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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무당귀신

title: 하트햄찌녀2019.09.13 10:46조회 수 3081추천 수 5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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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한 레이다 사이트는 부산에서 배타고 조금 들어가면 사람 얼마 살지 않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 섬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 곳에서 해군으로 복무했던 나는 제대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고립된 섬 특유의 ㅈ같은 분위기를 잊을 수가 없다.

 

아침마다 해무가 잔뜩 끼어서 아침 점호를 할 때면 100명도 채 안되는 부대원들의 얼굴이 확인되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밥을 하면 다음 날이면 곰팡이가 필 정도로 습했다. 

 

밤이면 산짐승 울음소리에 시달려야 했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은 이름 모를, 

 

발이 수 천 개 달린 커다란 벌레들이 내무실로 기어들어와 새벽마다 기상해 구충방역을 하는 호들갑을 떨어야 했다.

 

 

레이다 사이트의 뒤편은 절벽이었는데 철조망 수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그 앞에서 돌아이같은 병장에게 빠따를 맞을 때면 

 

일이병들은 그ㅅㄲ가 언제 우리를 밀어 떨어트려 죽일지도 모른다는 목숨의 위협을 느껴야 했다.

 

특히 전대미문의 정신병자인 통신장, 황상사에게 뚜드려 맞을 때는 

 

빠따 열외된 고참이 철조망 구멍 앞을 막아 서주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개구멍 뒤에는 커다란 바위가 있었는데 바위 뒤로는 시커먼 바다가 넘실거린다. 

 

그 곳에서 자살을 많이 했다고 해서 바위의 별명이 자살바위였다. 

 

처음 자대배치를 받아 고참에게 그 곳을 소개 받았을 때 난 섬의 분위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격오지였기 때문에 px는 커녕 육군이 환장한다는 황금마차 같은 것도 없었다.

 

단음식 구경하기가 힘들어서인지 어째선지 부대원들은 하나같이 신경과민에 걸린 놈들처럼 기행을 일삼는 일이 많았다.

 

특히 여름이면 하는 이상한 짓이 있었는데 그건 아마 이 부대만의 특이한 전래였을 거다.

 

 

그게 뭐냐 하면 밤마다 들어오는 커다란 독충들을 1.5리터 패트 병에 하나씩 잡아 넣어서 싸움을 시키는 건데 

 

일주일 정도 잡아 모으면 왕사마귀니 지네니 하늘소, 장수풍뎅이 

 

그리고 이름도 모를 ㅅㅂ 개ㅈ같이 생긴 벌레들이 수 십마리가 병 안에 갇히게 된다.

 

그러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서로 죽이고 뜯어먹는 로얄럼블이 시작되는데 

 

왕매미 이딴 새끼들은 시작하기도 전에 눈, 배를 파먹혀 죽고 사마귀도 좆밥. 

 

늘 지네와 풍뎅이의 전투가 결승전이 되곤 했다.

 

그렇게 마지막 살아남은 지네를 물에 팔팔 끓여 부대원들이 나누어 마시는 거다.

 

그래야 이 ㅈ같은 섬에서 귀신에 안홀리고 건강하게 있다가 제대하는 거라는 미신이 이 부대에 있었다. 

 

당연히 별 맛도 느껴지지 않는 지네물이었지만 먹을 때마다 찜찜했다.

 

이 방법은 예전에 부대에 난리가 났을 때 영험한 무당이 알려 준 거라며 

 

이 미친 사이비 종교 같은 의식은 레이다장 역시 방관하거나 혹은 참관까지 했다.

 

 

이 레이다 사이트에 올라오려면 작은 산 하나를 타야 되는데 그 진입로라는 게 

 

ㅅㅂ 무슨 짐승길처럼 포장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ㅈ같은 길이었다. 

 

산을 빙 둘러 올라와야 되는 그 진입로 대신에 부대원들만 알고 있는 지름길이 있었는데 

 

그 길은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가야 한다는 룰이 있었다. 

 

길이 험하기도 험하거니와 올라오는 길 중간 쯤 있는 문제의 장소.

 

사당 때문이었다.

 

 

처녀사당이라는 이름의 낡아 부서지기 직전의 사당이었는데 무슨 전설의 고향 세트장 마냥 

 

퍼렇고 뻘건 금줄이 쳐져 있고 앞마당에는 커다란 돌들로 흉흉하게 메워져 있는 우물 하나가 덩그라니 있는 폐허였다. 

 

물론 사는 사람은 없었고.

 

 

처녀사당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주하사(UDT 떨어진 쪼렙 영내 하사)한테 들을 수 있었다.

 

사연인 즉, 이 부대가 70년대에 들어왔는데 부대를 건설하던 군인과 인부들이 이 사당에 살던 무당에게 찝쩍거리기를 수 차례. 

 

당연히 무당은 자꾸 그러면 경을 칠거니 마니 협박을 했고 

 

여자가 이뻐서 발정난데다가 빡도 친 개객기들은 대여섯명이서 돌아가면서 무당을 겁탈했고 

 

일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강간범들은 여자를 죽여 우물에 빠뜨려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로 돌을 쌓아 메꾸어 버렸다고.

 

 

어디에나 있을 괴담이지만 족히 2, 30년은 방치되어 있음직한 사당과 돌로 메꿔진 우물을 보니 

 

괴담이 꽤나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래서 '너는 아직 처녀다' 라는 이유로 그 사당의 이름은 처녀 사당이 되었고 

 

허물지도 못하고 새로 짓지도 못한 채 30년을 이토록 흉한 모습으로 그 곳에 있었다.

 

우리가 저 지네물을 먹는 이유는 이 사당 때문이었다.

 

 

군인이 군복을 입고 이곳을 지나가거나 혹은 이 귀신이 부대에 왔을 때 

 

지네물을 마시지 않은 사람은 귀신에 씌어 미치거나 죽는다면서.

 

나는 귀신을 안믿기 때문에 사실 그러거나 말거나 했지만 

 

시청각으로 귀신 강의를 듣고 나니 지네물을 마시길 잘했다는 원초적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부대에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3개월째 되는 한여름날 우리부대에는 독감이 퍼지는 사건이 생긴다.

 

 

에어컨도 없는 우리 부대에 그것도 한여름에 독감이라니. 

 

그것도 죄다 레이다 병 애들이었다.

 

(우리 부대에는 2개의 내무실이 있었는데 

 

내가 속해있던 1내무실은 행정, 조리, 병기 등 직별의 15명이 생활했고,

 

2내무실은 10명 씩 나누어 3직제로 레이다를 보는 전탐병들 30명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2내무실은 늘 어두운 여관커텐이 쳐 져 있고 늘 20명 정도의 전탐병이 자고 있었다.)

 

 

한꺼번에 10명이 넘게 감기라니, 이상한 일이었다.

 

 

특별관리 지시를 내린 전대장이 관사로 돌아가자 전탐장이라는 대위 한 명과 도박중독자 조리장 등등이 

 

병들을 불러모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따로 물었고 

 

감기가 돌기 시작한 전 날 밤 당직을 섰던 한 수병이 존나 맹세를 해대며 어젯밤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새벽에 후레시를 하나 들고 안전순찰을 도는데, 

 

(해군에는 초소 등 각 요소마다 글자가 새겨진 도장이 하나씩 걸려 있어서 

 

당직자는 매 2시간마다 '안전순찰필승무' 라고 하는 도장을 일지에 찍어야 되는 갑판당직이라는 게 있다)

 

 

불이 꺼진 2내무실에 순찰을 위해 들어갔을 때 2층 수면실에서 뭔가가 움직이는 게 보이더란다.

 

후레시를 비추면 고참들 잠이 깰까 눈이 어둠에 적응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잠시 후 분명 머리 긴 여자 하나가 들썩거리는 게 보이더란다.

 

 

읭?

 

 

당직병은 그 알록달록한 무당옷을 입은 여자가 마치 성관계를 하듯이 누워있는 병사 위에 올라 타 들썩이는 걸 보고 몸이 굳었는데 

 

이 여자가 이번에는 옆자리의 수병 위에 가 앉더니 같은 행위를 하더란다.

 

자기쪽에는 신경 못쓰는 것을 확인한 당직병은 몰래 슬그머니 문을 열고 도망쳤다고.

 

 

얘기를 들은 간부와 병들은 저마다 ㅅㅂ... 처녀사당 무당ㄴ ㅈ 같네 ㅆㅂㄴ 등등 욕을 하며 

 

누구하나 당직병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걔네들 지네 물 마셨어?? 

 

 

이게 대위가 심각한 얼굴로 한 말이다. 

 

확실히 정상이 아닌 정신상태의 부대였다.

 

더 놀라운 건 걔네들은 근무시간이어서 지네물 의식을 치르지 못한 병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약을 먹이고 (약이래봐야 뭐 아스피린 해열제 이딴 것 뿐.) 

 

난리를 떨어도 10명의 전탐병들은 시름시름 앓으며 말라갔다.

 

더이상 쉬쉬할 수 없게 된 전탐장은 전대장(대령)에게 이 사실을 고했고...

 

웃긴 건 전대장이 의사를 부를 생각은 안 하고 마을의 무당을 부른 거다.

 

나는 귀신은 못봤지만 무당이 신기한 짓 하는 건 이 때 처음 봤다.

 

웬 할매 하나가 전대장 차를 타고 부대에 도착했는데 그 할매가 무당이었다.

 

무당은 들어오자 마자 으아아아악 씨발년 좆 같은 년이라고 소리를 막 지르더니 경기를 일으켰다.

 

그리고 부대원들을 붙잡더니 

 

 

'니네 고독 달여 쳐먹었지!'

 

 

이런다.

 

 

이게 뭐냐하면 알고보니 우리가 지네달여 먹는 저게 '염매고독' 이라고 해서 

 

누군가를 저주하는 주술 중 최 상위에 속하는 거라더라. 

 

자세한 건 모르고 그 짓을 계속 하는 바람에 그 귀신이 더 사람한테 해를 입힐 수 있었다고.

 

그 고독을 권해준 무당은 분명히 귀신 부탁을 받은 거라며.

 

 

암튼 무당은 바로 굿을 준비하고 부대 4방의 나무, 그리고 자살바위 입구 등에 금줄을 쳤다.

 

 

뭐 어느 부대도 그런 말들이 있지만 특히 이 부대는 영적으로 ㄱㅈ 같아서 자살바위가 있는 북쪽으로 저승문이 열려있단다. 

 

누가 뚫었는지도 모르게 늘 구멍이 나 있는 철조망도 그 이유라며 

 

그 앞에서 아이고 어머니 하면서 울고 난리를 치기도 했다.

 

 

전 부대원이 보는 앞에서 한판 굿을 벌인 무당은 죽은 처녀무당 이름도 알아맞추고 

 

강간범이 5명이었다는 것과 민간인이 절대 알리가 없는 이 부대 자살자 

 

(약 1년 전 자살바위에서 자살했다 함. 전대장을 비롯한 모두가 경악했음.) 

 

이름도 맞추고 하는 놀라움 속에서 살풀이를 마친다.

 

 

할매의 말에 의하면 섹스에 맛을 들인 이 귀신은 원한보다 색욕에 미쳐 날뛰는 것이니 

 

귀접에 의한 기빨림 외에 큰 화는 없을 것이므로 걱정은 말라시면서 한 가지, 

 

앞으로 33일 동안은 절대 부대 내에서 자위를 하지말라는 경고를 남긴다. 

 

실로 공포스런 경고였다.

 

 

굿이 효과가 있었는지 어쨌는지 앓아누웠던 전탐병들은 다음 날 거짓말같이 일어났고 

 

그 후 며칠간은 통신장의 미친 짓만 빼면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앞에 말한 UDT 떨어진 덜떨어진 주하사가 부두를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서는 당직 위병등을 보고 안심했는지 거품을 물고 기절을 하는 일이 벌어진다.

 

잠시 후 깨어난 주하사는 무슨 일이냐며 묻는 당직사관에게 진입로 부근에서 귀신을 봤다며 벌벌 떤다.

 

진입로 초입에서 무당옷을 입은 여자가 커다란 나무 꼭대기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것에 놀라 

 

한달음에 산꼭대기 부대까지 달려왔다고 한다.

 

 

전탐장과 당직병들은 다른 것보다 주하사의 ㄸㄸ이 여부를 물었고 

 

주하사는 얼굴을 붉히며 딱 한 번 어젯밤에 쳤다고 수줍은 고백을 했고 

 

주하사는 그 후 이병 나부랭이에게도 딸쟁이, 수음꾼, 자위맨 등으로 불리며 ㅄ취급을 당하게 된다.

 

암튼 이외에도 이 부대에 무서운 얘기가 많은데 길면 지루하니까 여기까지만 할께.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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