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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엄마가 겪은일3 끝

title: 하트햄찌녀2021.07.23 15:40조회 수 471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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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저희 어머니가 처녀때로 돌아와서~ ㅋㅋ

시기는 봄이었고
막내외삼촌, 엄마 이렇게 두분하고 동네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산을 올랐다고 합니다.

집을 나서기 전 정상 가까이 있는 큰 바위쪽까지는 절대 가지 말라는 외할머니의 신신당부ㅎ

뿔뿔히 흩어져 산을 타던 중 막내외삼촌은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턱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그곳...

아마 외할머니께서 신신당부하시던 그 곳이었나 봅니다.

막내외삼촌은 큰 바위를 낑낑대며 오르고 있었고
엄마는 신나게 꽃도 꺾어보고 나물도 캐시다가
횡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같이 왔던 사람들과 너무 멀어졌음을 늦게 아시고는

막내외삼촌이 궁금하여 고개를 들어 위를 보셨더랬죠.

작은 바위에 발을 딪고 큰 바위에 매달린 채 한참동안 내려오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않으시는
막내외삼촌이 이상하여 그 쪽으로 다가가시던 중......


막내외삼촌의 바지 아래로 흐르는 소변줄기를 보셨답니다.

뭔가 이상한걸 보셨던거죠..

바위를 탈 줄 모르는 엄마는 그저 밑에서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다그치셨고
막내외삼촌은 요지부동이셨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요....

스스로 정신을 차리셨는지 눈물콧물 빼시며 엉금엉금 내려오더니
엄마가 꽃따고 나물 캐던 그 자리에서 잠시잠깐 앉아계시다가 벌썩 일어나

"누부야 당장 내리가자!!! 당장 안가면 죽는데이!!!!!"

그 말이 너무 다급하고 절박하게 느겨져서 둘은 그저 뒤도 안돌아보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냅다 달리셨답니다.

막내외삼촌의 말인즉슨...

큰 바위 위로 얼굴을 쑥 올려보니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앞에 동굴 입구만한 큰 바위로 입구를 막아놓았더랍니다.

그리고 밉구만한 바위 위에는 어른이 입을 법한 옛날 한복 윗고리 하나가 턱하니 올려져 있었는데
한복은 피투성이였답니다.

이때는 저희 엄마가 처녀때이니 한복시즌은 한물 간때였어요ㅎ

그 주위에 작은 바위도 몇개가 있었는데
그 바우 위에도 피칠한 한복이 몇개 있었답니다.

일부러 피칠을 해 놓은것 같은 느낌도 들더랍니다;;
경계,,,,, 다가올리 말라는 그런.. 경고같은

그 이야기는 엄마와 막내 외삼촌 입에서 젊은 청년들과 처자들의 귀에 들어갔고
결국엔 동네 어르신들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그 근처에 오지 말라꼬 그래놓은기지 싶은데....."
"범이 한짓 아이겠나?"

라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함께 막내외삼촌은 외할머니께 호되게 야단을 맞으셧답니다.

"그 깊은데까지 드가지 말라 안카드나. 이유가 다 있어가 하는 말 아이가"

그런데 다 큰 막내외삼촌께서 어린애마냥 덜덜 떨면서 이런 말을 하셧답니다.

"그 바위 위에 얼라들(어린애들) 옷도 몇벌 있었는데
우리 어렸을때 같이 놀던 애들중에 한명 사라졌다 캤는 아 있었잖아.
혹시 그 아도 우리 아까 갔던 거기서 사라졌는거 아이가?"









열심히 커피를 타고 설거지를 하며 이제꺼 들었던 엄마의 이야기를 머릿속으로 천천히 그려보니
마치 딴세상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몽롱했었죠ㅎ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저런 일도 일어날 수 있는거야? 하는 생각과 함께 가슴이 퍽퍽햇습니다.


아줌마 : 커피 너무 달다 ㅋㅋ 그래도 잘마싯데이 막내야ㅋㅋ
오늘 너거 집에서 이것저것 마이도 주서묵었네ㅋㅋ
엄마 : 머 짜다락 (마땅히 많이) 대접한 것도 없는데...
아줌마 : 괜찮다ㅋ 내일 저녁때 우리집에 너거 아저씨랑(울아빠) 온느라
우리 아저씨(아줌마남편)랑 같이 두루치기에 술 한잔 하자
좀있으만 너거 아저씨 오시겠다ㅋㅋ
엄마 : 갈라꼬? 좀 더 있다 가지 와...
아줌마 : 너거 아저씨 퇴근할떄 내 마주치면 이때까지 너거집 있었다고 안좋아한다ㅎ
그나저나 얘기 들은거 때매 잠 다 잤다(깔깔깔)
막내 니도 낼 고기 무러 온느래이~
엄마 : 멀뚱하이 서있지 말고 아줌마 가는데 인사하그라
나 : 안녕히 가세요~



엄마는 아줌마를 현관 문까지 배웅하시곤 욕실로 향하시며

"방에 드가가 흰빨래거리 갖고 나온느라 락스에 좀 치대자"

엄마의 명령대로 흰빨래거리만 욕실로 갖다 드리고 나머지는 세탁기에 넣었습니다.

사부작 사부작 빨래를 하시는 어머니의 입밖으로 구슬픈 노랫소리가 자그마하게 들립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오~"

























외할아버지 : 당신 자나?
외할버니 : 안직 안자예.. 와예?
외할아버지 : 그날 내 한숨도 못잤다카는날...
잠을 자도 자도 물 위에 떠있는 것 마냥 몸이 나른하고
목도 안마른데 목을 축일까... 소변을 볼까 카다가...............

요강을 가지고 들어 오시려고 문을 빼꼼히 여는데 마당 마루에 어떤 이상한 것이 자기집 마루마냥
턱하니 들어누워 있었답니다.

도둑놈이 뭐 훔필려다가 마루 위에서 잠이 들어나 싶어 얼핏 보시니
몸에 털이 수북해 저것이 짐승이구나 하셧지만
얼굴을 하늘쪽으로 살포시 돌리자 달빛에 비친 그 얼굴은 사람과 짐승을 섞어놓은 요상한 형태에
눈살을 찌푸리셨답니다.

손발도 일반 짐승처럼 넓적하지 않고 가늘었답니다.
누워있는 폼이 곱게 자란 처녀마냥 움직일때도 그렇고
자태가 처연스럽고 얌전하니 고왔다구요.
왠 처자가 이 밤중에 쓸쓸히 마실 나왔냐고 착각하실 정도였답니다.


그 묘함에 살짝 넋을 놓으셨는데
그것이 누워있는 채로 하늘을 보다 그 요상을 얼굴을 외할아버지 쪽으로 스윽 돌리더랍니다.
동시에 외할아버지 고개가 같이 기울어지셨답니다.
둘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는거죠.

그리고는 그것이 웃으면서 입을 사악~ 벌리는데
이빨이 사람 이빨처럼 가지런하지 않고 뭔가 촘촘했답니다.

그것을 보자 자연스레 외할아버지도 입이 사악하고 벌어지셨답니다.
(행동하는 것을 점차 따라하게 만들어 넋을 빼놓나봅니다.)

머리를 기울이고 입을 벌린 채 그것과 마주보며 웃는 표정을 짓는 외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섬찟하더군요;;

갑자기 획 하고 일어나길래 깜짝 놀라 아차 싶어 얼른 문을 걸어 잠그셨답니다.

일어나는 폼이 꼭 달려들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셨답니다.

그때부터 정신없이 성냥을 우르르 쏟아내 초에 불을 붙이셨답니다.
동네에서 어떤 어르신이 혹시 범같은 것이 보이면 뒤통수에 대고 초로 빙글빙글 돌리라고 하던 당부때문이었죠.







외할아버지 : 아이 꼬리가 있으마 분명히 짐승인데... 내 참 살다살다 별 희안할걸 다 본다;;
외할머니 : 아이고.. 마 잊어뿌소.. 자꾸 생각하마 머합니꺼
외할아버지 : 또 찾아올까 싶어 카는기지.....
내 생각에는 범, 범 카는기 그기지 싶어......







외할아버지께서 그것을 보신 몇일 후 다 자려고 옹기종기 누워있는데..
외할머니께 하시던 말씀이었답니다.

그 시절의 범.......


그냥 단순한 짐승의 일종이었을까요...??
+덧글
부유령이 아닙니다.
말그대로 악귀이군요.
정말로 해코지 하고자 기를 썼네요.
목소리를 흉내낸다는건 그 정도의 물리적 힘을 가졌다는거고, 검은색 옷은 둘중 하나입니다.
저승사자처럼 인도자이거나 영혼이 지닌 성격이 사악하기 그지 없을때죠.
보니까 춤을 추었다는 것.
영혼을 인도하는 인도자가 구태여 춤을 출일은 없죠.
결국 후자 쪽이라는건데... 아마도 흉내내면서 보니 두분이 굳은채로 도망가는게 재미있었나 봅니다. 춤까지 추다니...
운이 좋으셨네요.
저런 귀신인 경우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는게 상책이죠.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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