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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무서운 이야기

Lkkkll2022.09.20 04:41조회 수 198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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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포의 근원지는 대체 어디일까..

가장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곳 말이야...

 

글쎄..뭐가 있을까...그래..화장실이 있지. 그리고 음..묘지 혹은 학교나 폐가 등이 있을거야..이곳은 가장 대표적인 공포의 근원지라 할수 있겠지.

 

하지만 난 이런것과는 다른 세계에서 큰 공포를 느낀적이 있어. 이곳은 많은 비밀이 묻혀 있는곳이야, 그리고 외부와는 전혀 차단된, 우리나라이면서도, 우리나라가 아닌 아주 비밀스러운곳.

 

그래, 군대야!

 

군대라는 특정집단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 미스테리하면서도 섬뜩하고, 그리고 아주 억울한 사연들을 가장 많이 경험할수 있는곳이지.

 

나역시나 그랬어, 사회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진정한 공포를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보게 해준곳이지. 그중 가장 섬뜩했던 아주 무서운 이야기 하나 해줄까?

 

 

[공포/단편]무서운 이야기

 

 

글:기억저편에

 

 

사회와의 안녕을 선언했던 천구백구십구년 구월 십칠일 난 군에 입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입대한 곳은 모 보충대였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들었던것 이나  내가 생각했던것 과는 많은 차이가 있는곳이었다.

 

가장 먼저 해야될것은 사회와의 모든것을 잃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치 갓태어난 아기처럼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했다. 하지만, 그런 내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만큼은 그렇게 된다는게 쉽지는 않았던것 만큼은 분명했다.

 

그만큼 이 군대라는 특정집단은 경험이 중요하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은 언제나 경험이 많은 사람에게 뒤쳐지기 마련인법, 그렇게 내 지독하고 힘든 훈련병 생활은 시작되었다.

 

그리고 육주간에 힘들고 지친 훈련을 마친 나는 자대라는 곳으로 배치받을수 있었고, 그곳에서 역시 다시 적응하기까지 에는 꽤나 많은 시간이 흘러서였다.

 

-------- 

-------------

이곳 자대라는 곳에 배치 받게 된지도 어느덧 1년이라는 많은 세월이 흐르게 되었다. 난 지금 작대기 세개를 달고 있는 상병계급을 단 

 

"상병 한진우"이다.

 

그리고 오늘은 여느날과 다르다. 나에게 있어서 가슴이 매우 들뜬 날이기도 하다. 바로 내가 상병계급을 처음 달고 야간보초를 사수로 나가는 첫날이기 때문이다.

 

보조설명:보초란? 1시간 혹은 좀더 많은 시간동안 내가 속해 있는 경계지역을 다른 침투자가 있나 없나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말한다.

 

 

지금 나의 이런 들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부사수 '김형건' 녀석은 어리버리한 모습을한체 내뒤를 졸졸졸 따라오고 있는 중이다.

 

참고적으로 '김형건'

이녀석은 부대에서 알아주는 고문관이다. 하는일마다 실수를 반복하고, 그 반복한 실수를 다시하고를 반복하는녀석..분명 녀석도 사회에 있을때에는 이런 모습을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한다.

 

이 군대라는 사회와는 전혀 동떨어져 있는 특별한 곳에 왔기 때문일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하지만 녀석을 조금씩 알수록 일반인들과 약간 다르다는게 내 머리속에 확실히 박혀지고 있다. 그 간단한 예를 들면, 녀석은 하루에 담배를 네갑을 피운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곳에서는 혼자서 뭐라고 중얼 거리며 돌아다니거나, 갑자기 웃거나 혹은 얼굴이 벌개지는 녀석..


더 정확하게 녀석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이상한 녀석이라는 말이 가장 적합할것이다. 그래도 난 이번 보초가 나의 사수첫보초이기 때문에 녀석과의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기로 결정했다.

 

"너 사회에선 뭐했냐?"

 

"이병! 김형건 사회에서 공부하다 왔습니다."

 

"여자 친구는 있냐?"

 

"전 여자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제껏 여자랑 사겨본적도 없습니다."

 

그냥 그저 그런 대화들

사회에서 무얼 하다 왔느냐, 여자친구는 있냐, 부모님은 보고 싶지 않냐 등의 아주 사소하고도 단순한 질문들을 하면서, 시간은 조금씩 그리고 규칙적으로 흘러 지나가기 시작했다.

 

녀석과의 이런 저런 대화속에서

문득 지나간 일년동안의 기억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힘들고,지치고,외롭다가도 때론 즐겁기도했던 일년간의 군생활..

 

"으악!"

 

그런 생각들을 할때쯤 갑자기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순간 놀라 현재 가지고 있는 k-2소총을 불끈 쥐며, 비명소리가 난곳을 쳐다 보았다.

 

"어엇!"

 

어이가 없다. 비명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김형건 녀석이 낸소리였다. 하지만 그것보다 날 더욱 어이없게 만든건, 현재 내가 서고 있는 경계초소에서 다른 반대쪽으로 뛰어가는 녀석의 모습이었다.

 

"통신보안! 상황실....상황실..현재..형건이 상태가 이상합니다."

 

난 급하게 상황실에 연락을 취했고, 잠시후, 불침번을 서고 있는 고참들에 의해서 붙잡혀온 형건이..

 

"야이 ****야 너 갑자기 왜 그런거야?"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주위에 있는 고참들 앞에서 이런 내모습은 한참이나 잘못됐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이..이병..김형건..죄..죄송합니다. 갑자기..꼬...꽃냄새가 났습니다."

 

"뭐?"

 

"그리고, 누군가 13번초소에서 절 불렀습니다."

 

순간 난 느꼈다.

공포란 이런거다 라는것을...녀석의 섬뜩한 변명에 온몸에 닭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그리고 다시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

-------------

 

현재 난 형건이 녀석과 다시 야간 보초를 나가고 있는 중이다. 

그때의 사건 이후로 아무도 형건이와 보초를 나가려 하지 않는 고참들 때문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야간 보초 경력이 가장 안된다는 이유로 불안정한 녀석과 다시 보초를 나오는중이다.

 

이게 바로 권력에 무서움이다.

 

"젠장 하필 내가 걸리다니..."

 

누굴 원망할수도, 욕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건 군대라는 집단에 절대적인 법과도 같은것이었기에..제발 오늘만큼은 녀석이 이상한 행동을 취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야?"

 

"이병 김형건!"

 

"대가리 박어!"

 

아무래도 전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가는 이번에는 총기를 난사할지도 모른다는 어이 없는 생각에 난 녀석에게 가벼운 군기교육 부터 시작했다.

 

일단 원상폭격(머리를 땅바닥에 박는것), 엎드려 뻗쳐, 그리고 매미타기(전봇대 같은곳에 두손과 두발을 이용해 올라가 있는것)등 이제껏 내가 당했던, 군기교육을 확실히 시킨후 녀석의 썪어 빠진 정신상태를 바짝 차려주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30분 정도의 시간이 흘러 지나갔다.

 

현재 형건이 녀석의 온몸에는 땀에 젖여 있었고, 무척이나 힘든지 '헉헉' 거리는 소리가 적막한 경계초소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런 녀석의 모습에 조금은 불쌍한 마음에 현재 행하고 있는 군기 교육을 잠시 중단했다. 그리고 다시 생각에 잠기기 시작했다.

 

"중얼 중얼 중얼 중얼.."

얼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계속해서 들려오는 녀석의 중얼거림에 내 시야는 다시 경계초소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쳐다본곳에는 형건이 녀석의 중얼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히힛..중얼 중얼 중얼 크..윽 중얼"

저런 녀석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군기교육을 확실히 시킬까 생각했지만, 좀전에 좀 심했다는 생각에 참아 보기로 했다. 하지만 녀석의 중얼거리는 소리는 쉽게 끝나지 않을듯 싶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이상한 녀석의 중얼거리는 소리....

 

서서히 궁금증이 일어났다. 녀석은 현재 무슨말을 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그래서 녀석의 목소리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제 제대한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지나갔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녀석의 이해가 되지 않는 말들..

 

 

"녀석을 죽일까?"

 

"참아!"

 

"아냐 죽여야해 키키"

 

"미친 새끼 참아!!"

 


[THE END] 

실제로 있었던 일을 토대로 적어본 글입니다.

물론 조금의 픽션은 들어갔지만, 김형건(가명)은 정말 이상한 녀석이었습니다.혼자 자해를 하지 않나,수첩에다 고참들의 이름을 적어놓고 빨간줄로 그어놓지를않나. 정말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아이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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