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귀신들린 언니친구

title: 하트햄찌녀2020.07.31 13:42조회 수 119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저희 언니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J여고를 다녔는데,
같은 반 친구 분이 겪은 일입니다.
(편의 상, 성희라는 가명으로 부르겠습니다.)

1.
성희언니는 늘 창백하고, 어딘가 허약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수련회에서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더랍니다.

성희언니가 처음 귀신을 보게 된 건 7-8 살 때쯤,
깊은 산골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였답니다.

저녁에 동생이랑 밖에 나와 놀고 있는데,
집 뒷산에서 등불처럼 하얀 물체가 반짝반짝 하는 게 보여서 무작정 그쪽으로 뛰어갔답니다.

반짝거리는 것이 점점 가까워지고 언니의 눈앞에 보인 것은,
등불이 아닌, 흰 소복을 입은 눈동자가 없는 여자가 허공에 앉은 자세로 붕 떠서 시계추처럼 좌우로 머리를 흔들며 웃고 있는 모습 이였답니다.

언니는 바로 기절했고, 그 이후로 끊임없이 낮이건 밤이건 할 것 없이 환영과 귀신에게 시달렸답니다.

2.
성희언니는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끝자락의 남한산성 부근에 위치한 오래된 빌라에서 살았습니다.

(남한산성 부근엔 미군기지와 특수부대 때문에 꽤 오래전에 지어진 허름한 빌라가 많습니다. 나중에 무당을 통해 들으니 언니가 사는 집터가 워낙 안 좋아, 집 귀신들에 의해 언니의 기가 더 약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어느 날 하루는 학교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방문을 열었는데,
방 한가운데에 목을 맨 여자가 고개가 꺾인 채로 자신을 보며 웃고 있더랍니다.
언니는 바로 기절했고 자꾸 보이는 환영을 참을 수 없어 결국 고민 끝에 그간의 일을 어머니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기도를 올리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천주교 집안이라 믿음이 굉장히 강했답니다.)

다음 날, 어머니가 안방에서 성모마리아 상을 향해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방안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처럼 싸늘해지면서 온 몸이 으슬으슬 해지더랍니다.

10년을 넘게 외운 미사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지고…….
원인 모를 두려움에 기도를 도저히 못하겠더랍니다.

그래서 방에 있는 언니의 동생을 불러 성희언니를 위해 기도하며 옆에 앉혀놨는데…….
동생 역시 미사도 외우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방에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기도에 실패한 그날 밤.
성희언니가 잠을 자는데 무슨 소리가 자꾸 들리더랍니다.
음식을 먹듯 쩝쩝 대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귓속말을 하듯이 소곤소곤 대는 소리 같기도 하더랍니다.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잘 들어보니,
귓가에서 들리는 줄 알았던 소리는 가슴께에서,
정확히는 몸 안에서 들리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굉장히 다정하면서도 음산한 여자의 목소리였고
여자는 귓속말 하는 것처럼 소곤소곤 대면서
이 말만 계속 되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아줌마 누구야? 그 아줌마 쫓아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넌 내꺼야.
그 아줌마 누구야? 그 아줌마 쫓아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넌 내꺼야.
그 아줌마 누구야? 그 아줌마 쫓아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넌 내꺼야."

3.
3년 전에 들은 이야기라서
성희언니가 귀신을 떼어냈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천주교인이신 부모님께서 어렵사리 믿음을 저버리고
무당까지 찾았지만 무당은 손 사레를 치며,

"귀신의 기가 너무 강해서 내 힘으론 도저히 떼어 낼 수 없네."

라는 비관적인 한마디뿐이었다고 합니다.



햄지

    • 글자 크기
자살 방지 (by 햄찌녀) 광주 G 학교 괴담 (by 햄찌녀)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186 실화 상문살이라고 알아?3 title: 하트햄찌녀 1688 2
11185 실화 죽어서도 일본에 남겨졌는데 진짜면 너무 억울한 이야기4 title: 하트햄찌녀 1212 3
11184 실화 산속에 이상한 천막있어서 가봤다6 title: 하트햄찌녀 1786 4
11183 실화 1년 간 중국에서 살면서 가장 살떨렸던 일 푼다8 title: 하트햄찌녀 2394 5
11182 실화 백미러4 title: 하트햄찌녀 956 3
11181 실화 매일밤 나를 업고 가는 여자3 title: 하트햄찌녀 909 3
11180 실화 자살 방지1 title: 하트햄찌녀 946 3
실화 귀신들린 언니친구1 title: 하트햄찌녀 1195 1
11178 실화 광주 G 학교 괴담1 title: 하트햄찌녀 859 1
11177 실화 대구 경산 원룸촌 자살 사건4 title: 하트햄찌녀 1498 4
11176 실화 군대에서 자살시도한 후임3 title: 하트햄찌녀 1031 3
11175 실화 내가 문턱걸이를 뗀 이유6 title: 하트햄찌녀 1432 5
11174 실화 인과응보가 있다고 믿게 된 계기2 title: 하트햄찌녀 1289 3
11173 실화 비구니 스님께서 해주셨던 이야기4 title: 하트햄찌녀 1630 3
11172 미스테리 기존 경로로 계속 안내합니다.7 title: 하트햄찌녀 1292 2
11171 전설/설화 조선시대 괴담- 원한으로 매구가 된 여2 익명할거임 798 3
11170 전설/설화 조선시대 괴담 염매(魘魅)1 익명할거임 645 1
11169 단편 [환상괴담 어게인] 영생어3 익명할거임 592 2
11168 전설/설화 [6.25 시절이야기] 구미호 괴담4 익명할거임 646 2
11167 단편 [단편] 악마의 마술도구4 익명할거임 589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