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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을 들여다보는 여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7.12.27 02:50조회 수 126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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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홋카이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그는,

친구들과 자주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곤 했단다.

 


드링크바와 감자튀김만 주문해놓고,

밤이 새도록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해봤을 흔한 경험이다.

 


어느날, 평소처럼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창 밖에서 누군가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젊은 여자다.

가게 안에 아는 사람이라도 있는걸까?

 


처음에는 별 신경 쓰지 않았지만,

10분이 넘게 움직이지도 않고 계속 그러고 있었다.

신경이 쓰여, 옆에 있는 친구 어깨를 찔렀단다.

 


[응, 나도 신경 쓰고 있어.]

[이상하지?]

[웬만하면 안 보는게 낫지 않을까?]

 


시야 한구석을 신경 쓰며 대화를 나눈다.

슬쩍 그 쪽을 바라본 순간, 여자가 움직였다.

바로 옆으로, 미끄러지듯이..

 


보통 사람이 움직일 때는, 반드시 어깨가 움직이게 된다.

걸을 때도, 방향을 바꿀 때도..

 


여자가 보이지 않게된 후, 다들 그 여자 이야기를 떠들어댔단다.

그리고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거야..] 라는 결론을 냈다고 한다.

 


얼마 전, 그 친구와 식사를 했다.

가고시마의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식사 도중, 이상하게 내 등 뒤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때 친구가 그 이야기를 해준 것이었다.

 


[지금도 그 여자가 있어..]

이전처럼, 지금도 창 밖에서 가게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차마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친구는 안심한 듯 [갔다..] 라고 말했다.

 


홋카이도에서 처음 본 뒤 10년은 더 지났지만,

이전과 다른 모습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생김새도, 가게 안을 바라보는 모습도,

그리고 어깨를 움직이지 않고 사라지는 것도..

 


가게에서 나올 때, 나는 여자가 있었다는 창문 부근을 확인해봤다.

수풀이 우거져 있어, 사람이 서 있을만한 곳은 아니었다.

 


창 높이도 내 머리보다 훨씬 위에 있어서,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려면 키가 250cm는 되어야 할 수준이었다.

 


다행히 친구에게는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딱히 이상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나는 뭔가 꺼름칙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혹시 여자는 전국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순회하며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닐까..

 


홋카이도에서 시작해 점점 남쪽으로,

이윽고 큐슈까지 도착한 건 아닐까..

 


친구는 그걸 우연히 두번이나 마주쳤다고 한다면,

너무 말도 안되는 생각일까..

 


가고시마는 일본 열도의 끝자락이다.

이제부터는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걸까?

 


아니면 다시 온 길을 되짚어, 또 북쪽으로 돌아가는걸까.

나로서는 그 정체도, 그 앞날도 알 수가 없다.

 


출처: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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