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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작명가가 이름을 주지 않은 아이

햄찌녀2019.10.18 15:14조회 수 1727따봉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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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이야기인데 이런 흐릿한 날 신기한 이야기 한꼭지 땡기니 함 들고와 봤습니다.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가끔씩 생각나 뭔가 힘을 주는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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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큰 할아버지네 첫 손자가 태어남.

기쁜 마음에 인연도 있고 유명한 작명가에게 애기 사주를 들고 이름을 지으러가심.

그런데 그 작명가가 사주를 보며 곰곰히 생각하더니...


"좀 천천히 작명하시지요. 너무 빠릅니다 허허허"


이러면서 애가 넘 어리니 좀 나중에 짓는게 낫다 뭐다 하며 퇴짜 맞으심.

그런데 어른 마음이 번듯한 이름 빨리 지어주고 싶지 뭘 기다리고 말고 하겠음?

다른 곳에 가져가니 애 사주가 기똥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듣기도 좋고 부르기도 좋은 이름들을 작명해줘서 그중에 하나를 골라 붙였다고 함.


그런데 애가 100일이 되기 전에 유아 돌연사로 아무 이유도 없이, 전조도 없이 갑자기 사망함.

온 집안 식구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림.

애가 어디 아픈 곳이 있었으면 조금의 마음의 준비라도 있을텐데...이건 그야말로 돌연사.

방금전에 웃던 아기가 더이상 숨을 쉬지 않고 온기가 사라져 버린 것임.


사람이 어떤 일에 뭔가 잘못됐다는 원인을 알면 마음의 정리가 되는데...

원인도 없이 빵긋빵긋 웃으며 손 흔들던 손자를 갑자기 잃고나니 친구 큰할아버지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자꾸 생각하시다...........

그 첫번째 작명가가 생각이 나신 것임.

그때 이름을 천천히 지으라 했는데 내가 성급하게 이름지어 붙인게 잘못된건가...하는.

그래서 다시 그 작명가를 찾아가심.

 

"선생님..... 제가 이름 지어준 곳에 가서 따지려 묻는게 아닙니다.

이름 천천히 붙이란걸 괜히 제 욕심에 빨리 지어줘서 손자 명을 끊어먹은 거 아닌가.

이 늙은이 가슴에 사무쳐서...."


나이드신분이 통곡을 삼키고 꺽꺽 울며 여쭈니..

그 작명가는 어쩔 줄 몰라하시다 힘들게 입을 떼셨다 함.


"그게... 이름을 빨리 지어줘서 문제가 생긴게 아니고.....

손자분 사주를 보니 때가 안 묻어 있더군요. 맑아도 너무 맑더란 말입니다....

생을 살아갈 인간의 사주에는 크던 작던 때가 묻기 마련입니다.

내가 알고 짓는 죄 말고도 모르고 짓는 죄가 있는게 인간인데...

때가 하나도 안 묻었어서 손자분이 100일을 넘기기 어려울거란 생각이 들어 정들지 말라고 작명을 늦게 하시라 한 겁니다"

 

그러며 풀어놓는 말이.. 왜 백일을 지내는 줄 아느냐.

과학적으로 100일이 지나야 애들의 면역력이 어쩌고 이런 것도 있고 옛날에는 못넘기고 죽는 애들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나야 사람으로 저승의 "명부"에 오른다고 하더군요.

즉 100일이 넘어야 알던 알지 않던 죄를 지으며 때가 묻는 사람으로써의 생을 사는 거라고.

괴로우시겠지만 손자분은 죄없이 세상에 있다 죄없이 돌아갔으니

스스로의 죄책감에 사로잡혀 아이 혼백이 가는길 힘들게 하시지 말라고.

인연이면 다시 돌아올 거라며....


친구의 큰할아버지는 저 말을 들으신 후에야 손자를 마음에 묻으실 수 있으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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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가 힘들 때.... 때도 타고 역경도 있는게 인간으로 살아가는 구성요소라 생각하면

그래도 한텀은 넘어가지는 것 같아요.

힘듦이 있는 만큼 행복도 있고 쾌감도 있고 기쁨도 아는 거니 다독다독 스스로 셀프 궁딩이 팡팡하며 내딛어 보아요. 화이팅.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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