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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경북 포항의 터널

title: 하트햄찌녀2023.01.25 13:46조회 수 4173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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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향이 경북 포항입니다.




포항에 오래 사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유성여고 라고있습니다.




유성여고 를 지나처 두호동이란 곳을 가려면


지나야하는 시골길(일종의 지금길)이 있습니다.




지금은 그 때 보다 나아졌지만....




지금은 다른 쪽으로 산을깎고 길을 터서


그쪽으로 사람들이 다니지만


지금도 그 길은 있습니다.




각설하고 그 지름길을 가다보면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터널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그 터널 안을 보면 항상 물이 흐르고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며


들어갈때마다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그 터널을 지나면 가옥 몇 채가있고


끝 쪽에는 저수지가 하나 있습니다.




그 동내의 예전 지명은 마장골로 알고있습니다.



(지금은 그냥 두호동으로 편입되어있습니다)




지금 그 지명을 아시는 분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나 아시겠네요.




전 그 마장골에 친할머니가 사셨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대충 설명은 여기까지하고


때는 1987년 여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할머니댁에 큰아버지랑 저희가족


그리고 삼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무슨일로 모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집안 행사라도 있었나 봅니다.




한창 떠들썩하게 놀고 있었지요...




그러다 한창 무르익을 참에 술이 떨어졌는지


아버지께서 술 심부름을 시키시는 겁니다.




혼자가기는 뭐 하니깐


사촌형이랑 같이 다녀오라고 하시더군요




당시 제가 7살이고 사촌형이 8살 이였습니다.




사촌형과 저는 투덜거리면서


손전등(당시에는 후레쉬라고 불렀네요) 하나와


주전자 하나만 달랑 들고



걸어서 30분 거리에 있는 가게로


심부름을 가게 되었습니다.




뭐낙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그 시간에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요즘같은 가로등은 기대도 안했으며



단지 달빛과 후레쉬의 불빛에만


의지하며 길을 가야 했습니다.




우리 둘은 무서움을 억누르고


서로 오늘 받은 용돈으로


내일 어떤 장난감을 살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그렇게 길을 갔습니다.




조금 걸으니 그 문제의 터널이 보이더군요.




당시 알고있던 터널에 대한 이야기로는


그 터널 만들 당시에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하는 내용과



6.25전쟁 중에 폭격을 몇 번 당해서


많은 사람이 죽었었던 곳이라고


어렴풋이 들었던 게 생각 나더군요.




갑자기 더욱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옆에 있는 사촌형도 그런지


후덜덜 떨고 있더군요.




그래도 제가 볼땐


우리가 걷고있는 어두운 이 길보다


그나마 불이 켜져있는 터널 안이


조금 덜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둘은 무서움을 억누르면서


손을 맞잡고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 터널은 왜 그렇게 길게 느껴지던지...




지금 보면 한 50M정도 되는 걸로 아는데


그 당시에는 끝이 안 보일 정도로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 아직도 그 때 생각이 나네요...




터널 중간쯤 왔을 땐가


반대편 입구 쪽에서 트럭 한 대가 오더군요.




그나마 안심이였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습니까?



길가다 무서움이 드는데


근처에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가는거 보면


조금 안심이 되는 거



그런 느낌요... 딱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트럭이 막 우리 옆을 지나칠 때였습니다.




지금 보는 포터나 봉고 같은게 아니라


옛날 군용트럭 같은 게 지나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국방색에 형대가 둥굴둥굴한


그런 모양의 옛날 트럭 말입니다.




그리고 그 트럭 뒤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모두 철모를 푹 눌러쓰고있어서


얼굴이 안보였습니다.




이상한 거는 모두 정면 쪽으로 보면서


총을 매고 차려 자세로 서있는 것이였습니다.




그걸 보니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침 옆에 있던 형이 그걸보면



"와~ 군인이다 군인!! 줄도 잘맞춰가 서있네~"



이러는게 아니겠습니까...




뭐... 근처에 미군부대도 있고



(당시에는 미군부대가 근처에 있었습니다.


동부초등학교 옆쪽이죠.)



해병대 훈련도 많이 하는 걸 본터라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지 않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구멍가게에서 막걸리와 소주


그리고 우리가 먹을 과자 등을 사고


낑낑대면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또 그 무서운 터널을 지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착잡하더군요.




그런대 마침 20여미터정도 되나


그 정도의 거리에서 흐릿하지만


어른 하나와 아이가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속으로 다행이다


라고 외치며 뒤따라 갔습니다.




아무도 없는것보다 앞에 사람들이라도 있으니깐


훨씬 덜 무서웠던 거지요.




우리는 최대한 그 사람들을 따라잡으려고


속도를 내어 빨리 걸었습니다.




헌데 이상한 것은 앞에 가는 사람들은


걸음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데


우리가 따라잡기가 너무 힘든 것이었습니다.




이상하더군요.




더군다나 걸으면 걸을수록


뒤에서 누가 잡아채는 것처럼


엄청 힘을 써야 앞으로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꼭 저를 못 가게 잡아 끄는 것만 같았지요.




그렇게 낑낑대면서 걷는데


옆에 있던 형이 뒤처진 저를 냅두고


혼자 앞으로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저는 놀라서 형을 불렀는데 이걸 어째....


말이 안 나오는 것이였습니다.




입은 벌려지는데 목에서 소리가 안나오더군요...



( ㅜ,ㅡ ㅆ ㅂ)




그렇게 형과 나의 거리가 10여미터 정도 멀어질무렵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나더군요.




뒤를 보니 어떤 할아버지가


짱개 배달하는 오토바이


(당시에 그렇게 불렀습니다.)를 타고


뽀루룽~ 하고 지나가더군요.




그 오토바이가 저를 지나칠 때


저를 붙잡고 안 놓아주던 그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때다 싶어서 냅다 달려서 형을 불렀죠.




아니 동생이 뒤처졌는데 돌아보지도 않고 가냐고...




그러면서 형의 얼굴을 보니


완전 맛이 간 표정이였습니다.




저는 놀래서 다시 형을 불렀습니다.




크게 부르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절 보더군요.




"뭐하는데 정신을 어따두고 다니노?"




그러니 형이 하는말이


앞에가는 사람들보면서 계속 따라가고 있었는데


손을 잡고 가던 어린 아이가 뒤를 돌아보더랍니다.




그런데 휙~ 하고 돌아보는게 아니라


몸은 앞으로 있는데


고개만 뒤로 끼이익~ 하고 돌아서


몸과 머리가 반대로 되어서 걸어가더랍니다.




형은 무의식적으로 그냥


아무 느낌없이 따라가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마침 제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서


정신을 차린 거구요.




그러면서 우리는 터널을 막 벗어났습니다.




터널을 지나온 그 짧은 시간이


몇시간처럼 느껴지더군요.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집에 간다는 사실에


우린 서로 마주 보면서 씨익 웃었습니다.




그런데 우린 그 다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웃다가


터널에서 이상한 느낌이 나길래 돌아 보았습니다.




마침 형도 같이 돌아보구요.




거기엔......



아까전 우리 앞을 지나가던 그 어른과 아이가


터널 중간에서 다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분명... 같은 사람... 아니 귀신이였습니다...




어른은 분명 앞을 보는것 같았는데


아이는 목이 뒤돌아간 상태인 것이였습니다.




우린 아아아~~~악!!!


이런 소리를 지르면서 집까지 냅다 달렸습니다.




집에선 난리도 아니였지요.




심부름 보낸 녀석들이 몇시간이나 지났는데도


오지도 않고 그러다


온몸이 상처에 흙투성이가 되어


돌아오니 말입니다.



(심부름 보낸게 9시 조금 안되었는데


도착한건 11시가 조금 넘었다고 하네요)




그뒤엔 형이랑 저랑 무지하게 혼나고....



(막걸리는 1/3이나 줄어있고


소주는 5병 중에 3병이나 깨묵고...)




다음날 우린 더욱 무서운 사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동내 할아버지가 밤에 약주를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집에 가시다가


그만 동네 끝에있는 저수지에 빠져


돌아가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분명 저를 지나쳐 간


그 오토바이의 주인이였습니다.




무엇이었을까요...?




당시엔 몰랐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이상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네요.




옛날 트럭을 타고 저수지 방향으로 가던 군인들...




그리고 우리를 앞질러가다 사라지고


다시 뒤에서 나타난 사람들...




또 나를 붙잡아끌고 목소리도 안 나오게 하던


그 현상과 오토바이 할아버지....




왠지 그 생각을 하니 오싹함이 드네요...




그 터널은 지금도 있습니다.




지금은 도로도 잘 나 있고...




물론 터널은 아니고 그 앞까지만...




지금은 자동차 학원이 있는 그 자리 바로 아래...




2년전에 고향에 갔다가


차를 끌고 지나치게 되었는데 여전히 무섭더군요.




하긴 그런 기억이 있으니...




동굴 위의 자동차 학원... 영남자동차 학원입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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