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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도서관 열람실 건너편 자리

화성인잼2014.11.29 17:25조회 수 96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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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다닐 때는 공부를 좀 열심히 했다.(93학번) 

그때는 대학이 우골탑이라는 별명이 있었거든. 

목숨 걸고 장학금을 받아야 했어. 

지금보다 등록금이 싸긴 했지만...그 시절은 대출이 잘 안됐거든... 

아무튼... 

부모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어. 

내 생활비만 해도 집에서는 크게 무리하고 있는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그날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스탠드가 없으면 열람실에서 밤을 샐 수가 없어. 

학교에서 12시가 되면 조명을 차단해버리거든. 

그래서 큰돈 들여 스탠드 조명을 사서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했어. 

스탠드 덕분에 자리에서 일어나면 대충 얼마나 공부하려고 남았는지 알 수 잇어. 

보통 도서관 열람실은 집중을 위해서 칸막이가 되어있잖냐?? 

덕분에 공부가 잘 되기도 하지만, 친구녀석들이 장난을 치기도 해. 

괜히 건너편 책상에 앉아서 칸막이를 두드린다든지... 

칸막이 너머에서 욕설을 쓴 쪽지를 넘긴다든지 하는거 말이야. 

그날도 열람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었어. 

전구 때문에 눈이 너무 아파서 이제 가야겠다 싶어서 불을 껐더니 아무 것도 안보이더라. 

불빛이 하나도 없는게 사람들이 다 집에 간것 같았어. 

그래서 나도 책은 놔두고 (자리 잡으려고) 집에 가려고 하고 있는데... ... 

누가 칸막이를 




 톡.톡.톡. 




하고 치는 소리가 나는거야..!? 

나는 자취방 친구가 장난 치는 줄 알았어. 

그래서 일부러 




"아씨...뭐야..." 




하고 놀랜척을 했다...? 


그러면 보통 

"ㅋㅋ 놀랬냐?? " 

이러면서 나와야 하잖아?? 

그런데 이번에는 쥐죽은 듯 아무 소리도 안나는거야... 

 '뭐지...아직 더 장난을 치고 싶은건가??' 

친구가 장난을 좀 더 치고 싶은건가 싶어서 자리에 앉은 채로 나도 칸막이를 두드렸어. 




톡. 톡. 톡. 





그랬더니 반대쪽 칸막이에서도 






톡. 톡. 톡. 






하는 거야... 



그렇게 몇번을 장난으로 칸막이를 두드리며 서로 신호를 보낸 후에 

이제 됐다 싶어서 

"그만하고 집에 가자!" 

라고 말했어.. 

그런데 다시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반응이 없는 거야. 

가뜩이나 피곤한데 장난 받아 준게 화가 나서 

앉은채로 책상을 뻥!! 하고 찼어.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어...?? 

놀래든지 화를 내든지 해야 정상 아냐??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싶어서 

'누구야!' 

하면서 일어나 건너편 칸막이를 봤는데... 





머리 산발을 한 것이 엎어진채로 

칸막이를 톡.톡.톡. 두드리고 있는거야!!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어. 

귀신이든 사람이든 정말 무섭더라구. 

놀라서 주저 앉아 칸막이 쪽만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칸막이를 




"쾅!쾅!쾅!쾅!" 




하면서 미친 듯이 두드리는 거야 




너무 놀라서 기절 할 것 같았는데.... 

진짜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일어났어. 

일어나서 풀린 다리로...돌쟁이 걸음마 하듯이 겨우 걷고 있는데... 

이노무 몹쓸 호기심이 이게 어디있나 싶어 뒤를 돌아봤어. 

그런데...그게 없네?? 있어야 될 자리에....?? 


속으로 


'보지말걸. 보지말걸!!' 



이러면서 문쪽으로 열심히 갔어. 




문 앞에 다다랐더니 

문 밖에서... 







쾅!쾅!쾅! 







난 그대로 다리가 풀려서 주저 앉았어.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경비 아저씨가 들어오더라...? 

학생이 문 두드렸냐고 ㅠㅠ 

너무 놀래서 엉엉 울었어. 




사실...경비 아저씨가 문 여는 바람에도 좀 놀랬거든. 




1차 출처 : 카카오피아 - WootOpia - 

http://wootopia.kr

2차 출처 : 오늘의 유머 

http://todayhumor.com/?panic_60629 


베스트 댓글 - 518은 내생일님. 


난 대학교 공부를 참 어렵게 했어...94학번 그래, 응답하는 94학번 

성적도 그리 좋지 않아서 장학금은 기대도 할 수 없었지만 

아르바이트 해가면서 생활비야 어찌어찌 감당을 했지만 

낙제되어서 학점 부족으로 한학기 더 다닐 위기였는데 

가뜩이나 없는 돈에 등록금을 한학기 더 달라고 집에 얘기할 형편이 아니었어... 

공부만이 살 길이었지... 

알바 끝나고 10시가 넘어서야 도서관에 가서 공부를 하기 일쑤였는데... 

하루는.... 

그날 따라 공부가 잘 안되는 거야... 

우리학교 도서관은 밤샘 공부하려면 개인 스탠드가 필요했지만 (12시가 되면 전체 소등을 해 버려서 말야...) 

머리깍을 돈도 아껴야 했을 정도 돈이 없었던 나는, 

등 뒤에 같은 방향으로 앉은 학생이 좀 높은 스탠드를 켜는 자리를 골라서 옮겨 다니며 공부를 했어...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자리가 아닌 스탠드 있는 학생과 같은 방향을 보고 있는 앞자리가 되겠지.... 

물론 칸막이 때문에 책이 제대로 보일리가 없지만 쇼파에 앉듯 의자에 등을 대고 

책을 치켜 들면 등 뒤에서 흘러나오는 빛에 글을 읽기에는 충분했어... 

그런데 그날은 일이 고되서 피곤했는지 너무 졸립더라구... 꾸벅 꾸벅 졸다가 그래도 편하게 자야지... 생각하고 

스탠드 불빛이 적게 드는 스탠드 학생과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자리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자려고 엎드려 버렸어... 

한참을 자다가 말야... 앞자리 스탠드 학생이 자다가 몸서리 치며 화들짝 소란스렙게 깨는 통에 덩달아 잠에서 깨고 말았어... 


아.. 너무 많이 잤나?... 하고 이제 집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스탠드불이 팍 꺼진거야... 


도서관 안에는 그 학생 말고는 다른 스탠드는 켜있지 않았어... 

순간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 가방 싸야되는데... 이씨... 

불좀 켜달라고 칸막이를 톡톡톡 노크했어... 

그런데 불은 안켜고 이 학생이 잠에서 깬 쉰목소리로 

"아 ㅆㅂ 뭐야..." 이러는거야 

순간 기분 확 상하더라구... (여기서 목소리를 잘 들었어야 했는데 나중에 대참사가 일어남) 

이번엔 조금 감정을 실어서 칸막이를 쾅쾅쾅하고 쳤어...'불좀 켜라고 ㅇㅆ' 

근데 이 스탠드녀석이 되려 "쾅쾅쾅" 노크를 하는거 아니겠어? 

이 학생... 뭐야..? 장난하나? 

그렇게 몇번 노크가 오고가더니 

그 학생이 이렇게 말하는 거야.. 


 "이제 그만하고 집에 가자~" 


그런데 대~박... 이 목소리는... 이 목소리는 분명.... 

우리과 한학번 위에 선배였던거야... 왜 진작에 알아채지 못한거니.... 

우리때는 선배가 얼차려도 주고 줄빠따도 맞고 그랬어... 

근데 이 스탠드 학생이 선배중 가장 군기 잡던 바로 그녀석이었어... 


 '아...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알바한다고 매번 학과 모임이나 이런데 잘 안나가던 나였으니 찍힐대로 찍혔는데.... 

에잇 모르겠다... 어두우니 날 잘 못알아보겠지... 생각하고 그냥 엎드려 있었어... 

근데 발로 책상을 "쾅" 차는거야... 

이크....이 사람 정말 성격 개 같은 사람인데.. 제대로 화났구나... 

난 의자위로 다리도 움츠린채 벌벌 떨며 엎드려 있었어...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누구야!" 그러는 거야... 


인기척이 내 옆쪽으로 오더라구... 

이 선배가 내가 있는 칸으로 온거였어... 

아... 난 꼼짝없이 걸렸구나... 하고 벌벌 떨면서 칸막이를 정말 소심하게 톡톡톡 건드리고 있었어... 


근데 재밌는 건 여기서 부터야... 


갑자기 그 선배가 날 확인 하구서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더니... 뒷걸음질 치는 거야... 

엎드려 있느라 잘 보진 못했지만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네발로 뒷걸음질 치는 거 같았어... 옷이 끌리는 소리도 들었거든... 

내가 머리 자를 시간도 없어서 머리도 산발인데다가 다리를 의자위로 웅크리고 있어서 다리가 없는 귀신인줄 알았던 게지... 

순간 골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전까지 소심하게 톡톡 건드리던 칸막이를 있는 힘을 다해 "쾅. 쾅. 쾅!" 쳐 댔지... 

그리고 혼비백산 문쪽으로 도망가는 선배를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보고 있었지... 


그때 철문으로 된 도서관 출입문에서 갑자기 "쾅. 쾅. 쾅" 소리가 나는 거야... 

난 그때 심장 멎는 줄 알았어... 내가 낸 소리도 아니었고 그 선배도 아니었어... '선배 놀리다가 진짜가 나타났나?' 이러고 있는데... 

잠시 뒤 문이 열리더니 경비아저씨가 들어오는 거야... 

나도 놀랬지만 바로 문 앞에 있던 그 선배는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있지 뭐야... 

ㅋㅋㅋ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 

그 선배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지릴꺼야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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