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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현관문 하니 기억 난 실제 일화...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7.16 19:12조회 수 1778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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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겪은 건 아니고 저희 누나가 학생 때 겪은 일입니다.

 

옛날이라 아직 지금처럼 디지털 도어락을 설치하고 쓰는 시대가 아니고, 다들 열쇠로 현관문을 열던 시절 이야기에요.

 

저희 누나가 그날 일찍 집에 들어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서 그냥 혼자 방안에서 조용히 컴퓨터를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아주 나지막히 들리더라는 겁니다.

 

그제서야 '아 내가 집에 들어와서 현관문을 안잠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군요.

 

지금 이 시간에 아버지는 직장에, 다른 형제들은 학교에 있을 시간이니 아마도 엄마가 왔나 보다 했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만약 엄마가 맞다면 들어오면서 뭐 누가 현관도 안잠궜냐고 잔소리를 한다던가, 뭐 그게 아니더라도 대충 현관문도 쾅 닫고서 신발도 벗고 아유 힘들다 뭐 이런 소리들이 들려야 하는데, 마치 조심히 현관문을 닫는 것처럼 살살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신발을 벗는 다던가 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더래요.

 

그리고는 이어서 거실 바닥을 누군가가 신발을 신고서 걷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라는 겁니다.

 

갑자기 무서워진 누나는 큰 소리로 "엄마야!?!?!?" 하고 크게 외쳤다는 군요.

 

그러자 갑자기 조용히 걷던 발소리가 후다다다다닥 하면서 급하게 현관문을 열고 도망치더랍니다.

 

너무 무서워서 차마 바로는 못 나가고 잠깐 있다가 슬며시 나가봤더니 현관문은 활짝 열려 있고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군요.

 

이윽고 엄마가 집에 도착해서 누나한테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곧바로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게 얘기를 했대요.

 

당시엔 아파트에 cctv 같은거 설치도 없던 시절이니 당연히 확인은 불가능 했는데, 다만 경비 아저씨 말로는 그 시각에 경비실에서 쉬고 계셨는데 모르는 사람이 아파트로 들어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이, 아마도 같은 라인 주민 중에 누군가가 호기심에 문고리를 돌려보다가, 이게 그냥 열리니 들어와 본 것이 아니겠느냐며, 다른 층 사람은 아닐 것 같고 바로 앞집(한 층에 두집만 있는 형태의 아파트) 남자가 아닐까 하고 의심이 간다 하는 말을 조심히 조용하게 했다는 군요.

 

당시 앞집 가족중에 젊은 나이의 아들이 한명 있었거든요.

 

엄마는 에이 설마 앞집 총각이 그랬겠냐며 그런 소리 마시라고 했다는데, 경비 아저씨 입장에선 이 라인으로 낯선 사람은 그 시각 즈음에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으니 그런 의심을 할만도 했던 상황이었겠죠.

 

아무튼 그 이후로는 집 문단속을 더 철저히 하다가, 이후에 오토 도어락이 대중화 되면서 뭐 그런 일은 겪기 힘든 시대가 된거죠.

 

뭐 설마 그랬겠습니까만은, 어쨋건 그래도 앞집 남자가 괜히 우리집 문고리를 돌려보고선 열리자 조심조심 집 안으로 들어오는 상상을 하니 저도 소름이 끼치긴 했더랬습니다.

 

참고로 여전히 저희 부모님 두분은 아직도 그 집에 사시고, 맞은 편 집도 여전히 이사를 안가시고 그 집에 사네요.

 

물론 저희 집처럼 그 집도 자녀들은 다 출가해서 따로 살고 있겠습니다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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