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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터일하며 겪은 일

title: 하트햄찌녀2022.02.08 16:27조회 수 1394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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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일때문에 너무 바빴는데, 황금 연휴를 맞아 집에서 쉬다가 문득 옛날일이 떠올라서 글씁니다.


편의상 반말로 쓰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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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양지에서?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군대 전역후 시험준비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했었어.


비교적 페이가 쎈 일을 찾다보니, 공장이랑 주점웨이터 둘 중에 고민을 하다가 좀 꼬롬한? 일이긴 하지만 웨이터를 하자고 맘먹었지.


정정당당하게 버는 돈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완전 범법자가 되는 건 아니니까 그냥 1년만 딱 하고 접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주점 중에서도 급이 있는데 1종 2종..뭐 그런 식이였던 것같아.


오래 돼서 까먹었어.


저런 곳은 웨이터수도 엄청 많고 가게에 항상 상주하는 고정아가씨도 있고 위계질서랄까.. 그런 것도 심하다고 하더라고?


아는 지인 소개로 내가 들어갔던 곳은.. 뭐 흔히 말하는 막장사라고 젤 낮은급의 주점이였지.


사실 내가 한 건 말이 웨이터지, 그냥 서빙+접대 아가씨 방에 넣어주고 기타 분위기를 케어..ㅋㅋ


아마 진짜 웨이터로 잔뼈가 굵은 사람이 보기에는 그냥 나는 서빙쟁이일 뿐일걸?


사장님 한 분이랑 안주 만들고 밥만들어 주시는 주방이모님 그리고 사장부인 동생이였는데 나보다 3살 많은 여자애가 있었어.


맨날 야시꾸리한 옷에 담배피고 술좋아하고 남자좋아하는.. 좀 그랬지.


사장님이 주점을 한 3개 돌리셨는데 여기가 메인으로 미는 가게가 아니였어서 자주 안오셨거든


그래도 그 여자애가 실장이라고 사장 대신 주류 발주나 안주관리나 아가씨사무소에 대금주고 그런 걸 했었어.


행실이 빠져있는 여자애긴 했지만, 일하나는 잘 했던 것 같다.


진상손님들 케어도 잘하고 나이차가 얼마 안나서 좀 친하게 일했었지.


가게가 워낙 조용하고 꿀빠는 가게였어서, 손님이 하루에 많이 받으면 8~10방? 정도 평균 3방 정도...


근데 사장님이 좋으셔서 1방을 받을 때마다 테이블 팁이라고 웨이터인 나한테 만원씩 주셨어ㅋㅋ


손님들이 주는 개인팁 하나도 못받는 날이 있어도 완전 허탕은 아니였지.


월급 50 만원에(주점은 팁으로 돈벌어가는거라 기본 월급이 적음) 팁으로 여튼 한 달에 200 정도는 벌었던 것 같아.


밤낮이 바뀌어 그렇지 술취한 아재들 진상들어주는 거 빼면 편하게 돈벌었지..


설명은 이 정도로만 하고 이 가게에서 1년 가까이 일하면서 겪은 일 몇 가지를 말해줄께.


첫번째는, 여름 장마철이였던것 같다.


폭우가 정말 미친듯이 오는 날이였어.


밤12시가 한참 지났는데도 손님이 하나도 안와서 아 오늘은 공치겠구나 싶었지.


그날은 실장누나도 진즉 장사 망했다고 주방이모랑 셋이 맥주나 먹자 하면서


맥주 한 병씩 먹다가 혼자 양주랑 말아먹더니 피곤하다고 주방이모랑 집에 가버렸어.


손님 1,2방 정도는 나혼자 아가씨사무소에 전화해서 아가씨 부르고 뭐 안주 왠만한 거는 내가 만들면 되고 하니까 맡기고 가버리더라고 그렇게 텅빈 가게에 혼자 카운터에 앉아서 있으니까 굉장히 을씨년스럽더라.


가게가 지하1층인데다가, 주점 특유의 어두운 조명하며,,


출근~퇴근까지 항상 틀어놓는 노래방메들리+빗소리.. 혼자 있으니 기분이 싱숭생숭했어.


괜히 좀 무서워지고..비오니까 술도 땡기고 그래서 주방에서 소세지 하나 구워서 양주후까시(손님들이 킵해놓고 간 술. 사실상 버린 술)홀짝대면서 폰이나 보고 있었지.


그러다가 술기운도 좀 오르고 쌓인 피로 때문에 깜빡 졸아버렸어.


한 10분?졸았나..


'똑똑똑'


"아 어서오십..쇼~"


누군가 대리석으로 된 카운터를 손으로 두드리는 바람에 후다닥하고 깨면서 일어나서 인사했지.


근데 왠 여자가 하나 온거라.


굉장히 묘했어.


중국전통옷 치파오알지? 그걸 주점 아가씨들이 입는 딱붙는 스타일로 입었더라고 살짝 연한 연두색이였는데.. 굉장히 몸매가 좋았던걸로 기억해.


가슴쪽이 파여있고 허리는 잘록하고 골반은 넓고..


얼굴은.. 화장을 정말 이상하게 했었어.


지나칠 정도로 진한 눈화장에 입술은 무슨 살구색도아니고 주황색도아닌 희한한 색깔을 발랐더라고.


근데 얼굴이 뭐랄까.


이마뼈가 굉장히 크고 툭 튀어나왔었고..


눈화장이 짙어서 그런게 아니라 눈주위 뼈가 좀 뒤로 굉장히 들어가있는느낌..


눈썹도 요즘 여자들이 하는 눈썹문신이 아니라, 옛날 할머니들 하셨던 촌스럽고 진한 눈썹문신있지?


그리고 볼이 굉장히 파여서 광대뼈가 상대적으로 엄청 커보였어.


못생긴 걸 떠나서 괴상하게 느껴지는 얼굴.


옛날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요즘 여자들이 하는 화장과는 엄청나게 다르고 이상한 화장이였어.


"..뭐해요?"


"네?"


"일하러 왔잖아요."


목소리가 모기소리처럼 엄청 가늘고 듣기싫은 목소리였어


"저희 아가씨 부른적 없는데.. 어디 사무실이에요?"


"oo이요."


일한 지 반 년이 넘었었는데, 한번도 듣도보도 못한 사무실이였어.


카운터에 보도사무실전화번호부를 봐도 처음듣는 사무실 이름이였지.


"어..저희 지금 손님도 하나도 없는데 아마 잘못오신 거 아니..."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갑자기 획 돌아서더니 복도 젤 끝 방으로 굉장히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버리는거라.


그리고 걸어가는게 뭔가..뭔가 찜찜한 거 있지


좀 얼이 빠져서 뭐지? 하고 생각하다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


우리 가게는 아까도 말했듯이 지하 1층이고 1층문을 열면 내가 있었던 카운터에서 벨이 미친듯이 씨끄럽게 울려


내가 아까도 똑똑똑하고 카운터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소리에도 깰 정도로 잠귀가 밝거든.


술을 먹었고 피곤해서 그래 혹시 못들었다고 치자.


근데 보통 업소아가씨들은 가게들어올 때 이동하기 편하게 추리닝에 슬리퍼신고 홀복이랑 힐을 따로 가방에 챙겨와서 아가씨 대기실에서 갈아입고 들어가거든?


근데 밖에는 엄청나게 비바람이 부는데 우산도 없고, 뒤에서 보니 방금 미용실에서 나온 것처럼 웨이브한 긴머리가 풍성해보였어.


그때는 순간 이건 귀신이다! 라기보다는 뭐지 뭐하는 X이지 신종 도둑인가 싶으면서 무서워지는거야.


그래서 카운터에 있던 병따개도 있고 칼도 있는 다용도 나이프를 주머니에 넣었지ㅋㅋ..


그리고 여자가 들어간 맨 끝쪽 방으로 따라 들어갔어.


"아니 저기 이렇게 막 들어시면...."


문을 열자마자 나는 멍해져버렸어.


방에 여자는없고 받은 손님이 아에 없으니 방 조명은 꺼져있고 푸르스름한 노래방기기 모니터만 켜져있었지.


그리고 갑자기 소름이 미칠듯이 돋는 게,,,아까 위에서 방으로 들어가는 걸음이 뭔가 찜찜하다 그랬지?


분명히 힐을 신고 걷는데, 또각거리는 발소리 하나없이 걸어들어간 걸 깨달은거야


가게 바닥이 대리석?이라 원래 발소리같은 게 엄청 크게 났거든.


나는 그대로 몸이 얼어붙어버릴것같았지만, 아직 술기운이 조금 남아있던터라 나도 모르게 크게 욕짓거리를 하면서 방마다 문을 다 열어재꼇는데도 개미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았어.


나는 그대로 우산도 안챙기고 불도 안끄고 열쇠만 들고 뛰쳐나와서 문 잠그고 집으로 튀었어.


다음날 실장누나한테 말했지만, 누나는 혼자 술먹다가 취해서 가게 뒷정리도 안하고 가놓고 거짓말한다고 핀잔만 들었지.


진짜라고 술도 몇 잔 안먹었다고 억울해 하니까 입구 씨씨티비 한 번 보자 해가지고 봤는데 화면에는 실장누나랑 주방이모님이 나가시는 다음으로 여자는 커녕 입구문조차 한 번 안열리고 혼자 미.친.놈처럼 계단 2개씩 올라가면서 뛰어가는 내 모습만 남아있더라.


쓰고 나니까 노잼같긴한데..이게 가장 소름돋았던 이야기고, 한 2 개 정도..더 있는데 반응 좋으면 더 올릴께! 읽어줘서 고맙다



2.


사실 내일 또 쓸려고 했는데, 내일은 약속이 있어서 나가야될 것 같아서 까먹을까봐 그냥 달아서 써야겠어요


역시 편하게 반말체로 가겠습니다 ㅎㅎ..


이번 글은 주점같은 것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안읽으셨으면 합니다.


이것도 사람사는 일중에 하나고..보시고 뭐 좋은 일 했다고 글쓰냐 하실 분은 없으시길 바라요~


인생살면서..남자로써 직장생활하면 한번도 안겪어보실 분들은 드물거라 생각해요.


저는 잠깐 알바로 옛날에 했던 일이고 지금은 직딩이 되었어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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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연달아서 쓸게.


이건 귀신? 이라기보다는 일하며 겪었던 사람에 대한 이야기야.


주점에 제일 중요한 아가씨가 보통 어떻게 돌아가나면, 큰 주점 같은 경우에는 그 가게에만 출근하는 고정아가씨가 많이 있는데, 내가 일했던 작은 주점같은 경우는 보통 손님이 오시면 방으로 내가 안내를 하고나서, 그리고 주대 술 메뉴를 설명하면서 아가씨는 어떻게 맞춰드릴까요 하는 식으로 물어봐,


"아가씨는 어떻게 해드릴까요?"하면서.


손님요구사항을 듣고, 보도사무실에 전화를 해서 아가씨를 부르지ㅋㅋ


주점 카운터쪽에 보면 보도사무실 전화번호,명함이 엄청나게 많아 ㅋㅋ


그럼 그 사무실장이 봉고차같은 거 타고 가게로 아가씨를 데려다줘ㅋㅋ


영화추격자 김윤식이 바로 그런 일하는 사람이라 보면 돼.


흔히들 주점아가씨라고 하면 무조건 방에 들어가서 ㅅㅅ하고 그런건 줄 알 수도 있는데 사실 그것도 아가씨마다 달라.


아..이걸 말하면 글 짤리는 거 아냐?ㅋㅋ


뭐..이쪽 단어로해서 짤짤이, 초미, 미시, 알파, 베타, 티씨.. 등등..오래 돼서 까먹었는데 아가씨도 나이별로 와꾸별로 급이 나뉘고, 터치가 어느 정도 되느냐, 2차(♥♥♥)가 가능하냐 이런 거에 따라 보도사무실에 아가씨보내달라고 요청하는게 달라져.


주로 어린애들은 터치같은 거 하면 바로 방에서 뛰쳐나와서 손님이 진상부린다고 사무실장한테 말해서 가버리는 경우도있어.


이런 경우 대부분 새로 아가씨를 맞춰줘야되는데 술골은 손놈이 새로 맞출 동안 "가스나 왜 안오냐!!♥♥@!$!@" 이 지롤 떨면 참 난처해..


그럴 때 새로 아가씨가 맞춰질 동안 내가 들어가서 아이고 사장뉨~ 이러면서 어그로를 끌어줘야겟지?


근데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뛰쳐나온 그 아가씨를 달래서 다시 방을 보게하는게 좋아..


그러면서 아가씨가 아가씨대기실에서 쉽얼쉬벌 거리면서 담배 한 대 때울 동안 그 손놈한테 가서 아이고 사장님~얘가 아직 어려서.. 사장님이 그렇게 친근하게 하시고 그러면 놀랍니다요.. 이러면서 너무 들이대지 말라고 말을 이쁘게 해줘야 돼 ㅋㅋ.


이런 조율을 하면서 알랑방구까고 그러다보면 하 이거 어린 너므자쓱이 싹싹하네~카면서 팁을 쥐어주기도 하지.


얘기만 들어도 스트레스가 느껴지지?ㅋㅋ


이렇게 아가씨들과 손놈들을 달래주기도 해야 돼,


또 이뻐서 지명도 받고 아재들 잘 구슬려서 술 잘 팔아주고 이런 애들은 우리 가게입장에서도 이득인 부분이고..


아가씨들과 친해져야할 제일! 중요한 이유는 친해져 놓으면 내가 방에 얼음갈러 가거나, 음료채워주러 들어갈 때


"아~오빠야 삼촌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팁 쫌 조라!"


이러면서 어시스트를 넣어주지ㅋㅋ


사실 내가 백날 직접 손놈들한테 빌빌대봤자, 옆에 끼고있는 아가씨가 입털어주는게 훨씬 팁이 잘 나와.


저 상황에서 팁안주고 쪼잔하게 굴면..남자로써 자존심이 상하겠지?


이런 저런 이점으로 봤을 때 자주 오고 이쁘고 입잘터는 아가씨들랑 친해지는게 엄청나게 좋지.


내가 그중에서 유독 친하게 지냈던 애들이 한 3,4명 있는데,그 중 한 명에 대해서 쓸거야.


얘는 얼굴,몸매가 정말 에이스였어.


얼굴 몸매가 걸그룹 레인보우에 조x영씨와 똑같았어.


애교도 많았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터치할려는 손님들 견제도 잘하고 잘 홀렸지..ㅋㅋ;


사실 나도 고추달고 태어난 건장한 남자로써 홀림을 당했었던 이야기야.


이 아이를 편의상 A라고 할게.


내가 손님들한테 팁챙겨받을라고..평생 사먹지도 않는 사탕이랑 초콜릿을 많이 사뒀었거든?


아재들 마지막에 갈 때 배웅하면서 입에 하나씩 넣어주면 좋아하면서 만 원씩 주더라.


사탕 한 개주고 만원받는거면.. 세상에 그런 장사는 없지.


그래서 얘는 이쁘다. 얘는 일 잘한다 싶은 아가씨들한테도 방보다가 담배피거나 폰만지러 나올 때 이거 먹을래요? 하면서 주곤했지.


솔직히 말하자면, 아가씨는 일적으로만 대하자! 라고 이성적으로 생각은 했지만, 내 나름대로의 어쩔 수 없는 본능에 의한 추파를 뿌리고 다녔던 거라고 생각해.


지금 생각해보니 되게 귀여운 방법이였던 것 같다ㅋㅋ


그러다보니까 A랑도 어느새 말도 트고


'오늘은 화장이 유독 잘 먹었네~'


'나는 니 홀복 중에 그게 젤 낫드라'


이러면서 농담도 하고 친해졌지.


사적으로도 술도 한두번 먹게 됐고 한날은 1편에서 말했던 실장누나랑 사장님이랑 A랑 얘랑 같이 우리가게 지명받아서 온 애랑 5명이서 일마치고 아침6시에.. 가게 문닫고 술을 먹게 됐어.


그렇게 먹다보니 A빼고 다 뻗어버린거야.


얘는 완전 말술이라 몇 시간 동안 아재들 비위맞추고 술먹어놓고도.. 정말 술이 쌨어.


나도 정말 취했고 그러다보니 둘이서 좀 진지한 얘기를 했지.


얘기가 무르익을 무렵 얘가 갑자기 내가 말하고 있는데 대뜸 키스를 하더라.


군대 전역 후.. 처음 느끼는 여자의 입술이고.. 술도 취했고... 솔직히 일적인 관계를 떠나서 뿌리칠 수가 없었어.


사실 여 실장님이랑도 저번에 그럴 뻔했는데 실장누나랑 그랬다가는 일할 수 없을 것같아서 참았었거든.


음 되게 내가 발정난 개같이 보이는데..부인하지는 않으마 젊잖아...


그렇게 스윽 자연스레 MT를 갔고. 중간은 스킵할게.


이건 100% 짤릴거야.


일(?)이 끝난 후 누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도중 얘가 뜬금없이 뭔 자살이야기를 꺼내는거야.


그러면서 손목을 보여주는데 평소에는 시계 때문에 가려져있었던건지, 손목그은 흉터가 장난아니게 깊더라고.


뭐..어렸을 적에 가정폭력 때문에 일찍부터 집을 나왔고..그런 얘기를 줄줄 들으니까 되게 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도 그렇게 유복한 가정은 아니였어서 공감도 좀 갔었고 그러더니 좀 있다가 가방을 열어서 약을 먹대?


몇 년 동안 조울증? 우울증을 심하게 겪고 있던 것도 알게됐어.


그런 일이 있고 부터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뭐 얘가 다른 가게 웨이터한테도 이럴지도 모르지만서도 만나는 사이가 됐던 것 같다.


밥도 몇 번 같이 먹고 영화도 몇 번 보고 그랬지.


애가 순수한 구석도 종종 있었고..애교도 많았고 돈도 잘 쓰더라고..ㅋㅋ.


근데 한번씩 애가 이상한 게, 자기는 애기랑 강아지가 너무 좋아~ 하면서 맨날 휴대폰에 아가들 사진 강아지 사진 해놨다가 어떤 날은 길걸어가는데 걸음마 막 땐 아기가 그 걸을 때마다 뾱뾱뾱 소리나는 신발있지?


그걸 신고 아장아장 걷고 있었어.


나는 당연히 아 귀엽다~하면서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오빠야 아가들 저래 쳐 걷는 거 보면 다리 다 뜯고싶지않나? 진짜 던져버리고싶다"


이런 말을 하는거야.


나는 놀라서 뭐라고? 라고 하면 "장난~" 이렇게 넘어갔지.


그런 이상한 말을 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심한 말이고 좀 이질감이 느껴지는 적이 종종 있었어.


그러다가 한날 큰 일이 터졌어.


한번은 얘랑 밥을 먹고 다먹어갈 즈음 A가 화장실을 갔어.


그런데 한참 지나도 안오는거야 처음에는 큰 걸 보나? 싶었는데 진짜 1시간? 2시간이 다 되가는데 안오는거야.


폰도 두고가고. 걱정이 돼서 점원한테 부탁해서 여자화장실 좀 봐달라했지.


그런데 화장실을 들어갔던 점원이 좀 지나서 갑자기 사색이 되서 식당사장한테 가서 뭐라뭐라 하고 점원들끼리 엄청 씨끄러운거야.


후..얘가 화장실 안에서 한동안 정신과 약을 안먹고 모아놨다가 안에서 다 털어놓은건지 무슨약을 먹었는지 아니면 그냥 이상한 발작 쇼크인지 모르겠는데 입에서 허연 거품이 올라오고.. 굉장히 충격적이였어.


바로 응급실로 실려갔고 여차저차 연락해서 A와 같이 동거하는 친구가 왔지.


친구가 엄청나게 살찐 거구의 여자라서 좀 놀랬어.


출근 시간이 다 되서 나는 병원에 댈따주기만 하고 가게로 가야 됐고..A의 친구 번호를 물어서 출근했어.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있으니까 실장누나가 왜 그렇게 얼빠져있냐고 뭐라 그러는거야.


그러다가 A에 대해 말을 하게 됐어.


요즘 걔랑 만나는데 오늘 그런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하니까


한참을 듣던 실장누나가 걔랑 왜 만나냐면서 걔 좀 이상한 애같던데 라고 하는거야.


사실 이때만 해도 나는 A가 너무 불쌍한데, A욕을 하니까 좀 그렇더라고.


그래서 그냥 그만 말하죠 하고 얘기를 끊었지.


일하다 짬이 나서 나는 걱정된 마음에 A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어.


근데 없는 번호라는거야.


뭐지? 번호를 잘못 찍어줬나 싶었어.


A전화는 계속 꺼져있고 걱정된 마음에 퇴근하고 부리나케 A가 입원한 병원으로 갔어.


나갔다고 하더라고?


A의 휴대폰은 계속 꺼져있고 나는 얘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시도를 해서, 연락이 없는건가? 이해는 갔지만 낯설고 어떻해야하나 싶었지.


A는 한참동안 보도사무실에 출근하지도 않고 한마디로 잠수를 탔어.


생각해보니 나는 걔 집도 몰랐네


그러다가 이 일을 소개해준 형이랑 한 잔 하게 됐고 다 얘기를 했지.


그 형은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이쪽 일에 뼈를 묻은 사람이라서 ♥♥계에 도가 튼 사람이였어.


원래 어렸을 적부터 친한 동네 형이라,


극구 말리면서도 내가 공부할 돈 모으고 싶다는 취지로 시작했던 터라, 마지못해 일을 구해줬어.


굉장히 큰 주점에서도 웨이터들 꽉 잡고있는 형이였지.


우리가게 사장님이 자기 웨이터선배라 그러더라고..ㅋㅋ..


"휴, OO아. 니는 잠깐 알바로 하고 치울 꺼믄서 이쪽 딸내미는 와 건드리노?"


"아..나도 모르겠다..걱정되네.."


"걱정하지말그라 문디야..여 까스나들 또래이들 천지데이 맘주지말고 걍 치아뿌라"


나는 아..근데 만나던 사람이 보는 눈앞에서 자살 시도를 했는데, 그게 되냐고요.


A는 묵묵부답 잠수를 탔고 한두달 정도 지나니까, 그냥 많고 많은 헤프닝 중 하나가 되는건가 싶었어.


그러던 어느날, 주말이라 엄청 바쁜 시간에 걔가 우리가게로 출근을 한거야.


원래 다니던 사무실이 아니라 다른 사무실에서


나는 놀라서 물었지.


"야 니 어떻게 된건데?"


"응? 뭐가~~ 나 몇 번 방 들어가면 되지?"


너무나 태연한 모습에 나는 좀 어이가 없더라고 뭐 이런 X이 있나 싶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는데다가, 그날은 진짜 너무너무 바빴어..


나도 그냥 쌩까고 뛰어 다니던 도중, 손님테이블에 갈아줄 얼음을 담으러 갔어.


얼음냉장고가 화장실 앞이였는데, 걔가 술이 좀 오른 채로 화장실에서 나오더라.


그리고는 다짜고짜 날 잡고 미친듯이 우는거야.


나는 또 멘붕이 왔고...


할 일은 많지 잠수타다가 홀연히 나타난 이 정신나간 애는 울지. 어쩔 줄을 모르겠는거야.


그러다가 갑자기 청천병력같은 미친 소리를 뱉더라.


"오빠..나 임신이래..."


내가 여태껏 인생을 살면서 쇼킹한 이야기 손가락 3안에 들 정도로 충격적이였어.


내가 얘랑 한 3 번 정도..잤는데..나는 항상 콘돔을 썼었거든.


이건 정말 맹세코 장담해. 근데 그 상황에서


"야..그거 근데 내 애는 아닐껄..나는 콘돔을 항상 썼는걸?"


이라고 할수는 없잖아.


"아가..불쌍해서 어떻해..흑..흑엉엉엉..."


거의 통곡 수준으로 울어버리는거야.


다른 방에서는 음료수 채워달라고 난리지...일단 생수 한 통을 꺼내서 쥐어주면서 달랬지, 일은 좀 정리해야됐었어. 얘기할 상황이 안됐었지.


"잠깐만 기다려 금방 다시 올게 쉬고있어. 니가 보고있는 방은..내가 아가씨 다시 맞출테니까 옷갈아입고 일단 집에 갈 준비해.."


그렇게 음료수채워주고 뭐 얼음주고 술다시 갖다주고 일 다 끝내놓고 아가씨대기실로 갔지.


근데 얘가 없는거야.


휴대폰이랑 가방이랑 옷은 그대로더라고. 나는 불현듯 데자뷰처럼..설마..또 하는 생각에 화장실로 다시 갔어..


여자화장실 문이 반정도 열려있었는데, 밀대빠는 세면대 물을 최대 수압으로 콸콸콸 틀어놓은 소리가 들렸어.


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문을 살며시 열었어.


그곳에는 A가 있었지.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을 바라보면서 서있었어.


그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거울에 비친 A의 표정은 말그대로 영화에나 나올것 같은 실성한 미친사람이였어.


광대가 일그러질 정도로 활짝 입을 벌리고 눈알을 이리저리 미친듯이 굴리면서 웃고 있더라.


"힉!!..X발 지울까?말까? 우웩..X발 힉!! ㅈ같은 애새.끼 X발 헤헤헤...우욱..헤헤..힉!.."


정확하진 않지만 분명 저런 대사였던 것 같다.


중간중간에 헛구역질과 마치 틱장에처럼 힉!힉! 거리는데, 그 구역질을 할 때마다 압력 때문에 눈알이 튀어나올것만 같았었어


차마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겠더라.


나는 슬그머니 아주 조심히 다시 문을 닫았어.


쟤가 나한테 달려올 것 같았거든.


공포스릴러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였다..


걔가 보던 방에는 다른 아가씨를 넣었고, A를 마주치면 안될 것 같아서 왔다갔다 할일이 끝났는데도 바쁜 척했어.


A는 한참뒤에 아가씨 대기실에서 홀복이 아니라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태연하게 다리를 꼬고 담배를 피고있더라고.


나는 그냥 아무 말도 건내지 않았어. 아니 건낼수가 없었지.


"오빠 바빠? 먹을 것 좀 없어?"


"........."


"언제 마쳐?오늘 마치고 밥 먹으러 갈까?"


"......"


"왜 말이 없어..?"


시간이 멈춘 것 같았고 빨리 이 아이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였다.


그리고 용기내서 한 마디 뱉었어.


"우리...그만 보자. 앞으로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우리 가게도 되도록 피해줬으면 싶다"


나는 얘가 순간 칼로 날찌르면 어쩌나 이런 생각까지 들더라.


그리고 ㅈ됬음을 실감하게 만드는 한 마디가 들려왔지.


"...X발새끼야, 그럼 우리 애는?"


인터넷에 보면.. 여자가 임신했다 그러는데 남자가 ♥♥♥처럼 여자한테 막말하는 그런 거 있잖아


순간 그 남자도 사실 이런 상황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나는 아무 말도 못했어.


그냥 "어우..어.." 이러다가 대기실을 나왔어.


고개를 떨군 채 잡지는 않더라 그게 A의 마지막 모습이였어


그날이 지나고 사장님한테 부탁해서 1주일 정도 일을 쉬었다.


그 일 이후로 A는 볼 수 없었어.


다행히 연락도 안오더라.


너무 무서웠어 임신사기 이런 것도 찾아보고... 목돈 좀 벌어볼라다가 인생꼬인건가 싶었다.


후에 다시 출근하고 나는 실장누나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어.


걔가 원래 여기 출신이 아니라 바로 위에 지역에서 온 애인데, (나한테는 여기 토박이라고 했고, 지금 내가 사는 동네에 원래 살았었고 거기 살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옛날 동네 정보들까지 알고있었음..)우울증도 심하고, 허언증?도 심하대.


웨이터들이랑 굉장히 많이 만났어서, 그쪽 지역에서 엄청 소문이 안좋다고 하더라.


어떤 웨이터한테는 자기가 사실 아이돌소속사에 있다가 집이 망해서 왔다는 말을 했다고 하기도 하고, 다른 웨이터는 걔가 이 일 하다가 갑자기 로또에 당첨됐는데 진지하게 둘이 다른 지역가서 같이 살까라고 해놓고 갑자기 없어지기도 하고 자기가 적혈구에 병이 생기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만나는 애들마다 자기를 다르게 말했다고 하더라.


한가지 공통되는 건 자기가 굉장히 비운의 여자라는 것을 어필했다고 하더라고. 여튼, 나는 이 일 이후로 일을 그만둘 때까지 팁이나 일의 수월함을 위해서 아가씨에게 호의를 배풀기는 하지만, 절대 사적인 연락이나 만남같은 건 안가졌어.


쓰고보니 너무 길어서 이걸 왜쓰고있는건가 싶기도 하다.


나도 뭐 결코 그렇게 바르고 잘난 남자는 아니지만, ♥♥계나 유흥쪽 여자에 대한 편견이 아주 심해졌지.


여담인데,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보통 시내에 어린 애들 20대 초반 애들 많이 가는 클럽에 딱 봐도 그런 느낌 나는 애들은 깊게는 아니라도 한두번은 짤짤이, 즉 소위 말하는 시간당3만원 받고 그냥 옆에 앉아서 술만 따르는 아르바이트 한두번씩은 무.조.건 해봤거나 가끔 한다고 장담한다.


얘네들은 사무실 출근도 지들 멋대로 할 수 있고 그만둘 때도 그냥 잠수타는게 태반이거든.


여기서 잔뼈가 굵고 이쁘고 입 잘터는 애들이 이제 쉽게 돈버는 이 맛에 못나와서 2차까지 나가는 진짜배기 ♥♥계 여성으로 전직하기도 하지.


걔들은 한달에 천단위로 버는 애들도 많아.


쉽게 벌면 쉽게 쓴다고 커져버린 씀씀이에, 이 짓 말고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하니까 계속 하게 되는거지.


이거 그만두고 그냥 회사 경리?같은 거 해버리면 아무리 해도 달에 200을 못벌거든.


아 이글 근데 힘들게 썼는데 짤리거나 그런 내용은 아니겠지?


마지막 이야기 하나가 더 남았는데 그건 약한 거 같아서 쓸지말지 모르겠다.,.


너무 졸리네 읽어줘서 고맙다.


추천해주면 고맙고~ㅎㅎ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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