 뒤로 한달이 넘게 흘렀다.




야근을 하여도 계속 비상계단에서만 담배를 피우니 그 여자를 볼일이 없었다.


그리고 어쩌다 복도 창을 이용해도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은 점점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사건이 되어갔다.
 

 



그러던 어느날 형과 나는 또 다시 같이 야근조로 남게 되었다.



11시가 넘어 우리는 퇴근 준비를 하고 사무실을 나서려고 했다.


그런데 형이 갑자기


"야.. 그 여자 있나 보고 갈래?"


이러는 것이다.


호기심에 나도 그러자고 동의했다.





우리는 복도 맨 끝창으로 뚜벅뚜벅 구두소리를 내며 걸어갔다.




헐. 이게 웬일인가? 그 여자가 있는 것이다.





그 여자를 보자마자 형이 갑자기 마구 손을 흔들고,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며 여자에게 욕을 하는 것이다.




 "야!..샹년아 여기다. 여기!!! 어디 잡아가봐!! 이 못된 년아."





형은 두려움을 없애려고 하는지, 아니면 내 앞에서 위세라도 보이려고 하는지 몰랐다.


저 앞건물은 우리보다 한층의 높이가 조금 높다.

그 컴퓨터 학원도 우리와 같은 6층이지만 그 학원을 보려면 약간 올려다봐야 한다.



나는 계속 그 여자를 주시했다. 자세히 살피니 이상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창에 서 있지만 여자가 멀어 보인다. 창속에 창이 있다. 창에 서 있지만 여자가 멀어 보인다.

창속에 창이 있다. 창에 서 있지만 여자가 멀어 보인다. 창속에 창이 있다.....







나는 갑자기 심장이 터질것만 같고 다리에 힘이 쫘악 풀려 버렸다.




나는 복도 창틀을 잡고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아 버렸다.




그리고 계속 거칠게 숨을 내 쉬었다.






"헉헉....형 가만 있어봐."



 "어? 너 왜그래? 귀신 들렸냐?



 "헉..헉.. 우와 미치겠다."



 "야 너 진짜 왜그래?"



 "형. 전에 사무실에서 형이 왜 그 여자를 못봤는지 알겠어."



 "왜?"




 "헉헉..아 시발 욕나오네. 지금 앞에 있는 저 여자 저기 있는게 아냐. 우리 바로 머리 위에 있어. 7층 말야!!
저 여자 이 건물에 같이 있는 거라구-."

 

 

 

출처 : 루리웹 하늘빛은



    • 글자 크기
건너편 건물 2 (by 백상아리예술대상) 건너편 건물 4 (by 백상아리예술대상)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467 전설/설화 빙의당한 여인3 Envygo 685 3
11466 실화 아프리카의 빙의 사건3 Envygo 856 3
11465 실화 군에서 본 귀신3 Envygo 473 2
11464 실화 사라진 친구3 Envygo 702 3
11463 실화 저도 군대에서 귀신본 이야기3 Envygo 471 2
11462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35 7
11461 실화 건너편 건물 13 백상아리예술대상 873 2
11460 실화 건너편 건물 23 백상아리예술대상 501 2
실화 건너편 건물 33 백상아리예술대상 524 2
11458 실화 건너편 건물 44 백상아리예술대상 514 2
11457 실화 호기심천국 일본귀신 괴담5 백상아리예술대상 1107 2
11456 혐오 약혐) 러시아 소녀의 몸 속에서 나온 것.jpg5 포토샵 1755 3
11455 전설/설화 각시굴의 원한4 도네이션 727 3
11454 전설/설화 6.25때 구미호 목격담3 도네이션 898 3
11453 전설/설화 어사 박문수와 색시 귀신3 도네이션 624 3
11452 전설/설화 엽기적인 흡혈귀 베니가란4 도네이션 706 2
11451 실화 군대에서 들은 괴담3 도네이션 570 3
11450 실화 머리 무덤3 도네이션 625 2
11449 실화 최전방 불고기GP 괴담 +댓글3 도네이션 805 2
11448 실화 GOP괴담3 도네이션 56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