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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한국 예술 종합 학교 괴담 모음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1.03.20 01:47조회 수 85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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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 러시아 연극교수의 귀국이야기

이 이야기는 연극원 학생들에게 들었습니다.

어느 날 러시아 교수가 자기 교수실에서 글을 쓰고 있었는데, 노크소리가 들려서 들어오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인기척은 나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봤더니 사람 형체의 무언가가 문을 뚫고 스르르 다가오더니 자신을 통과해서 뒤쪽 창문으로 스며 나갔다고 합니다.

밤도 아닌 대낮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리하여 그 교수는 당장 짐을 챙겨 귀국해버렸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2] 음지못 이야기

학교 뒤에는 예전 석관동 안기부가 생길 때 음기가 너무 강하다고 물을 채워야 한다고 해서 음지못이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습니다.

크기야 지름 10m가 될까 말까 하는 정말 작은 연못입니다만, 안기부가 이전하고 저희학교가 이사를 오며 너무 탁한 음지못 준설을 한다고 흙을 파냈습니다.

시체 3구와 함께 말입니다.

그리고 학교가 생기고 몇 년 후. 학생 한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음지못 옆에 작은 정자가 있었는데, 거기서 몇 가지 유류물이 발견되었고, 결국 학생은 음지못속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음지못은 지름 10m라고 했지만 정말 웬만한 큰 대중탕의 냉탕정도로 크기밖에 안됩니다. 발버둥만 쳐도 이동할 거리입니다


에피소드 [3] 밤샘작업에 나오는 수직상승귀신 이야기

미술과 학생들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학생 4~5명이 과실에서 밤샘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새벽쯤이었을까요?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리기에, 밤에 연습하는 연기과 학생들인가 하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순간 과실이 추워지더니만, 어떤 남자형체가 구석의 바닥을 뚫고 나타나더니 그대로 수직이동해서 천장을 뚫고 사라지더랍니다.

모두들 놀라서 도망가고, 다음날 다른 학생들에게 물어봤더니 그렇게 수직상승하는 귀신들이 많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4] 지하편집실골방의 노크소리

지하에는 영화과의 편집실이 정말 두 평쯤 되는 크기로 골방처럼 쭈욱 복도를 따라 이어져 있습니다.


그곳에는 식음 전폐하고 밤새며 편집하는 영화과 학생들이 많습니다만, 편집전공 학생들 사이에선 소문이 하나 떠돈다고 합니다.

새벽 3시쯤이면 방마다 노크하면서 지나가는 귀신이 있다고 합니다.

분명 똑똑 하고 노크를 하며 대꾸를 하던 문을 벌컥 열던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단지 똑똑 노크만 하고 사라지는 거죠. 


그래서 노크소리가 들리자마자 문을 벌컥 열고 복도를 봤는데 아무도 없고 아무 소리도 안 나더랍니다.


하지만 다음방 학생에게 물어보면 방금 전에 노크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안에서만 들리는 노크소리이고 형체도 안보이는 노크소리.... 


이젠 뭐 그냥 그러려니 한답니다. 매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1년에 2~3번 그럴 때가 있다고 합니다.


에피소드 [5] 수송대에 들리는 한밤의 차량소리

학교 뒤엔 예전에 군용차량들이 서있던 수송대라는 큰 공터가 있습니다.


가운데 큰 콘크리트바닥의 공터이고 주위엔 낮은 탱크나 수송용 트럭이 있던 창고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미술원 학생중 금속공예나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실기생들이 쓰고 있습니다만, 그곳에서 밤에 작업을 하면 가끔 캐터필터소리나 큰 트럭의 엔진음등이 들린다고 합니다.

당연히 지금 그곳은 승용차 밖에 없습니다...

 


에피소드 [6] 경비초소의 불빛

학교가 그런 시설이어서 주변 산에 철망과 함께 군데군데 경비초소가 서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기관들이 철수하고 지금은 그냥 빈 초소들만이 남아있습니다만...

한밤중에 그 경비초소에서 서치라이트 불빛을 봤다는 학생들은 매년 꾸준히 나타납니다.







에피소드 [7] 야산의 불빛

위의 케이스와 비슷한데 사람이 다니는 곳 말고 산쪽의 산은 꽤나 울창한 편입니다.

가끔 한밤중에 갑자기 도깨비불같은 불이 휙휙 산을 돌아다니다가 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에피소드 [8] 산속의 개소리

근처에 주택이 많아 개소리가 들리긴 합니다만,

몇몇 개들의 소리가 아닌굉장히 사나운 개의 소리가 한군데서 굉장히 크게 즉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들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건 신관에서 들리는 소리인데 마치 군견들이 몇 십 마리 소리치는 것과 같은 소리라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없지만 신관에서 초소로 가는 산길 옆엔 예전 군견을 키우던 것 같은 큰 개 사육장이 폐허가 되어 남아있습니다.

[저도 거기서 촬영을 했었죠]






에피소드 [9] 복도를 도는 뒷모습

이건 귀신경험을 못해봤다는 저도 실제 봤습니다만, 사실 귀신인지 아닌지 가물가물합니다.

학교 구관은 日자로 생겨있습니다.


복도가 日자이고 한쪽 빈칸은 예술극장이 있고 한쪽 빈칸은 천장까지 트인 중정[중앙정원]입니다. 


복도를 따라 바깥쪽으로 방들이 있죠.
그래서 건물구조상 학교를 빙글빙글 계속 돌 수가 있는데...

어느 날. 제가 학교에서 밤샘작업을 하다가 화장실을 갈려고 복도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복도 코너에 한사람이 슥 코너를 도는 것이 보였습니다.


화장실도 그쪽이므로 저도 걸어가서 코너를 돌았습니다.

그럼 또 반대쪽 끝에 코너를 도는 사람이 보입니다.


복도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日자로, 가로와 세로의 복도 길이는 다릅니다.
그 코너를 도는 사람이 내가 뒤따라오기를 기다려서 돌거나 내가 돌아 나와 그 복도를 보기직전 반대편까지 달려서 속도를 맞추지 않는 이상 매번 코너를 도는 뒷모습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앞 사람일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학생 중에 이런 경험을 한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의 뒷모습이라 계속 쫓아갔는데도 몇 번이고 코너를 도는 뒷모습만 보며 학교를 한바퀴 돌았다던 학생도 있었습니다.






에피소드 [10] 축제의 나타난 얼굴

저런 괴담 때문에 학교 축제당시 연극원 사람들이 귀신놀이를 꾸민 적도 있었는데,
당시 복도 창문 안쪽은 환기창처럼 사람 키 위쯤에 세로로 긴 창문이 있습니다.

거기에 종이죽으로 사람얼굴과 손을 만들어 창밖에서 안쪽으로 쳐다보게 달아놓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축제 중에 학교에 내부 전원을 내려버렸습니다.

왜냐하면 내부 전원이 나가면 비상등이 들어와서, 창에 하얀 얼굴과 손 방향으로 해 놓은 부분이 창 밖에선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중정에서 클럽파티를 하고 있던 저는 그날 학교 곳곳에서 나는 비명소리를 들었으니까 말입니다.

곧 전기가 들어오고 연극원의 깜짝쇼였다는 것을 밝혔지만, 몇몇 학생들은 창 밖이 아니라 복도를 비춘 비상조명으로 복도 한가운데 쭈그려 앉아있는 아이를 봤다거나 기어 다니는 여자를 봤다는 학생들도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연극원은 복도창밖의 얼굴 5~6군데밖에 설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람들은 10명 이상의 얼굴들을 보았다고 합니다.


[추신] 그 외에도 불이 없는 소각로 굴뚝의 연기라던가 기숙사 복도에 나타나는 문 긁는 소리, 영화과 스튜디오세트위 하늘다리[아시바라고 조명다는 하늘다리]에서사람 뛰어다니는 소리등 잡다한 괴담은 참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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