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합석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8.03.27 15:58조회 수 1911추천 수 5댓글 5

    • 글자 크기

친구들과 술을 마신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잔 두잔 마시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지하철은 물론 버스까지 끊겼습니다.

외박 하면 부모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기에 택시라도 타고 가려고 호프집을 나섰습니다.
호프집이 서현 번화가가 아니라 아파트 단지 내여서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기다려서야 택시에 탈 수 있었는데,
단지에서 나오는 길에 한 할머니께서 택시를 기다리시는 듯 했습니다.

기사 아저씨께서 합석해도 되냐고 물었고,
자신이 기다린 것만큼이나 할머니께서도 기다리셨을 것을 생각하니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이윽고 할머니께서 앞좌석에 앉으셨고 택시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술도 많이 마시고 오랫동안 있던 터라 피곤함에 뒷좌석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기사 아저씨께서 말을 건넸습니다.

"저기 앞에서 아가씨가 택시를 기다리는 것 같은데, 밤도 늦었고 하니까 합승 괜찮지요?"

졸리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건성으로 승락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조수석 창문을 열고 물어봤습니다.

"아가씨, 어디 가세요?"

그런데 그녀는 말을 하지 않고 택시 안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디 가냐고 물었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기사 양반, 빨리 출발혀."

대답도 없거니와 할머니께서 재촉하시기에 출발하려는 찰나,
갑자기 그녀가 창문으로 팔을 뻗었습니다.

팔이 엄청 긴 건지, 팔이 늘어난 것처럼 착각한 건지 모르겠지만,
마치 택시 아저씨의 목을 잡으려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깜짝 놀라서 이 아가씨가 미쳤나- 라며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는데,
순간 할머니께서 아저씨의 팔을 잡으며 말렸습니다.

"기사 양반, 빨, 빨리 출발혀. 어서, 어서!"

아저씨는 할머니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젊은 여자가 버릇없이 군다며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색이 하얗게 질리며 서둘러 택시를 출발시켰습니다.

"할머니도 보셨나요?" "그, 그럼 봤지. 어여 가."

아까 그녀를 태우려고 할 때 할머니께서는 보셨답니다.
여자가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치마 밑으로 다리가 보이지 않았답니다.
허공에 떠 있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런 여자가 갑자기 창문을 손을 넣으며 못 가게 하니 할머니께서 기겁을 하신 것입니다.

뒤를 돌아보니 그녀가 서 있었는데 정말 다리가 없었습니다.
그 자리에 서서 택시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거리를 지나 더 이상 그녀가 보이지 않았지만 오싹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투고] 토요일밤님 (토요일밤님의 친구 분께서 겪으신 일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제목 글쓴이 추천 수 조회 수
뜻밖의 시리즈3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3 969
베네치아 여행썰 푼다.txt4 야리야리한_나루토 3 1263
얼굴만내놓고 만족해 하다가 안빠지는걸 깨닫고 절망하는 고양이4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3 915
(BGM) 울트라맨이 지켜주는 고양이의 성장 기록2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3 498
중고물건 함부로 사는게 아니더군요....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3 3220
엘리베이터 타고 천국까지 갈 뻔한 이야기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 3081
나라잃은축구팬4 Eura 4 687
부먹파 출신 장관3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3 847
순식간에 가해자2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4 1064
친자확인으로 알수있는것.....2 모두봐 4 1399
<공포실화>1박 2일 강촌 여행4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 1836
사람하나 잘못썼다가 강제로 요단강건너갈뻔한 형님사연5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4 5537
한국이 정말 안전한 나라인지 실험2 아리가리똥 4 750
비행기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4 노랑노을ᕙ(•̀‸•́‶)ᕗ 4 1169
흔한 치킨 후기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 1050
학창시절 약간 무섭고 약간 야했던 꿈..5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6 1989
나무 공구함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5 1303
영등포역 모텔 귀신 실화2 금강촹퐈 5 5785
호주 사는 형님 근황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4 1102
엄마 우유 주세...오우야2 여고생너무해ᕙ(•̀‸•́‶)ᕗ 4 1486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