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사이비종교 갔던 경험담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03.20 15:46조회 수 1683댓글 0

    • 글자 크기


오늘 퇴근하다가 또 잡혔다 샹. 
생각난 김에 전에 썼던 경험담 올림~

봤던 사람은 뒤로가기
---------------------------------------------------------------------------

그냥 내 경험담이나 적어본다.

내가 원래 호기심이나 이런게 좀 많아서~ 궁금한게 생기면 잘 자제가 안되. 5년전쯤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뭐 시작은 누구나 비슷하겠지만, 우리 동네 길바닥에 두명이 짝지어 다니면서

갑자기 얼굴에 덕이 있다나 뭐라나 하면서 접근하는 무리들이 대거 생겨나드라.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3번정도 붙잡힐 정도? 아마도 우리동네에 거점이 생긴게 그 시점이 아닌가 싶다.

'내가 존나 조상덕 못보고 불쌍하게 생겼다 보다' 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불연듯 ㅅㅂ 이새끼들은 뭔 생각으로 이러나 싶은거라. 갑자기 한번 따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요 담에 붙잡히면 한 번 얘기나 들어볼까? 라는 생각을 했지 

그러다가 일이 쉬는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뭐가 초인종을 누르는거야. 집에 혼자 살 때라서 찾아올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말이지

아파트기 때문에 보통은 한두번 초인종 누르고 대답이 없으면 그냥 가는데..

키우던 개가 짖어서 그런가~ 10분이 넘도록 안가고 계속 띵동거리고 문좀 열어보라고 그러드라.

아 그래서 뭔 잡놈들이 이러나 문을 열었는데.. ㅅㅂ 길거리에서 날 붙잡던 사람들 중 한 팀이드라고.

그 때 좀 식겁했드랬다. 어.. ㅅㅂ 미행인가? 부터해서 이 사람들 진짜 도사인가? 하는 환타지스런 생각까지.

어찌됐든 이미 궁금증이 도진 상태였기 때문에~ 집에 들여놓고 얘기를 한 번 들어보는데 궁금증이 풀리긴 개뿔.

포덕나오는 말단이라 그런지 뜬구름 잡는 얘기만 잔뜩 늘어놓고는 자꾸만 자기들 사무실로 가자드라. 

참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지. 
아무리 궁금했어도 이미 집 주소까지 다 노출된 상황인데 
당연히 거부를 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게 정상인데...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궁금한거 못참는건 병인가 싶기도 하다.

하여튼 난 그것들을 따라 나서서 회의실(정확하진 않지만 이렇게 불렀던거 같다)이라고 부르는 아지트로 갔더랬다.

그 회의실이라는데를 갔는데 음 .. 생각보다 넓어서 놀랬다. 조그만 방도 4개정도 있고 큰 거실 ,제사지내는 큰방 이런 구조였다.

가기전에 만원 정도 있냐고 물어보드니 도착하니까 조상한테 제사지낸다고 그 만 원 받아가서 일부는 재료사러 가고

난 나를 데려간 여자랑 같이 조그만 방에 들어가서 잠시 얘기를 나눴다.

뭐 여러 질문을 하는데, 처음에는 순순히 대답해주다가~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질질 끌려가겠더라고.

그래서 내가 질문을 하기 시작했지.

어찌됐건 종교단체니까 뭐를 믿는건지 부터해서 간단한 교리에 관한 질문을 하는데

역시나 말단이라 그런지 질문 조금받더니 버벅거리기 시작하드라. 그렇다고 제대로 된 자료가 구비되있는것도 아니고~

그러다가 재료 준비가 다 됐는지 흰색 도포주고 입으라 그러고 제사지냈지.

그러곤 끝내고 나와서 제사지낸 음식을 안에 있던 사람들이랑 다 같이 나눠먹었다.

복지은 음식이라고 이걸 먹는게 자기들한테도 좋은거라며 되게들 좋아하더라.

음..가기전엔 강압적인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상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리고나서 다시 얘기를 시작하는데 시간이 저녁때가 되서 그런지 선감, 선사라고 불리우는 윗등급들이 나타나더라.

참 날 포덕(데리고 가는걸 포덕이라고 부른다)해서 데려간 사람은 선각이라고 부르고 난 성뒤에 외수를 붙여서 홍외수라고 불렀다.

그게 이 조직의 등급인데 세세하게는 모른다. 조직도를 보여주지는 않아서~

하여튼 얘기를 하는데 선각은 제대로 대답을 못하니까 윗등급들이 얘기하는데 끼드라고.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예전에는 풍수나 명당이런 땅의 기운으로 세상이 돌아갔는데 그게 사람으로 옮겨온다고~

내가 내 조상님들이 빌어서 나온 우리집안의 명당이라고~ 참 사람 혹하게 하는 얘기들을 하더라.

그러면서 사는게 힘들지 않았냐고~ 그게 다 날 완성하기 위해서 그런 시련을 주는 거라고~


예예~ 거리면서 듣고 있었지만, 솔직히 남들보다 그다지 힘들게 산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

근데 나야 어느정도 의심을 가지고 궁금증 풀려고 접근했으니 남얘기처럼 들을수 있었지만,

되게 물질적,심적으로 힘들고 의지할데가 필요한 애들이면 혹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 같다.

돈 얘기 같은건 꺼내지도 않고 마치 상담하듯이 두런두런 얘기하면서 마음의 장벽을 조금씩 허무는데~

그러다가 자기 얘기 조금씩 털어놓고 그러고 나면, 조금씩 남처럼 안느껴지는게 사람 마음인거라~


하여튼 그렇게 몇달동안 여러번 회의실도 들락거리고, 삼척에 있는 연수원도 한번 가보고~ 그랬다.

누구 블로근지 모르지만 여기가 삼척에 있는 거기다


얘기하다 보니 두서없이 얘기가 길어졌네. 하루 이틀 갔다온게 아니라 어쩔수 없다. 

한 두번 갔다오고 말려고 했는데~ 몸이 무겁고 안좋다고 하니까 갈 때마다 마사지를 해주드라고...

내가 마사지 받는걸 워낙 좋아해서..험험;;



    • 글자 크기
사이비종교 갔던 경험담(2) (by 전이만갑오개혁) 머리가 깨질 것 같아 (by 전이만갑오개혁)
댓글 0

댓글 달기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