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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지금은 사라진 백화점에서 겪은일

title: 하트햄찌녀2023.01.27 12:38조회 수 660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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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이 얘기는 제가 중 3시절에

저희 동네 백화점에서 겪었던 실화를

글로 옮기는 겁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유나 백화점이라고

지금은 부도가 나서 없어진

중형 백화점이 들어서 있었어요.



그 유나 백화점이 생겼을 당시에

계열사가 부도가 나서 자금의 압박으로 인해서

신축 건물이던 그 백화점 건물을 완공하지도 못한 채

그 건물의 사장님이 자살하셨어요 ㅡㅡ;



6층 건물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거기 목매달아 자살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 동네에선 꽤나 유명한 부자였기 때문에

알만한 사람은 다 알았는데


세상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순간의 부도로

사장은 자살하고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더군요.



암튼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서

그 건물은 힘겹게 힘겹게 완공되었구요.



부도처리난 백화점이라서

초반의 백화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학원이 들어서고 당구장 피자가게 등

음식점 등이 입점을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분양을 완결짓기 위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 때문에 상당히 넓은 건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텅 빈~ 그런 느낌...


아마 망한 대형상가 가보신 분들은

대충 아실거에요.


천으로 덮히고 먼지 쌓이고 뭐 그런^^;



아무튼 때는 중학교 3학년

한창 음악 실기 시험으로 리코더를 연습할 때였습니다.



4층에 독서실이 있었기에

저를 포함한 5명의 친구가 비상구 계단에서

신나게 리코더를 불러대고 있었지요.



그때가 밤 10시쯤 되서 였을 겁니다.



시끄럽게 비상구 쪽에서 리코더를 불러대니까

독서실 실장이 나와서 시끄럽다고

여기서 연습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쫓겨난 우리는

당장 내일이 실기시험이였기 때문에

연습할 장소를 찾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생각한 게

4층 독서실을 제외한 모든 층은

비상구를 통한 출입문이 잠겨있기 때문에

옥상으로 올라가자고 의견을 모았지요.



그게 실수였어요...



백화점 특성상 저녁 8시가 되면 문을 다 닫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옥상을 택했던 우리들...



친구들 5명이 나란히 올라가서 옥상 문을 열었습니다.



뻑뻑한 쇠 문이 굵직한 마찰음을 내면서

힘겹게 열리더군요.



옥상도 너무 넓어 끝이 안 보일 정도~



우리는 문 바로 옆에 있는 환기구에 걸터앉아서

리코더를 크게 불러댔습니다.



서로 말은 안했지만

은연중에 무서웠던거죠 다들~



뭐 시간도 늦었거니와

귀신이 나타난다는 둥 루머에...


머릿속을 마구 마구 스쳐지나 갈 때였죠.



2명은 앞을 향해 2명은 벽과 가까운 뒤쪽을 향해

1명은 문 옆에 서서 리코더를 불고 있을 때


앞쪽을 바라보며 리코더를 불던 친구들이

동시에 외쳤습니다 ㅡㅡ;



"마!!! 저거 뭐꼬~ 앞에 둥실 둥실 거리는거!!!"



저희는 친구들의 말에 일제히 같은 쪽을 바라봤죠.



제가 앞을 딱 봤는데

희미하게 뭐가 움직이는 거 같은데

사실 잘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ㅡㅡ;


(눈이 좀 많이 안좋습니다)



"뭐 암것도 안뷔는데 먼 ***고~ 장난치지 마라"



"아이다~ 앞에 저기 머 두둥실 떠댕긴다 아이가

잘 봐봐라~ 저기 장갑 걸려있는 빨랫줄에 봐봐라"



"그럼 청소하는 아줌마가 뭐 말릴라고

빨랫줄에 걸어놨겠지~"



"돌아이가~

저게 빨랫줄에 걸린거 같나!! 니 눈깔 사시가~"



겁은 나는데 친구들은 보인다고 하니까

은근히 궁금하더군요 뭔지 ㅡㅡ;



문 앞에 서있던 친구를 잡아서

같이 확인하러 가자고 부추겼습니다.



자기는 끝까지 대충 보인다면서 우겨대더군요

안갈 거라고 ㅡㅡ;



제가 시끄럽다고 헤드락 걸어서 옆에 끼고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한 10발자국 내딛으니까

희미하게 보이던 물체가 슬슬 형체를 드러내더군요.



빨랫줄에 대수건 머리부분만 걸어놨는데

그 뒤로 사람 한분이

뒷짐을 쥔 것처럼 서계시는겁니다.



대수건에 가려서 가슴통 윗쪽으로 잘 안보이던데

분명히 뒷모습이 사람 같았습니다.



근데 앞으로 걸어갈수록 왠지

잘못 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등을 타고 닭살이 게속 돋더군요.



옆에 있는 친구는 헤드락 때문에

시선이 거의 아랫쪽으로만 고정된 채

신음소리만 내고 있었어요.



의지와는 다르게

발걸음이 계속 앞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미친듯이 발악을 하면서



"놔라~ 놔라 씨X놈아~ 놔라!"



이러면서 갑자기 저를 앞으로 확 뿌리치고

옥상문을 향해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ㅡㅡ;



근데 이 친구가 미친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옥상문을 박차고 가니까

뒤에 있던 3명 모두 덩달아서


"와아~"


이러면서 냅다 뛰더군요.



완전 어이없어진 저도 순간 놀라서 도망가려고

옆에 발판이 있어서 비켜가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뛰었습니다.



그떄 저도 모르게 그 쪽을 휙하고 봤는데...



사실 오래 되어서 옷차림새는 기억도 안나고

그것까지 기억할 여력도 없었지만

제 시야에 확실히 보였던 건


삐져나올 듯한 눈 알과

듬성듬성 빠진 곳이 더 많은 헝클어진 머리하고

뭔가에 쥐어 짜인듯한

선명한 목의 자국이였습니다...



그 장면을 순간 딱 보고

비상문을 향해서 뛰어가는데

정말 제 의지로 달리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릴 정도로 너무나 오싹한 기분이였습니다.



만약 달리는 상황이 아니였다면

정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버렸을 거예요.



진짜 그 상황이 되니까 비명이 아니라

그냥 숨이 안쉬어지더군요.



문에 뛰어가서 문고리를 잡아당기는데

어찌나 뻑뻑하고 안 열리던지

그 문 여는 몇초의 순간동안

미쳐버릴 것만 같더군요.



겨우 문을 열고 비상구 계단 문에 서서



"아~ 씨X 씨X~"



이 말만 연거푸 말하며 문을 정말 세게 닫고

4층 까지 미친듯이 달려왔습니다.



4층이 독서실인데 3층 내려가는 복도에

4명이 모여있고

아까 제가 헤드락 걸었던 친구는

주저앉아서 울고있더군요 ㅡㅡ;



저는 이유를 몰라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친구들을 보면서



"이새끼들아~

느그가 뭐 봤다고 같이 튀어나가노~ 어?!

그라고 니는 뭔데 갑자기 내를 밀치고

그렇게 고함치면서 뛰어가는데!!

니 땜에 내가 우째 될 뻔 했는 줄 아나!"



정말 나 혼자 그 공포를 감당해야 했던 것에 대해

너무나 화가 나더군요.



그렇게 혼자 막 화가나서 소리치고 있는데

그 주저앉아서 울던 친구가



"니가 내 목 걸고 있을 때 다리가 보였다...


근데 다리가 땅에 닿아있는게 아니라

둥둥 떠있떠라...


살이 다 썩어서 문드러진 것 같더라...


내 진짜 미칠 것 같으니까 이제 그만 뭐라해라~"



거짓말 일절 안보태고 사실 그대로 쓴 글입니다^^



지금은 제가 학교를 서울로 오는 바람에

자주는 못만나지만

요즘에도 가끔 만나면 항상 술안주로

그 얘기를 곱씹곤 한답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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