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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사이코패스 택시아저씨 만난썰

title: 하트햄찌녀2019.09.19 10:22조회 수 3907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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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음.

때는 2007년 겨울이였음. 내가 그당시 알바를 하고있었는데..(등록금에 보탬이 되고자..)

마침 그날이 월급날이였음.

사장님은 꼭 봉투에 만원짜리로 빠방하게 월급을 주는것을 좋아라하시는 분이셨음.

이래야 돈번 느낌이 난다나.. 항상 계좌이체는 절대 안해주시고, 수표도 절대 절대 안주시는 분이셨음.

나는 평일,주간 할거없이.

호프집에서 저녁 5시부터 새벽 3시까지 홀서빙을 정신없이 해서

그 당시 한달에 130만원을 받았음.





집까지는 호프집에서 차로 약 30분 소요됨.(새벽에 차 없을때)

그리고 지역이 달라서 택시를 타면 추가운임도 붙음.(가게는 부천, 집은 인천)

일이 새벽 3시에 끝나면 사장님은 꼭 직원들에게

꼭 택시타고 가라고 택시비를 만원씩 주셨음. 남자 직원들은 직접 태워다 주시기도 하고 그랬음./

그러고 보니 그 사장님 참 훈내나던 분임. 얼굴도 잘생기고;; 하튼.





그렇지만 나는 택시비라도 아낄려고 꼭 피시방에서 두시간씩 놀다가 버스 첫차로 집에 가곤 했었음.




토요일.

그날따라 손님이 너무너무너무 많아서 힘들었음.

사장님이 수고했다고 월급을 주셨음.

같이 알바하는 애들이 한턱 쏘라고~ 노래방 가자고,호프집 가자고 했지만

너무 피곤하여 내일 쏘겠다고 하고 그냥 퇴근함.

(애들별로 첫출근한 날이 달라서 월급날이 다 달랐음)





그리고 무슨생각인지 그날은 택시를 탔음.

4시까지라도 기다렸다가 할증 풀리면 탈까..하다가 몸이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잡아 탔음.

그당시 한창 택시강도로 뒤숭숭 할때였음.

청주에서 막 부녀자 살인 사건 (택시강도) 일어나고;;

나는 굳이 앞좌석에 탔음.

뒷자석에 탔다가 앞좌석에 누가 쭈그려서 숨어있다가 나온다는 내용을 어디서 주워 들은것 같음.

하여간 앞좌석에 타서



"작전역으로 가주세요." 라고 하는데



택시타면 앞판에 운전자 아저씨 정보가 있지 않음?

근데 이 운전하는 기사아저씨 얼굴이랑 그 운전자 아저씨 정보랑 다른거임.!

얼굴이 다르게 생겼음.



내가 곁눈질로 아저씨를 쳐다보고 운전자 정보있는데를 쳐다보니까 기사가 말했음.



"아~ ^^ 제가 이제 막 교대를 해서요. 그거 안바꿔놓은거예요. 뒷면에 저 있어요~^^ "



정말 사람좋은 얼굴로 웃으면서 말했음.

그러고 보니 살짝 운전자 정보 뒤에 뭐 하나가 더 끼여있었음. 비뚜룸 하니..

내가 뒷면에 있는 아저씨정보 꺼내서 앞면에 놔줄까..하다가

처음에 의심의 눈초리로 본것도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그리고 운전자 정보에 있는 아저씨는 험악하게 생긴반면

지금 운전하는 기사 아저씨는 깔꼼하니 말쑥하니 하튼 눈도 선하게 생겨서

( 착한사람 같아 보였음. ) 차마 뒷면의 운전자 정보는 확인하지 않았음.





뭐 그래도 경계를 늦추진 않았음.

가방을 꼬옥 쥐고.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면 주시 하면서

길 똑바로 가나.. 누구 합승하지는 않겠지..하며 계속 신경을 곤두세웠음.




그러다가 우리집으로 오는 방향엔 꼭

계양임학차도 를 지나 오는데

그 임학차도를 지나치면서

안도감과 동시에 피곤이 막 밀려오는거임.

눈이 막 굼뻑굼뻑.. 고개를 막 흔들어봐도 계속 졸린거임.

누구에게 전화라도 하면 좋을텐데.

새벽에 전화하기도 그렇고..

그때 스맛폰이 잇엇다면 절대 안잠들었을텐데!!

난 결국 깜빡 하고 졸고 맘.

고개가 툭 떨어지면서 놀래서 깼음.

나 정말 잠깐 잔줄 알았음.





놀래서 앞을 보니 어딘가.. 처음 와보는데 같음.

갑자기 덜컥 무서워 졌음. 기사 아저씨도 못 쳐다 보겠음.




"여..여기가 어디예요..?"

"계산동이예요.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어볼려고 깨울려고 했어요~"





아..계산동이구나..(우리집과 매우 가까움)

근데 나는 작전역으로 가달라고 했는데? 왜 계산동으로 왔지..?

이상하다고 생각한 순간.

아저씨가 차를 길가 한켠에 끽~! 세우더니 내 목에 칼을 드밀음.





그때부터 나는 정신이 나갔음.

진짜 발끝까지 온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었음. 살려주세요 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말도 못했음. 진짜 덜더더럳러덛럳럳러 떨고만 있는데



그 미친 강도가

"몇살이야..?" 라고 친근하게 묻는게임!

"살..살려주세요..아저씨 제발요..제발 살려주세요..흐흐흐흑"

나는 살려달라는 말만 계속 했음. ㅠ 진짜 완전 무섭고 죽을거 같았음. 내가 제정신이 아님.

"학생이야..?" 라고 물은것 같음. 회사다녀? 했던가. 하튼.

그래서 나는 살아야 한다. 정말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두서없이 막막 이야기 함. 어디서 들었는데 강도나 살인범등을 만나면 주절주절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했던게

문득 생각이 났음.





"네..네.. 학생이예요. 대학생이요.. 재수했는데.. 등록금때문에 중간에 휴학도 해서 지금 2학년이예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랑은 이혼해서 지금은 아빠랑 살고있구요..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여동생이 있어요.

걔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예요.. 걔는 엄마랑 살고있어요.. 그리고....남자친구는 없구요.

그리고..ㅠㅠ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 하고있고요..오늘 월급 받았어요.

가방에 잇어요. 다 있어요. 하나도 안썻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진짜 입에 모터 달은것처럼 막 쉬지도 않고 막 이야기 하면서 연신 두손을 비볐음.

제발 살려달라고.




그랬더니 가만히 아무 변화없는 표정으로 가만히 있더니

강도가 "가방두고 내려" 라고 하는거임!!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하면서 덜덜 떠는 손으로 가방을 차에 두고 내렸음.

내리자 마자 다리가 풀려서 털썩 주저 앉는 바람에 문을 못닫았음.

귀찮다는 듯이 강도가 "야 문닫어!" 라고 해서 그제야 문을 닫아 드림.





그러니까 붕~ 하고 가셨음.

너무 울어서 화장 다 번지고 바닥에 주저앉아서 얼마나 있었는지 모름.

갑자기 다시 오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막 걸어갔음.

휴대폰도 지갑,신분증도 모두 가방에 있음.

그 강도는 내 학교도, 내주민번호도, 내주소도 다 아는거임. 이제.





주변을 둘러보니 계양산 근처에서 강도가 날 내려준거임.

아직 주변은 많이 깜깜하고 가로등도 몇개 없음 ㅠ 그지같은 동네.

공중전화는 눈에 씻고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음.

한참 걸었더니 경인여대가 보였음.

경인여대로 막 뛰어들어가서 공중전화를 찾았음.

그리고 1541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음. 몇번 걸었는데 받질 않다가

나중에서야 짜증난 목소리로 아빠가 받았음.(장난전화인줄 알았다고 함)

아빠 목소리를 듣자마자 내가 막 우니까 아빠가 부랴부랴 경인여대로 날 태우러 옴.

난 빨리 집에 가고 싶고.그리고 난 신고하고 싶지도 않았는데.(너무무서워서)

아빠가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계양경찰서로 날 끌고 감.

내가 신고한거 알게 되면 어떡하나 라는 생각에 경찰서에 가서도 제대로 말도 못하는데

경찰아저씨가 괜찮다고 우리가 보호해준다고 아저씨들 믿고 말해보라고 해서

강도 인상착의며, 나눈 대화까지 모두다 말했음.





내가 가방을 통째로 줬다고 하자.

그럼 오늘은 집으로 가지 말고 가까운 친척네로 가는게 좋겠다고 하여.

아빠랑 나는 경찰차를 타고 그날,김포 고모네로 갔음.





..

그리고 3일이 지났는데...(난 무서워서 알바도 못가고 고모집에만 있었음)

범인이 잡혔다고 경찰서에서 아빠에게 전화가 왔음.

CCTV증거가 있어서 괜찮다고.내가 가서 확인?진술? 안 해줘도 된다고 했음.





그리고 나중에 경찰이 아빠에게 해준 이야긴데.

그 강도가 친절하거나,혹은 내가 살려달라고 빌면서 내 이야기를 하니까

그걸 듣고 마음이 변해서 날 놔준게 아니였음.

강도가 아니라 싸이코패스 살인범이였음.





날 태우기 1~2시간전에

이미 다른여성을 죽이고 트렁크에 시체를 넣어두었던 거임.

근데 택시는 가스차라 트렁크가 좁지 않음?

아무래도 나까지는 넣기 힘들것 같아서 그냥 보내줬다고 그랬다 함 .

그리고 트렁크 비워서 다시 올려고 했다고 함.

우리집으로. 혹은 학교로.

내가 신고하기 전에 나 잡으러.

실제로 우리집 근처 소방서앞에서 검거 되었음.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너무 무서워졌음. ㅠ

난.. 그 이후론 절대 택시를 못탐.

버스타기 어정쩡 해도.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함.

새벽에 버스,지하철 다 끊기면 가까운 찜질방에서 자고 날밝으면 집에 옴.






그리고 그놈은

처음엔 사형, 재심땐 무기징역.그리고 최종 25년형을 받음.

25년뒤면... 날 잊을까?

모범수같은거 하다가 더 줄이는거 아닐까.? 가끔 생각함.




가끔 그 살인범이 감옥에서 내 주민번호랑 이름을 혼자 계속 되뇌이고 있는 악몽을 꿈.

난 돈 모아서 10년안에 이민갈거임.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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