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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레 짜기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2019.10.21 13:59조회 수 100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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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아들이 수학여행 첫날밤 자기 전에 선생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선생님의 지인이 꾸었던 꿈 이야기입니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그러니까 님들이 알아서 잘 판단하셈...

 

 

 

눈을 떠보니 서늘하고 차갑고 금방이라도 꺼질 것만 같은

 

백열구가 달린 그런 살풍경한 방에 있었다.

 

하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이곳이 어디인지 깨닫는 데에는 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신 안치실이다. 나..! 나..! 죽은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가슴에 손을 얹는다.

 

심장은 두근 두근 바운스, 바운스! 틀림없이 살아있다.

 

그것만으로 안심한 나는 주위를 다시 둘러봤다.

 

 

 

안치실에는 침대가 세 개 있었는데 한 침대에는 누군가 자는 것 같고

 

무릎 위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하얀 시트를 덮고 있었다.

 

자는 사람을 깨우는 것도 그렇다고 생각해서 굳이 소리는 내지 않았다.

 

[빠직~] 침대에서 내려오다가 발밑에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명판이었다. 그 명판에는 내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다른 침대도 똑같이 명판이 걸려 있었다.

 

신경이 쓰여서 다른 침대도 확인해봤다.

 

 

 

중간 침대에는 [비틀려염.] 그 옆 침대에는 [비틀어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 게 이름인가?] 약 한사발 들이키고 지은 것 같은 이름에 놀랐지만

 

어쨌든 집에 가고 싶었기에 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손잡이를 돌리지만 열리지 않았다. 자물쇠라도 채워 둔 모양이었다.

 

그러자 갑자기 머리가 무거워지고 의식이 흐릿해졌다.

 

그리고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그래, 가위 눌림이다.

 

[빠직~ 빠직. 슼슼~~] 뒤에서 소리가 들린다.

 

간신히 고개만 최대한 돌려 소리가 나는 곳을 보았다.

 

 

 

비틀려염과 비틀어염이 동시에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희미하기 때문에 표정까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내가 보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두 사람 모두 머리카락은 없었고, 마치 백화점에 놓인 마네킹 같았다.

 

옷 같은 건 전혀 입지 않았고, 마치 뼈와 피부만 있는 거식증 환자 같은 몸.

 

[빠직~!] 비틀어염이 일어나면서 골반 뼈가 아작이 난 것 같다.

 

나는 물론 비틀려염도 일어설 거로 생각했지만 달랐다.

 

비틀려염은 침대 모서리를 양팔로 잡고 몸을 천천히 비틀기 시작했다.

 

 

 

[뽀직, 빠직, 뿌직, 빠드드듴~]

 

아주 둔탁한 소리와 함께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비틀려염이 상반신만 360도 비틀더니, 그 상태로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몸통이 반으로 두 동강 나버렸다.

 

반으로 아작난 곳에서는 새하얀 흰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쿵~] 비틀려염의 상체가 침대에서 떨어졌다.

 

[죽은 건가?] 순간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로지 양팔의 힘만으로 일어나는 모습이 마치 테케테케를 방불케 했다.

 

그래도 그 모습은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어느새 머리도 떨어져 나갔다.

 

떨어져 나간 머리통과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저기 있다!!!]라고 외쳤다.

 

그러자 비틀어염이 [준비~!] 마치 운동회 달리기 시합 전의 순간처럼 말하면서

 

특유의 포즈를 취하는 것이었다.

 

 

 

나는 여전히 움직이지 못하고 볼 수밖에 없었다.

 

[땅~!] 그와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비틀어염이 나를 향해 기어왔다.

 

그동안에도 비틀려염은 대가리가 잘려나간 상반신을 질질 끌면서

 

내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움직일 때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흰 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비틀어염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러더니 내 허벅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나는 가위에서 풀려나려고 했지만,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새 비틀려염이 내 양쪽 팔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비틀려염과 눈이 마주쳤다.

 

눈이 있어야 할 곳에는 텅 비어 있었고 지렁이

 

같은 생물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비틀려염이 천천히 내 등을 타고 올라온다.

 

그리고 내 눈앞에 비틀려염이의 얼굴이 다가온다.

 

그러더니 천천히 입술을 맞춰 온다.

 

불쾌한 냄새와 함께 입안에 불쾌한 맛이 퍼졌다.

 

입안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상상하고 싶지도 않았지만, 아마도 비틀려염이의 눈에 있던

 

지렁이 같은 생물일 것이다.

 

 

 

비틀려염이가 곧 입을 뗐고, 나는 입속의 이물질을 뱉으려고 했지만

 

입이 말을 듣질 않았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이물질을 삼키고 말았다.

 

[체인지! 체인지!] 비틀려염이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싫었지만, 마찬가지로 눈을 감을 수 없었다.

 

비틀려염이 내 허리를 감싸더니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마치 걸레를 쥐어짜듯이 말이다.

 

 

 

그렇게 몇 번을 돈 끝에야, 움직임은 멈췄다.

 

[쿵!] 바닥에 떨어진 내 상반신 몸뚱어리.

 

나는 떨어져 나간 내 하반신을 그저 바라만 봤다.

 

하지만 내 상반신이 있어야 할 곳에는 비틀려염이의 상반신이 있었다.

 

비틀어염이 재봉 상자에서 바늘을 꺼내서 내 하체와 비틀러염이의 상체를

 

꿰매고 있었다. [슼슼~ 쪼낏쪼낏~ 슼슼, 쪼큌쫔큌!]

 

 

 

내 두 다리가 제자리걸음을 하기 시작했다.

 

뭐, 이미 비틀러염이의 다리라고 해도 무관하지만..

 

그때 갑자기 주변이 껌껌해졌다. 비틀어염이 손으로 내 눈을 가리고 있었다.

 

그 다음 순간. [뚝뚝 뚝뚝. 찌지지짘!] 비틀어염이가 내 눈을 천천히 찢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바느질 상자를 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내 눈알을 비틀려염이의 눈깔빡에 갖다 쳐박으려는 것이겠지.

 

[쯔쯔쯔쯔~ 뾱!!! .... 슼슼~ 쪼낏쪼낏~]

 

몇 분 후,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발소리가 들렸다.

 

암흑 속에 남겨진 나는 온 힘을 다해, 방에서 나가려고 침대에서

 

비틀려염의 하반신을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이 꿈을 꾼 2주 후, 아는 사람은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시신의 상반신이 하반신과 분리된 상태로 죽었다고 합니다.

 

마치 힘껏 짜진 걸레처럼.... 이 비틀려염과 비틀어염이

 

나오는 꿈이 여러 가지 패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또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이 이 꿈을 꾸게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뿐입니다.

 

 

 

첫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꿈과 똑같은 최후를 맞이한다.

 

둘째. 비틀려염과 비틀어염이 나오는 이야기를 전파하고

 

사고당할 동반자를 늘린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습니까?

 

저는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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