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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머니가 아버지의 출근을말리신이유

title: 하트햄찌녀2023.01.19 09:23조회 수 6235추천 수 2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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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

제가 한 초등학교 4학년 되기

얼마 안 남았을 시기입니다.



장소는 경기도 안산시 와동 쪽에

(선부동 바로 옆 동네)


어머니가 미용실을 오픈하셨고,


집이 너무 크고 가족 수에 안 맞다는 의견 하에

살던 집을 매각시키고


오픈식 주택

(주택 정문에 들어오면

사는 사람들 현관문이 다 보이는 난간이 있는집)

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하고 정말 살기 좋았어요

하하..)



아버지가 건축 사업을 하시는 분이시기에

어렵사리 와동에서

와동초등학교 건설의

토목부분을 담당하게 되셨습니다.



와동으로 이사온지라

일하러 왔다갔다하기도 편하고

(걸어서5분거리)


저도 아버지 일터로 구경갈 수 있어 좋았답니다.



여름 막바지 쯤이었나..


아버지는 항상 와동초등학교에서

2층밖에 안 지어진 학교 건물 위에

중앙현관 윗 부분에서


무전기와 그때 당시

탱크폰 휴대폰을 들고

부지런히 일을 진행시키곤 하셨습니다.



그날도 아버지는 아침일찍 씻으시고

식사도 챙겨드시기 전에

바로 일을 나가시려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부둥켜앉고 매달리며

발을 동동동 구르면서

일을 못 나가게 말리는 겁니다.



어머니: 여보 일나가지마

오늘 그냥 하루 쉬면안돼??



아버지: 이 여편네가 무슨 소리 하는거야

지금 하루 일분일초도 모자라서

힘들어 죽겠는데



어머니: 그러질말고 여보 응

나봐서라도 오늘 하루만

집에 그냥 같이 있자 제발



아버지: 아니 뭘 잘못 먹었나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해싸고 그래

바뻐 빨리 나가야 된다니깐 이 사람아



어머니: 그러지말고 나.. 나 아프단말이야

배 많이 아파 병원 같이 가자 죽을 거 같아 응?



아버지: 아...아퍼??

그럼 진작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순순히 포기하신 아버지는

어머니의 아프다는 말을 순수하게 믿으시고


( 아버지....참...아들 한숨 나옵니다..)



퍼온 이 사족 : 맞춤법 엉망이라 고치는 나도 한숨



그때 당시 초특급 무게를 자랑하던

탱크폰으로 현장에 전화를 하여


현장 토목담당 소장

(건축현장 가면 현장소장 한 명씩은있어요

거진.. 나이많이 드신

베테랑급 할아버지들이죠)



에게 전화를 걸어

부인이 많이 아파서

병원가봐야겠다고 전화를 하고


자기대신 학교2층 현관부분 자리에 서서

무전기로 운동장 외곽 등 덤프트럭 등

일 돌아가는거 관리 좀 하라고


설교를 한 뒤 전화를 끊었습니다.



아버지: 뭐해 빨리 옷 갈아입어 병원가게



어머니: 응..알았어



마지못한 어머니의 어영부영한 모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그날 저녁에 어머니는 하루종일

안방에서 큰소리로 우셨고


아버지는 아무말없이 찹찹한 표정으로

담배만 피우셨습니다.



저는 아예 안방에 들어오지도 못하게하고

심란해 죽겠는데


"니방가서 언능 자

내일 학교 가야지 방문 닫고"



이렇게 저를 떨쳐버리시더군요

(부모님...

그때 제가 얼마나 방에서 무서웠는지 아셨나요?

...

그렇게

크지도 않은 집이라 방문 잠가도

두 분이 하시는 이야기 다 들렸습니다.


목소리라도 낮추시던지 하셨어야죠...)



제가 들은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머니가 아침부터 아버지를

이유없이 일을 못 나가게 하고 붙잡고


아버지는 끝까지 가려하였지만

어머니가 아프다는 이유로

현장 소장에게 자기 대신 일을 맡겼습니다.



병원을 갔다온 뒤에

아버지는 분주하게 전화를 여기저기 받고


집으로 경찰이랑

그때 당시 아버지 형사친구도 왔었습니다.



현장소장이 아버지가 매일 서서

무전기로 일처리를 하던 곳에

그날 대타로 서있었고



비가 온 뒤라 세멘 작업에

비가 고이지 않게 덮어놓은 비닐을

미처 제대로 보지못하고 밟고 미끄러져서

바로 아래로 떨어졌는데


2층의 높이라

죽을만한 높이는 아니었다 생각했지만


바로 아래 콘크리트 속에 박아둔

기둥작업할 때 쓰는 철근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었다고 합니다


그 부분으로 몸통이 정확히 관통되어

장파열 과다출혈 등등으로

구급차를 부르기전에 죽어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 황당하고 무서운 부분은...



아버지가 찹찹하게 담배를 피우시는데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어머니 : 그럼 나보고 어떡하라고

왜 내말을 안 믿어줘 진짜

아침에 눈 뜨고 당신 밥 차려주려고 하는데

웬 여자가 안방 침대 자기 눕는 자리에서 누워서


"킥킥킥킥킥킥킥.." 이러고 웃고있잖아


머리카락은 얼마나 또 긴 줄알어??


침대에서 집 안 현관문까지 주욱 이어져있는 게

시커멓다 못해 아주 새카만 머리카락이

당신 화장실에서 씻고있는데

그게 꿈틀거리면서

당신있는 화장실 문밑으로 기어들어가잖아


못 믿겠어???


그 현장 소장 죽었는데도 못믿겠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생각해서 쓰는 건데도

하나도 빠짐없이 기억나니..



쓰는 저는 죽을 맛이네요 ㅋㅋ 소름돋아...



여튼 매정하게 저를 작은 방으로 보내신 부모님은

저렇게 알콩 달콩 싸우셨지요...

다 들리는데...



결국 전 밤에 오줌쌌습니다....



소금도 얻어왔죠..



얻어온 소금으로 어머니가

집안에다 액땜을 하시더군요... 촥촥...



믿으셔도 안 믿으셔도

저에게는 득될 거 손해될 거 하나 없지만...



그래도 상황이 너무 딱딱 떨어져 맞지 않습니까??



어머니가 제가 좀 자라고 나서 중학교 때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때 그여자귀신이 침대에 누워서 일어나서

창문 쪽으로 가서


귀가 찢어질듯한 웃음소리를 내며


창문 밖 아버지가 일하시는

와동 초등학교를 가리켰다는겁니다....



참...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 아버지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네요...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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