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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내가 죽는 모습을 봤다,지금 존나무섭다

title: 하트햄찌녀2020.05.20 17:52조회 수 109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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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난 특성화공고에 재학하다가 9월1일자로 취업한 고3이다

병역특례받으려고 지금은 중소기업에서 실습생신분으로 일하고있다

일단 난 학교에서부터 내가 좀 싫어하던 친구 한명이 있었는데

허구한날 뇌피셜을 퍼뜨리고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뻔뻔한 애라서

얘랑 좀 오래 있어본 애들은 얘 말은 무조건 믿고 걸렀었다

그런데 얘랑 같은 회사로 취업하게 됬다

난 성격상 잘못된 정보를 겁나 싫어하고 사실만을 중요시하기에 이 친구와는 성격이 상극 그 자체였고

그 때문에 학교에서도 얘랑 몇번 싸웠었다

회사에서도 그러다가 짤릴까봐 얘가 개소리를 짓껄여도 본래 성격 존나 죽여서 최대한 이해해주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다

오죽하면 내 주위 친구가 나보고 부처님 멘탈에 도달하였다고 할 정도였다

그리고 첫출근으로부터 2주뒤 일이 거하게 터졌다

그 일이 뭔지는 자세히 말할순없지만 역시나 이친구의 되도않는 뇌피셜이 굴린 스노우볼의 결과였다

회사에 선생님들도 찾아오고 상무랑도 면담하고 교육청(노동청 아님)에서 전화도 왔었다

그동안 참다못한 나는 화를 조금이라도 풀기위해 1층 자재창고에서 아무도 없던걸 확인한 뒤

혼자 그 친구의 이름을 꺼내며 씨12발 좀 뒤졌으면 좋겠네 개ㅈ같은 새12끼가!

라고 소리쳤었는데

그게 내 실수였다

원래 1층 창고에는 사람이 잘 안오는데 뒤를 돌아봤더니 그새12끼가 날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진짜 존나 놀래서 우와 시12발 깜짝이야!거린게 아직도 기억난다

걔는 날 계속 쳐다만 보고있었고 난 그 상황에 대해 당황해서 그냥 대가리의 사고가 정지된 상태였다

분명 내가 하는말은 빼박 전부 들었겠지

그냥 ㅈ됬다 싶었다

적막때문에 숨막혀 뒤진다는 표현이 뭔지 체감할 수 있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얘가 가만히 날 응시하다가 뒤돌아서 창고밖을 나서는거야

뭐지 시발...상처받아서 멘탈나간건가 싶어서 같이 따라나섰고

미안하다고 말 하려고 걔 이름을 부르는데 얘는 뒤도 안돌아보고 무시하며 복도로 걸어가더라

그쯤되니까 나도 ㅈ같아졌고,자기 잘못으로 터진 일인데 책임은 자기가 가져야지 왜 내가 따라나서며 무시까지 당하며 사과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ㅈ같은 기분이 빡침으로 변하는건 한순간이더라

그래서 그냥 그자리에 멈춰서 그새끼 뒷모습을 향해 야이 씨12발새끼야!거렸다

근데 그러니까 걔가 발걸음을 딱 멈추는거야

무시하다가 갑자기 멈추니까 그제서야 내가 뭔짓을 한건가 싶더라,병특 같이 받으려면 앞으로 최소 4년간 면상 같이 봐야할 친구인데

회사다닌지 2주만에 분위기 ㅈ같이 지낼수는 없잔아

그래서 다시 풀어보려고 나도 가만히 서서 걔 이름 부르며 미안하다고 했다

얘도 뭔가 말 하려는지 뒤돌아보려고 고개를 천천히 돌리는데

시12발 글 쓰면서 아직도 소름끼친다,지금 잠깐 커피캔 마시려고 손 들었는데 수전증걸린 사람마냥 손 벌벌떨고있음

어쨌든 걔가 천천히 고개를 돌리는데 그 돌리는 속도 그대로

 

 

 

모가지만 돌아감

온몸에 얼어붙는다는게 이런기분이였구나 싶었다

몸뚱이는 가만히 있는데 모가지만 천천히 내쪽으로 돌아가는거야

존나 뚜둑거리며 목에 뼈 부서지는 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지는데

난 그걸 그냥 멍하니 지켜봤다

돌아간 고개에 그새끼의 표정은 그냥 입을 꾹 다문채로 무표정이였다

근데 거기에서 멈추지않고 돌아가던 그 속도 그대로 유지하며 계속 도는거야

피부는 걸레 빨때처럼 죄다 뒤틀려가다가 한바퀴 반 돌때 쯤에 뭐라 표현할수 없는 소름끼치는 소리랑 같이 살갗이 터지며

피가 터져나오고

그러다가 결국 머리가 뚝 떨어져서 굴러오다가 내 발끝에서 멈추는데


그 대가리는 날보며 이빨을 다 드러낼 정도로 웃고있는 표정이였다

어릴때 귀신을 봐서 무당집에 간적은 있는데

그때는 그냥 검은 그림자의 형태여서 이정도로 무섭지는 않았다

근데 시발 내 눈앞에 떨어진 이새끼의 대가리는 존나게 생생했다

터진 토마토마냥 걸레짝이된 모가지와 웃는 그 표정은 이후로도 종종 꿈에 나왔다

당시 내 온몸의 세포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라고 비명을 질렀었고

척추하나하나가 얼어붙는것 같았다

영원히 멈출것 같던 적막을 깬건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였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존나 소리질렀다

내 목청이 그렇게 크다는건 처음알았다

안그래도 회사가 그리 큰편은 아니라 나중에 들어보니 2층 사무실까지 존나 크게 들려왔었다고 한다

어쨌든 누가 내 몸을 존나 흔들었고 그제서야 정신차리라는 소리가 들렸다

복도에 상무님이랑 과장님,회사 사람들 전부 모여서 놀란표정으로 날 내려다보고있었다

어느새 난 바닥에 주저앉아있었고 그 모가지는 사라졌었다

상무님이 무슨일이냐고 왜그러냐고 심각한 표정으로 묻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매사가 좆같던 그 상무님이 그렇게 걱정스럽게 물어보던건처음이였다

어쨌든 내가 얼마나 비명을 질렀었는지 그자리에서 기침을 했더니 손에 피가묻어나온걸 보고 과장님 차에 실려서 바로 병원으로 갔었다

있었던 일을 자초지종 말했는데 당시 사건의 주체였던 그 친구는 담당부서에서 일 잘하고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바빠서 1층 창고로 내려온적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병원에서 간단하게 정신과 치료를 받는데 의사가 평소에 약하는거 없냐고 묻더라

없다고 하는데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자꾸 부추겨서 좆같았기도 했다

상무가 산재처리 해줄테니 일주일만 치료받고 오라고 했는데

5일뒤 그친구가 죽었다는것을 알게됬다

보통 회사는 상무님이 아침일찍 와서 문 열고 가시는데

상무님이 문을 연 뒤 2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려는데 복도에서 큰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그 친구가 계단 난간에서 떨어져서 머리가 대리석 바닥에 그대로 박아 박살난채로 죽어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경찰서 조사받으러 가면서 들어보니 씨씨티비를 돌려보았을 때

상무가 사무실로 들어가서 문을 닫는 동시에 그친구가 계단을 조용히 올라오더니

계단 난간밑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그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평소 그친구와 사이가 안좋았던 상무님 탓이라 생각했던 그 친구의 부모님이 회사에 찾아와 울면서 상무의 멱살을 잡았고

내가 회사로 복귀한 뒤 평소에 강한 모습을 보이시던 상무님도 어지간히 충격을 받았는지 정신과치료를 받으러 가셨다고 한다

평소에 활기넘치던 회사는 그날 이후로 그냥 죽은 시체마냥 침묵만이 감돌고 있더라

이후 토요일날 대체근무를 마치고 지금까지 폰만지다가 방금 과장님께 전화가 왔는데

혹시 토요일날 근무할때 오전에 1층으로 내려왔었냐고 물었다

내가 근무하는곳은 2층이고 애초에 점심먹기 전까지는 1층을 내려갈 일이 없는 부서였다

그런적 없다고 하니 과장님이 그날 야외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시다가 문득 회사 1층 내에 있는 포장실의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내가 불꺼진 포장실에 가만히 서서 과장님을 조용히 응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별로 뭔가 행동을 취하진 않고 어느새 사라졌다는데

저번에 일도 있고해서 섣불리 말했다가 연휴동안 기분 잡치기도 그러니 고민하다가 결국 오늘 나한테 전화해봤다고 하였다

지금 글쓰면서 어느정도 안정되기는 하였는데

여전히 무섭다

아무이유없이 갑자기 죽은 그친구처럼 될까봐

지금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방금 기억난건데

그날 모가지가 떨어진 그 친구의 몸뚱이 뒤로 복도에서 걸어오던 그 발걸음 소리

난 그 소리의 근원지를 봤었다

그건 대표님도,과장님도,팀장님도 아니였다

복도에선 내가 걸어오고있었다

몸뚱이는 뒤로 돌아가고 고개만 이쪽을 응시하며 뒷걸음으로 내게 걸어오던 내가 있었다

내가 소리를 질렀던건 그친구의 머리가 떨어진것을 보고 지른게 아니였다

내 모습을 보고 소리지른거였다

 


 

 출처 :웃대 라고 하던데 실화인지 소설인지는 모릅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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