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내 친구의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 -4-
앙기모찌주는나무 2018.04.13 조회 3224 댓글 0 추천 0





유미의 기일이 다가오고 시후한테 유미 기일날 납골당에 찾아가볼거냐구

 

물어보니까 음....이러고 망설이는거야.

 

작년부터 가지않았다는거야.

무서워서...

 

 

그래도 가족인데 그리고 이제 괴롭히지 않으니까 같이 가보자고 설득했어

 

맑음이는 유미의 존재를 모른데...

 

시후는 유미를 자기인생에서 완전히 잊고싶어 하는듯 했어.

 

 

결국 끌고가다시피 나랑 시후랑 납골당에 찾아갔어.

 

 

시후는 유미사진 앞에서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했어.

 

 

내방에 찾아와서 짓던 유미의 표정이랑 비슷해서 조금 마음이 아프더라.

 

"유미야, 벌써 몇년이 지났다. 어디있을까 유미는..."

 

 

나도모르게 시후에게 말을 꺼냈고 시후가 덤덤하게

 

"이제 돌아가지 않았을까...?" 라고 내게 되물었어.

 

 

한참을 둘이서 서있다가. 꽃을 놔두고 뒤돌아서는데 갑자기

유미 자리에 올려놨던 액자가 쨍그랑

떨어지더니 깨져버린거야....

 

 

 

시후는 사색이 되어 나를 쳐다봤어.

 

 

나도 너무 놀랐지만 기분탓일거라고 시후를 달래서 돌아왔지.

 

 

돌아나오는길에 어떤 어린애가 막 뛰어다니길래

 

"얘 여기서는 뛰는거아니다? 엄마랑 왔어?" 하고 물어보는데 걔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다른쪽으로 뛰어가버리더라고.

 

 

"혼날텐데 그치?" 하고 시후를 돌아보는데

 

시후가 알수없단 표정으로 내게 물었어.

 

 

 

"애가 어딨는데?"

 

 

 

난 내가 잘못봤나...하고 집으로 돌아왔지.

 

 

그리고 난 자주 귀신을 보게됬어.

 

 

한번 귀신을 접하게되면 귀신을 보는 영감이 생긴데....

 

 

차도를 건너다 차 사이로 사라지는 귀신도 보고...강의실에 혼자 앉아있다가

 

내가 강의실에 들어서면 사라져버리는 귀신도 보고.... 헛것처럼 말야.

 

 

 

그리고 어느날은 꿈에 유미가 나타났어.

 

 

꽃이 엄청 펴있는 들판위에서 서서 나를 쳐다보는데 여전히 표정은 슬펐어...

 

 

"유미야. 어디가있어 지금..."

 

 

나는 유미를 향해 소리쳤고, 유미의 대답이 들려왔어.

 

 

 

"시후 옆에."

 

 

 

그리고 갑자기 시야가 캄캄해지더니 또다시 머릿속에서

 

도와줘...라는 말이 들려오면서 잠에서 깼어.

 

 

 

나는 유미를 성불시켜야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한을 풀어줘야 하지않을까......이승을 떠도는게 너무 안된거야...

 

 

 

그렇게 말하니까 시후는 이대로 놔둬달라고....이대로 괜찮다고 그러는거야.

 

내가 자꾸만 주제넘게 나선것 같아서 그냥 알겠다고하고....

 

나는 자꾸 귀신같은게 보였기때문에 엄마랑 같이 아시는 무당할머니한테 찾아갔어.

 

 

 

뭐...뻔하게도 무당할머니께서는 나를 보면서 혀를 쯧쯧 차더군.

 

 

"죽은사람은 산사람한테 미련을 가지고 산사람은 죽은사람에게 미련을 가지고있구만."

 

 

아무말도 안했는데 딱 그러더라고....

 

 

"아아......제 친구 이야기요?"

 

 

라고 묻자 갑자기 정색하시면서 -_-

 

 

"아니, 니 이야기잖아. "

 

 

라고 하시더라고.....

 

 

"너는 피난처같은 존재야"

 

 

라고 한마디 하시고는 상위에 쌀을 흩뿌리더니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라.

 

 

 

"걔가 갈곳을 잃어서 자꾸 너한테온다. 그러다보니 니눈에 헛것이 자주보이겠다."

 

 

유미  이야기인것 같더라고...... 나는 자세히 이야기해달라고 부탁드렸어.

 

 

대략, 유미랑 나랑 시후는 전생부터 계속 윤회하며 이어져온 인연들이래.

 

전생에 유미랑 시후가 죄를 크게 지었고, 나는 전생에 유미의 친오빠였데.

 

 

전생에 유미대신 내가 죽어서, 이번생에 유미가 먼저 죽어버린거라고....

 

하지만 죄가 많아서 편히 쉬질못하고 이승을 떠돌면서 고통받고있데.

 

 

어떤 고통이요? 라고 물으니

 

 

 

니 친구 옆에 있는 고통

 

 

이라고 짤막하게 말씀하시는거야.

 

 

시후옆에 있고싶다고 그렇게 소원했는데 고통스럽다니....

 

 

그 이야기를 하니까 상을 한번 탕 치시더니 나한테 답답하다는듯이 말씀하시더라.

 

 

"니가 죽어서 니 마누라 지켜보는데 니 마누라가 새남편 만나서 장가드는꼴 곱게보겠냐"

 

 

물론 시후에게 다가왔던 여자들이 모두 해꼬지를 당하긴 했어..

 

그래도 이젠 유미눈엔 시후가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했었잖아? 이해가 안되는거야.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면 유미를 저 세상으로 편히 보내줘야한다고 하더라.

 

안그러면 시후도 곧 죽어서 유미랑 같이 가게된다고.......

 

 

난 일단 시후를 만나서 내가 들은 이야길 해줬고 다시 그 할머니를 찾았어.

 

할머니께서 염주를 보더니 보여달라고 하시더라.

 

 

절대 빼지말라고 하던데...라고 시후가 머뭇거리자 엄청 역정을 내시면서

 

나한텐 괜찮아!!!!라고 하시더군.

 

 

결국 염주를 벗어 할머니께 드렸는데 할머니 손에 닿자마자 염주끈이 뚝 끊어져

 

염주알이 우수수수 쏟아져 버리는거야.

 

 

 

"이건 소용이없어... 이건 색귀 쫓는거야"

 

라면서 염주알을 모아서 쓰레기통에 버리더라고;;

 

"유미가 색귀가 되었다는 거에요..?"

 

 

 

"멍청한것...너만 안보일뿐 그 영가는 너 다 보고있었다 니가 뭘하는지 어딜 나다니는지."

 

 

시후는 안색이 창백해져서 고개를 푹 숙였어.

 

 

얘기로즉슨... 시후의 맘이 허해지고 약해지니까 유미의 모습을한 색귀가

 

시후의 정기를 빨아들이고 주변 여자애들한테도 몹쓸짓을 한거래.

 

유미는 그것 때문에 저승에 못가고 다시 돌아온거래....

 

죽어서도 지켜주고 싶다고.

 

원래는 시후가 해를 당해야하는데 유미가 지켜준거고, 주변여자애들은 해를 당한거야.

 

사고를 당한다던지 이런 해는 벗어났지만 색귀의 행위는 막을수가 없어서

 

시후 엄마의 꿈에 나타나서 무당에게 찾아가도록 유도를 했데.

 

원래 성당다니시고 안믿으시는 분이라서 말야..

 

 

당연히 유미가 한짓이 아니니 무당은 색귀 및 다른 귀신들이 보이지 않도록 염주를 줬어.

 

안보이고 반응을 하지않으면 색귀는 힘을 쓸수가 없다더라.

 

 

그러다보니 유미는 계속 시후곁에 있었는데 시후는 몰랐던거고...

 

시후가 새로운 사랑을하고 맑음이누나랑 행복한모습을 괴롭게 지켜봤다는 거지.

 

 

왜 성불을 하지않은거에요. 라고 물어보니까

 

그게 유미의 인과율이고 죗값이래...

 

 

조상이 노했고.

 

또 유미가..

 

자살을 했데.

 

 

우린 말도안된다며 고개를 저으며 그냥 사고였다고 교통사고라고 말했더니

 

 

"...자살귀야.." 라고 읊조리시더라고....

 

 

 

굿을 해서 유미의 혼을 달래자고 그러시더라고....

 

 

그리고 시후는 시후 부모님께 유미의 죽음에 관해 여쭈어봤어.

 

 

계속 교통사고일뿐이라고 완강하게 주장하시던 아버지께서 결국 한숨을 쉬시면서 말하더래.

 

 

"아니라고 믿고싶었는데...."

 

 

 

라며 운을 떼셨데.

 

 

 

다시 이야기는 과거로 돌아가  그 둘이 중3때였데.

 

엄마들의 직감은 정말 정확하잖아?

 

 

시후 침대에서 유미 머리카락이 나오고 둘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우연히 시내에서 그 둘을 봤는데 연인처럼 걸어다니니까....

 

둘이 친척관계 그 이상이 되어버렸다는걸 눈치챈거야.

 

 

결국 어머니는 유미를 불러서 남겨둔 보험금을 꼬박꼬박 보내줄테니 고등학교는

 

타지역으로 가라고 했데. 그리고 여기서 가족의 인연을 끊자고....

 

 

어머니는 아들편이잖아...유미탓만 한거야...

 

시후도 그 사실을 알았어.

 

결국 유미는 타지역으로 원서를 썼는데 시후도 따라가려고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과

 

예고에 진학했어. 거의 도망간거지... 부모님이 일체 지원안해준다고 했는데

계속 1등하고 대학도 장학생으로 입학하니 부모님도 포기한거지.

그렇게 그 둘은 운명을 거스른거였어.

 

 

어느날 유미가 찾아와 어머니 아버지께 말하길

 

임신했다고.... 이제 성인이니까 낳고 싶다고 시후와 자기사이를 허락해달라고 하더래.

 

시후는 그 사실을 모른다고...시후 부모님께 먼저 허락받고 싶다고.

 

 

당연히 안된다고 낙태하라고 설득한거야...

 

 

시후는 대학졸업후 좋은 집안의 여자와 결혼도 시킬예정이고

 

너는 걸림돌일 뿐이라고...사촌과 그런 짓거리를 한 손가락질 받을놈으로 만든건 너라고.

 

언젠가는 너네 사이 들키게 되있다고...

 

 

너만 없으면, 우리아들은 아무 문제도 없다고.

 

 

 

그렇게 말해버린거야....

 

 

 

그 며칠후 유미는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어.

 

 

 

세상에 아무도 없었던 유미는 결국 세상을 등져버리고 말았어...

자기만 없으면 시후는 행복할거라고 생각해버린거야..

 

 

 

시후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끝없이 눈물을 흘렸어.

 

나도 바보같이 같이 울고말았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죽어서도 혼자라는 고독을 느껴야 했을 유미가...

 

행복한 자신의 연인의 모습을 억지로 억지로 봐야했다니...

 

그러고 보면 주말엔 시후와 맑음이 누나가 늘 같이있었는데

 

그때마다 유미가 우리집으로 와서 멍하니 앉아있었던것 같아...

 

 

 

그리고 맑음이누나에게도 이사실을 전해야겠다고 사실대로 말하겠다 하더라.

 

 

그리고 시후와 나와 셋이 만나 소주한잔 하며 그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맑음이 누나는 의외의 말을 했어.









앙기모찌주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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