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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살면서 무서웠던 썰들 풀어봄요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3.26 21:28조회 수 899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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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부지가 워낙 노는것을 좋아하셔서 여름이면 가족끼리나 친한 가족들과 물놀이를 자주 갔음.

 

그러다 춘천에 지암리라는 곳이 있음.

 

거기에 이모네랑 우리가족이 같이 놀러감.

 

아빠가 워낙 많이 놀러다니셔서, 매표소에서부터 차로 한참 한참 들어가시더니 여기가 놀기 좋다

고,

 

다른 사람들은 잘 몰라서 사람도 거의 없고 물깊이도 적당하다고 하심.ㅋㅋ

 

암튼 대충 멤버는 이러했음: 이모, 울엄마, 한살차이 친척오빠, 세살차이 친척언니, 아빠, 나

 

 

 

그때 내가 한 6,7살쯤이었는데 그때 나는 또래보다 유난히 작아서 4살정도로밖에 안보임.ㅋㅋ

 

그래서 아빠랑 친척오빠랑은 저 깊숙한 곳에서 비치볼 갖고 패스하면서 놀고있는데,

 

나는 엄마랑 이모랑 고기 굽는 곳 옆에 얕은 물에서 첨벙거리면서 놀고 있었음.

 

물 깊이가 남자 어른 무릎정도까지였고 나한텐 가슴정도?

 

거기서 잠영을 하면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내 오른쪽 다리를 잡아 끔.

 

분명 내가 머리까지 잠길만한 깊이는 아니었는데 내가 한없이 물 밑으로 쑥쑥 빨려들어가고 있었

음.

 

근데 뭐랄까, 굉장히 즐거워하는 남자애들 웃음소리가 들림.

 

물 속인데 그 즐거워 하는 웃음소리가 깔깔깔 잘 들렸음.

 

그래서 문득 다리 밑을 봤는데 쌍둥이 같은 내 또래로 보이는 빨간색 반바지 수영복을 입은 남자애

들이

 

내 다리를 한짝씩 양쪽에서 잡고 무슨 재밌는 장난 치는 양 밑으로 한없이 끌어당기고 있었음.

 

그 밑으로 나랑 그 애들정도만 간신히 빠져들어갈것 같은 동그란 터널이라고 해야하나..

 

동그란 구멍이 계곡 물 깊숙히 있었고, 너무 깊어서인지 더이상 까매서 그 안이 안보임.

 

근데 웃긴건 계곡인데 그 구멍 가운데로 미역줄기 같은게 두세개가 하늘하늘 거림 ㅋㅋ

 

그땐 귀신이라는 생각도 못하고 분명 우리 가족만 있었는데 그 남자애들이 어디서 나타났지 하는

생각도 못했음.

 

미역 줄기를 보고 그 와중에 어 여기 계곡인데 미역이 있네! 신기해함 -_-;;

 

 

 

그러다 숨이 막혀서 애들한테 장난 그만치라고 발버둥을 쳤는데

 

애들이 뭔가 분위기가 살벌해지면서 무조건 나를 아래로 아래로 끌어당김.

 

이대로는 내가 빠져 죽을것 같아서 있는 힘을 다해 위로 허우적 거려서 물 위로 얼굴만 간신히 내

밀었다가

 

걔들이 계속 잡아당겨서 다시 밑으로 빠졌다가 얼굴만 내밀었다가를 반복했음.

 

그러면서 얼굴이 위로 올라왔을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살려달라고 외쳤음 ㅋㅋ

 

그랬더니 한 그래봐야 2미터쯤 떨어진데서 고기굽느라고 정신 없으셨던 엄마랑 이모가 날 보고 아

빠를 부르심.

 

아빠가 공놀이를 하시다 나를 보고 내쪽으로 촤아아악 수영을 해서 오시는데

 

정말 힘도 빠져가는 찰나에 그 모습이 그렇게 멋있을수가 없었음 ㅋㅋ

 

 

 

아빠가 멋지게 나를 건져내시고 나시더니 물이 무릎정도밖에 안오니까

 

아니 애가 빠졌으면 가까운 당신들이 먼저 건져주지 왜 멀리 있는 나를 부르냐고 엄마랑 이모한테

썽내심 ㅋㅋㅋ

 

근데 이모랑 엄마가 아니 애가 정말 밑으로 깊이 빠지는것 같길래,

 

깊어보여서 자신들이 수영을 못하니까 아빠를 부른거라고 하셨음.

 

그래서 나도 아빠 여기 얕은데 갑자기 깊어! 내가 빠진곳에 엄청나게 깊은 구멍이 있어! 거기에 미

역도 있어!

 

라고 하니까 아빠가 무슨소리야 -,.- 하는 표정으로 일단 내가 빠진곳과 그 주위를 다 밟아보심.

 

근데 깊은곳 전혀 없음..

 

심지어 물안경쓰고 밑에 봐보라고 다 낮다고 해서 물안경 쓰고 보니까 정말 그 구멍도 없음.

 

 

 

그러고 아빠는 다시 유유히 친척오빠랑 공놀이 하러 가시고,

 

나는 다시 그곳에 내팽개쳐졌는데 혹시나 해서 빠졌던 주위까지 가서 발로 혼자 더듬어보다가

 

물안경 쓰고 아래를 다시 내려다 보려고 몸을 숙이는데

 

다시 그 밑으로 끌어당겨졌던 느낌이랄까 그 내 주위의 분위기? 공기? 같은게 검게 무거워지는것

같아서

 

안되겠다 하고 금방 빠져나옴.

 

 

 

근데 이것도 좀 섬뜩한게,

 

고기 굽는거 옆에서 얌전히 구경하고 있는데, 거기 산림청 아저씨가 순찰을 돌고 계셨나봄.

 

근데 우리를 보더니 거기서 놀면 안된다고 빨리 나오라고 하심;

 

그래서 우린 고기 구우면 안되는데 들켜서 그런줄 알고 죄송하다고 불 끄겠다고 하고 불을 막 껐

음.

 

근데도 그 아저씨가 막무가내로 거기서 놀면 안된다고 나오라고 하심..

 

그래서 아빠가 아 뭐 불낸것도 아닌데 그러냐고, 이제 불 껐으니까 불 피울수도 없으니 그냥 가시

라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정말 정색하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놀고있냐고,

 

빨리 나오라고 호통만 치심..

 

지금 생각하니 왜 구지 나오라고 하셨을까.. 소름돋......

 

 

 

여담이지만 울 아부지는 정말 그때당시엔 조폭의 스멜을 강하게 느낄수 있는 인상과 체격이어서

 

식구끼리 쇼핑좀 하려고 동대문가면 정말 5m에 한번씩 검문 당하심;;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아빠한테 함부로 말대꾸를 못했었음.ㅋㅋ (사실 울아부지 정말 착하신데...)

 

근데 그 산림청 아저씨가 아빠가 뭐라고 해도 아랑곳 않으셔서 와 저 아저씨 무지 쎈가보다 생각했

었음.ㅋㅋ

 

암튼 우리는 그곳에서 투덜거리면서 나와서 재밌게 놀던 유흥이 깨졌다며 집에와서 고기를 구워먹

 

친척 언니오빠랑 뛰놀며 하루를 보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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