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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경험담 및 들은 이야기

Envygo2021.01.25 02:22조회 수 853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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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꽤 오래전에 군대 경험담을 올렸더랬죠.

반응이 꽤 괜찮았던걸로 기억합니다^^;

후임 이야기를 더 쓰고 싶었는데 이제야 이야기를 풀 수 있겠네요.

아! 참고로 댓글을 달아주신 분 중에 슈트름포겔님께서 남긴 댓글을 보고 친했던 간부에게 전화로 사실 여부를 물어봤습니다.

신탄리 오기 전에 대광리에 있었다가 신탄리 부대가 갑자기 GOP로 올라가게 된 경위가 있었는데 

놀랍게도 슈트름포겔님께서 달아놓으신 댓글과 일치하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 얘기 듣고 저도 깜짝 놀랐네요..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글에서 등장하는 후임의 경험담을 들려드릴까 합니다.

 

앞서 썼던 글대로 후임의 외가쪽이 강진에서 굉장히 유명한 무당 집안이었고 자기 자신도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데 

신내림을 받지 않게 된 경위, 어렸을 때 겪었던 신기한 일들을 오늘은 써 볼까 합니다.

여기서 "나"는 제 군대 후임입니다. 

 

후임에게 들은 경험담을 토대로 읽기 편하게 문어체로 쓰겠습니다.


1. 할머니와 토지신

나는 어렸을 적 전남 강진에 있는 외할머니 댁에 자주 놀러가곤 하였다.
5살때였나... 마을 어귀에 있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 밑에 항상 할아버지가 앉아 계시는걸 자주 보았다.

나는 당연히 마을 어르신이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면서 지나다녔다.
어느날, 할머니와 같이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데 매일같이 보이던 그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으셨다.

그 때쯤 마을에는 한참 도로를 넓게 확장하는 등 마을 정비가 한창이었다.
그래서 주변에 있던 오래된 집, 서낭당 등을 마을 어른들이 회의 끝에 철거하던 중이었다.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길래 나는 무심코 할머니에게(할머니도 유명한 무당이셨다.) 아무 생각없이 물어보았다.


"할머니, 여기 매일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가 오늘은 안보여"


아무 생각없이 물었던건데 의외로 할머니께서는 깜짝 놀라면서 물어보셨다.
 

"그 할아버지가 보였어?"
"응? 응. 마을 어르신 아냐?"
"......."

왠일인지 할머니는 아무말이 없으셨다가 한참만에 대답하셨다.


"너 눈에 보였다니.. 난 몰랐구나.. 그 할아버지는 토지신이었는데 마을을 발전시킨다고 서낭당도 없애고 장승도 없앤다고 하니까 토지신이 떠난 모양이구나."


그 일이 있은 후에야 할머니는 내가 신기(神氣)가 있다는걸 알아차리셨다.



2. 걸귀의 눈초리

외가 쪽에는 나보다 나이가 3살 많은 사촌 형이 있었다. 

근데 이 형 또한 어렸을때부터 벙어리 였는데 신기가 남달랐고 귀신을 자주 보는 통에 

조만간 신내림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집안 어른들이 자주 말씀하셨던게 기억난다.


얼마 후 사촌 형은 어르신들 말씀대로 신내림을 받게 되었고 영영 시력을 잃고 말았다.

박수무당이 된 것이다.

 


하루는 사촌 형과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사촌 형이 내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웅얼웅얼 거리는 것이다.

말을 못하니 답답했던 나로서는 한참을 왜? 왜? 라고 물어보다가 문득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큰 소리로 할머니를 불렀다.


"할머니! 할머니! 형이 이상해!"


할머니가 집안에서 나오시더니 사촌 형을 한번 쳐다보구선 사촌 형이 가리키던 내 뒤쪽을 

한참 동안 쳐다보시더니 나보고 집안으로 들어가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이유를 물어보아도 대답은 안 해주시고 호통을 치시면서 "어서 집안으로 들어가!" 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어린 마음에 호통 치시는 할머니가 무서워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할머니가 같이 따라 들어오시더니 

옷장에서 혼 옷가지를 여러 벌 꺼내서 나가시는 것이었다.
 

한참 뒤에 뭐라고 외치는 소리가 나더니 할머니께서 그 옷들을 태우시는 것이었다.

 

"할머니, 아까 왜 그랬어?"
 

 

나는 할머니가 옷가지를 태우고 집안으로 들어오셨을 때 다시 물어보았다.
 

할머니의 얘기인 즉슨, 사촌 형이 내 뒤에 걸귀가 달라붙어서 사촌 형을 계속 노려보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촌 형은 걸귀를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알려준건데 벙어리라 말은 못하고 

내가 답답한 마음에 할머니를 불렀는데 할머니께서 그 걸귀를 보시고선 쫓아낼려고 헌 옷가지들을 태웠다는 것이다.


-보통 걸귀가 달라붙으면 상당히 골치아파진다고 한다. 

여기서 내가 궁금했던 점은 걸귀에게 왜 제삿밥을 안 차려주고 헌 옷을 태웠냐고 후임에게 물어보니까 

후임도 그 때 왜 헌 옷을 태웠는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대답해줬던 기억이 난다.-



3. 예지몽


이 이야기를 후임에게서 처음 들었을 때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며칠동안 후임에게 계속 진짜냐고 계속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고2때였나.. 하루는 자는 도중에 꿈을 꾸는데.. 현관에서 쇠막대기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열쇠 구멍에 꼬챙이를 꽃아 돌리는 듯한 소리... 그 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마침 현관문이 조용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양 옆에서 주무시고 계셧고.. 난 너무나 무서워서 부모님을 깨울려고 했지만 이상하게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이윽고 현관문을 연 무언가가 안방의 방문을 열더니 조용히 다가왔다. 

그 남자(?)는 한손에는 쇠꼬챙이, 다른 한손에는 톱을 들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내 목에 톱을 들이밀고 그대로 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꿈에서도 아픔을 느낄 정도로 너무 아픈 나머지 난 엉엉 울면서 그 남자에게 빌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 아파요.. 하지마세요..."


어찌나 생생하던지 꿈에서 깼을때는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다음날 아침, 왠지 기분이 이상해서 어머니한테 오늘은 학교 가기 싫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는 아무 말씀도 안하셨다.
(어머니께서도 아들의 신기에 대해 알고 계셨고, 이런 일이 여러번 있어서 그런지 학교 가기 싫은날에는 억지로 안 보내셨다고 하더군요.)

 

곰곰히 방 안에서 지난 밤 꿈을 다시 기억해내고 있는데 이상하게 그 남자의 옷차림이 기억에 선명히 남았다.

 

파란색 청바지에 노란색 셔츠를 입고 회색 조끼를 입은 그 남자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것이었다.

 

점심때가 지나자 그냥 개꿈인가 보다 하고 넘기고 있었는데..


오후 4시쯤이나 되었을까.. 갑자기 옆집에서 "도둑이야!" 하는 소리가 들렸다.


놀란 어머니께서 현관 문 밖으로 달려나가셨는데 그 때 자기 집 담을 넘어 밖으로 도망가는 한 남자를 보셨다고 한다.

나는 어머니를 따라 나가서 그 남자의 인상착의를 물어보고 나서 한참을 멍 하니 있었다.


한손에 꼬챙이, 한 손에 톱을 든 청바지에 회색 조끼를 입은 남자가 우리집으로 담을 넘어 들어오려다가 

마침 빨래를 걷으려고 나온 옆집 여자가 그걸 보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이다...

꿈에서 내가 본 남자의 인상착의와 똑같았다.
 

무서운건 옷차림이 똑같은게 아니고.. 한 손에는 꼬챙이 다른 한 손에는 톱을 든 그 사실이 더 무서웠던 것이다..



4. 점장님, 이 애 귀신 볼줄 알아요.

군대 가기 전, 잠깐 동안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마트는 1층이 상점, 2층이 창고였는데 1주일정도 출근을 하다가 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나 말고도 3명 정도 더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물량이 부족하면 2층 창고로 올라가 물량을 꺼내와야 하는데

아무도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루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나에게 2층에 올라가서 부족한 물량좀 가져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2층에 올라갔는데 그제서야 왜 아무도 2층에 오기를 꺼려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2층에는 정말 많은 잡귀신들이 있었다.

목이 잘린 귀신, 호통 치는 귀신, 시끄럽게 울어대는 애기귀신 등등..
목이 잘린 귀신은 잘린 목을 자기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호통 치는 귀신을 놀리고 있었고...
(이 얘기를 할때 후임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더군요-_-)



귀신과 눈이 마주치면,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귀신은 자기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끝까지 쫓아와서 괴롭히는 걸 알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안보이는 척 하고 부족한 물량이 든 박스를 들고 1층으로 내려왔다.

내가 1층으로 내려오자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이 몰려와서 물었다.


"너 괜찮아?"

"응. 괜찮은데, 왜?"

"아..아무것도 아니야.."

"귀신이 3명정도 있는것 같은데 해코지 하는 귀신들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었는데 그 순간 다른 아르바이트생들은 기겁을 했다.
그 중에 여자애 한명은 그 자리에서 울면서 "점장님, 이 애 귀신 볼줄 알아요" 라고 겁에 질려서 펑펑 울었다고 한다.



이 후임이 중 3때였나.. 왠 여자가 찾아와서 돈 800만원을 줄테니 신을 팔아라고 했대요.

할머니와 이모는 완강히 반대하셨구요.
후임 어머니는 어느정도 찬성을 하셨다네요.

근데 후임이 돈을 받고 신을 팔았는데 그 이유가 자기 몸에 깃든 신이 여자라서 나중에 할머니나 이모처럼
무당이 되려면 여장을 해야 그 신기가 발휘된다고 해서 어린 마음에 여장하기 싫어서 신을 팔았다고 합니다;

근데 신을 팔고 난 후에도 귀신이 눈에 보이는건 여전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대단한 신이길래 팔고 나서 몸에서 떠나갔을텐데도 그 뒤에도 계속 귀신이 보이는거야.."


자기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일반 잡신 정도가 아니라 꽤 직위가 높은 신이었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이 후임이 군대에 와서 겪은 짧지만 강력한 경험담 2개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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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을 지나가면 (터널사진有) (by Envygo) 직접 들은 군대 괴담 (by Envy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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