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비구니 스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

title: 하트햄찌녀2020.07.30 10:55조회 수 1630추천 수 3댓글 4

    • 글자 크기


한 5년 전쯤에, 경남 양산에 있는 한 사찰에 현지 조사를 갔던 적이 있어. 

 

거긴 민간인에게는 개방되지 않는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 사찰인데, 

나는 현지 조사를 이유로 며칠 절 안에서 묵을 수 있었어. 

손님들이 오실 때 쓰는 외딴 건물에서... 혼자서 말이야... 

 

아무래도 수행 사찰이다보니 운영을 도와주시는 보살님 몇 분이랑

주지 스님, 수행하시는 스님들 밖에 안계시거든... 심지어 보살님들은 밤에는 댁으로 돌아가시고...

그래서 밤에는 정말 조용하고 무서웠어ㅠㅠㅠ (쫄보

 

결국 첫 날에는 밤새 숙소 작은 불을 켜놓고, 무서워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아침 공양할때 스님이 물어보시더라고... 밤 새 불이 켜져있던데, 잠을 못 잤냐고...

 

그래서 "아 제가 너무 겁이 많아서요ㅠㅠㅠ 바람 소리가 무서워서 잠을 잘 못잤습니다"했더니

스님께서 너무 인자하게 웃으시면서 "부처님의 도량 안에서 뭐가 무서우십니까 하하하" 하시는거야...

 

근데 나는 진짜 역대급 쫄보라 "ㅠㅠ그래도 밤에는 조금 무섭네요" 했더니

진짜 무서운 얘기를 해주시겠다면서ㅋㅋㅋ 그 사찰에서 내려오는 얘기를 해주셨어.... 

 

 

--

그 산 꼭대기에는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는 공군 부대가 있었어.

그래서 스님들이 사찰을 오가는 길에 군인들을 마주칠 때가 많았대.

 

어느 날 스님 두 분이 밖에 외출 하셨다가, 늦은 밤에 산 길을 걸어 올라가고 계셨대.

 

스님들은 천천히 걷고 계셨는데, 뒤에서 군인 두 명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대.

 

그러다가 스님들과 군인들의 속도가 비슷하게 맞춰지면서

서로 인사도 하고, 밤길이니까 말동무 하면서 같이 걸어 올라가기로 했대.

 

넷이서 이것 저것 이야기하면서 걸어 올라가다가

산길이다 보니, 말하면서 걸으니 숨이 차서 중간에 잠깐 쉬기로 했대.

 

스님들이 바위에 앉아 잠깐 쉬는 동안, 명상을 시작하신거야.

수행 중인 비구니 스님들이라 그런지... 그 잠깐 동안에도 명상을 하셨나봐.

 

그런데 스님들께서 명상을 시작하자마자, 군인들이

"어? 스님들? 어디가셨어요? 왜 갑자기 사라지셨지?"하면서 본인들을 못 찾더라는거야.

 

스님들이 그때서야 안거야. 그 군인들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고... 산을 떠도는 영혼이라는 걸.

 

스님들이 명상을 통해서 마음을 비우고,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더니

그 영혼들의 눈에는 스님들이 안보였던거지

 

스님들은 너무 놀라가지고, 그 군인들이 사라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다가 사찰로 돌아오셨대...

 

 

 

--

라고 웃으면서 주지스님이 얘기 해주시는데, 그 날부터 잠 더 못자겠더라... 

 

결국 매일 밤을 핸드폰 후레쉬 켜놓고 잘 수 밖에 없었어...

 

심지어 사찰에서 떠나는 마지막 날에는

방 불을 끄고, 어두운 산 속에서 혼자 건물을 빠져나올 수가 없어서...

방 불 켜놓고 짐 다 빼고 건물 앞에서 어쩌지 발 동동 구르고 있었더니

 

주지 스님께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보살님..." 하시고는 올라가서 직접 불 꺼주시고

 

서울로 올라가는 내 손에 '일체유심조'라고 써있는, 자그마한 부처님이 그려진 책갈피를 쥐어주시면서

자꾸 무서운 생각을 하니까, 무서운 마음이 드는 거라고... 이거 보고 좋은 생각 많이 하시라고 해주셨어...

끝...!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26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13 9
13725 실화 어릴때 겪었던 이야기 3 - 예지몽 2편19 Kamue 1282 1
13724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47 8
13723 혐오 상상초월 담금주들18 title: 하트햄찌녀 2597 2
13722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48 8
13721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6 형슈뉴 7389 8
13720 실화 블랙박스로 본 지하차도 한복입은 여성귀신?15 형슈뉴 5980 4
13719 사건/사고 미국의 끔찍한 동굴 사고.jpg14 저벽을넘어 2702 5
13718 사건/사고 사기 당한 후 자살한 여자 조롱하는 조선족14 title: 연예인1버뮤다삼각팬티 2799 2
13717 혐오 인도의 천연화장실1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3426 3
13716 기묘한 호기심 천국-자살우물1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235 7
13715 실화 전 여친의 피부샵 귀신 썰14 익명_7bfe6b 11802 8
13714 미스테리 중국 지하철 침수사고 괴담14 title: 하트햄찌녀 5266 4
13713 혐오 혐오주의) 복어 손질 대참사14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565 3
13712 실화 신기 있는 친구 이야기3(외전 유체이탈)13 까치독사 3797 3
13711 사건/사고 충격) Bj 살인사건 ㄷㄷㄷ.jpg13 도네이션 14648 4
13710 실화 귀신 모듬썰 3탄13 형슈뉴 5793 6
13709 실화 할아버지에게 들은 우리 동네 전설.txt13 형슈뉴 7898 7
13708 기타 번개 맞은 나무 내부 사진1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671 4
13707 혐오 어메이징 호주13 title: 하트햄찌녀 1943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