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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영물(고양이의 보은)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1.30 13:33조회 수 1490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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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국민학교 때 이야기야... 



지난번에 시체실 이야기..기억해? 



바로 그 집에 있을 때 있던 사건인데.. 



우리 바로 앞집에 우리 어머니랑 친하게 지내시던 아주머니가 한분 계셨어.. 



그 당시엔 보기 드문, 밝은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신 분이셨는데, 그 아주머니는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셨었지... 



아주머니 머리색과 똑같은 밝은 갈색 털의.. 



  

하루는 아주머니가 조기를 말리기 위해서 마루 위에 걸어 놓으셨는데 이 고양이놈 시키가.. 



그걸 다 헤집어 놓은 거야.. 



한 마리만 처묵 하셨어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 텐데, 걸려 있던 열 마리 몽땅 먹다 놔두고 먹다 놔두고... 



전에도 말했다시피 정말 가난한 동네였어.. 



생선 한 마리도 귀하던 시절인데.. 



화가 머리끝까지 뻗친 아주머니는 마당에 있던 빗자루로 그 녀석을 사정없이 때려 팼고 고양이가 도망가는 와중에도 있는 물건, 없는 물건까지 다 던져서 맞추셨어... 



심하게 삐쳤던건지... 

고양이는 그 날 하루종일 보이질 않았지... 

  



그리고 그 다음 날... 



이른 아침 눈을 뜨신 아주머니가 마당으로 나오다가 기절을 할만한 사건이 일어난거야... 



아주머니 방문 앞에는 폭이6~70 센치 정도 되는 툇마루가 있었는데... 



그놈의 고양이시키... 



강아지 정도 크기의 커다란 쥐를 한 마리 잡아다가 난도질을 해서 툇마루에 뿌려 논거였어... 



당연히 쥐가 크다보니 피도 흥건했고.. 



그런 식으로 녀석은 정들었던? 주인과의 작별을 고했지... 

  



하지만 워낙 가난한 동네였고 하다 보니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고기반찬 따위가 그리 많지도 않았을 터... 



쥐를 잡아먹고 다녔지만 배를 채우기에 그다지 양이 넉넉지 않았나봐.. 



동네 담장을 의기양양하게 타넘고 다니며 동네 고양이들의 짱 행세를 하던 녀석의 살이 조금씩 빠져 가는 듯싶더니 나중엔 기력이 없어서 담조차도 잘 타지 않더라고...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어린 내가 누나라고 하기엔 나이가 많고 아줌마라고 하기엔 너무 젊은, 새댁? 암튼 그런분이 동네에 사셨는데,(귀찮다.. 누나라고 할게) 

그 누나가 그 고양이 밥을 챙겨 먹이기 시작한 거야... 



누나도 많이 외로웠는지 그 고양이에게 지극 정성으로 애정을 쏟기 시작했지.. 



누나는 남편인지 동거남인지 모르겠지만 개차반, 양아치, 쓰레기 중의 쓰레기 같은 남자가 하나 있었거든.. 



그나마 조용한 날은 외박하는 날이고, 들어오는 날이면 술 처먹고 행패 부리고 누나한테 손찌검까지 해대는.. 



종종 밤이면 누나의 한 맺힌 울음소리와, 그 쓰레기의 고함소리가 동네를 뒤덮었고, 때문에 동네주민 모두가 불만이 가득했었어.. 



하지만 그 쓰레기의 더럽고 폭력적인 성격 때문에 누구 하나 제대로 싸움을 말리질 못했더랬어... 



아마도 그래서 더 누나는 고양이에게 집착을 했는지도 몰라.. 



원래 고양이를 키우던 앞집 아주머니는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잘해주지 말라고 말씀 하셨지만 누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점점 더 깊은 애정을 쌓아가는 게 어린 내 눈에도 보이더라고.. 

  



그러던 한 번은.. 



누나와 그 쓰레기의 싸움이 있던 다음 날 아침이었어.. 



그 쓰레기가 집을 나서는데 바로 맞은편 담장 위에서 그 쓰레기를 향해 한참을 노려보던 고양이가 눈에 들어온 적이 있었지.. 



정말 소름 돋는 울음소리를 내며.. 

  



그러던 어느 날.... 



큰 사건이 일어난거야... 



역시나 그 집안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집안에 싸움이야 워낙 자주 있던 일이라 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만.. 



오히려 싸움이 너무 빨리 끝나서 찜찜했던 기억이 나.. 

  



옛날에 군대 다녀오신 어르신들 그런 말씀들 하시잖아.. 



잠들기 전에 맞지를 않으면 오히려 두려워서 편하게 잠을 못 잔다고... 



  

그런 심리였는지 우리 어머니도 잠을 못 주무시고 뭔가 신경을 쓰고 계시는 듯 해 보이더라고.. 



그때였어.. 



“불이야!!” 하는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고 



우리 식구는 모두 상황을 살피기 위해 뛰쳐나갔더랬지.. 



여차하면 다시 들어와서 귀중품만 챙겨 나가야 했기에... 



달동네인지라 화재가 나면 진화하기도 쉽지 않은 그런 동네였거든.. 



화재가 난 집은, 다름 아닌 그 누나네 집이었어.. 



참고로 얘길 하면 그 동네엔 마당조차 없는 단층집이 반 이상이었어...열 평도 채 되지 않는.. 



누나네 집도 그러한 것 가운데 하나였고.. 



이미 나무로 된 문은 그 바로 앞에 자라고 있던 나무들 덕분이었는지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집안에도 창문 너머로 불길이 보이고 있더라고.. 

  



동네 주민들 모두가 물을 가져다 뿌려대었고, 안에서는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였는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가 문은 좀처럼 열리지를 않았어... 



그때였어... 



다락방 (그 집에 들어가 본적은 없지만 당시에 대부분 집에 다락방이 있었고 딱 그 정도 높이였거든..) 창문으로 누나가 몸을 비틀며 빠져 나오고 있는 거야.. 



다행히도 그 창문 쪽엔 불길이 없었기에 가까이 있던 아저씨들이 그 누나를 도와 꺼내주었어... 



그렇게 구출 된 누나 몸엔 맞아서 생긴 듯 보이는 멍 이외에 별다른 상처는 보이질 않았지.. 



하지만 건장한 남자가 빠져 나오기엔 창 크기가 너무나 좁았어... 



  

집이 작아서 오히려 다행이었을까? 



불길은 꽤 거세어 보였지만 동네사람들의 노력으로 불은 곧 진화되었고, 그 곳에 있던 동네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어.. 



왜 그 쓰레기 아저씨는 빠져 나오지 못했을까...... 

  



당시엔 그런 집들은 조금 큰 경첩에 자물쇠를 많이 이용했었거든... 



별다른 잠금장치 없이... 



그런데 그 경첩에... 



고양이 한 마리가 한쪽 팔이 낀 채로.. 



새까맣게 그을려 있던 거야... 



완전히 타버려서 어떤 고양이인지 형체를 알 수도 없었지만.. 



동네 주민 모두가 그녀석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듯 했어.. 



빨리 진화된 덕에 쓰레기 아저씨도 산 채로 구출되긴 했지.. 



온 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고 다리 쪽은 아예 근육들이 녹아 붙어서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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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내가 중학교 때 이야기야.. 



2탄에 물귀신을 처음 봤던, 그 시골 냇가에서 경험한 일이지...(http://pann.nate.com/talk/318810991) 



내가 시골을 갈 때는 통상 명절이거나 뭐 특별한 날이었어.. 



때문에 일가친척들이 모였었고 그날도 난 사촌동생들과 조카들을 데리고 골목대장 행세를 하고 있었는데.. 



냇가에서 정말 신비스런 뱀을 보고 만 거야.. 



길이는 무려 4~5미터에 달했고 온 몸이 까만색인데 굵은 빨간색 줄무늬가 있더라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장래희망이 동물학자일 정도로 동물에 관심도 많았고, 책도 많이 보았지만, 그렇게 생긴 뱀은 사진으로도 본 적이 없었더랬어.. 



물론 우리나라에 그렇게 큰 뱀이 존재하는 지도 몰랐지.. 



무더운 여름날 큰 바위 위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 보이더군.. 



너무 신기해서였을까? 



평소에 벌레도 재미로 죽이지 않는데 그 날은 무슨 심보였는지 그 뱀에게 돌을 던지게 된 거야.. 



아마도 약간 거리가 있었던 지라, 정말 뱀이 맞나 싶어서 확인을 해보려던 의도가 컸던 것 같아.. 



그냥 내가 던진 돌에 살짝 비켜 맞거나 아니면 주변에 맞아서 뱀이 놀라서 도망갔다면 좋았을 텐데.. 



재수 없게도 무심코 던진 딱 한 개의 돌이 뱀의 머리를 정확히 강타해 버리고 말았지.. 



순간 뱀의 뒤척임에 우리들은 모두 깜짝 놀랐고, 조카들과 동생들은 나의 원샷 원킬에 “오~~”하며 탄성을 질렀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었었지... 



뱀은 머리통이 깨진 채로 느린 속도로 물속으로 사라져 버렸고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갔더랬어.. 

  



그리고 그 다음 날이었지.. 



우리는 거의 매일 그랬다시피 그 냇가에서 물장난을 치고 있었어.. 



우리 중엔 딱 한명, 나와 친인척이 아닌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우리 시골집 바로 옆집에 사는 L군이었어.. 



나보다 세 살이 어린 친구였는데 시골에 갈 때마다 함께 놀던 그런 친구였지..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가 물속에서 정말 큰 짱돌을 꺼내면서 입을 열더라고.. 



“이것 좀 봐봐,, 이돌 억수 특이한데.~” 



모두들 동시에 L의 손에 들린 돌로 눈을 향했지... 



마치 피라미드 같은 형태의 사각뿔 모양이었는데, 그보단 훨씬 길고 뾰족했어.. 



모두들 짧게 “어.. 진짜로 특이하네.~” 이런 식의 리액션을 취한 후 다시 물장난을 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퍼억 소리가 들려오더니 순간 어지러워지는 거야... 



무슨 일이지? 



고개를 살짝 틀어보니 내 바로 옆에 있던 L군은 그 돌을 손에 꼭 쥔 채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내 주변의 시냇물은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고 있었어,, 



내 머리가 깨진거였지...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어... 



그냥 어지러웠을 뿐... 



그 어지러움이 점 점 더 크게 다가왔고, 난 그 와중에 아픔보다는 공포감에 밀려 눈물을 흘리며 의식을 잃고 말았지... 

  



결국 병원에서 난 정신을 차렸고, 머리통이 깨지긴 했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어.. 



머리를 꿰맨 후 돌아왔는데 나를 기다리고 있었나봐.,, L 군이 다급하게 뛰쳐 나오더군.. 



“행님..니 괘않나...” 



“어 괜찮아...” 



“미안해서 우야지..진짜 그럴라칸게 아인데...” 



“근데 진짜 왜 그런 거야?” 

  



L이 정말 자기도 못 믿겠다는 듯이 내게 이야기를 해줬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 돌을 멀리 던져 버리려고 그랬다더군.. 



나는 L의 오른쪽 45도 방향 쪽에 서 있었거든.. 



자기 앞으로 힘껏 돌을 던지는데... 



순간 누가 자기 팔을 휙 잡아채는 느낌이 나더래... 



결국 팔은 말도 안 되게 바깥쪽으로 휘둘러졌고... 



그대로 내 머리통을 강타해 버린 거였어... 

  

내 머릿속에 지우개...아니 땜통 만들어줘서 고맙다.........십색햐 





-출처 뽐뿌 공포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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