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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 혹은 거짓 이야기 (7) 폐교편 -1

익명할거임2020.07.27 07:58조회 수 47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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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가 말했던 건 사실이였나보다.

아는 사람은 오는 핫스팟인지 곳곳에 탠트를 쳤던 흔적이 보였다.

곳곳에는 사람들이 묵었던 흔적을 보여주듯 술병과 음식물 쓰레기가 보였고

검은 봉지들과 라면 봉지들이 흙속에 파뭍혀있던 것이 보였다.

우선 우리들은 탠트를 치기위해 좋은 자리를 물색했습니다.

이전에 탠트를 쳤던 곳에는 지반이 약해서 치기가 애매했죠.

물론 땅이 쉽게 파져서 치기는 좋았으나 금방 무너지기 쉬울거 같아서 였었습니다.

여기 저기를 살펴보다 중앙 계단 바로 앞쪽에는 아직 탠트를 친 흔적이 없었어서 이곳에 자리를 잡기로 했습니다.

저랑 성룡이가 탠트를 치는 동안 다영이와 준호가 짐을 풀기로 했습니다.

단단한 땅보다 모래가 많다보니 탠트를 치기에는 편했습니다. 

왜인지 성룡이네 집에 군용삽이 있었기에 그 삽으로 땅을 파고 주변에 굴러다니는 큰 돌맹이로 못을 박고 하다보니

텐트는 순조롭게 지어졌습니다. 

짐을 정리하고 뭐 빠진건 없나 살펴보니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준호가 짐을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술이 부족했습니다.

준호는 학창시절때부터 일진이였기에 종종 술을 마시곤 했었는데 

짐이 늘어날까봐 적당량만을 구매하다보니 많이 사질 못했던 겁니다.

술을 다시 사러 내려가기 위해서는 아까 그 가게로 다시 가야하는데 그러기는 너무 귀찮았었습니다.

아까 작은 구멍가게로 가기는 좀 꺼려지고 어쩔까 고민하던 준호는 다영이에게 물었습니다.

"다영아 술이 생각보다 부족한데 어떻할래?"

다영이는 가지고온 술양을 보더니 일단 오늘 마실 양만 좀 더 사오자고 하였습니다.

술을 따로 놔두고 식기랑 코펠, 식자료를 구분하여 짐을 정리하고 밥을 하기위해 혹시 물이 나오는 곳이 있나 

개수대랑 수도꼭지 그리고 화장실을 찾아 나섰습니다.

겸사 겸사 학교 안을 살피러 다영이랑 준호가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그러는 동안 저와 성룡이는 탠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마무리하는데 약 20분이 걸리고 마무리를 끝내자 다영이와 준호가 학교에서 내려오고 있었고

학교안은 어떠냐 물어봤는데 다영이는 생각보다 무섭지 않다고 말하였습니다.

겁보인 다영이가 보기에 패교인 것 치고 안은 재법 깔끔하게 정리가 되있어서 그렇게까지 패교는 아닌거 같다는 평이였죠

1층은 그저 먼지만 수북하게 쌓여있어서 그저 방치된 곳같았었는데 문제는 2층과 3층이였답니다.

2층과 3층은 흔히 보이는 패교처럼 여기저기 깨진 유리가 많이 보였고 난장판이였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설치되어있는 시설은 그렇게 낙후되어있지 않았는데 왜 패교가 됬을까 의문이 생긴다는 다영이의 말에

우리들은 준호가 이번에는 잘못 알았구나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패교도 아닌데 뭐 어떠냐 하는 생각에 무서운 생각은 사라졌겠다

가벼운 마음에 캠핑을 즐기자는 분위기가 되자 무거운 분위기에서 가볍게 풀려 마시며 즐길 생각에 들떴었습니다.

그리곤 다영이와 성룡이보고 술 좀 사오라고 하며 커플끼리 마실좀 다녀오라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다영이와 성룡이는 고3 수능 끝나자 마자 사귄 커플이였습니다.

아 참고로 이 둘은 대학교가 달라서 금방 깨졌습니다.

다영이와 성룡이가 아래 마트로 가고 준호와 저는 할거없이 멍하니 있기보다는 폐교 근처에 작은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그곳으로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겉모습만 보면 패교는 이 가게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정말 오랬동안 관리가 안되어있던 가게였습니다. 

사람이 안사는것처럼 보일정도 였으니까요.

문에도 거미줄이 쳐져 있었고 주변 과자들은 얼마나 사람들이 안쳐다 봤는지 먼지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사는 걸 알게 된게 손잡이는 재법 새것으로 끼어있고 먼지가 없더군요.

문을 열고 가게로 들어가니 사람안사는 곳에서나 날법한 빈집의 향이 코를 채웠고

안에는 불을 안켰는지 어둡기 그지 없었습니다.

"계세요~"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겸 여쭈었지만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더군요.

혹시나 못들었는가 싶어서 다시 한번 외쳐보았습니다.

"계시나요!!"

워낙 조용한 가게라 조금만 외쳤는데 울리더군요.

그런데도 고요한 정적만이 가득채워서 아무도 없구나 싶었습니다.

"아무도 없나보다. 나가자"

준호가 앞장서서 문을 열고 나갔습니다. 

뒤를이어 나가려는데 뒤에서 기척이 들렸습니다.

뭐지 싶어서 뒤를 돌아보니 구석에 보이던 문이 열리고 어느 할머니께서 계셨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는 얼마나 오랬동안 햇빛을 못보고 안에만 계셨는지

얼굴에 색이 바랬고 생기없는 눈과 모습에 뭔가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귀신같은 모습에 말이 안나왔습니다.

밖에 나가있던 준호는 뭐하냐며 안으로 들어왔고 준호 역시 순간 할머니 모습에 말문이 턱하니 막혔습니다.

그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던 사람은 왜 그럴지 모를것입니다.

마치 살아있지 않은 사람이 살아서 있는 듯한 모습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시체같은 모습이였습니다.

"저.. 혹시 소주 안파나요?"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라 튀어나온 말에 준호는 나를 쳐다보았고 

할머니는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왜 소주타령인데?"

준호가 작은 소리로 내 옆구리를 치며 말했지만  

"몰라 대충 사서 나가자"

주변을 둘러보니 대충 슈퍼의 구석은 갖추고 있었습니다.

주변을 둘러 둘러 살펴보아 주류를 파는 곳에서 술을 꺼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장사를 안하는지 병의 라벨이 바랜 것도 있었고 맥주 같은 경우는 유통기한이 2년이 지난 것도 있더군요.

막걸리 또한 얼마나 있었는지 패트병이 부풀어 올랐었습니다 

유통기한을 확인하고 그나마 마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주병 두서개 들고 적당히 돈을 두고 나갔습니다.

도망치듯 가게를 나와 이상했던 가게 모습에 다시는 저 가게 안가야지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그리고 손에든 소주를 보며 준호와 이거 마실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수다를 떨며 패교로 돌아갔습니다.

 

폐교로가 계단에 앉아서 술을 하나씩 따 보았습니다.

술에서는 알콜 향이 아주 쌔게 났고 이걸 마실 수 있는 것인가 싶어서 준호에게 이거 마실수 있냐 물었습니다.

준호는 아주 조금 맛을 보더니 못마신다고 하였습니다.

미지근한 곳에 너무 오래 있어서 변했다고 하는데 술알못이였던 저로서는 경험자인 준호의 말에 그냥 술을 버렸습니다.

술을 운동장에 쏟아 버리고 생수로 쌀을 씻고 있으니 커플은 하하호호 하며 돌아왔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흘러서 늦은 점심겸 져녁을 하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수능 보고 입시준비하느라 고생한 서로를 위로하고 돈때문에 차마 가고 싶었던 대학도 못간 저를 위로하며

주거니 받거니 신나게 술을 먹는데 비가 갑자기 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주척주척 거리며 비가 오기 시작하자 마시던 술판을 정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기예보에 오늘 비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왠 비지 하며 투덜거리며 탠트로 가는데

탠트안은 괜찮았지만 빗소리가 점점 거세졌습니다.

거센 빗소리에 잠도 자고 싶어도 못잘거 같아서 차라리 1층 교실안으로 들어가는게 어떻냐는 준호의 의견에

저는 차라리 그게 났겠다 싶어서 찬성 하였고 성룡이도 찬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영이는 아니 그래도 패굔데 저기서 자기는 꺼림직하다라며 반대했습니다.

아까는 패교같지 않다고 해놓고선 막상 저기서 자려니 싫다며 칭얼 거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술도 취했겠다 그럼 여기서 잘꺼냐 좁아서 넷이서 자니는 힘들다. 빗소리 안들리냐 하며 뭐라 했지만

다영이도 술에 취해 쌩고집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준호는 성룡이에게 얘좀 학교안으로 대리고 가라 하였고 

저와 준호는 침구류와 식자제 그리고 술들을 가지고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꽤나 오랬동안 투닥인거 같은데 알딸딸하니 술기운이 올랐던 상태라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군요

무튼 어떤 이유인지 심하게 열받은 상태고 일단 중앙현관 바로 옆 교실로 들어갔고.

그 교실은 몇안되는 멀쩡한 창문들이 있던 곳이라 비도 안들어오고 생각보다 따뜻했었습니다.

안에는 책걸상이 있었고 교탁까지 있는 일반적인 교실 그자체 였습니다. 바닥은 먼지로 있었지만 좀만 치우면 될거 같았기에

4개 책걸상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교실 뒤에 쌓고 자리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준호와 성룡이도 술기운이 좀 올라 비틀비틀거리며 열심히 정리를 하였고 다영이는 바닥에 앉아 칭얼 칭얼 댔습니다.

내가 왜 여기 있는거냐 부터 해서 참 신경쓰이게 칭얼 칭얼 대더군요.

성룡이는 그런 다영이를 달래주었고 저와 준호는 그래도 하룻밤 잘껀데 먼지낀 바닥 청소좀 하자 하며 청소도구함을 열어보았습니다.

이빠진 빗자루 하나랑 플라스틱 쓰레받이가 있더군요.

누워잘거를 생각해 열심히 바닥을 쓸었고 먼지는 창문 밖으로 내보냈고

그나마 좀 앉아 있을만한 상태로 만든 후 다시 술을 까서 술판을 시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남자들끼리 술을 마시며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주변을 보니 뭔가 허전한겁니다.

뭐지 하며 보니 떠올랐습니다.

다영이가 안보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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