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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딸이 본 할아버지

title: 하트햄찌녀2019.12.17 12:06조회 수 472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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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딸래미가 던진 무서운 한 마디가 있어서 글 써 봅니다.

 


 

 저는 이모들 중에 한 분이 무속인이시고, 이모쪽 친척 언니 중 한 명도 무속인입니다.

 

신랑쪽은 시아버지가 약간 신기가 있으셨고,

 


시아버지의 어머니, 그러니까 신랑의 할머니도 신기가 있으셨다고 하네요.


더군다나 인터넷에 떠도는 글을 보니 아이들은 영혼이나 귀신 같은 걸 더 잘 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3, 4살 밖에 안 된 아이가 하는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죠.


여기 시골로 이사오기 전 서울 망원동의 빌라촌에 살 때였습니다.


지금도 가난하지만,그땐 돈이 없어서 보증금 500만원의 작은 방 두칸짜리 월세집에서 살았어요.


주인은 연세가 좀 있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로 바로 윗층에 사셨습니다.

 

저희 이사 들어 올 때 주인 할아버지께서 계단이 지저분해졌다면서 골목에 서 있던 저에게

 

 

수건를 던져주시며 닦으라고 하셨어요. 어이도 없고 기분도 나빴지만


어떻게보면 그만큼 빌라에 애정이 많으셨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할아버지께서 안 보이시는 거예요.


주인 할머니께 여쭤보니 몸이 조금 안 좋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많이 안 좋은 건 아니라 곧 퇴원하실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할머니께서 시간 날 때마다 병원가서 수발 드시는 것 같았어요.

 

곧 퇴원하실 꺼 같다는 말에 저도 별로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자기 전에 안방 불을 다 끄고 작은 방 불빛에 의지해서 아이들 잠자리를 봐주고 있을 때였어요.


당시 3살 딸래미가 갑자기,


" 엄마 저기 장농 위에 파란 할아버지 있다? "


이러는 거예요.


순간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작은 방에 있던 신랑 불러서 애가 이런 소릴 한다니까 신랑도 살짝 겁먹어서는


재차 확인하더군요.


" ㅇㅇ아~ 저기 누가 있다고? "


" 파란 할아버지 "


아직 말 완전히 잘 못 할 때라 똑같은 질문을 두 번 해도 금방 답이 바뀌던 아이였는데.


여튼 그 날 은 장농 위를 계속 의식하며 식은땀을 흘리며 잤어요

 

그리고 시간은 흘러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는데도 주인 할아버지는 퇴원하지 않으셨어요.


할머니께 전해 듣기론 점점 상태가 나빠지시고만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날은 네식구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시어머니댁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골목이랑 빌라 앞 주차장이 좁아 앞에 서 있는 차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는데,


우리 빌라에서 주인 할머니가 까만 상복을 입고 내려 오시더니 차에 타시더라구요.


까만 상복입은 자제분들도 몇 분 계시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안타깝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리고 얼마 후 그 날은 햇빛 쨍쨍한 주말 낮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어김없이 저와 아이들은 안방에서 놀고 신랑은 작은 방에서 게임하고 있었고


저와 잘 놀던 딸래미가 갑자기 방문쪽 천장 모퉁이를 뚫어져라 보더니,


" 저기 할아버지 있다. "


이러는 거예요......


근데 그 날은 예전에 장농 위에 파란 할아버지 이야기 할 때보다 표정도 말도 뭔가 진지해 보이더군요.


또 신랑을 불러 애가 할아버지 있다고 또 그런다 했더니 그나마 좀 경험있다고

 

 

이번엔 파란 할아버지 아니냐고 웃으며 얘기하고 지나갔네요.


그리고 며칠 뒤에 애들 어린이 집에서 데리고 오는데 집 앞에서 주인 할머니를 만났어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얘기 하시는데, 서운하다고 하시더라구요.

 

할아버지 계실 땐 할아버지가 다 하셔 가지고 할머니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저도 모르게 할머니 손을 꼭 잡아드렸어요.


그러면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병원에 계실 때 할아버지께서 계속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하셨대요.


평생 힘들여 일궈낸 내 집에서 눈 감고 싶다 하셨다고 하시면서요.


그렇게 집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셔서 결국엔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말 듣는데 딸래미가 그동안 보인다고 했던 할아버지가 주인 할아버지가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해서라도 당신 집을 보고 가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뒤로 할머니께 곤란한 일 있으면 저희 집에 말씀하시라고 해서 신랑이 몇 번 올라가 고쳐주기도 하고,

 

 

눈 왔을땐 빌라 앞을 열심히 쓸기도 했네요.


한창 겨울에 이러고 시골로 이사오게됬는데, 할머니가 아직 잘 계신지 궁금하네요.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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