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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7.11.03 15:21조회 수 2685추천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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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기 전 난 공포, 흉가체험 등을 매우 좋아했었고,

 

정말 활발하게 카페활동을 했었지만

 

군대 생활이 힘든 탓인지

 

제대하고 나서는 한동안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탓에

 

카페 활동 등에 신경 쓰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에 그 카페는 정말 규모가 컸음에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 이야기는 내가 군대 가기 전, 그러니까 2003년에 한 공포카페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그 카페의 주된 활동은 무서운 이야기를 올리고

 

강령술 후기 따위를 나누는 것이었지만

 

가끔은 정모를 통해 우리나라에 무서운 장소, 폐가 등을 체험하곤 했다.

 

그땐 왜 곤지암 병원이나, 경산 안경공장 등은 후보 장소에 물색 되지 않았는지 잘 모르지만

 

그때 나는 이런 체험에 막 입문한 상태여서 어떤 장소가 유명한지도 몰랐을뿐더러

 

지금 생각하면 그런 곳은 영적 기운이 너무 세기 때문에 정모 장소로는 거론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1년에 많지는 않았지만

 

폐가, 흉가, 귀신이 잘 나오는 장소(나는 외래어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종종 무리하게 우리말로 순화해

서 표현하곤 한다)

 

등을 찾아 정모를 하곤 했다.

 

보통 겨울에는 잘 곳도 마땅치 않고

 

추운 날씨에 두려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도 별로 없기에

 

여름 방학만 끝나도 정모를 잘 하지 않는데

 

2003년 가을에는 이상하리만치 정모를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다.

 

 

 

 

2003년 10월쯤으로 기억한다.

 

의경 지원을 하고 지방경찰청으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가서

 

검사관들 앞에서 굴욕적인 자세로 항문 검사를 받고 그 분노 때문에

 

같이 검사를 받으러 간 친구와 매일 술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정모 날짜는 지나있었다.

 

정모가 1주일쯤 지났을까?

 

카페에 접속해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기도 하거니와

 

종종 정모에 대해서 물어보는 사람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사람은 대답하기를 꺼렸다.

 

그래도 군대 가기 전에 개념이 없었던 나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정모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글을 게시했다.

 

그 글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카페에서 친한 형이 대화를 걸어왔는데

 

그 이야기가 실화라기엔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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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야. 일단 글 지워. 그 일에 대해서는 형이 설명해 줄게.

 

사실 날씨도 춥고 해서 정모 장소가 쉽게 잡히지 않았던 건 너도 잘 알 거야.

 

그래서 운영자들이 어느 곳으로 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가을인데 단풍놀이나 갈 겸 해서

 

산 쪽에 귀신이 출몰한다는 곳으로 가기로 했어.

 

강원도 xx산 xx나무에 귀신이 자주 출몰한다기에 그곳으로 가기로 정했지(정확한 위치는 제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요).

 

그런데 그곳이 사실 그렇게 많이 유명한 곳은 아니어서

 

다들 설마 귀신이 나오겠느냐는 마음을 가지고 그냥 놀러 가는 셈 정모를 하기로 했어.

 

 

 

 

도착하자마자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그 귀신이 나온다는 나무를 찾아서 갔어.

 

그런데 그 나무가 있는 곳이 산이라기엔 좀 낮은 곳에 있었던 것 같아.

 

뭐랄까? 절벽 위에 있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그 절벽에서 한 걸음만 더 나가면 바로 바다였지.

 

절벽이 그다지 높지 않아서인지 그 산으로 올라가기 전 평지에서도 그 나무가 잘 보였어.

 

그런데 그 나무가 있는 해안선이 동해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약간의 초승달 형 해안선이어서

 

우리가 그 나무를 바라보는 지점과 나무 사이에는 바다가 있었기 때문에 우린 해안선을 따라 돌아서 그 나

무로 가기로 했지.

 

 

 

 

 

그런데 우리가 나무로 갈 경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쪽으로 출발하려고 하는데

 

C형이 나무를 발견한 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거야.

 

정말 멍한 눈으로 그 나무를 계속 바라보고 있기에

 

우린 뭔가 이상한 것을 눈치채고 C형을 계속 불렀어.

 

그런데 그 형이 불러도 대답이 없고

 

흔들어도 계속 그 나무만 쳐다보고 있는 거야.

 

우린 약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그 형이 정신 차릴 때까지 마구 때렸는데

 

C형이 정말 세게 맞더니

 

퍼뜩 정신을 차리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왜 그 나무를 계속 바라봤느냐고 물었지.

 

그런데 그 형이 우리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깨워줘서 고맙다고 말하더라고.

 

그 형 말에 따르면

 

그 형이 제일 먼저 그 나무를 발견했는데

 

그 나무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 여가 나무 주위를 계속 돌고 있더래.

 

그래서 그 형은 뭔가 싶어서 그 나무를 계속 바라봤는데

 

그 여자가 나무 주위를 계속 돌다가

 

형이랑 이 마주쳤대.

 

나무와 우리가 있던 곳이 정말 많이 멀었거든?

 

그런데 C형은 그 여자가 자기를 바라보는 순간

 

자기를 보고 웃는 것을 느꼈대.

 

거리상으로는 사람의 표정은 고사하고

 

사람이 있다는 것조차 알기 어려운 먼 거리였는데 말이야.

 

그렇게 그 여자가 C형을 보고 씩 웃더니

 

정말 빠른 속도로 절벽을 기어 내려와서는

 

바다를 헤엄쳐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는 거야.

 

물론 단 한 번도 시선을 형에게서 떼지 않고 말이지.

 

마치 눈으로 '거기 기다려. 꼼짝 말고. 내가 갈 테니까.'라고 말하는 것 같았대.

 

형은 그때부터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해.

 

순식간에 바다를 헤엄쳐서 우리 쪽으로 온 그 여자는

 

해변을 기괴한 모습으로 기어왔대.

 

그 여자가 C형 바로 앞까지 와서

 

발목을 잡는 순간

 

우리가 때려서 형을 깨운 거였지.

 

그런데 너도 알다시피

 

C형이 장난을 좋아하잖아.

 

그래서 우리는 장난일 줄 알고

 

형에게 장난치지 말라면서 핀잔을 줬어.

 

물론 C형은 장난이 아니라고 자신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말이야.

 

그런데 정말 무서운 건

 

C형이 뭔가 축축함을 느껴

 

발 쪽을 바라봤는데

 

 

 

 

 

 

 

 

 

 

 

 

그 여자에게서 잡힌

 

 

 

오른쪽 발목만

 

 

젖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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