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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예비시어머니는 스님. 시리즈

title: 하트햄찌녀2023.01.31 10:47조회 수 5562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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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뇽하세요? 톡커님들


전 올해 가을쯤 결혼 예정인 20대후반 치로기입니다.



요즘 톡을 아주 즐겨 보는 중에

제 예비 시어머니신

스님엄마를 소개해드릴려구합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전에 ㅋㅋㅋ

편하게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아무튼 일반 스님들처럼 생각하지 마시구,

스님계의 이단아? 쯤 ㅋㅋ

(우리 예비신랑이 지어준 별명임)



이제부터 예비신랑은 예신,

스님엄마는 그냥 스님엄마 라구 칭하겠음 ㅋㅋ



예신과는 내가 23살쯤? 만나서

스님엄마는 그 후로 1년뒤쯤에 뵈었음.



평소 울엄마는 스님이야

라는 말로 시작해서

자세하게는 소개를 받아본 적이 없었던터라

첨 인사하러 뵈러갔을 적에 엄청 긴장하고 떨렸음 ㅋ



근데.......... 전혀 상상의 밖이었음 ...



예신이랑 너무나 닮은 얼굴에

엄청 젊어 보이시는 데다가

머리도 어깨까지의 긴머리에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앉아계셨음 ㅋ



'얘랑 나랑 닮았니? 하나도 안닮았지? '


이게 제일 처음 건네주신 말이셨음ㅎㅎ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판.박.이.였음 ㅋㅋ

그냥 속으로만 생각했음 ㅋㅋㅋㅋ



'오빠가 엄마많이 닮았네요ㅋㅋㅋ'



'어머 기분나쁘게 넌 나 왜 닮았니?' ㅋㅋㅋㅋㅋ



아직도 둘이 닮았다고 하면 서로 정색하심 ㅋㅋㅋㅋ



'난 신세대 엄마야ㅎㅎ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대해, 편하게 '



이렇게 말해주셔서 ,

그래서 그랬는지

처음 뵙는데도 참 편안하게 느껴졌었음 ㅋ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웠음ㅋㅋ


첫 만남이었지만 무슨 예전부터 알고지낸 사이랄까?

그냥 마냥 편안했음 ㅋㅋ



한참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도중




-예신 '엄마 우리 사주 좀 봐줘'



-스님엄마 '어린 것들이 무슨 사주냐?

니네 인생 니네가 만들어서 가는거지

사주봐서 뭐하게?'



-예신 '그래도 함 봐줘 궁금해 ㅋㅋ

우리가 결혼언제쯤 하나'



-스님엄마 '때되면 하는게 결혼이고

지금 당장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뭘 그러냐?



-예신 ' 그래서 안봐준다고?

봐죠봐죠봐죠~~~~~ '



-스님엄마 '악~~~너 떼쓰는 게 막둥이 담으로 무서워'



-예신 '울 엄마 세상에서 젤무서운게 뭔지 알아?

막내 떼쓰는 거ㅋㅋ 그 담 나 ㅋㅋㅋㅋㅋㅋㅋ



스님엄마는 펜 들고 연습장 펼치심.



생년월일적고 태어난 시 적고

막 한자로 뭐라 막 쓰심 .



속으로 와~ 한자 디게 많이 아신다 ..



눈 빤짝빤짝해서

엄마의 흩날리는 한자를 감탄하고있을때




-스님엄마 '넌 여자 한2번사겼네?'



-예신 '악~~~엄마 그런거 말고

우리 둘 봐달라고'



-스님엄마 '흠..군대 가기 전에 왜헤어졌어?



-예신 '-_-; 우쒸 ㅠㅠ 나말고 얘 꺼 봐줘'



-스님엄마 '엄청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남자 있었네?'



-치로기 '헉 ㅠ 아니에여 엄마 ㅠㅠㅠㅠㅠㅠㅠ

저 남자 오빠가 첨이에요 ㅠㅠㅠㅠ

(속으로 엄청 당황했음..휴..)'




-예신 '뭐야 엄마~~~~

고만해 안봐안봐 ..내가 졌다 -_-




-스님엄마 '왜?봐달라매

더 자세히 봐주까?ㅋㅋㅋㅋㅋㅋ

얌마 사주 볼 때 돈 만원이라도

딱 놓고 봐달라 하던가

맨 입으로 어딜 비싼사주를 봐달래 ㅋㅋㅋ'



우리 그뒤로 사주 봐달란 말 안함 ㅋㅋㅋㅋ

절대안함 ㅋㅋㅠㅠㅠ




엄마는 애기같은것들이 사주 봐달라고 앉아있으니

니들 혼나봐라 하신거임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은 엄마..

그때 엄마 말씀 다 맞아여 ㅋㅋㅋ

솔직히 좀 무서웠어요...)



이 절은 인연따라 오는데라 ,

인연이 안 닿으면 절대 올 수 없다고 하심.



그러니 앞으로 다툴 일 많아도 한 사람이 져 주라고

그럼 둘 다 편해진다 하심ㅋㅋ



우린 각자의 과거를 안 밝히기로 쑈부침 ㅋㅋㅋ



여기 절은 다 사람들 입으로 소문나고

소개하고 해서 오는 데임.



진짜 그럴만한게 절 위치가

요새처럼 뒤에 작은 산?동산?있고

길도 꾸불꾸불 되어있고

여름엔 나무들 숲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않고

주위엔 마을이 조금 멀리 떨어져있음 ㅋㅋ



예신이 울엄마 사주 짱 잘 본다며

예전에 신도들이 끊이질 않았다고

엄마 자랑 엄청 했었음 ㅋㅋ



이번엔 사주 얘기 말고

절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겠음..




여기 터는 음기가 참 세다고 하심.



남자들이 여기서 6개월을 못버틴다고 했음.



엄마스님에게 스님이 되고싶다고

찾아오는 분들이 몇몇 계셨음.



그 분들 행자로 두시고


(여기서 행자는 스님이 되기위해

불도를 공부하시는 분들로서

의사로 치면 레지던트? 뭐 그런거임.)



절에서 생활하셨는데

꼭 무슨 일이 생겨 절에서 쫓겨나듯이 나가심.



개들도 암컷들은 좀 오래 사는데

수컷들은 오래 못 살구 집을 나가거나 일찍 죽음ㅠ

(금강아 날쌩아 보구싶다ㅠㅠㅠ)



스님엄마는 이 터가 도깨비터라고 하심.



톡커분들 들어본 적 있을거임.



그런 터에 살면 망하거나 대박나거나 뭐 이런 거 ㅋㅋ



웬만한 기 약한 분들은 못 사심 ㅋㅋ


(아 그래서 신도분들 인상이 다들 한 기 하시나..

기들이 다 세 보인다능ㅋㅋㅋㅋ)




--------------------------




첨에 스님엄마가 이 절을 짓고 사실 때 ,

예신 둘째동생이 그당시 초딩 6학년이었는데

밤에 자꾸 자다가 창 밖을 보면서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다 쉬 싸고 와서 자고

또 그담날 창 밖보고 뭐라하고 와서

다시 자고 그러더람.



스님엄마는 쟤가 자꾸 뭐라고 하나

무슨 몽유병에 걸렸나하고 걱정을 하심.



한번은 엄마가 한번 뒤에 따라가서 보셨는데


'아휴 저 여자 또 왔네.

왜 자꾸 나오라고해? 나 졸린데 안 나가, 잘거야. '


이랬다고함.



엄마는 깜짝 놀라서 나가보셨더니

웬 젊은 여자가 흰 옷을 입고

창 밖에서 손짓을 하면서

나오라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함;



이 늦은 시간에 웬 여자인가해서 가까이 보니

5년전에 교통사고로 죽은 조카였다고함.



죽어서 좋은 곳으로 못 가고

내 주위에서 떠돌고 있으니 맘이 참 아프셨다고함.



그 담날에 이모 (스님엄마의언니)님을 불러

천도식을 지내줬다고함 ㅠ



그 후로 조카분은 절 주변을 산책을 안하신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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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신 둘째 동생 지금은 고3되었음.



이 아이 참 맑음.



말 그대로 때가 안 묻고 참 순진함 .



무서운게 없음..

영가?귀신? 이런거 절대 안 무서워함..



절에 키우는 개들이 쥐들을 참 잘 잡아옴.



첨에 절에서 자는데 천장에서 쥐들이 운동회함.



지들끼리 계주를 하는가

엄청 쿵쿵쿵 거리며 뛰놀음 ㅋㅋ


난 천장 무너지는 줄 알았음 ㅠㅠ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면 개들이 쥐 잡아 놓음 ㅋㅋ



스님엄마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쥐임 ㅋㅋ


둘째야!!!!!!!!!!!!!!!!!!!! 나와서 쥐 묻어줘!!

개들이 또 잡아놨다ㅠㅠㅠㅠㅠㅠ


이러심ㅋㅋㅋㅋㅋㅋㅋ



둘째는 터벅터벅 나와서

땅 열심히 파고 곱게 묻어줌 ㅋㅋㅋㅋㅋㅋ



죽은 쥐 따위도 둘째에겐 두려운 대상이 아님.



단지 무서운 게 있다면

스님엄마의 둘째야~~~~~~ 이름 부르는 소리?

심부름이나 뭐 시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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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 젤 첨에 키웠던 개가 있었음.



삐삐라고 진돗개 믹스였던 하얀색에 분홍색 코,

엄청 귀여운 강아지였음.



시장에서 개장사가 이거 진돗개라고

10만원에 싸게 준다고 사가라고 ..



엄마는 진돗개 싸게 샀다고 신나하시면서 사오셨음.







여기서 보면 귀가 좀 얇으신 거 같음 ㅋ

얇다기보단 그냥 웬만하면 사람 말 의심 안하시고

다 받아들이시는 편이심ㅋㅋ



내가 손해보더라도

남 손해 보게 안하시는 성격이시기도 함 ㅋㅋ



아무튼 그 강아지를 사오셨는데

집에 데려와서보니 오른쪽 다리를 절음.



좀 크면 괜찮겠지 했는데

한달지나고 두달지나고 세달지나도

계속 절고 다님.



엄마는 도대체 뭐 땜에 낫질 않나 생각이 들어

병원 데려갔는데 무슨 엑스레이 찍고

무슨 검사를 한다고 하고 (검사비 60만원 나옴)

그결과는 다리에 종양이 있다는 것임.



이개는 얼마못산다고 그냥 놓고 가시라고 했다함.



엄만 그렇게 쉽게 못보낸다고

내가 꼭 살려낸다 하시고 문 박차고 나오셨다함.



이제 말씀하시는데

내가 그 검사비 안 받았으면 놓고오는데,

이미 검사비 받고 그런 말해서

꼭 살린다고 결심하셨다함 ㅋㅋㅋ



아무튼 삐삐를 데려오시고

그때부터 엄마는 시간 날 때마다

틈틈히 그 종양 있던 다리를 주무르셨음.



기 치료도 하시는 분이시라 차가운 기를 빼고

따뜻한 기를 불어넣는 뭐 그런 게 있음 ㅋㅋ



기(氣)는 믿는 분도 있고 안 믿는 분도 있기 때문에

자세히 말 안하겠음 .


(나중에 인연따라 절에 오시는 분

한번 받아보세요ㅋㅋ)



3년동안 거의 맨날 다리를 기 치료해주셨음.



그러다보니 엄마 법당에 기도하러 들어가실 때

따라 들어가서 옆에서 기도하는

그런 불심 있는 개였음


(동물농장에 제보하고싶었음 너무신기해서 ㅋㅋ)




한 쪽 다리를 저니 걸을 때마다 쩔뚝쩔뚝 걷는 모습이

꼭 인사하듯 꾸벅꾸벅 그런 모습이었음 .



앉아있을 때도 종양 때문인지 꾸벅꾸벅 떠는 모습?



그 모습이 부처님께 절하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

그러다 4년쯤지나선 더 이상

꾸벅꾸벅 떠는 모습도 없어지고

동네 개한테 시집도 갔었는지

새끼도 낳고 그랬음 ㅋㅋㅋㅋ




그때 엄마가 병원에서 안 데려왔음 어쩔 뻔 ㅋㅋ



엄마는 삐삐가 엄마따라 법당에서

부처님께 꾸벅꾸벅 절을 해서

부처님이 도와주셨나보다 하셨음 ㅋㅋ




그 후 이제 완전 엄마의 분신처럼

충성심 강하고 불심있는 충견이 되었음 ㅋㅋㅋ

(전설돋네 ㅋ)



하지만 지금은 삐삐가 없음..



나쁜 넘한테 칼에 찔려 죽었음 ㅠㅠㅠㅠㅠ



엄마 대신에 죽었다고

엄마가 참 많이 가슴 아파하셨고 많이 우셨던..



아직도 삐삐 이름만 들어도 눈물을 글썽이심.



세상에 전혀 무서울 거 없는 분이신데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아파하심..




--------------------------



(삐삐를 죽인)

그 나쁜 넘에 대해서 쪼끔 글을 쓰겠습니다.



첨에 쓴 글에 나온 '행자' 에 대해서 썼던 것 중의

한 넘이었음 ㅋㅋㅋㅋ



그넘은 아~주 나쁜 넘이기에 뒤에 님 자 라던지

씨 자라던지 존칭 따윈 안 붙히겠음. 그냥 나쁜 넘^^



때 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질ㅈ않는데

어느 신도분의 소개로 스님엄마를 찾아왔음.



첨 오자마자 엄마께 한 말은

'스님 살려주세요' 였음.



부인과 이혼하고 하는 일마다 망하고

돈 하나 없다고 앞으로 살길 좀 도와달라고 했음.



그아저씨 눈물로 호소하더이다.



우리 마음여리신 스님엄마

불쌍한사람은 절대 버리는분이 아닙니다 ㅠ



'내가 살려주면 자넨 나한테 뭘 해줄건가?'



' 살려만 주시면 제가 평생 잊지 않고 갚겠습니다'



'그럼 자네는 털어도 10원 한 장

나오지 않을 거 같으니 몸으로 때우게.


법당 들어가서 부처님께 10000배부터 해 .'



만배라면 10000번 절을 하는거 아시죠?


이거 장난 아님 ..



제가 첨에 108배 한 번 하구

그 담날 몸져누웠다능ㅋㅋ



아악.. ..입춘이 다가오는군..

매년 입춘맞이 법당에선 천배를 함 ㅋㅋ

부처님께 절을 1000번..



저녁밥먹고 9시-10시 사이 법당서 법회를 한 후에

새벽 2-3시에 법당서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법당이 신도분들 한 20분 정도 들어가면

꽉 차는 곳이라

스님엄마의 죽비 소리에 맞춰 천배를 함 .


(첨에 새벽까지 법당에서 천배하고 있으면

날씨도 날씨 탓도 있지만

안에서 20명 절하고 있는데 안 덥겠음?ㅋㅋ


그 입김에 법당 안은 열기가 아주 뜨거움


법당문을 열면 하얀 안개같은 거 막 들어옴 ㅋㅋ


무슨 산신할아버지 구름 타고 오셨는지 알았음 )



그날 천배하시는 분은 소원 한 개를 들어주심.



법당에 부처님 말고

좌측에 산신할아버지 라고 부르는 산신각이 있음.



그 분께서 소원을 잘 들어주심 ㅋㅋ



예를 들면..


청약아파트 당첨되신 분,


회사 진급하신분

(작년엔 예신과 회사동료 두 분 데려왔는데

세명 다 진급 ㄷㄷ),


자식 대학진학 1지망 아슬아슬했던 거 붙으신 분,


차 파시는 분 그 해 판매왕되신 분 ,


집 장사하는 분인데 안 팔리던 집 팔린 분 등등


참 좋은 일 많이들 생기심 ㅋㅋ



아 저는 평소 애견 미용에 관심이 있었는데

절에 어느 분이 나 보더니 강아지들 참 좋아한다고,

애견미용같은 거 배워보라고 학원 끊어준다고


ㄷㄷ


나중에 애견미용하는 가게도 차려주신다고


ㄷㄷㄷㄷㄷㄷㄷ


근데 로또1등 비신 분들은 안 이루어지심 ㅋㅋㅋㅋㅋ


산신 할아부지도 그건 안 들어주심ㅋㅋ



아 신도분들 중에 2등은 몇 번 있던 거같은데?



아무튼 천배하시고 가신 분들은

그 해 엄청 평온하게 보내심 ㅋㅋㅋ



일주일 정도는 평온하질 못함



그동안 운동부족이었던 분들은

허벅지 땡김이 장난이 아님 ㅋㅋ



계단 올라갈때 다들 거북이가 되심..



천배를 해도 거북이가 되는 판에

엄마는 그 넘에게 만배를 요하심 ㅋㅋ



그넘은 이미 자기가 바닥까지 내려와서

뭐든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생각에

108염주 들고 법당으로 들어감.



아마 하루동안 못하고 천배씩인가 나눠서

열흘정도 절만 했을거임



만배 끝나고 얼마있고선

그넘 장사할 적 돈 떼먹고 도망간 넘 잡혔다고

경찰서에서 연락옴 ㄷㄷ



그 넘은 그후에 엄마를 신처럼 모심 ㅋㅋㅋㅋㅋㅋ



절 주변에 나무가 많고 풀이 잘 자라서

갈 때마다 보면 예초기를 등에 메고 풀 깎음 ㅋㅋ



절에 있으면서

전기 선이나 풀 깎는거

법당 청소 그넘이 다했음 ㅋㅋ



낮에 한번 저녁에 한번 법당 기도는 꼭 들어가고

참 착실하다 생각했음.



그넘 어느날 자기 친구가 베트남인가

하튼 그 쪽 나라에 있는데 화분 장사를 한다고 함.



일반 플라스틱말고 사기로 된 거 비싼 거

그거 베트남서 사와서

장사하는데 화분 장사가 그렇게 돈을 잘번다고

자기가 하고싶다고,


마침 화분가게 싸게 나온게있는데

거기서 하면 딱일 거라고


스님엄마는 그럼 내가 차릴테니

화분 가져다 파는건 자네가 하고

그날 10만원 벌면 만원 2만원 보시하고

나머지 그넘 가지라했음^^


참 쿨한 여자이심 ㅋㅋ



그렇게 한달 두달 장사가 좀 되는거같았음.



의외로 화초 좋아하는분들 많아서

와서 분갈이도 많이들 하고

도매가격으로 많이들 떼어가기도 하구.



신도 중에 어느 아줌마가 있음.



남편과 이혼하고 그넘이랑 비슷한 처지로 ,

집에서 돈 한 푼없이 쫓겨나고

스님엄마 옆에서 공양주로 청소 밥 짓기

뭐 이런 거 하는..



그 아줌마랑 그넘은

서로 같은 처지라 생각하고 의지했는지

둘이 눈맞음 ㅋㅋ



다 아는데 모른 척 했을뿐 ㅋㅋㅋㅋㅋㅋ



스님엄마는 본업인 기 치료,

사주풀이를 퇴마 등을 두 사람에게 가르치셨음 .



그 두사람은 어깨 너머로만 봐오다가

스님엄마는 너네 둘은 이것도 팔자이기에

배워서 밥벌어 먹고살라고 가르쳐주신다 했음.



참 열심히 가르쳤었던 거 같음 옆에서 봐도 ㅋㅋ



그러다 어느날 그넘은 이제 배울 거 다 배웠고

돈도 생겨 배가 불렀나

엄마와 다툼이 있었음


(자세한건 안 여쭤봐서 이유는모르겠음)



엄마가 잠깐 외출한 사이

그 공양주 아줌마와 도망감^^



그냥 가지 왜 도망갔나 했더니 ..



글쎄 법당 안에 부처님이 앉아계셔야 하지않음?



하지만 옆으로 누워 계셨음..



그 인자한 부처님 표정이 엄청 불편해 보이셨음 ㅠㅠ



나쁜 넘이 부처님 배 안의 금을 가져간거임.



아시는분도 있겠고 모르시는분들도 계시겠지만

절 행사 중에 점안식이라는 게 있음.



점안식이란 처음 절을 짓고

법당에 처음으로 부처님을 모실 때

하는 행사로 절마다 다르겠지만

법회하며 큰스님들 여럿 모셔놓구

하는 행사같은 거임.



그중에 의식이라고 하나

부처님 안에 그 절의 주지스님들이 금을 넣어둠.



부처님 심장을 의미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임.



양은 다 다르겠지만 여기 절엔

엄마가 가지고 계시던 18K목걸이 하나,

동생들 어릴적 돌 반지 몇 돈 들어있었다함 .



원래 많이 넣어놓으시는데

아주 오래전

여기로 오시기 전 다른 절에 계실 때

도둑넘이 한번 털어갔었던 일이 있어

많은 금을 넣지는 않으신다함.



그 나쁜넘은 부처님 안에 금이 있다는 것을 알고

부처님들 엎어놓고 가져간것임 ㅠㅠㅠㅠ



법당안엔 개 난장판을 쳐놓고



아오 생각하면 아직도 열받음 ..



스님엄마는

'그넘이 내 뒷통수를 칠 거는 알았다만

부처님 배를 갈라놓은

그!@#@$$!%@!@%넘은 용서할 수없다'



우리 스님엄마 욕 잘하심...



욕도 업 짓는 거라 자주하진 않지만

그넘에겐 욕을 막하셨음 ㅋㅋㅋㅋㅋ



그 넘은 벌어논 돈이랑 얼마 안되는 금을 갖고

말레이시아던가 베트남인가로 튀었다고함.



그리곤 그넘 얼마 안 돼 거지가 되어서

돌아올 것이라고 그냥 흘려말하심 ㅋㅋ



그후에 우린 잊고 살다시피 했음 .



1년쯤 지나서인가

절에 삐삐가 있다고 하지 않았음?



삐삐가 낳은 새끼들은

다른 절이나 신도분들이 데려가서 키웠지만

그 중에 두마리


세퍼트와 진돗개를 믹스한 날쌩이,


다른 절에서 데려가 키우다

거기 스님할머니가 밥 주기 힘들다 하셔서

다시 데려온

삐삐랑 판박이 하얀색 털에 분홍코ㅋㅋ

금강이가 있었음.



절엔 그 세마리 개가 살았는데,

어느 날 새벽 1-2시쯤

밖에서 개들이 엄청 짖어대는 거였음.



워낙 영특한 개들이라

웬만한 동네 사람들 보고 잘 안짖는 애들이었음.



그날따라 무지하게 짖는 거였음.



누가왔나?왜저렇게 짖지?


그런 적이 없어 우린 쪼끔 긴장함.



둘째가 검도를 배우고 있던 시기라 죽도가 있었음.



예신은 후레쉬에 죽도 들고

스님엄마는 후레쉬에 죽비 들고 ㅋㅋㅋ



난 뭐 들지? 눈에 보이는 건 배드민턴 채-_-

이거라도 들고 나가야 덜 무서울 거 같았음 ㅋㅋ



개들은 절 뒤 산쪽을 보면 짖어대는 거였음.



도둑인가 산짐승인가

우리는 후레쉬를 들고 찬찬히 둘러보았음.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개들은 짖어댔음.



날쌩아 왜케 짖어? 도둑이야? 가서 물어버려 ㅋㅋ

장난치면서 무서움을 떨치려했음.



그러다 얼마 지나고 개들이 짖지를 않는거임.



그냥 산짐승이였거니 했음.



그날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다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음.



평상시대로 난 부처님 공양을 하고 물도 갈고

개들과 놀려는데 삐삐가 보이질 않는 거임 .



좀 걱정이 되는거임.



날쌩이랑 금강이한테


'삐삐 어디갔어?

니들 엄마 잘 따라댕겨야지~'


그러고 말았음.



워낙 동네엔 개들이 많아 놀러다니기 때문에

그런 줄 알았음.



그러고 그날 저녁에도 들어오질않고

우린 걱정을 했음.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역시 그날 저녁부터 개들이 엄청 짖어대는 거였음.


너무 시끄럽게 컹컹거리자,

엄마는 개들 왜케 짖냐 나가봐야겠다 하심.



우린 또 무장을 한 채로 밖을 나가봤음.



개들이 산 쪽을 보며 짖는데 도무지 보이지 않음



이번엔 자동차 시동을 걸고 라이트를 비춰봤음



역시나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거임



엄마 뭔가 불길하고 이상하다 말씀하셨음 .



그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삐삐를 걱정했음.



그담 날 아침 엄마는

신도분 가게 고사를 지내시러 일 가시구

예신과 둘이 있었음 .



난 방에서 티비를 보고있고 예신은 답답했는지

밖에서 금강이 날쌩이랑 놀구있었음.



그런중에 예신이 다급하게 날 불렀음



'치로가!!! 큰일났다 !!!!!!'



왜? 뭔일인데 하고 뛰쳐나갔음



'큰일났어, 삐삐 죽은 거 같아 ㅠㅠㅠㅠ'



'읭??? 에이 뻥치지마. 왜 죽어, 오빠가봤어?'



'응, 일로와봐.

저기에 있는데 나 무서워서 가까이 못가겠어

삐삐같아'



난 에이 설마 이러면서

삐삐가 아니겠지 아닐거야 간절히 빌었음



절 입구 쪽에서 법당까지 S모양 길이있음



그 굽은 길 언덕에 사람 발길이 잘 닿지않는 곳인데

뭔가 수풀 사이로 흰색 털이 보였음 ..



좀더 가까이 가보니 삐삐였음



하아..엄마한테 먼저 전화하자



스님엄만 일 끝내고 오시는 중이였기에

전화 후 20여분 뒤에 오셨음




엄만 품에 삐삐를 안은 채로 눈물을 흘리셨음



'니가 내 대신 갔구나'



한참 뒤에 삐삐를 내려놓고

이리저리 살펴보시니

왼쪽 목에서 가슴까지 찢겨져 있었음 .



이건 산짐승이 한 짓이 아니었음

사람이 한 짓이지 ..



그이유는 삐삐가 죽은 자리엔 핏자국도 없었음.


목만 찢겨 털에 피만 묻었을 뿐

주위엔 피자국이 전혀 보이질 않음.



죽여서 그 자리에 버리고 간 것이었음 .



우린 다 눈물바다가 되었음.



정신을 차리고 삐삐를 법당 앞에 옮겼음.



한지를 꺼내오고 둘둘 말아 덮어주었음 .



엄마는 요령

(작은 종인데 의식행사할때 사용하는거)

을 들고

염불을 시작하셨음 .



삐삐의 장례식이 시작된 거임



절 한 쪽에

예신은 삐삐를 묻기위해 땅을 파고 있었음.



거의 다 팠을 무렵에 염불을 끝내시고

삐삐를 묻기 시작했음 ㅠㅠ



우리 셋 날쌩이 금강이까지 다섯이서

삐삐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음.



'근데 오빠 거기에 삐삐가 있는 줄 어떻게 알았어?'



'내가 하두 답답해서 날쌩이한테 물어봤어.

니네엄마 삐삐 어디갔냐구.

그랬더니 따라오라는 식으로 내 다리를 물고 끌데?

혹시나해서 따라가봤지 ...'



날쌩이가 가르쳐준 것임 ㅠㅠㅠ


우리만큼 날쌩이도 괴로웠을 거임 .



자기 엄마가 저렇게 죽어있는 모습이

얼마나 맘이 아팠겠음?



아직도 그 날쌩이의 축축하게 젖은 눈은

잊을 수가 없음 ㅠㅠ



우린 그날 대책회의를 했음.



도대체 누가 그런걸까

어떤 넘이 앙갚음을 이렇게 해놓고 간 것인지.



그날밤

우린 우울한 맘으로 심각하게 회의를 하고 있던 중

밖에서 또 개들이 막짖어대는 것임.



요며칠 짖는 것보다 더 크게 우렁차게 들렸음


우린 얼른 쫓아나가보니

절 앞으로 한 150미터 거리쯤에

웬 하얀 트럭 한 대가 지나가는데

가다가 섰다가를 반복하는 거 아님?



날쌩이는 그 트럭을 보면서 죽어라 짖어대고 있었음



이상하다 느낀 스님엄마는

누군지 보러 가야겠다고 하심.



차에 시동걸고 따라가심



난 혹시 누가 올지 모르니 법당을 혼자 지키고있었음.


아니 날쌩이와 금강이와 지키고 있었음.



2시간쯤 지나서일까,

예신과 스님엄마는 돌아오셨음



'누구에요? 아는사람이에요?'



난 급한 맘에 물었음



'그 부처님 배 가른 넘'



헉.. 그넘이 왜?????



그넘은 차에선 내리지 않는데

계속 시내를 빙빙 돌더라고 함.



차가 뒤에서 따라온다는 걸 알았는지

서지도 않고 돌고돌고 하길래

2시간 시내서 빙빙돌다

그냥 어지러워서 돌아오셨다고 함.



뒤에서 살펴보니 옆에 여자도 타고 있었고.



그뒤로 엄마는 이리저리 전화를 하신 후에

그넘의 은신처를 찾아냄^^



엄마스님과 친하신 다른 절의 스님과 보살님과

함께 찾아가 보기로 함 .



주소지를 들고 찾아간 그 곳엔

웬 만신집이 있더라는 거임.



간판은 엄마스님의 절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



그리고 그 만신집 대문 옆엔

예신과 엄마가 추격했던 흰색 트럭이 있었고.



엄마는 더 이상 접촉 하기싫다고

그냥 돌아가자고 하셨다함.



그 뒤로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이

그넘은 베트남인가 갔다가

간지 한달만에 사기 당해 탈탈 털리고는

다시는 한국에 못 올뻔한걸

그넘 친형 도움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왔다함.



그 공양주 아줌마는 만신집을

사주 퇴마 기 치료를 명분으로 차려 그렇게 살고

그넘은 그 아줌마 옆에서 같이 일을 하다

손님이 없자 자기를 망하게 기도를 했다며

스님엄마 탓으로 돌린 것임



엄마가 그넘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하심.



만나서 싹싹 빌면 용서를 하시려고 했는데 ,

자꾸 시간이 없다는둥 바쁘다는둥

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엄마를 피하는거임.


(찔리는 게 많았지?)



이렇게 스님엄마는 무서워서 대면도 못하면서

생각해낸 게

엄마가 젤 아끼는 삐삐를 죽인 거임 .



하아..말 못하는 짐승 죽여서 속이 편하냐

이!@#@#@$!넘아!!!

삐삐는 널 안다고 널 보며 꼬리를 흔들었을거다.


한번 본 얼굴 2년 뒤 와도 짖지않고

안다고 꼬리 흔드는 애였다.


그러는 넌 몇개월 동안 있으면서

가족같이 생각했을 건데,

그 눈을 보며 칼을 대고 싶었냐!!!!!

아오 ㅠㅠ ㅠㅠ



지들도 엄마처럼 간판 똑같이 달고

퇴마 사주 한답시고 설치다가

손님도 없고하니

스님엄마가 무슨 저주라도 걸었는지 아는 거 같음.



스님엄마가 무슨 마법사도 아니고 ㅋㅋㅋ



그 뒤로 들리는 소리로

우리가 잘 때 밤에 절 주위에다가

잡귀도 풀어놓고 비방을 했었다고 함


우리 절 망하라고 -_-;;



엄마는 그넘들의 머리 위에 앉아 계셨으므로

안그래도 한 달 전부터 절 주위를 돌며

염불도 하시고 방편 쓸 거 다 썼음..



우리 스님엄마 1년2년 법당에 계신 거 아님 ㅋㅋ



스님하신 지 10년 넘은 내공 쎈 스님엄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까짓 비방쯤이야..



그넘이 그렇게 만나는걸 피하니

엄마는 전화통화로 경고를 하심 .



너 진짜 내 주위에서 돌면 너 아작낸다고.



그냥 경고성 멘트 였음ㅋㅋㅋㅋ



그뒤로 평온했음 ..



개들도 더이상 짖지도 않고

삐삐는 없지만

날쌩이 금강이가 그 자리를 채워줬음.



스님엄마는 지금도 그러심 .



삐삐가 우리절에 호법신중님이 되어

절 주변 에서 지켜준다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왠지 삐삐가 지켜주는 거 같은 믿음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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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으니 재작년 이야기임



우리 외가쪽은 불교신자임ㅋㅋ


할머니도 이모들도 우리 엄마도 ^^



외할아버지가 10년전쯤 돌아가셨음



산소는 경기도 어느 선산에 모셔져있음



외할아버지 쪽의 선산이라

할아버지 형제분

그윗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가 있음



근데 그 선산이 군사지역 사격장이였나

암튼 그게 들어선다구

산소를 이장해줄것을 통보받았음



산소 옮기는 게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었기에

신중하고 신중해야 했음



괜히 산소 잘못건드려

집 풍비박산나거나

사람들 다치고 죽는 거 알고 계실 거임




하지만 난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ㅋㅋ



우리의 쿨하고 멋지신

스님엄마가 계셨기에ㅋㅋㅋㅋㅋㅋ



시간과 날짜를 잡아서

스님엄마를 외할아버지 산소에 모시고갔음



이장하기 전에 무슨 의식처럼

염불도해주시고 방편도 해주시기위해

그날 외할머니와 삼촌를 첨으로 만나심 ㅎㅎㅎ



서둘러 산에 올라가서

외할아버지 산소를 먼저 둘러보심



한참을 둘러보시곤

스님엄마의 표정이 급 변하시는것임



빨리 이장해야할 거 같다고

할아버지 추우실 거라고...



읭? 엄마와 외할머니는 당황하는 표정이었음 .



군사지역된다해서 이장하라는 이유였지만

되도록 빨리 하는 게 좋다고

하시니 의아해하셨음



또한 삼촌은 종교가 없었기에

스님엄마 말은 그냥 흘려버리는 듯 했음



말 나왔을때 빨리 시작하자고 날짜를 잡아주심



산소를 파야하기 때문에

그것도 때가 되고 날짜가 맞아야 된다고 하셨음



그리고 한가지 산소에 모시지말고

화장해서 수목장


(납골당처럼 수목장 공원이 있음


한 나무를 정하고

그 나무 밑에 화장한 유골을 묻는거)


하라고 하셨음



아마 한 달 후쯤으로

날짜와 시간을 잡아주셨던거 같음



그러고 한달후

외할아버지 산소 이장 날이고

그때 외할머니 이모들 삼촌들 엄마 다 가셨음



난 안 가고 집에서 있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었음



'치로가 흑흑 '



'왜 그래 엄마? 무슨일이야, 왜 울어????'



'할아버지 불쌍해서 어쩌냐... 흑흑흑 '



'왜 그런데? 할아버지 산소 이장 잘했어?'



'응, 지금 화장터야

할아버지 너무 불쌍하다 흑흑흑'


통곡



이유는 화장터로 옮기려고

산소를 파고 관을 꺼내려하는데

관이 물에 잠겨 있더라는 거임



산소 일을 같이 간 분들이 깜짝 놀라서

관을 열어보니

할아버지의 시체가 썩지도 않고

생전 그대로 모습을 하고계셨다고 함



읭 ㅠㅠㅠ

가슴에 먼가 찡하게 박히는 기분이랄까

설움에 북받쳐 나도 따라 울기 시작했음



엄마와 통화가 끝나구 스님엄마께 전화를 했음



'엄마 할아버지 산소에 물이 차있어서

썩지도 않고 그대로셨데요 ㅠㅠㅠㅠ

흑흐흑흑ㅠ'



'그래,

이제 화장하면 모든 게 깨끗해지니

너무 걱정마라 '



이미 알고 계셨던 거였음



그때 추우실 거라고 했던 말이 이해가 됐음..



그후에 화장도 하고

강원도 한 수목장공원에

외할아버지 유골을 모셔두었음.



며칠 뒤엔 스님엄마 절에서

외할아버지 천도식도 지내드림



그때 외할머니 이모들 이모부들 삼촌들

첨으로 절에 오셨었는데


천도식이 기본 5시간 길면 8시간 걸리는데

그시간 동안 절 열심히 해주시고

외할아버지가 좋은 곳에서 편안하시기를 빌어주셨음



그때 외할머니가 하셨던 말을 잊지못함



살아생전에 치로기가 최고 외손녀라

많이 이뻐해주셨는데

치로기랑 예신이랑 이렇게 인연이 돼서

스님 덕분에

외할아버지까지 좋은 곳에 가실 수 있었다고

감사하다구....


흐규ㅜ르한흑ㄱ흐극

갑자기 폭풍 눈물이 날 거 같음..통곡



천도식 후

외할아버지의 일이 깨끗이 마무리되었음



그 후 우리 막내삼촌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신 거 같음 ㅋㅋㅋ



원래 자기만 믿는 분이신데 ㅋㅋㅋ



사실 우리 막내 삼촌 결혼하실 적령기가

훨씬 아주 훨~씬 지나서 아직 미혼이신데..


이것이 외할머니의 제일 큰 걱정거리였음 ㅋㅋ



천도 끝난날 스님엄마는

막내삼촌 2년 후에 결혼할 거라구

할머니 걱정마시라구 막 그랬는데


울 삼촌 올해 장가가시겠죠? 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두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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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의 천도식을 무사히 끝났지만

난 밤잠을 못 이루는 거임.



12시 1시만 돼도 졸려서 잠자리에 드는데

누워있어도 눈만 말똥말똥 잠이 안드는거임



그러다 다시 컴퓨터를 키거나 티비를 보든가

새벽 4시 5시가 돼야 잠을 자는거임 ㅠㅠ



한 일주일동안은 그렇게 지내는데

잠을 자도 꿈을꾸는데

꿈에 자꾸 꽃다발이나

꽃을 선물로 받는 꿈을 꾸는거임.



한번은 내가 세상에서 젤 싫어하는게 쥐인데

꿈에 쥐떼들이 우르르 달려오더니


한마리의 쥐가 나에게 마른 꽃다발을

두손모아 건네주는 게 아님?



꺄악 ㅠㅠ

근데 실제 쥐처럼 징그러운 게 아니고

애니메이션 같은데 귀엽게 나오는

쥐 캐릭터 모습이었음 ㅋㅋㅋ



쥐는 귀엽게 생겨도 그래도 쥐인지라 ㅋㅋㅋ

그 꽃은 왠지 받기가 싫어 도망다녔음



또 한번 꿈은 내 예신이 웬 처음 본 여자랑

차를 타고 가는 게 아님?



내가 막 쫓아가서 욕하구 그여자를 막 패줬음 ㅋㅋ



근데 그여자가 우리집에 찾아와서

미안하다며 꽃바구니를 선물해주는거아님?



내가 이걸 왜 받냐고 막 집어던지고

문 잠가버리고 씩씩대며 방에 들어왔음 ㅋㅋㅋ



또 생각나는건 웬 박수무당이

어떤 여자아이를 데리고 우리집에 오더니

스님엄마를 찾아온 손님이라고

나보고 스님엄마를 불러오라는 것임



꿈들이 전부 이상하지 않음? ㅋㅋㅋ



난 꿈을 꾸면 잘 맞는편임


원래 꿈을 꾸면 현실과 거의 맞게 꾸는데

도무지 모르겠는거임



주말이 돼서 예신과 난 스님엄마께 놀러갔음



절엔 스님엄마와 친하신 다른 절의

스님과 보살님이 놀러와계셨음ㅋㅋㅋㅋ



스님과 보살님은 부부이신데

절에 일이 있거나 행사가 있을 때

서로 많이 도와주는 사이이심



워낙 친한 사이라

난 가자마자 내 꿈이야기를 막 펼쳤음



내꿈이야기를 들은 보살님은


'꽃은 선녀인데..'


아주 쪼끔한 목소리를 흘릴듯이 말씀하시곤

스님엄마와 눈을 맞추는것임



'읭??선녀??? 선녀가뭐에여?????'


난 말똥말똥 빤짝빤짝한 눈빛으로

뭔가 답을 듣길 바랬지만...



아무 말씀을 안해주시는거임 ㅠㅠ



그러다 저녁을 먹고 스님엄마가

'치로기 쑥뜸 떠볼래?'


(쑥뜸 모르시는분들 계실려나 ,


담배 모양처럼 작아서 붙여서 뜨는 거 말구여


쑥을 빻아서 세모모양으로 틀에 올려뜨는 거


흠..쑥위에 불을 붙이면

밑으로 쑥연기가 나오는 그거요ㅋㅋㅋ)



평소 뜸이나 부항을 잘 떠주셔서 전 좋다구 ㅋㅋ



일단 먼저 누워서 윗옷을 올리고

명치부터 배꼽 아랫배를 차례차례 뜸을 뜨고 있었음



근데 예신이 내 얼굴을 보더니



'왜케 얼굴이 까매져?'



'읭? 내얼굴이 까맣타구? '



'엉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 ㅡㅡ;



이러면서 안절부절 못하는거임.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앉아있지는 못하고 왔다리갔다리



저사람이 왜저러나?



난 쑥뜸의 뜨뜻함을 만끽하믄서 누워있는데

스님엄마가 뜸이 다 탔나 만져보시는 중에



'초로가 너 무슨꿈 꿨다고?'



'아 제 꿈요?


쥐떼가 우르르~~~~달려와서 꽃다발 막 주구여,

무슨 박수무당이 엄마를 찾아오라고 하고여...


흐규흐규흑우엉,우앙~~~~~~~~~~~~~~'



내가 갑자기 엉엉대며 막 우는 게 아님?



내 정신은 내가 왜 울지?

하면서 난 막 엉엉 서럽게 우는 것임



스님엄마는 서둘러 내 배 위에

쑥뜸을 치우고 앉히시는 거임



엄마는 이미 예상하시고

귀신들이 싫어하는 쑥으로

불러내신 거였음 ㅋㅋㅋㅠㅠㅠ



계산된 쑥뜸 치료였던것임ㅋㅋㅋㅋㅋㅋ



그 냄새가 싫고 연기가 싫었으니

내 얼굴빛이 검은 색으로 변하고 ㄷㄷㄷ



'울지마 뚝! 너 누구야 나와봐!'



소리치시는 거 아님? ㅠㅠㅠㅠ



난 계속 엉엉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엉엉엉



스님엄마가 달래주시니

난 그제서야 울음을 멈추고 엄마를 바라보았음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누가 그 안에 있는거니?나와봐'



난 엄마 눈만 바라보고

뭔가 말은 해야 하는데 말이 나오질 않는 것임



진짜 내 정신은 있고 바라보는 눈도 내 눈인데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고개를 젓질않나 한숨을 쉬질않나 ;;;;;



난 정말이지 뭔가를 말해야겠는데

입이 떨어지질 않는 것임 ㅠㅠㅠㅠ



'혼나봐야 말할래?

예신아 법당가서 죽비가져와'



난 또 엉엉엉엉 울기 시작 ㅠㅠㅠ



내가 왜우는지도 모르고 목놓고 엉엉ㅠ



스님엄마는 죽비로 겁을 주기 시작하는데

난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끄덕 (내 의지가 아님)



'몇 명 들어가 있니?'



난 손가락을 접으면서

하나..두..세세.네엣.다섯.........

손가락 4개를 펼치며 4명 들어있다고 ;;;


(이것도 내 의지 아님 ㅠㅠ)



'어이구 많이도 들어가있다 ,

누구니, 누가 들어가있는거야?

다 하나씩 나와!'


막 소리치셨음



난 목이 탄다는 시늉을 막해댐



쉰 목소리로 목소리가 안 나온다고

말 못한다고



'왜? 약먹고 죽었어? 농약?'



난 맞다고 끄덕끄덕 (내 의지 아님 ㅠ)



그러고선 3살?4살?

애기마냥 젖먹는 시늉을 하질않나 ,



ㅁㅊㄴ 처럼 꺄르르륵 웃질않나,

한 쪽 얼굴을 벌벌 떨면서 말을 하지않나......




다시 한 번 적는데 분명 내 정신은 있고

보이는 게 내가 맞는데 ,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상한 행동을 막 함 ;;



'치로기 니 정신 놓지말고 똑바로 차려.

니가 정신을 차려야 니 몸에서 나간다'



'네!'



웃긴 게 나한테 말을 하시면 대답을 한다는 거..



'법당으로 가자'



나를 데리고 예신과 스님엄마는 법당으로 갔음



부처님 앞에 눕히고는 한지로된 아..

이름이 생각이 안난당 ㅠㅠ

탑 그림으로 부적처럼 생긴 한지가 있음



그걸 누워있는 나에게

발끝부터 얼굴까지 덮히시는거임



그러곤 지켜보시더니


'잡귀가 아니고 조상님이시고만'



예신은 옆에서



'왜 엄마 어떻게알어 흐규흐귤우우ㅠㅠㅠㅠ'



내 예신

나 엉엉울 때부터 옆에서 같이 엉엉 울고있었음

나 불쌍하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거 덮어놓면 잡귀는 답답해서 걷어내는데

안 걷고 가만히 있잖아'



스님엄만 날 다시 부처님 앞에 앉히고

내 손을 잡고 다시 말씀하셨음



'초로가 니 정신 똑바로 차려라 '



근데 내 몸이 막 떨리고

막 때리는거처럼 아프기시작하는데

그대로 엎어지는데,


눈을 치켜보니 옆에 부처님이 보이는데

나도 모르게


'부처님 살려주세요 !

어엉너ㅓㅁ어ㅓㅇㅁ어흠ㄴ규ㅏㅁ'


소리쳤음 ......


왠지 부처님 얼굴을 보니 막 의지되고

살려달라고 외치고싶었음



스님엄마도 울컥하셨던 거 같았음

내새끼 불쌍하다고 ㅠㅠㅠㅠㅠ



퇴마를 시작하려고 준비를 하셨음



스님엄마는 다른 분들 퇴마하실 땐

소리도 막 치시고 말 안 들음 욕도 막 하시는데

내새끼 불쌍해서 안쓰러워 못하시겠다고

아까 놀러오신 스님 보살님 법당으로 불러오심ㅠ


(아 글을 적으면서 생각 든 건데

그 스님과 보살님 그냥 놀러오신 게 아닌듯


이런 일 예상하셔서

스님엄마가 부르신 거 같음..)





놀러오신 스님 - '할머니세요?'

(조상신이라서 반말 안하시구 존칭 ㅋㅋ)



나 - 끄덕끄덕



놀러오신 스님 - '왜 자손 몸에 들어왔어요

좋은 곳 가세요'



나 - 처..천도해줘 (오른쪽 얼굴 막떨며 ...)



스님엄마 - '내가 이런일 생긴줄알았다....

초로가 엄마한테 전화드려야겠다'



절에서 천도식은

제사를 지내드리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하심 됨



상에 음식 차려놓고 좋은 곳으로 가시라고

염불을 하시는 것임 .



천도식을 할땐 성의가 있어야함



대부분 큰절은 몇백씩하던데

그 성의라는게 음식값은 내고 해야하는것임



아 설명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못말하면 오해들 하실 거 같아서 ㅋㅋㅋㅋ



물론 스님엄마가 돈을 내시고 해주실 수 있는데

그렇게 돼면 스님엄마의 보시로

스님엄마가 천도하는거지

내가 천도하는 게 아니게 되는 것임 ..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넹 ㅠㅠ



암튼 스님엄마는 걱정을 하심



내가 남자친구를 잘못 만나서 절에 왔다갔다해서

이런 일 생긴거라고 오해들 하실까봐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만함..



이것 땜에 저희엄마랑 저랑 다툼이 있었음 ㅠㅠ



스님엄마는 우리 엄마께 상황을 말씀하셨음



절과 집거리는 차로 1시간 거리쯤이라

전화를 받으시자마자 아부지랑 달려오셨음 ㅠㅠ



난 아부지가 차에서 딱 내리시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아부지 허리를 붙잡고

엉엉엉 울기시작했음 (한쪽얼굴을 떨면서;;)



엄마 아부지는 정말이지 이게 뭔일인가

눈으로 보셔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음



'법당으로 들어가세요'



법당으로 들어가선 아부지와 엄마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계시는거아님?



난 속으로 민망하기도하고 부끄러웠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을 잡고 '미안하다 미안하다' 를 연발했음....



엄마 - ' 흑흑흐흑 왜 얘한테 오셔서 그러세요

뭐 땜에 그러시는 거에요 ㅠㅠㅠ'



나 - ' 나 처..천도해줘....'



아부지 - 한숨만 내뱉으시고....



엄마 - ' 왜 우리한테 오셔서 그러세요

우린 큰아들도 아니구 ... 흐그흐ㅠㅠㅠㅠ'



나 - ' 안 그러면 ..애기가 다쳐...'



헉.. 여기서 애기는 제 막내동생입니다 ..



늦둥이지요 저랑 22살 차이나는.....



할머니는 아신거임

우리가족이 젤 아끼는 게 막둥이라는 것을....



속으로 참 야속했습니다.



왜 젤 아끼는 동생을 말씀하시는지..



하지만 그 뒤로 알게되었지만

저희집 도와주시기 위해 오셨음을..



젤 아끼는 동생을 지켜주시기 위해 오신 거였음.





전편에 외할아버지 천도식 한 거 썼는데

그게 문제가 된 거였음



우리집은 친할아버지만 돌아가셨기에

할아버지 제사만 지냈지 ,

그윗분 할아버지 할머니는

제사를 지내드리지않았음



그래서 고조 할머니가 저한테 오셨던 거였음



사실 아부지도 고조할머니 성함뿐만 아니라

얼굴도 모르시는 상황이여서

엄마가 젤 큰 고모께 전화로 물어보셨음



고조할머니에 대해서 아시냐구 상황을 설명했더니

깜짝 놀라시곤

고모도 어릴 적 잠깐 밖에 기억이 나질않는데

중풍으로 돌아가셨다고 ....



그래서 제가 얼굴을 떨었던 것임..



스님엄마 말씀으론

내몸에 들어오신지 오래됐는데

이번 외할아버지 천도로 인해

말문이 트인 거라고 ㅠㅠ



난 그래도 내가 힘들고 아팠지만 속은 편했음



다른동생들

(제밑으로 3살차이 여동생과 늦둥이 7살있음)

안 다치고 내가 겪어서 다행이라구..



아부진 그렇게 한숨만 내쉬며

아무 말씀 안하시다가 제 손을 잡으시곤,



'할머니 제가 천도해 드릴께요

치로기 한테 나와서 좋은 데로 가세요'



그때부터 난 머리를 감기 시작함

(할머니께서 준비를 하신거같음)



엄마는 이모들과 외할머니께 전화를 하고

상황설명하고

그래도 날 많이 예뻐해주셔서

그런지 삼촌들 이모들 외할머니께서

한걸음에 와주셔서 천도 음식을 도와주셨음


(이 글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

다들 의정부, 일산 사시는데

먼 곳까지 오셔서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ㅠㅠ)



천도비용이 100-500만원정도함.



딱 정해져 있는 가격이 아니고

그게 조상님들 수나 뭐 여러가지 따졌을 때 다름



비용이 비싸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스님엄마가 다 가지시는 게 아니구

천도식할 때 다른 스님들을 부르심.



스님엄마도 충분히 혼자 하실 수 있지만 ,

다른 스님들께 보시하시는 것임.



스님들께서 해주시는 만큼(염불이나의식)

돈을 챙겨드리구

천도식에 차리는 음식비용도 그 돈으로 함



내가 며느리라해서

스님엄마한테 꽁짜로 해달라고

하는 생각은 절대로 없었음 .



이것도 우리집의 아니,

나의 업장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부지는 바로 스님엄마 통장으로

천도비용을 보내심



그렇게 천도식은 시작되고

스님엄마와 난 법당 한쪽 켠에서

내몸에 들어있는 영가를 내보내는 퇴마를 했음



그날 평생 살면서

그렇게 잘못했다고 빌고 빈적은 처음이었음..



내몸에서 영가가 하나씩 나올때

전편에서 쓴 게 있는데

3살가량 애기가 젖병 빨듯 하는 시늉을 했다고


내가 또 입을 오물오물하며

젖먹는 시늉을 하는것임 ㅠㅠ



옆에 아부지 엄마 이모들 삼촌들 다계시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참 속으로 민망했음

내가 이러지말아야 하는데 내 의지가 아닌데 ㅠㅠ



스님엄마는 아부지께 가셔서


'저분이 아부지 형님이세요'


아부지 표정 당황



얼마나 어이가 없으시겠음?



딸자식이 아부지앞에 앉아서 젖병빠는데

이런 게 형님이라니?



'아부지 형님들 중에 어릴적 돌아가신분 계시죠?

그분이에요'



그제서야 아부진 기억이 난다 싶으셨는지

천도식 상에있던 사탕을 몇개 집어

저에게 꼭 쥐어주시더니


'형님 좋은 곳으로 가세요'


난 눈을 말똥말똥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

형님이라니까 형님이 뭐지?

하는 표정으로 ㅋㅋㅋㅋㅋ



나중에 천도식이 끝나고

아부지께서 말씀해주신 거지만


아부지는 9남매셨음

옛날엔 먹을 것도 못 먹고 가난하던시절


아부지 위로 큰아부지가 계셨는데

어릴적 못 먹어서 죽었다 소리를 들으셨다고함



스님엄마께선

고조할머니께서 몸에 젤 먼저 들어오고

그 형님이 핏줄이니 데리고 계신 거였다고 말씀하심



영가는 사람안에 들어오면

한쪽에 집을 짓고 산다함


그집에 하나둘 잡귀가 들어오고

그러다 여럿이 들어와 산다구 하심



한분씩 한분씩 퇴마를 했음



내몸에서 빠져나갈때마다 기침을 연신 해대며

기운이 점점 빠지는거같았음



그래도 기분은 왠지 시원하고 뻥뚫린 기분?


그런 기분이 들었음



4-5시간 가량 지난 후

무사히 천도식은 끝이났음ㅎㅎㅎㅎ




스님엄마께서 끝나자마자

다들 어디 들리지마시고

곧장 집으로들 가시라고

뒤도 돌아보지마시구 가시라고 하심



그말씀만 듣고 인사도 제대로 하지못하고

다들 차를 타고 가심..



난 법당에 남게됨 ㅠㅠㅠㅠㅠ



다 정리가 끝나구 예신과 스님엄마 나만 남게됨



이제 내 정신으로 얘기도 하면서

웃기도하고 ㅋㅋㅋㅋㅋㅋㅋ


난 내가 그럴 줄 몰랐다

나도 니가 그럴 줄 몰랐다 ㅋㅋㅋ

예신과 장난도 치며 ㅋㅋ

진짜 이걸 누가 믿겠냐고 ㅋㅋㅋ

어디 딴사람들한테 말도 하지 말라구

ㅁㅊㄴ 소리 듣는다구 ㅋㅋㅋ



막 한참 장난치고 있던 중




아직 끝난 게 아니었음...(반전돋네)



스님엄마가 방에 들어오시더니

마주 앉으시는 거 아님?



'너 내가 누구로 보이냐?'



'허,,헐... 하..할..아부지요..'



'피식...할아부지로 보이냐? 잘 봤네'



'....'



'왜 안 가고 자손 몸에 아직 있어?

자손 이런 거 해먹고 살라는 거야?'



막 호통을 치셨음..



'그런 거 아녀여 ..

그냥 옆에서 잘 돌봐주려고요...'



'얼굴을 안 떠는 거 보니 딴 할마이네?

할머니가 두 분이었네?'



난 고조할머니가 두 분이셨던 거임...



스님엄마는 그걸 알아차리시곤

법당에서 산신할아버지를 몸에 싣고 오셨던것임



자손 힘들게 한다고 할머니 혼내키려고 ㅠㅠㅠ



중풍에 돌아가신 분은

천도식으로 인해 좋은 곳 가셨는데


이 고조할머니는 조용하고 차분하신 성격에

불공도 많이 들이고

나름 불법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셨던 분이셨음 ㅎㅎ



스님엄마는 책을 하나 가져오시곤

앞에다 펼치고 막 염불을 하셨음



'이거 알지? 많이 읽어봤지?



'끄덕 끄덕'



'이제 그만 나가시오,

자손 몸에있어봤자 자손만 힘들어'



'정말 아무 짓도 안하고 지켜만 줄께요..'



스님엄마는 그뒤로 염불도 해주시고 해서

내몸에서 나가시긴 했지만 ,

한번씩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불길한 일을 꿈으로 알려주시는 거 같음 ㅋ



이후로,

난 내 의지와 상관없는 행동은 안함 ㅋㅋㅋㅋ



아직도 이 글을 쓰면서

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는 게 믿기지 않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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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엔 수많은 멍멍이들이 거쳐갔음



절을 처음 짓고선 키웠던 삐삐 ..



그의 자손



1 금강이

진돗개 믹스 ㅋ



금강이는 삐삐가 멍이들을 많이 낳고

여러 곳으로 분양되었던 멍이 중 하나임ㅎㅎ



다른 절 할무니 스님께 갔다가 연세가 많으셔서

멍이 밥주기가 힘드셔서 김치에 밥만 먹이신다구 ㅠㅠ

(다른절 스님께서 알려?일러?주심 ㅋㅋ)



그 소식을 들은 스님엄마는

곧장 금강이를 데리러가심ㅋㅋ



태어난지 5개월 된 멍이였는데

다른 믹스 멍이들에 비해 체구가 작고 야윔



병원 데려갔더니 영양실조라는 거임...



이 멍이 돈 많이 들었음 ㅋㅋ

영양제 맞구 먹는 영양제까지 ..



근데 멍이가 약을 참 잘ㅈ먹었음



김치죽만 먹었던 애라 그런지

알약을 무슨 사탕 씹어먹듯이 우그적우그적

ㅋㅋㅋㅋㅋㅋㅋㅋ



금강이를 보면 김치죽이 생각나서

맛난 거 하나씩 더 주고 그랬음 ㅋㅋ



그래서 그런지 애가 부쩍부쩍 크더니

나중엔 지 엄마 누나보다 덩치가 커져서 ㅋㅋㅋㅋ


멀리서보믄 웬 늑대같은 게 ...



금강인 다시 데려와서 개명해준이름이었음 ㅋ

원래 칠득이었나;;


(스님엄마 작명도 하심 ㅋㅋㅋㅋ

내 이름도 새로 지어주셔서 개명했음 ㅋ )



첨 데려왔을 때 참 불쌍했음



법당 왼쪽으로 미륵보살님 상이 있음



그 주위만 시멘트 바닥처럼 해놓은 곳이 있는데

날쌩이가 금강이를 거기 구석으로만 몰아놓구

잔디밭으로 나오지도 못하게 하는 것이었음



금강이는 눈치를 보며

몰래몰래 한발짝 나오려고하면

날쌩이 다가가서 으르렁거리구 ..



참 햇볕 쨍쨍한 여름이었는데

그늘 한점 없는 곳에 미륵보살님 상 밑으로

그늘이 살짝 지면 그 그늘 밑에서자구 ㅠㅠ

참 안쓰러웠음



'똥개도 지 나와바리에선

오십프로 먹고 들어간다더만 텃세부리냐?

고만좀해라 애 불쌍한데 '



그렇게 한달 정도 동안을 그러더니

어느샌가부터 신경을 안 쓰는 것임



그뒤로 금강인 날쌩이 뒤만 졸졸졸 따라댕김 ㅋㅋ



아마 금강이가 너무 어린 멍이라

날쌩이 딴에 서열정리도 해주고

집밖으로 나가서 길잃지마라고

가둬둔 거라고 생각함 ㅋㅋ



집이 바꼈으니 적응시키는 거 쯤?



날쌩인 금강이를 데리고 배변 훈련도 시켰음 ㅋㅋ



절주변에다가 절대 배변을 안봄



산위에 가서 볼일보고 내려옴 ㅋㅋ



개들 2년 키우시면서 절 주변에서

멍이들 용변을 한번도 못보셨다구함 ㅋ




2 날쌩이

진돗개+세퍼트 믹스

(삐삐의 죽음을 알려준 멍이)



이름부터가 범상치않음



둘째가 지어준 이름인데

어릴적부터 어찌나 날쌔고 빠른지 ㅋㅋ



그래서 그냥 그대로 지어준 날쌩이...

(단순돋으면서 세련되지안음?ㅋㅋ)



날쌩이는 정말 똑똑했음



절에 많은 신도분들이 있지만

한번 본 신도분들 얼굴과 타고오신 차는

절대 잊는 법이 없어 짖질ㅈ않았음



날쌩인 분별을 할 줄 아는 멍이같았음



어느 오후에 절에 있는데

날쌩이가 무섭게 컹컹컹 짖어대는것임



읭 잘짖지도 않는 넘인데..



밖에 나가보니 웬 아저씨들을 위협하고있었음



트럭을 타고온 남자 두분이었는데

물려고까지 하면서

이빨을 드러내면서 짖는 것이었음



그 아저씨 두 분은 겁을 먹어서

쮸쮸쮸 괜찮아 쮸쮸쮸쥬쥬쥬

를 연발하셨음 ㅋㅋ



'무슨일로 오셨어여?'



'지나가던 고물장순데요

저 옆에 버려두신 물건 좀 가져가려구여

쮸쮸쥬쥬 괜찮아~괜찮아' ㅋㅋㅋㅋ



날쌩인 감지했던 것임



우리 집에서 뭔가를 가져가는 사람들이다 해서

그렇게 짖었던 것임 ㅋㅋㅋ



사실 삐삐사건 이후로 그 나쁜 넘 땜에

트럭을 보면 민감해진것도 있는 거 같았음..



가끔 동네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절에 오시는데

오실 땐 빈손으로 오시는 법이 없었음



쌀한봉지씩 감자 한봉지씩이라도 가져오심



스님엄마는 그마음을 감사히 받으시곤

기 치료도 해드리구 하심 ㅎㅎ



그 중 할머니 한 분이 날쌩이를 보며


' 고 놈 참 맛나게 생겼네'



스님엄마 그때 표정이 ㅋㅋㅋㅋㅋㅋ



' 할머니 걔 그래봬도 여자에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삐질지도 몰라요'



그렇슴 ㅋㅋ참 잘생긴 여자멍이었음 ㅋㅋㅋ



그뒤로 스님엄마는

날쌩이에게 목줄 대신 염주를 걸어주셨음



절에서 키우는 개라고 신변보호쯤? ㅋㅋㅋ



우린 그뒤로

날쌩보살이라고 불렀다는 ㅋㅋ 전설이....



암튼 ㅋㅋ 날쌩인 진짜 날쌨음



주위에 나무가 많아 청솔모가 그렇게 많음



날쌩인 청솔모보다 더 빨랐음 ..



청솔모가 나무 위로 올라가서

다른 나무로 넘어가야하는데

하루종일 그 나무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구..



그 밑에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고있음 ㅠㅠㅠ



최고인 게

내가 오후 12시에 분명 나무 올라간 걸 봤는데

저녁 먹을 시간 저녁7시까지 기다리고 있었음;;;


대박.... 아 그청솔모 생각하니 불쌍해서ㅠㅠ



결국엔 그 담날 아침에 보면

청솔모는 시체로 발견되고...휴..



집 주위에서 쥐들을 잡던 습관이 있어서

청솔모 따위도 잡아야한다는 굳은 의지가 있었나봄



스님엄만 절에 사는 개들이 살생은 안된다며

꾸짖으시곤

양지바른 곳에 묻어 염불도 해주셨다는...



날쌩인 앞에서 말했듯이 녀자멍이었음



겉은 터프하게 잘생겨서는 참 잘삐졌음



그렇게 꾸중을 들으면

그날 나가서 그담날 집에 들어왔음 ㅋㅋㅋㅋㅋ



그럼 우린 너 또 삐져서

친구들이랑 pc방 에서 밤새고왔냐고

용돈줄께 당구한게임 치고 기분풀고 오라구 ㅋㅋ

장난도 치구 ㅋㅋㅋ



한번은 절 앞에 예신의 차를 세워놨는데

아침부터 차 앞에 라이트 앞에서 냄새맡고

주위에서 떠나질 않는 거임


밥 때가 되어도 밥도 안먹고 차 옆에 딱 붙어서는

나중엔 라이트를 막 핥으면서 발로 긁는 거아님?



저녁 때까지도 그 옆에서 떠나질 않는 것임



스님엄마께선



'쟤 니차 너무사랑하나보다

함 가봐 왜저러는지'



예신은 후레쉬를 들고 본네트를 열어 살펴보았음



'머가 있길래 그래 날쌩아 ㅋㅋㅋ

내차 너무사랑하지마 ㅋㅋㅋㅋ
.
.
.
악~~~~~~~~~~~~~~~~ ** ㅠㅠㅠㅠㅠㅠㅠ'



'왜 그래 뭔 일인데 '



'쥐ㅅㄲ랑 나랑 눈 마주쳤어ㅠㅠㅠㅠㅠㅠ'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음 ..

날쌩인 본네트 안의 쥐를 감지했던 것임



아 그래서 그렇게 차를 핥아대면서 사랑했구나 ㅠㅠ



날쌩인 근성종결자였던 것임 ㅋ



웬 쌩쥐가 어떻게 들어갔는지

본네트 안에서 나오지도 못하구

갇혀있던것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쥐도 날쌩이를 감지했을 것임 ㅋㅋ)



예신은 어떻게는 쫓아내려고했는데

도망만 가고 숨어서

차를 끌구 시내 셀프세차장에 갔음 ㅋㅋ



가자마자 에어기로 본네트 안을 막 뿌리니까

바퀴 밑으로 나와선 저 넓은 시내로

뒤도 안돌아보구 뛰어갔다는 ^^


생쥐 안 ~뇽~ 해주고는 다시 돌아왔음 ㅋㅋㅋ



날쌩이 덕에 쥐가 있었음을 안 우리들은

날쌩이에 고맙다고맙다 를 퍼부어줬음



만약 쥐가 그 안의 선이라도 갉아 먹었다면?


으~~~ 상상하기도 싫음 ㅠㅠㅠㅠㅠ



우리의 생명의 은견으로 수여해줬음 ㅋㅋㅋㅋ




3 보리


짝퉁 비글 ㅋㅋ



이 멍이는 다른절에서 태어난지 40일된 강아지였음



스님엄마께서 데려오자마자

예신과 난 첫눈에 반해버렸음



완전 비글이었음 ㅋㅋㅋ

어미가 비글믹스였나봄 ㅋㅋ



믹스들 중에서도 한마리씩 순종이 나오지않음?



그중에 이 멍이만 진짜 비글이었음 ㅋㅋ


그 얼룩이에 큰 귀에 흰꼬리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병원에 예방접종 맞추러갔는데

묻지도 않고 비글이라 적고 ㅋㅋㅋ



우린 그래도 양심에찔려

'저 ..저기 ..얘..진짜 비글아니구여..얘엄마는..'



'어머 얘 비글 맞아요^^

비싸게 분양받으셨겠어요~ 미니비글 같은데 '



'아예..예.. ㅋㅋ맞아요 비글 ㅋㅋㅋㅋ'



그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ㅋㅋ

뭐 굳이 믹스라고 안해도 될 거 같았음 ㅋㅋ



스님엄마가 데려오는 중에

얘 이름은 보리라고 해야겠다 생각하셨댔음



우린 스님엄마가 데려오면

그강아지 보리라구 짓자고 했었음 ㅋㅋㅋ



그래서 보리가 된 짝퉁 비글이는 ㅋ

우리가 키우기로했음 ㅋㅋㅋ



태어난 지 한달 갓 넘은 게 배변을 가리는것임 ㅠㅠ



아 기특하기도하지



신문지만 깔아놓으면 거기에만 배변을 보았음 ㅋㅋ



실컷 밖에서 금강이랑 날쌩이랑 뛰놀다가도

급하게 뛰어들와서는

깔아놓은 신문에다가 배변보고

다시 뛰어나가는 멍이었음 ㅋㅋㅋ



밖에 데리고 나가면 참고 집에 돌아와

신문지 위에만 ㅋㅋ



아놬 그렇게 영특함을 뽐내는 보리는

완벽한 멍이라 우리는 찬양했음 ㅋㅋ



생긴 것도 완벽한 비글이 완전 똑똑하다고 ㅋㅋ

예신과 나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음 ㅋ



' 보리야 푸우 어딨어 푸우 가져와~'



하의실종 빨간 탑을 입은 푸우인형을 물어옴 ㅋ



개인기 중 하나였음



짜식이 입맛도 참 까다로웠음

밥 챙겨줄 때마다 날쌩이 금강이 좀 본받으라고

쟤들은 주면 주는대로 먹는 애들이라구

면박도 주궁ㅋ



젤 조아하는 게 포스틱을 젤루 조아했음 ㅋㅋ

그 감자맛 과자 ㅋㅋ



그거 주면

두발로 서서 총총 뛰는 개인기도 부렸음 ㅋㅋ



그렇게 우린 세 멍멍이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음



보리가 온지 3개월쯤,

절에 손님 한 분이 오셨음.



빙의가 걸린 아줌마였는데,

그분의 남편분이 꿈을 꿨는데

약사암을 찾아가라고 했다고

이미 그 아줌마는 여러 무당집을 다니며

굿을하고 퇴마를 몇번을 하고


결국 안되자

끝으로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가보자

하는 심정으로 남편분이 데려오셨던 거였음.



그아줌마의 몸과 마음은 이미 약해질때로 약해져

정말 산 송장 같았음



그런 모습에 스님엄마께선 한번 해보자고

법당에 기도를 들어가셨는데

한참 염불하고 기도하시는 중에

엄마 등 뒤로

뭔가 쏴하고 싸늘한 느낌을 받으셨다고함



무시하고 기도를 하시면 하실수록

머리위로 검은 구름같은 게 생기더니 천둥이 치고

비가 막 쏟아붓는 것을 느끼셨다고함



예사 귀신이 아니다 생각하시곤

퇴마를 그다음날로 잡으셨음



그러시곤 우리에게 둘째와 막내를 데리고

집에다녀오라구 이틀동안 봐달라구 하셨음



우리는 그렇게 쫓기듯 짐을 꾸리고

보리와 함께 법당에서 나갔음



이틀뒤 , 다시 법당으로 갔음



오면 반갑다고 꼬리치고 달려올

날쌩이 금강이가 안 보이는 것임



'엄마 금강이 날쌩이 어디갔어?'



'애들 놀라서 다 도망갔다..'



'읭 ? 놀라다니 뭐 땜에'



'그늠의 망할 악귀 때문에'



'.....도대체무슨일이있었길래?'



그 아줌마의 퇴마가 시작되고 퇴마를 하면 할수록

스님엄마가 공포를 느끼셨다함



살면서 등골이 그렇게 오싹할 수가 없더라고

말도 못 알아듣는 다른 종교 잡귀가 들어가서

빼낼라고하면 겁을 주더라고



퇴마는 끝내긴 했지만,

그 후에 날쌩이 금강이는 허공을 보면 막 짖어대서

만지려고 하면 주인도 알아보지 못하고 물려고 해서

팥을 뿌리고 했더니

두마리 다 산으로 도망가더라고..


그게 씌어서 그랬는지 뭘 보고 그렇게 놀랬는지..



엄마는 크게 한숨을 쉬심 ㅠ

그날 기운도 많이 쓰신데다 개들까지 없어졌으니..



제발 개들한테 아무 일도 없어야 할텐데..

스님엄마는 걱정을 하셨음



그날 밤,

다음날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잠에 들었음



그날 난 꿈을 꾸었음



절 밖에 날쌩이가 앉아있는 것임



난 반가운 맘에 날쌩아~~

하구 뛰어갔더니 날생이가 날 바라보는데


헉.. 눈밑이 까만것임..



그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악~~~

하구 다시 안에 도망치듯이 들어왔는데

창 밖을 보니 날쌩이는 없었음...



그꿈을 말씀드렸더니

나가보자고 , 애들 찾으러 가봐야겠다고

사체라도 찾아서 묻어줘야한다고 ㅠㅠㅠㅠㅠㅠ



셋이서 몇시간을 절 주위를 돌고 돌았는데

결국 찾지도 못했음



그리곤 너무 돌아다닌 탓인지

전날 잠을 설쳐서 그랬는지

낮이었는데 급 피로해졌음



우린 낮잠을 한숨 자기로함



한참 잠에 푹 빠져 있는데

보리가 갑자기 막 짖어대는 거였음



보리야 왜그래 짖지마~~



미친듯이 컹컹컹컹컹 짖는 것이었음

허공을 보면서..



너무 무섭게 짖어서 안으려고했더니

만지지도 못하게 물려고 하는것임 ㅠㅠㅠㅠ



우린 다 놀래서 만지지도못하고

쳐다만 봤음 멍한 상태로..



보리는 유일하게 우리 사랑을 한몸에 받는지라

체구도 작았기에 안에서 키우는 멍이었음



갑자기 보리는 날뛰기 시작했음



허공을 보면서 짖어대며

닫혀있는 창문으로 점프를해가며 머리를 박고

문에 머리를 박고 이리저리 밖으로 나가려고 했음



너무 무서웠음



이대로 나가버리면 다시는 못돌아올 거 같아

우린 창문이고 문이고 다 닫아버렸음



몇 분 가량을 그랬는지

나중엔 상 구석 밑으로 들어가

쉰 목소리로 으르렁되는데

우리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듯

만지려고하면 물려고 했음 ㅠㅠ



이미 눈빛은 보리의 눈빛은 아니었음



스님엄마는 염불을 시작하셨음



우린 옆에서 화엄성중을 연신해대고..



화엄성중 :

부처님과 불법을 수호하고 절을 보호하며

수행자를 수호하는 일종의 수호신들






자기도 힘들고 무서웠는지 쌩변을 싸는 것임



예전에 들은 말인데

개들이 쌩변을 싸면 죽는거라고 ..



그러더니 몸을 비틀비틀

스님엄마 쪽으로 걸어가는 것임



스님엄마는 더욱 더 크게 염불을 하셨음


(퇴마할 때 하시는 건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요)



그러더니 엄마 쪽으로 다 가서는 푹 쓰러지더니

혀를 깨무는 것임ㅠㅠㅠ



아 정말이지 지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혀를 깨물고 죽겠음..



그렇게 보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우리는 엉엉 울고 스님엄마도 우시고..



정말 가슴이 찢어질 듯 했음



그렇게 눈도 못 감고

그대로 식어가던 보리를 보며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것에

속이 찢어지는거같았음



그렇게 죽은 개들을 위해

스님엄마는 천도식을 해주자고 하셨음



우리는 계속 눈물만 흘리고

음식을 준비해야했기에

예신과 난 마트에 감



떡도 사고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고 가려는데,

내가 건들였는지 뭐가 툭하고 뒤에 떨어지길래

주워올리려고 하는데...


아....그건.... 포스틱 ㅠㅠㅠㅠㅠ


하필 그 많은 과자 중에 왜 포스틱인지 ...


그 포스틱을 안고는 그 자리서 얼마나 울었는지..


(앞에 말했듯이

보리가 젤로 조아하는게 포스틱 과자..)



그 순간 ,아 ..보리가 우리 옆에 있구나

이렇게 울면 가슴아플거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임



마음 추스리고 법당에 도착해서

사온 음식들을 올려놓고 천도식을 해주었음



포스틱도 따로 담아놓고..



보리를 묻으며 푸우 인형도 함께 묻어주고

그렇게 멍이들은 기억 속에 마음 속에 묻어주었음



이제 2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 애들이 생각남



보리는 묻어주기라도 했는데

날쌩이 금강인 그 뒤로 아예 보이질 않으니..



그후로 스님엄마께선,

절에서 지내는 개들은 오래 살지 못하는 게

염불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빨리 사람으로 환생하려

일찍 떠나는거같다고 말씀하심



1년중 한번은

그동안 절에 있던 멍이들 위해 천도도 지내주심



분명 그 멍이들은 사람으로 환생했을 거임


그렇게 믿고싶음



그뒤로 멍이들이 없어 허전하셨던 스님엄마는

개를 데려오기로 하셨음.



이번엔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멍이를 데려오자 하셨음 .



유기견보호센타는 100일 동안

주인이 나타나질 않으면 안락사를 시킨다고함.



데려오면 우린 생명을 살리는 거라고

좋은 일이라고 데려오기로 다 찬성했음



지금 현재 절에 있는 멍이가 그 멍이임 ㅋㅋㅋ



슈나우져 종인데 방에서 키우다가

워낙 **견의 명수라 ㅋㅋㅋㅋㅋㅋ

밖에서 크고 있음



이름은 강추



엄마가 지으신건데

강력추천 뭐 이런 거 줄여서

강추인 줄 알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



가을에 온 강아지라서 강추라고 하심ㅋ


아...센스돋으셔



강추가 와서 첫 출산을 했는데

글쎄 8마리를 낳았음



아놔...첫 출산인데 ㅋㅋㅋ



그중 남멍이1 여멍이7.. ㄷㄷㄷㄷ

역시 음기가 센가 ㅋㅋ


(아 맞다 강추가 첫출산하는날

신도분 천도하는 날이었는데

그 신도분 하시는 사업이 개들 훈련하고

뭐 그런 개 관련된 사업하시는분이었는데 ㅋㅋ

그분 대박날 거라구 ㅋㅋㅋ)



그중 두 마리는 제가 키우고 있음 ㅋㅋ



남멍이1 여멍이1 데려왔음 ㅋㅋ



원래 여멍이만 데려오려구 했는데

절에선 남멍이가 살지 못할 것을 알기에

제가 거두기로했음 ㅋㅋ



벌써 1년이 넘었음 ㅋㅋㅋ



그리곤 강추가 얼마 전 또 출산을 했음



이번에도 7마리 낳았음



...하아..너란 멍이.. 다산의 멍이...




이제 한달되서 막 눈 떴네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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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예신과 난

절에서 몇개월 동안 지낸적이 있었음



그러다보니

스님엄마가 일 때문에 안 들어오시는 적이 많았음



둘째가 중학생이고

(지금은 고등학생)

막내가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침에 밥을 챙겨주고

학교 태워다 줘야 하는 일이 많았음ㅋㅋ



그렇게 며칠 지내던 중 일이었음



그 날도 스님엄마는 다른 절에 일로 나가계셨음



우리는 저녁을 먹고 한참 티비 시청 중이었음




이런식으로 구조가 되어있음

(사실 법당이 방보다 훨씬 큼 ㅋㅋㅋㅋㅋㅋ)



발그림 지송지송 굽실굽실 ㅠㅠ .......

(올챙이 같은 거 나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린 방1에서 저렇게 앉아 티비를 보고있었음



밤 11-12시쯤 인거같음



티비를 한참 빠져보다가

동생들은 하나씩 잠들기 시작함



예신과 둘이서 수다떨며 보고있던 중

법당에서 목탁 소리가 들리는 것임



'읭 엄마오셨나봐'



우린 방에서 뛰쳐나가

거실에서 엄마를 맞을 준비를 했음



'.........'



'왜 안들어오시지? 차들어왔나 봐봐'



거실에 창문을 빼꼼



'뭐야 안 오셨는데 차없어'



'잘못 들었나'



다시 방에 들어가 티비를 시청했음



'탁탁딱딱딱따 따따닫따다ㅏㅏ맘아마나나ㅏ 부부ㄱ부북구부국구구구ㅜㄱㄱ구북'



또 목탁소리가 들리는것임 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북소리와 함께 ㅠㅠㅠㅠㅠㅠㅠ



첨에 들었던 것보다 더 우렁차게 들렸음



예신 -'아 뭐야 도둑 아냐? 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절에 도둑 들어와서 북치고 목탁치냥?

나 잡아가슈네...그럼 빨리 신고해봐.......'



방문을 꼬옥 잠그며ㅋㅋㅋㅋㅋ




점점 신명나고 선명하게 들리는 것임...



나 -'빨리 법당가봐바바바ㅏㅏㅏ아'



예신 -' 아 싫어 -_- 엄마한테 전화해볼래'



'엄마 어디야?'



'왜!!!!'



'아니 그냥 밤도 늦었는데 안와서 걱정이 돼서...'



'이늠시키가 콱! 엄마 바빠

스님들하고 있어 기다리지말고 자'



'아..아니 어.어엄마.....

법당에서 자꾸 목탁소리가 들려'



'ㅋㅋㅋㅋㅋㅋㅋ그러냐?

엄마 대신에 쳐주시는거야,

신경쓰지말고 그냥 자'



ㄷㄷㄷㄷㄷㄷ



엄마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듯이

그냥 신경쓰지 말라구 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린 진짜 쪼랭이가 돼서

ㄷㄷㄷㄷ거리고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나중에 말씀해주시기를 그 시간에

스님엄마는 스님들과 저수지 근처에서

퇴마같은 무슨 의식이었는데

(생각이 안남 ㅠㅠ) 암튼 그런 걸 하고계셨다함



워낙 위험하고 센 잡귀들이라

스님들이고 스님엄마고

잡귀들이 몸에 들락날락 한참 고생중이셨다함



그시간에 맞춰 법당에선 스님엄마 대신에

신중님들께서 목탁과 북을 치며

기도를 해주신거라고함



스님 위험하니까 법당에서

신중님들께서 기도를 해주셨나봄ㅎㅎㅎ



그 뒤로 스님엄마가 방에 계실때도

목탁소리가 들림 ㅋㅋㅋㅋ



'아 나 기도하러 들어오라구 부르신다 ㅋㅋㅋㅋ

혼나기전에 엄마 법당 들어간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쿨한 스님엄마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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