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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0 대 자살자들의 유서

title: 펭귄친칠라2020.06.09 10:19조회 수 1780추천 수 2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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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면동의 형사정책연구원에 있는 박형민 박사는 박사과정 10년만에 2008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박사논문

자살행위의 '성찰성'과 '소통지향성' : 1997년~2006년 유서분석과 '소통적 자살'에 관한 연구

10년동안 자살자들이 남긴 유서를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자살자들의 욕구와 의미를 파악한 논문

모든 글은 박형민 박사의 논문에서 그대로 인용한 것

 

[10대]

*
이 여성의 자살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성적 비관으로 인한 우발적인 자살로 보여질 수 있는 사례이다. 그러나 자살자는 자신의 죽음이 '반항심에 저지른 충동적인 자살'이 결코 아니라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죽음에 대한 생각을 100번도 넘게 해 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죽고싶다는 생각은 100번도 넘게 해봤습니다

죽으면 끝날까

죽으면 편해질까..

이대로 죽기엔 15년밖에 못 산 내 인생이 너무 아깝지만

계속 이렇게 사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

이대로라면.... 남은 8년이 정말 자신이 없다

만약에 이 죽음에 성공하면 뭐라고 하실거예요

반항심에 저지른 충동적 자살?

아니요..

아주 오래 전부터 계획해온 일입니다.

죽음을 결심하는 사람들은

삶에 아무런 낙이 없다면서요

...지금 저도 그렇습니다

살아갈 가치를 못느끼고 있습니다


[2-05-009, 14세, 녀, 중학생, 2005년 1월 6일 추락]

 

*

평소에 학비문제로 고민을 해왔다는 19세 대학생의 유서의 일부로 가족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도록, 더 이상 부담이 없도록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이다. 자살자의 어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자살자의 학비를 제대로 주지 못할 만큼 어려웠다고 하며, 그녀는 사망 전 남자친구에게 외롭고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자살자는 자신이 부모들에게 부담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도록 자살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하였다.

 

엄마아빠께

엄마아빠! 죄송해요 먼저가서 죄송해요

너무 힘들어서 이 길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엄마 아빠는 제 생각하면서 잘 살아주세요 불효자식이란거 잘 아는데 더 이상 부담없잖아요

다음 세상에선 좋은 딸로 태어날께요

사랑해요 죄송해요

키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p.s. 아빠! 더 이상 짐 안 되게 제가 선택한 방법이니까 너무 미워 마세요


[1-06-005, 19세 녀, 대학생, 2005년 3월 31일 의사]

 

*

1998년에 사망한 18세 여성은 앞으로 살 자신이 없어서, '그냥 살기 싫음'이 자살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략] 이 사례에서 자살자의 어머니의 진술에 따르면 자살자가 자신에게 남자친구 문제도 다 이야기할 정도로 대화가 많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평소에 고민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유족들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진술하고 있었다.

 

누구때문도 아니고 어떤거 때문에도 아니야

그냥 내가 살기가 싫어서야

그냥 앞으로 살 자신이 없어서야


[2-98-020. 18세, 녀, 간호보조원, 1998년 5월 29일 의사]

 

*

14세 여성은 학교를 중퇴하고 시내를 배회하며 그때그때 생활비를 충당하며 생활하여 왔던 것으로 보이는데 참고인의 진술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남자친구를 사귀다가 최근에 헤어졌다고 한다. 아래의 유서에는 자신들은 버림받았고 죽어도 슬퍼할 사람이 없는 존재라고 자기자신을 비하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세상에서 우리는 버림받고 살았다

정말 짜증난다

행복하게 살아라

떠나 다음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아빠 엄마 오빠 ㅇㅇ야 미안해

지금 IMF 시대에 내가 살아서 돈만 마니 쓰구 하니깐 죽을께요

내가 죽어도 슬퍼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사세요


[3-99-008, 14세, 녀, 무직, 1998년 12월 15일 음독사]

 

*

2005년에 사망한 여성의 유서에서 그녀는 자신의 20년 동안의 인생을 '젠장'이라는 단어로 요약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술집에서 생활비를 벌어 충당하며 이혼한 어머니와 살고 있었으며 자신이 임신한 사실과 술집에 다닌다는 것을 어머니가 알게 되자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매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내 나이 스물 무엇?

젠장, 쉣

머릿속이 복잡해

정말 사는게 지겨워!

everyday


[2-05-076, 19세, 녀, 2005년 11월 9일 의사]

 

*

2005년에 사망한 16세 남성의 경우도 모든 것이 귀찮고 자신의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였다. 그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컴퓨터 부품을 훔치다가 발각된 후 이번 기회에 자살을 시도할 용기가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죄송합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군요

사실 이런걸 몇 번 생각해본적은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히 실행할 용기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어제 집을 나올 때 개 한 마리가 있어서 같이 놀아주다가 가려는데 개가 가로막더군요

같이 더 놀아주라는 말인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런걸 예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만사가 귀찮습니다 그래서 제 갈길을 갑니다

내 인생을 리셋하고 싶다

죄송합니다


[3-05-026, 16세, 남, 학생, 2005년 7월 26일 추락]

 

*

가족 내의 갈등상황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아래의 두 유서는 1998년 함게 목숨을 끊은 네 여학생 중 2명의 유서이다. 그녀들은 빈곤한 가계형편과 아버지의 술주정이라는 가족문제가 자살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서로 다른 두 명의 유서의 내용이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주 : 이 사건은 청량리에서 4명의 여학생들이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 사례로 당시에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사건이오.)

 

ㅇㅇ가 제일루 사랑하는 엄마 아빠께

저만 죽기로 결정한건 이유를 데자면

첫 번째 아빠의 술주정이 너무 싫었어요

제 일이 있어 집에 들어오면 언제나 술에 찌들어있고 ***** ** 그게 전 정말 싫었어요

둘째 돈 난 돈이 싫기도하구 좋기두해요

우리집은 언제나 돈이 문제죠

그런데도 아빠 돈 안벌구 술만 마시구 정말 살기가 싫었어요 언니들두 미안해 ** ***

** 하지만 조금은 미워

내가 힘들다구 할때두 그냥 들은체도 안하구

정말 싫어 우리 가족 모두다

하지만 난 우리 엄만 정말 사랑했어요

내가 힘들때두 언제나 엄마를 보면 힘이나구 그랬어


[2-98-011, 14세, 녀, 학생, 1998년 3월 25일 추락사]

 

나 정말 살기가 싫었어

내가 가난하다는 것두 싫었구

제일 싫은건 아빠의 술주정이야

그게 날 제일 힘들게 한거 같애 하지만 이젠 다 용서할꺼야

내가 천국가서 우리 가족의 수호천사가 되구 싶다 힘이 없어 그만쓸게


[2-98-011, 14세, 녀, 학생, 1998년 4월 25일]

 

*

1998년에 사망한 16세 여성의 유서에는 자신이 죽은 이후 친구들로부터 잊혀질것을 두려워하는 심정이 여러 군데 표현되어 있었다. 그녀는 3명의 친구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는데 공통된 내용은 그들에게 자신의 애정을 표현하면서 자기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dear ㅇㅇ

ㅇㅇ아. 오랫만에 너에게 편지로 나마 얘기한다.

사랑하는 ㅇㅇ아. 너와 내가 만난건 우연이 아님을. 이 편지지 이쁘지?

...

사랑하는 ㅇㅇ아 내가 이제까지 약간 엉뚱하고 **스러운 점 다 잊어줘.

그리고 언제나 나 잊지마 나 잊으면 알지? 죽어

...

아 답장은 좋을대로 해도 괜찮아


dear ㅇㅇ

ㅇㅇ야 너한테 항상 **** 고맙다 난 너한테 잘해준것도 없는데 넌 날 참 잘해줬지

근데 요즘 넌 내가 본 ㅇㅇ이ㅡ 모습이 아니야

...

ㅇㅇ야 너한테 펜을 들 때 문뜩 사랑이란 말이 떠오른다 사랑... ㅇㅇ야! 사랑해

잊지마 나 내가 혹시 어디가더라도 알겠지?

...

아 참 깜박할 뻔했네

ㅇㅇ야 우리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말 하나 만들자 너와 나만 아는거야


dear ㅇㅇ

...

사랑하는 ㅇㅇ아 내가 이제까지 서운하게 했던 점이 있거나 무슨 감정 같은거

하나도 남기지 말고 다 잊어주길 바래 부탁이야

...

너 나 잊지마 항상 나 생각해야 돼

이건 만약에 인데 있지 이 내가 어디가더라도 너 잊지마

아참 너와 찍은 사진이 없구나 우리 오늘 사진이나 찍을래?

어 그려 내가 어디가면 우리 1학년때 사*(수학여행꺼)꺼 보면 돼

...

답장은 보내고 싶으면 보내고 보내기 싫으면 보내지 마

[3-98-036, 16세, 녀, 학생, 1998년 3월 9일 추락사]

 

[20대]

*

28세 남성은 자신이 경찰 임용 시험에서 매번 탈락한 것을 비관해 왔으며, 그 역시 자신의 죽음에 대해 '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고민하고 있었음을 유서를 통하여 밝히고 있다. 그는 '언젠가 떠나야 하는 인생'을 '조금 빨리 떠나고 싶다'며 자신의 죽음을 알리고 있는데,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였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2000년 7월 3일 Am 8:50분

O야 인생을 보람있게 행복하게 내 몫까지 잘 살아다오

그리고 미안하다

전부터 아주 오래 전부터 왠지 떠나고 싶다

언젠가는 먼 곳으로 떠나야하는 인생 난 조금 빨리 떠나고 싶다

나를 많이 미워하렴

어머니께 형제들에게 나 많이 미워하라고 전해주렴

나는 무엇을 해도 무의미하다고 하는 체념을 이미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이하 해독 불능)
[2-00-017, 28세, 남, 무직, 2000년 7월 30일 음독사]

 

*
2000년에 사망한 이 여성의 유서들은 그녀가 문제상황이 발생한 이후 2개월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삶과 죽음 사이에서 고민하여왔음을 알려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죽음에 대한 고민이 전개되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그녀는 실제 자살을 시도하기 약 2달 전인 7월 25일부터 '날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펜을 들었다'고 하며 유서를 쓰기 시작하였고, 자살의 도구를 준비하는 등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중략] 그녀의 직업이 간호사라는 점이 자살 방법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후략]


2000년 7월 25일

난 이곳에 나의 자서전을 담기로 했다

죽음을 생각하기도 하고 더 나은 삶을 감당하는 날 아는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맘으로 펜을 들었다

...

내가 이 글을 쓰게 되는 이유는 이 글이 사람들에게 공개되었을때 난 이 세상에 없을 것이고 나라는 존재와 나를 ***(해독불능)기 위해서 이 글을 남깁니다.


2000년 7월 30일

무섭다 자꾸 공포가 밀려온다

이 두려움이 날 괴롭힌다 날 불안하게 하고 공포에 떨게 한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고 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지?

이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하지?


최악의 상황에는 죽음을 결심했다. 죽기위한 방법에는 수면제도 있고 기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가 아는 한 가장 확실한 방법을 선택했다 그건... KCL을 DIRECT로 맞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prepare로 해놨다. 옷장 서랍에 넣어두었다.


9월 23일

너무나 두렵다

이 공포가 오늘은 가시나 했더니 월요일로 미루어졌다

머리가 게속 아프다

모든 일이 되지 않는다

난... 몇 번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언제쯤이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 이것도 정해진 내 인생에 *


2009년 9월 24일

...

엄마..내가 잘못 살았어? 이렇게 사는게 아닌거야?

그래서 엄마가 이렇게 나에게 벌을 내린거야?

엄마...

나..너무 힘들어..정말로 힘들고 무서워..

너무 무서워..

나 어떻해야 돼...

제발 좀 가르쳐줘...

나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어

그렇게 세상이 왜 날 가만히 두지 않아...

세상이 날 너무 힘들게 해..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들어...


9월 26일

...

OO(자살자 이름)이 좀 한번만 도와줘...

하늘이 날 도와주지 않나봐..

왠지 O(남자친구 이름)이도 떠난 것 같고 나 지금 너무 무서워

이제 시간이 없는데 나 어떻하지

나 좀 살려줘

엄마 나 오늘이 인생 끝인가보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좀 걱정이 된다

내 팔자가 원래 이런가 보지

죽음의 나... 죽어야 돼

아무도 전화도 안 해

나 너무 무서워

O... 널 너무 사랑하는데 널 놓치고 싶지 않은데 하늘이 날 가만히 두지 않아


유서(9월 26일 작성한 것으로 추정)

...

그냥 제명이 여기까지 안되나보다 하고 생각해 주십시오

...

만약 제 선택이... 한 남자를 선택한 댓가가 이정도라면 그 댓가를 달게 받겠습니다

몇 번이고 생각하고 몇 번이고 빌었어요

그런데 저에게는 좌절뿐이었어요

앞으로 더 신나고 해도 좋은 일이 없을 거 같아...

아는게 죄라고 이렇게 떠나갑니다.


[2-00-027, 25세, 녀, 간호사, 2000년 9월 26일 음독사]

 

*

이 여성은 유부남과 사귀하가 헤어진 것에 대한 슬픔으로 죽음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녀는 11월 18일의 일기에서는 자신을 지키고 그 사람을 편히 놓아주고 싶다는 표현을 통해서 관계를 정리하고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표현되고 있었으나 [중략] 결국 12월 12일에는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폭행을 당하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하였고, 약 2주 후인 12월 29일에 아세톤을 마시고 자살을 하였다.

 

1996.11.18

나 자신을 지키고 싶다

...

그 사람을 편히 놓아주고 싶어요


1996.12.8

누가 말했지 죽는것보다 사는 것이 몇배 힘들다고.. 나 자신도 그래서 죽음을 택했는지.

맞다. 내가 사는 것이 두려웠던 것이다

결국은 나에게 죽음이 행복이고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

그의 모든 게 저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간절히 간절히 두손모아 빕니다. 제 생활도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절대로 엄숙하게 마리아님께 그의 마음 아프지 않게 하겠습니다.


1996.12.12

두들겨 맞고 때리고 등신되는게 이게 사는것인가?


[1-97-002. 26세, 녀, 학원, 1996년 12월 29일 음독사]

 

1997년에 사망한 25세 여성 역시 유부남과 사귀다가 헤어진 이후 자신의 슬픔을 일기장에 적어 두었다. 그녀는 5월 14일에는 삶을 회의하며 자신의 죽음을 정해진 것이라 표현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음 날에는 조금만 더 기다리며 삶의 희망을 발견하려는 심리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여러가지 선택사항 중 죽음을 선택하였고 6월 1일 자살하였다.

 

97.5.14 水 이슬비

정해진 죽음 앞에

...

나의 가치에 대한 비웃음이 비시시 흘렀고 삶에 미련을 두고 있는 내 자신이 싫었고 한심했지

잘들 있어라 하고 어서 어서 가야지


5.15

...

내 인생의 살아있음을 조금만 더 기다리자 아주 조금만

안녕 세상아


[1-97-022, 25세, 녀, 유치원 교사, 1997년 6월 1일 익사]

 

*

2003년에 사망한 26세 남성의 글들은 수사기록상 날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언제 기록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중 하나의 글에는 01.11.16 금요일이라는 날짜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사망하기 최소 1년 11개월 전부터 죽으려는 시도를 하였고 적어도 그 기간동안에는 죽음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 온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른바 '자살사이트'에 지속적으로 글을 적으면서 죽음에 대한 욕망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있었는데 [중략] 죽음이 두려워 쉽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자살사이트의 회원들에게 문의하고 있으며, 누군가와 죽음을 함께하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동반자살자를 구하지 못하고 홀로 시안화칼륨을 음독하는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저기 혹시 님들

죄송한데요

혹시 오늘 자살하시려구 하시는 분 계시면 연락좀 부탁드려요

청산가리를 구해 놓구도 혼자 죽을려구 하니 조금 무섭기도 하구 걱정도 되네요


-막상 죽으려고 하니 두려움도 생기넹 떨리고...

옛 생각도 나구요


-죄송합니다...

이렇게 허무하게 살아서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이런 실수를...

가족의 앞날에 축복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01.11.16 금요일


-시안화칼륨을 먹었다.

몸이 뜨거워 온다

점점 떨려온다

크크크

이제야 죽는건가

가족들이 나를 찾고 있겠지

힘이 빠진다

[2-03-044, 26세, 남, 무직, 2003년 8월 28일 음독]

 

*

[전략]

두렵다 살아도 죽기도 넌 비겁하고 같지만 사실이다

하-

뭐 하나 실천하는게 나에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

옛날 엄마가 나 도시락 싸주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정말루- 하-

....

걍 죽자 젠장 죽어 죽어

내가 뭐든 할려고 하면 되는게 없다

그래 너 엿먹어보다 하는 식으로

....

아~ 정작 찾을땐 아무도 없구나

아무도 하-

조금 사는 쪽으로 마음을 기울였더니 되는 일 없이 힘만 드는구나

....

아- 이래도 고달퍼 저래도 고달퍼

숨쉬고 사는게 정말 힘든 일이구나

....

죽을 곳을 찾지 못해서도 상당히 고달프구나

하-

[1-01-021. 27세, 남, 무직, 2001년 9월 12일, 의사]

 

*

이 사례에서 자살자는 20대 초반 대학 입학에 실패한 후 삼수 생활을 하며 우울증을 겪었고, 우울증으로 인하여 병역을 면

제받기도 하였다.


죽을때 너무 아프지 않을까?

아픈건 싫은데

더 머물 순 없어

...

몇 번이나 결심을 해도 역시 죽는 건 힘든가봐

좀 무서워 너무 외롭구

...

무서워

자꾸 눈물이 나네

이제 그만 쉬고 싶어

...

나 숨만 쉬고 있을 뿐 정신은 오래 전에 죽은 것 같아

아픈지 10년이네...

휴.. 너무 괴로운 시간이야

고통 없이 죽고 싶어 마지막까지 괴롭고 싶지 않은데

뭐가 잘못된 걸까? 전부 잘못된 걸까? 그래... 첨부터 잘못된거야


[2-05-015 28세 남, 대학생, 2005년 3월 18일 의사]

 

*

4-5년간 척추분리증으로 고통받다가 2004년 사망한 24세 여성의 경우에도 정말 그만 아프고 싶다며 고통을 끝내기 위해 죽음을 결심했음을 알리고 있다.

 

너무 많이 죄송해요

아빠 엄마 언니 ㅇㅇ ㅇㅇ이 미안해요 근데 나 이제 그만 아플래요 정말 그만 아프고 싶어

내가 하늘가서 우리 식구 지켜줄께요 부디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며 살아가길

엄마 건강 항상 신경쓰고 다들 이런 말 하면서 떠나는 날(절) 용서하세요 그만 아플래요


[2-04-023, 24세, 녀, 물리치료사, 2004년 6월 12일 추락사]

 

*

정신지체 장애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애로 인하여 자신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살한 사레이다. 자살자는 정신지체 2급, 언어장애 3급, 종합장애 2급의 장애인이었다.

 

ㅇㅇ에게

ㅇㅇ야 안녕!

ㅇㅇ야 언니다

ㅇㅇ야 언니 죽을란다 왜냐면 언니가 세상을 사는게 힘들다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살겠다

그래서 죽을란다


[3-05-051, 21세, 녀, 종업원, 2004년 9월 3일 추락사]

 

*

2003년에 사망한 27세 남성은 자신의 삶이 20년 전부터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여기에 발췌된 유서에서는 자신을 학대한 어머니에 대한 원망이 표현되어 있다.

 

그래도 다행이네요 남겨놓은 것과 좋았던 추억이 짦아서 말이에요

27년 3개월 동안 살아오면서 아빠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껴보진 못했지만

...

엄마를 정말 원망 많이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엄마를 용서할래요

그런데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엄마는 우리 3형제에게 항상 매질하고 밥 굶기고 학대하고 했어요 엄마는 형하고 누나의 친 엄마이잖아요 아마 엄마가 남이었다면 형하고 누나가 엄마를 그렇게 걱정하지는 않았을거예요!

첨에는 형하고 누나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엄마를 용서한 형하고 누나의 마음을 전부는 아니지만 이제는 알것같아요

...

미안해요 아무래도 아빠 엄마, 형, 누나, 나 이렇게 5명은 만나면 안될사람들 이었나봐요


[2-03-009, 27세, 남, 회사원, 2003년 3월 23일 의사]

 

*


2004년에 사망한 21세 여성에게도 자기 자신에 대해 이와같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녀는 자신에 대해서 '구제불능', ''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사건 발생에 즈음하여 1년간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에 대한 실망과 편입시험 실패로 인한 좌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아래의 인용문은 그녀가 자신의 휴대전화의 메모기능을 사용하여 작성한 유서이다.

 

혼자서 상처받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던 시간은 스스로를 위하는 미화의 작업이 얼마나 오만한지

나 완전 구제불능이야 짜증난다

나란 인간 같애 콱 죽어버려 이 아

자유로운 사람들에겐 어쩐지 무거운 향기가 날 것만 같아

[1-04-045, 21세, 녀, 학생, 2004년 12월 22일 의사]

 

*

1997년에 사망한 20세의 여성은 대학교를 다닌다고 부모를 속인 채 커피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시금 실망하게 될 기회를 가지고 있다는 말도 된다.

희망은 결국은 결국은 좌절로 끝나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인간은 항상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죽을 수 밖에 없으므로

희망이 없으면 인간은 자살할 수 밖에 없으므로

그래서 인간은 희망을 꿈꾸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언제나 새로운 좌절을 꿈꾸는 것이다

[2-97-029, 20세, 녀, 무직, 1997년 8월 20일 음독사]

 

*

이 남성은 그의 유서에서 세상에 대한 미련과 살고싶은 욕구를 표현하고 있다. 그는 삶을 좋은 것으로 규정하지만 이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죽음을 허무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좋은 삶을 누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서 어리석은 인간이라 표현하고 있다

 

내가 이 좋은 세상에 왜 이렇게 허무하게 가야 되나?
한때는 꿈도 참 컸었는데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인간이 아닌데
나는 그렇게 어리석은 인간이 아닌데
이건 너무 허무하잖아
이건 너무 허무해
내가 이 좋은 세상에 왜 이렇게 가야 되나? 왜?


[2-99-016, 25세 남, 무직, 1999년 4월 23일 음독사]

 

*

이 여성은 부친 사망 후 어머니가 재가를 하여 재산을 탕진하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공부를 하고 싶지만 생활비가 없어 공부와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살 당시에 공과금도 밀려 있었으며 빚마저 지고 있었다.

 


미안해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몰라서
나는 이렇게 살려고 했던 게 아니여서..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꿈은 그저 꿈일 뿐이예요
돈을 벌어야지 그래야 내가 사니깐
내 눈은 고장이나서 눈물밖에 나질않고
내 머리는 쓰레기로 가득차서 온통 지저분하고
내가...(이후 유서 쓰다가 지워버림)
[2-06-012, 23세, 녀, 무직, 2006년 7월 17일 추락사]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 찰리채플린

 



i'm 암살킹 뽀리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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