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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을 차에 태우지 마라. (실화)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9.24 04:24조회 수 1625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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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헤어진 첫사랑이나 떠오를것이지...
예전 회사에서 카풀을 해줬던 형이 들려준 얘기가 생각이 난다.


벌써 6년도 더 지난 이야기인것 같다

그 형과 나는 교대시간도 같고 사는곳도 가까워 
형이 퇴근때 나를 자주 데려다 주곤했다.

그러다 서로 약속이 없거나 회사에서 짜증나는 일이라도 생기면 술도 한잔씩 하고
헤어지고.. 그런 사이였다.

그런데 이상했던건 
집에 가는길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작은 기찻길을 건너면 제법 빨리 갈수 있는데 
형은 항상 먼길로 돌아서 나를 내려주고 집으로 갔다.

얻어타는 주제에 뭘 따지냐 싶어서 묻질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 좀 친해지고 나서는
1시간이 넘게 차안에 앉아있는것도 답답한데 거기다 멀리 돌아가는 형이
답답하게 느껴져 형에게 말했다.



" 행님. 00시장쪽으로 가는게 빠르지 않아요? "

형이 대답했다.

" 전에 일이 좀 있어서 그쪽으로는 왠만하면 안간다. "

" 뭔 일인데요? 누구 돈떼먹고 안갚은거 있습니까? "

웃자고 한 농담이었는데 형은 말없이 운전만 했다.

그날도 집에 들어가봤자 딱히 할 일도 없고해서 형에게 한잔 하고 가자고 말했고
우리는 자주 들르던 작은 단골집에 가서 한잔 하고 들어가기로 했다.

한참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형이 내게 물었다.

" 수야. 니는 귀신같은거 믿나? "

라고 시작해 그제사 아까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니까 딱 1년전(지금으로부터 7년전쯤)
그날도 비가오는 날이었다.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일이었다.

우리회사는 3교대였는데 1주일에 한번씩 조가 바뀌는게 아니라
몇주, 심하면 몇달씩 한시간데에 박혀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 중 2교대는 오후 3시반에 투입되서 주간조와 근무를 하다 주간조가 퇴근을 하면 
혼자 새벽 2시반까지 일하다 퇴근을 하는 체제였다.


그날도 형은 일을 마치고 혼자 운전을하고 집에가고 있는데 
희미한 가로등 밑에서 왠 예쁘장한 여자하나가 손을 흔들더란다.

형은 택시를 잡으려고 그러나싶어 그냥 지나갔단다.

2~3분쯤 가고있으니 
방금전 그여자가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더란다.
뒤를 봐도 뒤에는 형의 차 말고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때는 아무런 의심을 못하고 무슨 일이 생겼나 라는 의구심이 들어 차를 세웠단다.
(게다가 제법 예쁜여자 였다고 했다.)

여자는 차옆으로 천천히 걸어오더니 싱긋 웃으면서 물었다.

" 저 00극장까지만 태워주실래요? "


형의 집과도 가깝고 가는길이라 형은 타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여자가 옆이 아닌 뒤에 타는 것이었다.
형은 조금 불쾌했지만 모르는 사람차에 타는게 불안해서 그런거니 하고 넘어갔다.

여자는 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말이 없이 창밖만 보고 있었다.
형은 무거운 분위기를 깨보자 말을 걸었다.

" 저기 무슨 일이 있으신가봐요? 아까 그쪽분 태우기 전에 바로 앞에서 
다른 여자분이 차 잡으려고 서있던데... "

" 네........ "

여자는 말끝을 흐리고 다시 창밖을 보았다.

잠시후 너무 조용해서 룸미러로 뒤를 흘끔 보니 여자가 자고있는 거였다.
형은 이 일을 빌미로 어떻게 해보려던 꿈이 깨져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운전해 아까 위에서 말했던 그 시장쪽 철길이 있는곳에 다달았다.

그런데 잘 나가던 차가 갑자기 털털거리더니 철길 위에 서버렸다.

형은 시동을 다시 켜봤지만 털털거리는 소리만 날 뿐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시동이 걸리지 않자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하던 형은 
다급함에 차에서 내려 차를 손으로 밀어 철길밖으로 밀어냈다. 

한순을 내쉬며 다시 차에 타 시동을 걸어보려는데 
곧 기차가 도착한다는 의미로 '땡 땡' 하며 울리는 경보음이 울리며 
안전바가 내려오더라는 것이다.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 한것이다.

형은 다시 한번 시동을 걸어봤는데 거짓말처럼 시동이 걸렸다고 했다.
얼른 그자리에서 도망치듯 가버렸다.


형은 그 난리를 부렸는데 깨지않고 자는 여자가 신기하기도 하고
빈정이 상하기도 해서 룸미러로 그 여자를 흘끔 봤다고 했다.


흘끔 흘겨본 아주 순간이었다...

여자의 입가에 미소가 띄어져 있었다고 했다..

형은 직감적으로 이 모든일이 여자의 짓임이 느껴지더란다.

형은 무리하게 속력을 내서 여자가 최대한 룸미러를 안보려고 앞만보고 달려
여자가 말했던 목적지에 도착했다.

형은 다 와서도 두려움에 아무말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데 그 여자가 건조한 말투로

" 고맙습니다. "

하고 말하며 내려서 골목길로 걸어가더니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그 후로 형은 그 길로 다시는 안갈거라고 맹세를 했는데 
우습게도 일주일 후 형의 어머니 손에 화상을 입었다는 전화를 받고 조퇴를 해서 
그길로 갈수밖에 없는 일이 생겨 버렸다.
그때가 10시 3~40분쯤 되었다고 했다.

어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속력을 내 한참 달리고 있는데 

일주일 전 뒷자리에 탔던 그 여자가 그 희미한 가로등 밑에 다시 서서 
똑같은 차림으로 손을 흔들고 있더란다.

형은 놀랍고 두려웠지만 아닐거야 이닐거야 하며 자기 최면을 걸면서
애써 침착하려고 애를 썻다.

담배를 피우고 라디오를 틀고 거기에 나오는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하면서 
긴장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그 여자가 자기를 따라올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속력을 내서 운전을 했다.

운전을 하면서도 형은 속으로 많은 갈등을 했다.

그 기찻길로 가는건 정말 내키진 않지만 돌아가면 시간이 너무 걸리고
어머니 용태는 어떤지 걱정이 되고...

고민끝에 형은 그 기찻길로 가기로 했다.

기찻길 입구에 다가가는데 ' 땡 땡' 하는 경보음이 울리며 안전바가 내려 왔고
형은 초조한 마음에 그 짧은 시간도 견디지 못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형은 멀리서 기차가 오는 불빛이 보이니까 왠지 모를 안도감이 느껴지며 
한숨 한번 내쉬고 극도로 올랐던 긴장감을 내려놓으며 앞을 쳐다보는 순간
형은 기절할 정도로 놀랄수밖에 없었다.


기찻길 맞은편에서 그 여자가 천천히 걸어와 맞은편 안전바 앞에 서더니 


입으로는 씨익 웃으면서 눈은 자기를 노려보고 있었다고 했다.

영화에서 무서운거나 귀신을 보면 소리를 지르곤 하는데 90%는 거짓말이다.
목에서 꺽꺽 소리가 나면서 몸은 엄청난 긴장되서 딱 굳어버린다.

형은 너무나, 정말 너무나 무서워서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고 했다.


기차가 지나가고 뒤차가 빵빵 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린 형은 앞에 그여자가
사라져버린것을 보고 급히 페달을 밟아 그 자리에서 도망을 쳤다고 했다.


형의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은 거의 기독교 사람이라
아무리 얘기해도 헛걸 본거다 하며 아무리 얘기를 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차를 타던 안타던 그 길은 절대 가지 않기로 다짐을 했다고 하며
나에게 좀 돌아가더라도 이해 하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리고 급하지도 않아 보이는데 차를 얻어타려는 사람은 
절대 차에 태우지 말라고 내게 충고의 말도 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마음에 하나 걸리는게 있다.

그 여자가 데려다 달라고 한곳이 하필이면 내가 나고 쭉 살아온
우리동네라는 점이다.


지금도 그 여자가 내렸다는 곳 바로 근처의 pc방에 앉아 이 글을 쓰고 있다.

밖에는 하루 종일 비가 오고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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