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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자살시도 후 만난 저승사자

바니바니2020.10.28 08:11조회 수 1041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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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 하다 글 하나 쪄 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저승사자는 온통 검정칠을 해대고 무서운 얼굴로 망자를 맞이하러 나온다는 이미지죠.

 

하지만 제가 겪은 저승사자는 조금 다릅니다.

다른이의 관점으로 봤을땐 그것이 저승사자가아닐거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아무튼 저는 그렇다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그런 이유로 어떤이에게는 그다지 무섭지 않은 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가정불화와 질풍노도의 시기로 찌들은 청소년기를 보내며 가출해서 친구와 살 때 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살을 고민하게 되었는데 정신을 차렸을땐 버스 열정거장 되는 거리를 

미친듯이 헤집고 다니며 각 약국에서 한두알씩 모은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등 48알이 손에 들려있더군요.

(그땐 수면제도 한두알씩 팔때였어요)

 

택시를 타고 돌아와 친구와 같이 지내던 숙소에서 사정없이 털어넣었습니다.

먹다보니 약 양이 너무 많아서 오바이트가 쏠리더군요..

 

넘어오다 목에 걸렸는지 호흡곤란이 엄청 심해져서 얼마간을 괴로워 하는데 순간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죽을 마음으로 수면제를 털어넣고는 죽는게 갑자기 무서워 지는 아이러니함..

 

점점 몸이 나른해지면서 손발이 축축 늘어지는 느낌이 났고..

조금 멍해지는 찰나에 친구가 일을 갔다 들어와버렸습니다.

 

저와 흩어진 약봉지를 보곤 두말 없이 절 들쳐업고 뛰더군요

그 아이도 어린 여자아이였을 뿐인데..

 

어디서 그런 괴력이 나왔는지 한참을 뛰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원광대 응급실로 갔습니다.

 

오바이트를 조금 해서인지 그때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모든게 또렷이 기억이 날정도로 말짱했지만 말은 나오지 않았고

사지가 종잇장이 펄럭 거리듯 덜덜 떨려서 그게 신기해서 한참을 제 손을 쳐다본 기억이 나네요..

 

응급실에서 코에 호스를 쑤셔넣더니 위세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입으로 넣는건지 알았는데..

코로 호스가 들어가니 ■■시도보다 더 고통스러웠다는건 함정...

 

기나긴 세척을 끝내고 미성년자인지라 보호자에게 연락이 가야해서 친할머니가 오셨습니다.

 

어떤 비난도 할 여력이 없었는지 한참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할머니 눈을 차마 마주칠수가 없었네요..

 

할머니는 처치실 밖으로 옮겨진 저를 말없이 한참을 쳐다보더니 물을 떠오겠다며 커튼을 열고 나가시는데

의사가 지나가다 할머니를 보더니 약기운때문에 뭐라뭐라 하더니 잠을 못자게 하라는 말을 하고 갔고 할머니는 물을 뜨러 나가셨죠.

 

저는 의사 말대로 잠을 안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고 잠을 자지 않았다고 자신합니다.

물론 나른하긴 했지만 잠이 올만큼의 여유는 없었던거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아래위로 자주색 롱스커트로 된 투피스를 (그때 그런 촌스러운 패션이 유행...)

입은 누군가가 하이힐을 또각 거리며 병동 문으로 들어왔는데 얼굴이 낯 익었습니다.

 

같이 살던 친구 때문에 알던 여 후배였습니다.

 

다짜고짜 언니 괜찮냐며 씨익 웃는 모습에 겨우 입을 열어 괜찮다면서 대답하곤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으니 그건 대답조차 하지 않고 저에게 나이트를 가자고 합니다 ㅎㅎㅎㅎㅎ

 

오늘 홍록기가 온다면서 꼭 같이 가자고 하는데 하도 기가막혀서 헛소리 하지말고 가라 이랬는데 계속 같이 가자고 보채더군요.

 

그래서 말할 기운도 없으니 그만 가라고 하니 샐쭉한 표정으로 그럼 나 갈게 하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군요.

 

그러다 갑자기 뭔가 정신이 번쩍 드는거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할머니가 오셨습니다.

 

 

그 아이가 나간 자리를 한참을 보는데 통로쪽이 정면으로 보이는데도 그아이가 걷는 모습이 전혀 보이질 않아

이상해서 할머니에게 물으니 그런사람은 마주치지도 못했다 합니다.

 

저보고 꿈꾼거 아니냐는데 전 정말 잠을 자지 않았었지만

그 정신이 번쩍 들던 순간이 저도 모르게 잠을 잤나 싶어서 꿈인가 보다 했습니다.

 

몇분을 그렇게 있었나 간호사가 오더니 할머니에게 수납을 하라고 했었는지

할머니가 또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됐는데 나가시며 잠 자지말라 당부하고 가셨습니다.

 

아까의 일도 석연찮고 그게 뭘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아이가 또 들어옵니다. 

 

황당하게도 또 나이트를 가자고 합니다.

 

그때 제가 나이트에 맛이 들려 있었긴 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거 같아 그아이를 째려보며

너 미쳤냐 하니 생글생글 웃으면서 계속 가자는 말만 반복하면서 급기야 제팔을 끌어당깁니다.

 

계속 되는 졸라댐에 신기하게도 마음 한구석에 나이트를 갈까?

내가 춤을 출 기운이 남아있을까 하는 미련한 생각을 잠시 할 정도로 솔깃해졌습니다.

 

 

그때 마침 간호사가 차트같은걸 들고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아이의 목소리가 그렇게 크게 말하는데도 신경쓰지 않고 가는것도 이상하고 그아이가 오는 시점부터는 왜인지 주위가 티브이 단색 화면처럼 푸르스름한 현상까지 드는게 갑자기 소름이 확 끼쳤습니다.  

 

기분 나쁜 이질감에 그아이에게 힘을 쥐어짜서 욕을하며 헛소리 말고 꺼지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놀란것 처럼 잠시 멈춰서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면서

말로 표현 안될 무섭고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안갈거면 말지 왜 승질이야 하면서 나가버립니다.

 

그 얼굴은 지금도 생각하면 식은땀이 납니다..

얼굴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는데..

너무 무서운 얼굴이였으니까요..

 

두번째도 역시 그아이가 나간 순간에 할머니가 들어오셨는데 할머니는 그아이를 본적이 없답니다

 

저는 퍼렇게 질린 얼굴로 할머니 에게 간호사와 의사한테 물어봐달라며 분명 난 잠을 자지 않았고

그아이가 빨간옷을 입고 있었으니 눈에 띌거라며 보챘는데 할머니도 의사도 간호사도.. 아무도 그아이를  본적이 없다는 겁니다.

 

의사한테 할머니만 재우지 마라했는데 왜 재웠냐며 면박만 당하게 하고...

 

그 아이는 아무도 본적없이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손목을 보니 잡았던 흔적처럼 발그스름하게 그부분만 살이 상기돼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아침이 되서 퇴원을 하곤 집에가서 이틀가까이 깨지않고 잠만 잤습니다.

 

이상한 꿈을 하나 꿨긴하지만 죽지 않고 살았으니 됐고 제 머릿속엔 온통 그아이의 행방이였습니다.

 

 

절 병원에 데려다준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친구가 그 아이에게 연락을 했다는데 제가 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몰랐다는 겁니다.

 

그시간엔 당연히 잠을 자거나 술먹으러 나갔지 않겠냐며 오히려 친구와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더랍니다..

 

 

할머니가 나중에서야 안하려다 하신 말씀이라고 하셨는데.. 사람이 죽을때 저승사자가 오는데

잘 아는 사람 친한 사람의 모습으로 와야 데려갈 사람이 쉽게 따라간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절실한 크리스찬에 권사인 할머니의 입에서 그런말이 나올정도로 희안한 경험이였습니다.

 

지금도 가끔 여름이면 놀러가서 지인들에게 공포이야기랍시며 해주는데.. 별로 안무섭다 하네요

ㅎㅎㅎ 저만 무서운 이야기인가 봅니다..ㅠㅠ

 

 

 

출처 : 루리웹 호두♥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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