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군복무중 실화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2.28 07:58조회 수 565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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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제가 백마부대 예하연대에서 군복무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가 아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벌써 5년정도 지난 일이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요.. 


제가 소속된 중대에서는 야간에 부대순찰근무를 섰었는데 아마 동초근무라고들 불렀지요? 


이날은 제가 동초근무를 서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근무시간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오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근무였었지요.

불침번이 깨우길래 복장 다 갖추고 나가니 항상 제 부사수로 같이 근무를 나가던 후임이 행정반에서 제 총까지 빼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저와 같이 근무 선 후임을 이제부터 삐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

역시나 당직사관은 옆 생활관에서 자고 있고 당직부사관인 제 동기만 인트라넷하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이때 제 계급은 갓병장 제 후임은 상병 말이었어요.) 


저는 뭐 동기다보니 근무신고같은건 그냥 "갔다올게"로 대신했습니다.
 


막사 밖을 나가니까 전번근무자(제 동기 한명과 그 후임)이 저희 나오는거 기다리면서 담배하나 피고 있더라구요. 


저도 담배도 하나 얻어피고 인수인계도 하려고 다가갔습니다.




나 : "담배 하나만 줘, 뭐 인수인계 할 거 있어?"

전번근무자 동기 : " 우리 뭐 인수인계할거 있었나?"

전번근무자 부사수 : " 없었지 말입니다.
아 그 어디였더라 아까  위병소 보니까 어떤 중대 소대장이 들어왔었습니다"


나:  "어느 중대인진 모르고? 일단 알았어."



대충 이렇게 얘기하고 저하고 삐돌이는 근무를 돌러 갔죠. 


근무 끝날때까지는 진짜 무난하고 그냥 평소처럼 얘기나 하면서 부대 안 산책돌고 있었습니다.
 


이러다가 근무 교대시간이 30분정도 남았나?

마지막으로 부대 차고 한번 돌고가면 시간 딱 맞을 것 같아서 저하고 삐돌이는 차고로 갔죠.

위 그림 참고해서 보시면 저희는 차고 입구서부터 들어가는데 저 앞에 무슨 사람 모양이 보이는 겁니다.


지금 시간에는 부대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을리가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시간이어서 저하고 삐돌이는 약간 긴장했습니다.
 


저희 부대가 워낙 전방이라 솔직히 이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게 있잖아요?

간첩이라든가 아니면 철책넘어서 들어온 민간인이라든가... 


살짝 당직사관이나 사령인가 생각해 봤지만 혼자다니진 않잖아요? 대충 보니까 총도 없구요. 


그래서 저하고 삐돌이는 둘 다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저거 이상하다 '


다행히 저 쪽에선 저희쪽이 어두워서 그런지 저희를 못본 것 같았습니다.




삐돌이 : 박병장님 저 사람 뭡니까 ?

나 : 모르겠다 일단 조용히 가보자 차 뒤쪽으로 돌아서 가자.


 

이렇게 해서 저하고 삐돌이는 차 뒤쪽으로 돌아서 가고 있는데 거수자 ( 거동이 수상한 사람)가 갑자기 오솔길로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저 오솔길은 참 쓸데없는 길이라서 아무도 안다니거든요?


하두 안다녀서 풀로 덮여져가지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뿐더러 경사가 심해서 밤에 잘못가다간 다치는 길입니다.


거참 수상하지 않습니까 정말? 이때 진심 긴장 100% 였습니다.



나 : 저 뭐냐 저거 진심 간첩인가

삐돌이 : 아 겁주지 마십시지 말입니다.
.


장난 아니고 진심으로 말한거라 삐돌이도 조금 겁먹었나 봅니다.
. 여기서 저는 선택을 해야 됐습니다.


가지고 있는 무전기(이름이 잘 생각안나네요 P뭐였더라..)로 무전때려서 5대기 불러야되나 아니면 조금 더 따라가봐야 되나..


여기서 저는 5대기 부르는건 좀 오바라고 생각해서 삐돌이하고 같이 뒤따라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무슨일이 생기면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저희 부대가 임진강 근처 북한하고 정말 별로 안떨어진 곳이라서 야간근무자들에게 실탄을 주었었습니다.


저도 상탄 2발 빼고는 나머지 모두 실탄이었구요.


나 : 야.. 총 일발 장전해라. 저 따라가보자

삐돌이 : (말없이 장전)


저하고 삐돌이는 이때부터 한마디도 안하고 거수자 따라 갔습니다.
 


처음에 봤을때는 몰랐는데 따라가면서 뒷모습을 보니까 저놈 뭔가를 짊어지고 있었습니다.
 


보따리? 쌀포대? 이런거였습니다.


끝까지 따라가다보니 오솔길의 끝에 위치한 법당에서 멈추더군요.


저하고 삐돌이는 조용히 멀리서 지켜봤습니다.
뭘 하나.. 궁금하잖아요? 


보니까 갑자기 포대안에서 삽을 꺼내서 삽질을 하는겁니다.


지금 시간에 삽질?


이때 번뜩 스친 생각이

' 아 저 간첩이다.
폭탄 심어두려는 거구나. 내일 일요일이라 불교 종교행사 있는데! 저거 잡으면 난 전역할때까지 휴가인거다 '



참 웃기죠? 아무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저는 삐돌이에게 조용히말했습니다.




나:쟤 슬슬 잡자 내가 수하할테니까 너 쟤 겨누고 있어. 알겠냐. 덤비면 무조건 공포탄 2발 다 쏴.

삐돌이 : 알겠습니다.




조금 앞으로 다가가서 다시 엄폐한다음 수하했습니다.


(수하 어떻게 했는지하고 저 때 암구어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나:정지, 정지 움직이면 쏜다.
화랑

거수자 : (삽질하다가 멈추고.. 묵묵묵답)

나:화랑! 화랑!

거수자 : 야 나 야 나

나: 화랑!

거수자 : 나라니까 임마.(이러면서 저한테 조금씩 다가오려고함 )

나: 정지! 움직이면 쏜다.
누구십니까 ? (간부들은 보통 암구어 안외우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거수자 : 나 임마 XX중대 소대장.



XX중대 소대장은 저도 잘 알고 있는 간부여서 얼굴 확인하고 싶었지만 법당앞이 하두 어두워서 얼굴이 안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라이트 켜서 거수자 얼굴을 비췄는데 눈이 부셨는지 팔로 얼굴을 가리더군요. 


근데 보니까 체격하고 목소리 같은게 다른겁니다.
긴장감 200%로 늘어났습니다.




나: 신원확인이 안됩니다.
무기 버리고 엎드려.(농담으로 엎드려가 아니라 진심이었습니다.
)

거수자 : 뭐라는거야 임마

나 : 무기 버리고 엎드려. 3회 이상 불응시 쏜다.


거수자 : 이 새끼가!


거수자가 들고 있던 삽 저한테 던지려고 합니다.
이때 총소리 울렸습니다.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공포탄이여도 소리 꽤 큽니다.
게다가 야간에 쏘면 부대 전체에 다 들리죠.

네 숨어있던 삐돌이가 쏜거였습니다.
총소리가 들리자 거수자 삽버리고 도망치더군요.




나 : 저 놈이! 정지!! (무전기로) 5대기 비상 5대기 비상 위치는 법당. 현재 거수자 후문으로 도주중.

당직부사령 : (무전기는 상황실과 연결되있습니다.
) 무슨일이야?

나 : 거수자 출현 거수자 출현 현재 후문으로 도주중.



그 다음 무전은 다 씹고 저하고 삐돌이 거수자 겁나 쫒아갔습니다.
 


쫒아가다면서 정지를 몇번 외치고 공포탄은 저하고 삐돌이 둘 다 2발씩 다 써서 이제는 실탄밖에 안남은 상황이었죠. 


솔직히 실탄  쏠 자신 있습니까? 5대기도 불렀겠다 계속 쫒아가기만 했습니다.
 


후문 쯤 다 가니까 5대기 후문에서 대기타고 있더군요. 


거수자 앞은 5대기 애들 진치고 있고 뒤는 저하고 삐돌이가 막고 있으니 빠질 구멍이 없어졌습니다.
 


거수자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5대기 중에 곤봉 든애들 뛰어와서 거수자 때려 눕히고 포박한 다음에 얼굴 자세히 보니까..


참네 우리부대 간부가 맞긴 맞는데 딴 중대에 딴 소대장이었습니다.
 


왜 도망쳤을까? 하고 생각하니까 그놈이 가지고 있던 포대가 생각나더군요. 5대기 소대장한테 말했습니다.




나 : 소대장님 법당에 거수자가 들고온 포대가 하나 있던데 회수해오지 말입니다.




그래서 포대 회수해 오는데 회수해가지고 들고오는 병사들 표정이 이거 뭐 얼굴색이 파래져서 옵니다.




병사들 : 소대장님 이거 큰일났습니다.


소대장 : 뭔데?


이때 당직 사령이 멀리서 뛰어옵니다.
 


저하고 삐돌이, 5대기 부대원들, 당직사령 그리고 포박되 있는 거수자가 한자리에 모였는데 당직사령이 이거 뭐냐고 포대를 풀어보라고 합니다.
 



들고 있던 병사가



병사 : 여기서 꺼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상황실에서 보면 안되겠습니까?


라고 심각하게 말하는 겁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당직사령이 말했습니다




당직사령 : 5대기 소대장하고 너네(저와 삐돌이) 그리고 5대기 분대장들만 쟤 끌고 따라와. 나머지는 돌아가있어




이렇게 거수자 끌고 포대 가지고 상황실에 갔는데... 포대 풀어보니까 미친-_- 사람 시체입니다.


그것도 토막난거. 팔하고 다리하고 있네요. 몸통하고 머리는 없고. 저 이때 토나올 뻔했습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저하고 삐돌이 이날연대장하고 사단장 올때까지 한숨도 못자고 다음날 아침까지 상황실에서 대기탔습니다.
 


그리고 몇날 몇일 헌병에 끌려다니면서 조사받는데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나중에 거수자 조사해보니.. 여친이 돈 안빌려준다고 술쳐마시고 여친 엄마를 죽이고 그 엄마 토막내서

묻을곳 찾는데 부대 안에 묻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서 큰것들(머리하고 몸통)은 나중에 묻기로하고

일단 작은것들만 가져와서 묻으려고 했던거였습니다.
재수없게(?) 저희한테 걸린거구요.



이 사건 이후로 저하고 삐돌이는 휴가는 개뿔 사단장의 조용히 지내라는 말과 함께 무언의 눈빛을 받고는 진짜 조용히 지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대충 부대 이름 안밝히고 말하는데 실화이니 뭐 실화라고 해도 안믿으시는 분들 있겠죠?


아무튼 사람이 제일 무섭습니다.
.. 



댓글

웃흥2: 저도 비슷한 경험하나 있는데..제가 겪은 실화임.

예전에 소규모부대에 파견을 나간적이 있는데. 그곳은 파견병들이 20~30명 모여 독립소대를 일정기간 구성하는 소대입니다.
분교대처럼..통신병과출신들은 아실지도..전술통신기동소대라고. 하여튼 파견이라는 특성상.. 서로 자기일은 자기가 하는 분위기라 일병-상병이 주로 파견을 나갔죠. 그리고. 독립소대이니 만큼 위병근무도 자체적으로 소화합니다.
어느날 제가 상병때 파견을 나가고 새벽 위병근무를 타 중대 일병아저씨를 부사수로 나갔습니다.
한시간쯤 지났을까? 겨울이라 시간도 안가고 담배한대피고 있는데...(물론 몰래) 멀리서 웬 차 한대가 엄청난속도로 오더군요. 당시 부대위치가 산속에 있고, 위병소 150미터 전방에 산쪽으로 갈라져서 올라가는길이 있기에 당연히 그쪽으로 올라갈줄 알았는데..

워낙 빠르게 다가와서 미처 다른 길을 못봤는지.. 저희쪽으로 오더니. 닫혀진 철문을 보고 급브레이크를 밟더군요. 저희는 당황해서 얼른 수하등? (일단정지 표시된등) 켜고 수하를 시작했죠.. 근데 크락션만 울리고 답이 없는 겁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문을 열어주던 길을 알려주던 할텐데. 수하는 계속하는데, 아무 답이 없더군요. 순간..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래도 빈총이지만 총이 있으니 용기를 대서 총을 들고 다가갔습니다.
..순간 맹렬한 소리를 내며 후진~! 그리고 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 맹렬한 속도로 가더군요... 차량이 간 후 부사수아저씨랑 뭐냐 저새ㄲㅣ? 하면서 궁시렁궁시렁 대고 있는데... 경찰차가 한대 옵니다.
. 그리고 저희쪽으로 다가오더군요...그래서 무슨 일이십니까? 하니..(생각해보니..수하를 안했군요-_-) 혹시 차가 한대 오지 않았냐고 하더라구요...그래서 어? 왔는데요 했더니.. 살인현행범이라고...쫓고 있는 중이라고..하더군요..칼로 사람을 찌르고 도망쳐서 추적하는 중에... 찔린 사람이 숨졌다고...연락을 받아서 추적중이었다고 하더군요...그 말을 들은 순간 정신이 멍... 빈총 들고 다가갔는데.. 빈총인거 알고.. 새벽 아무도 없는 산속에서 이놈이.. 두명밖에 없으니 미친척 칼들고 덤볐으면 어쨌을까.. 하는 생각에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 갑자기 십년전 그 일이 생각나네요. 막상 쓰고 보니 뭐 그냥그런 얘기지만 저에게는 새벽시간 아무도 없는 산속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직도 무섭습니다.
.ㅋ 진짜 제일 무서운건 인간인가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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