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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이는밥을먹지못한다

title: 하트햄찌녀2020.07.06 15:42조회 수 1912추천 수 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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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얼음낚시를 가던 도중의 일이다.
낚시도구를 구입하러 낚시방에 들어갔는데
우리 일행말고도 한 남자가 낚시방에 와있었다.
키는 척봐도 190은 되어보이는 장신에 좋은 체격,그리고 아주 어두운 옷을 입고있었다.

"혼자 낚시 가시나보죠?"

우리쪽에 물음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잠시동안 말동무가되었다.

얼마정도 말을하고 그 남자가 자신의 일을 말해주었다.


"일년전이었죠,
친구놈이랑 낚시를 갔습니다.
얼음을 파놓고 고기가 잡히지않자 지루도 하고 해서
술을 좀 마셨습니다.
그런데 친구놈이 취해서 그만 얼음이 단단히 얼지않은쪽에 쓰러져 빠져버린겁니다.
저도 취해있었고 또 수영도 못해 어쩔줄몰라하고있었죠.
그놈도 취해있어서 구멍으로 나오지못하고 엄한 얼음만 두드리다 죽어버렸습니다.

녀석 장례식이 있었죠.
저는 혼자 밥도 못먹고 누워있는 놈이 하도 딱해보여
밥 한공기를 건냈습니다.
하지만 먹지 못하더군요.

그때서야 녀석이 죽었다는게 실감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죽은이는 밥을 먹지못하니까요."


어찌어찌해서 이 남자는 우리 일행과 같이 동행하기로했다.
그는 그가 가져온 차를 타고 우리 차의 뒤를 따라오기로했다.

아직 밥을 먹지못한 우리는 김밥집에 차를 세웠고 그도 차에서 내렸다.

"우리는 김밥을 사갈건데,그쪽도 사가실래요?"

"그러도록하죠."

말과는 다르게 그는 김밥을 사지않고 다시 차에 올라탔다.


김밥을 사고 우리는 차를 몰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우리쪽 운전자가 말했다.

"어?뒤에 따라오던 그 사람이 어디로갔지?"

뒤를 쫒아오던 그의 차량이 갑자기 사라져버린것이다.
우리는 그가 길을 잘못들은게 아닐까 염려되어 차에서 내렸다.

그 순간,우리는 경악할수밖에없었다.


도로인줄알고 달려온 길이 수풀이 무성한 곳이었고

우리 차량의 얼마되지않는 앞에 무너진 나무토막들이 수북히 쌓여있는게 아닌가.


그때 내 머릿속에는 한마디 말이 싸늘하게 떠올랐다.


'죽은이는 밥을 먹지못한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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