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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신기 센 엄마의 누름굿 ssul.

title: 하트햄찌녀2023.02.15 09:51조회 수 7541추천 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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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소개를 하겠음



우리집 외가부터 설명하자면

외할머니 친정이 대대손손 신기가 강하고

무당하셨던 분들이 있음



울 외할머니도 사실 그중 한 명임



울할머니 집엔 늘 고깔과 무복이 있었음



하지만 할머니가 무당으로 활동한 게 아님



걍 집에다 모셔놓고 불리질 아니했음



그러다 할머니가 여섯번째로 울엄마를 낳음



울 엄마는 날때부터 신을 감고 태어났다고 함



어느 점집을 가도

자기 신딸 달라고 얜 이 길을 피할 수 없다고



서울서 내놓으라는

무당을 찾아가도 그 소리 뿐임



한 성격하는 외할머니가

점사보는 상을 엎고 나온 게

한두 군데가 아님



그런 우리 엄마는

솔직히 무서울 정도로 신기가 쎔



웬만한 무당은 엄마 점사 못 내고

새로 신받아서 용하다해서 찾아가면

애동들 한다는 소리가

우리 할아버지가

선생님이라 부르라고 시킨다며

선생님 형님 소리 들음



엄마에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음



내가 딴 짓할 때마다

정확히 누구와 뭘하는지 앎



우리엄마 삶이 사실 평탄치 않았음



무병도 앓고

누름굿을 아무리 해도 막아지지 않음


엄만 오십이 넘는 지금까지 신과 싸움



우리 아빠 집안을 설명하자면

대대손손 물려오는 신주단지가 있음



위로 다섯번 올라가면 그 할머니가

정말 나라굿하던 만신으로 이름을 떨쳤음



그 뒤로 무당은 없었지만

신기는 강하게 이어받음



그런 엄마 아빠 사이에서 내가 태어남



아무튼 울 집에서 가장 신기가 센 건

누가 뭐래도 엄마임



울 집 가족들 중에

엄마를 속일 수 있는 사람이 없음



지금 유명하다고 자자한 무당이

작년에 울엄마 보자마자 한 소리가 이거임



누워서 천리를 보고 꿈에 만리를 보는 양반이

뭐하러 왔냐고 이러시더니 날 보곤

아이고,

니네엄마 웬만한 무당은 콧방귀도 안 뀐다

엄마 이기려 하지마라 이거였음



암튼 우리엄마가 받았던 누름 굿 중에

가장 비현실적인 에피 하나 말하겠음



때는 내가 초6인가 중1 때였을 거임



그때 엄마가 신병으로

한창 고생하던 때의 절정이였음



몇날을 잠을 못자 겨우자면 꾸는 꿈이

무당들이 나와서

엄마 굿판에 세우는 꿈만 꾸고


한날은 장군복을 입은 남자가

엄마 팔목을 그었다는데 꿈에서 깨고보니

빨간 선이 팔목에 그어져 있었음



밥도 못 먹고 하루하루를 힘에 겨워해서

안되겠다고 엄마가 결심을 내려

굿을 크게 벌여 누름굿을 하기로 함



그 굿에 포함된 무당만 해도

만신이라 불리는 무당만 셋이요,

새끼 무당만 다섯에 법사 한명까지

총 무당 아홉을 데리고 누름굿을 하기로함



굿비를 다 치르고 날짜를 다 잡고

팔공산 굿당에 예약을 함



팔공산 굿당에 굿날을 잡고 날을 기다리며

엄만 대만신 -그날 굿을 이끌어 갈 무당-

이 분이 엄마를 자기신당에 불렀다함



엄마를 앉혀놓고 한다는 소리가

우리 엄마 굿을 맡을지 말지

삼일을 기도하며 고민했다,


너무 위험하다,


목숨을 내놓아야지 뚜껑을 열 수 있다,


그러니 우리 엄마에게 누름굿이 여차하면

내림굿이 될 수 있다,


내가 최대한 준비하고 노력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함



그 날 무당도 울고 엄마도 울다왔음




엄마가 본격적으로 팔공산으로

누름굿을 하기로 한 날이 왔음



새벽 일찍 차를 타고 팔공산으로 엄만 떠남



난 학교 때문에 못 가고 안 데려갔을 거임



이제부터 엄마가 내게 들려준 이야기임



엄마가 엄마친구,

친구남편과 팔공산으로 향했음



무당 일행은 전날밤에 미리 갔음



굿당에 가보니

무당 일행은 한창 굿 준비 중이었음



굿을 위해 차린 상이

어마어마하게 길고 화려하게 차려졌음



준비를 다 끝내고 무당들도 무복을 갈아입고

대만신이 준비를 끝내기를 기다렸음



만신이 대만신을 데리러

대만신이 대기 중인 방 앞에서

어머니 준비 다 되셨습니까 하고 묻자

지금 나간다 하며 대만신이 문턱을 넘자마자

정말 뻥 아니고 그대로 기절해 쓰러졌음



황급히 친구 남편이 대만신을 데리고

병원에 데려갔음



다들 깜짝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는데

만신 둘이 우리끼리 굿을 하자고함



대만신은 의식이 없다고 함



그래서 대만신을 빼고 굿을 시작함



근데 사실 대만신도 그랬다시피

울 엄마 굿은 아무나 못함



아무리 장단을 치고 신장대도 들리고

온갖 방법을 해도 엄만 어깨는 커녕

발뒤꿈치 한번 들썩이지 않음



만신이라 불리는 무당 둘과 새끼무당

다섯 법사 하나가 있는데도

엄마 신명을 뚜껑조차 못 엶



그렇게 대만신 없이

‪아침 열시‬부터 시작된 굿이 ‪

오후 여섯시‬가 되도록

엄마 발뒷꿈치 하나 들썩이게 못했음



무당도 지치고 엄마도 지침



한시간 정도 저녁밥과 휴식을 가지며

무당이 급하게 다른 무당 한 명을 불렀음



쓰러진 대만신과 오래 알고 지낸 무당이라 함



결국 ‪아홉 시 ‬넘어서 굿이 다시 시작됐음



새로 부른 무당이 굿을 주도하자

엄마가 그제서야

흔히들 티비에 나오는 것처럼

신장대를 잡고 막 뛰었다함



다른 대만신 주도 하에

엄마 조상들 허주 감겼던 것들 걷어내니


그 무당 한다는 소리가

산을 넘으면 높은 산이 또 있으니

내 친구가 목숨걸 만하구나 워허~

이랬음



이제 엄마에게 내리려 하는 대감신만 남았음



대감신이 엄마에게 내리자마자 한다는 소리가

화부터 내며

이 정성을 가지고 날 누르려 했냐며

쓰러진 대만신을 향해 화를 냈음



무당들이 노여움 풀라하고

누름을 바라고 간청하기 시작함



새로온 대만신이 노여움 가라앉히시고

여기 이 불쌍한 여자 부디 건너가 주십시오,


두 대만 걸러주십시오,


두 대가 어려우면

이번 대라도 넘어가 주십시오


라고 대감신이 씌인 엄마에게 말하자

콧방귀를 끼며 들은 체도안하고

혼자 덩실덩실 대감칼을 들고 놀더란다



그러자 무당이 뭐라뭐라하며 장단을 쳐대자

엄마가 무당을 노려보며

니들은 날 누르지도 받지도 못한다며

굿판을 엎기 시작했음



황급히 무당이 엄마한테 씌인 거 풀고는

굿이 또 중단됐음



굿당을 엎기 시작한 울 엄마를 보고

당황한 무당들과 법사가

엄마 몸에 실린 대감신을 황급히 걷어내고

엄마는 쓰러지고 굿이 또 중단됨



곧이어 정신 차린 엄만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고함



그리고 무당들한테 화가 나기 시작했다함



‪새벽 2시‬가 넘어서 굿이 다시 진행됐는데

이제 엄마를 눕혀놓고선

자기네들끼리 정말

북치고 장구치고 난리였다고함



대감신이 한번 씌이고 간 뒤론

굿하는 무당들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져버린 엄마는

그때부터 장단소리도

시끄럽고 피곤하고 지치기만 했음



몸에서 반응도 안 보이고

결국 자기네들끼리

옷에다가 모셔놓는다며

한복 한 벌을 상자에 담아서 주었다함



그렇게 굿을 마무리하고

엄만 집에 와서 다음날 집 대문 앞에서

그 한복을 불로 태웠음



썩을 것들이 웬 잡귀만 잡아서 가둬놨다고

욕을 하며 한복을 태워 없앰ㅋ



그리고 첨에 굿을 하기로 했다

문턱 넘어서며 쓰러졌던 그 대만신은

결국 죽었다고 함.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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