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비 오는 날의 흉가

test0982018.02.06 07:06조회 수 906댓글 0

    • 글자 크기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대략 20년 전 제가 아는 형님께서 대학생 시절에 친구랑 경험한 일입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거나하게 취하셨습니다. 세 분은 만취하여 가누지 못하는 몸을 하고 부산의 사직동 지나 쇠미산을 지나는 산길을 넘어갔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장대비 같은 엄청난 폭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세 분이었으나 알게 모르게 한 분은 중간에서 새고 남은 두 분은 끝도 없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산길을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도저히 달려가서 피할 비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든 것인지 산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변은 전혀 모르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보통 산길을 지나가면 집까지의 거리는 10분 정도인데 이건 30분 이상은 헤맨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길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체온이 식기 전에 어디 가서 비라도 피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두 분은 인근을 헤매다 멀리 불이 켜진 단층집을 발견하고 급한 대로 찾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상하는 형님의 말로 첫 느낌부터 상당히 섬뜩했다고 합니다. 낡은 슬레이브 집인데 녹슨 대문엔 가시덤불이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안에는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을 찾는데 현광문은 삐꺼덕대는 나무문으로 유리는 깨어진데다 열려서 바람에 삐걱대며 움직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기척은 없고 구형 낡은 갓이 있는 백열등이 홀로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벽이고 문이고 전부 피로 칠갑되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관뚜껑 같은 판자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소곤소곤 대는 여자의 말소리가 안방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악천후에 비를 피하기 위해 주인을 한참동안 소리쳐 불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답 없이 소곤거리는 말소리만 들려오자 친구 분이 화가 나서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살았는지 벽에 옷이랑 가재도구는 그대로 있는데 한 눈에 보아도 먼지가 뽀얀 것이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었다. 

그런데 백열등이 왜 켜져있을까요? 게다가 금방까지 안방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아아아아악!"

갑자기 다른 방에서 여자가 고문당하는 비명소리가 모골송연하게 방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친구 분이 담력이 센지 용기 내어 방문을 다 열어도 피칠갑된 벽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알칼지게 외치는 여자의 원독서린 목소리가 들려오고 백열등이 갑자기 나갔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진 두 분은 정신없이 그 집을 벗어나와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이 비가 쏟아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길을 마구 굴러서 토사 범벅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형님은 아직도 그 집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다고 하십니다. 

다시 찾아볼 엄두도 안 내고 흉가를 찾아다니는 제가 물어도 어딘지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투고] 법왕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250 단편 씨앗 공포증 형슈뉴 1054 2
8249 실화 일본 귀신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54 1
8248 전설/설화 [괴담] 사만이가 수명을 관리하는 신을 맡다1 여고생너무해ᕙ(•̀‸•́‶)ᕗ 1054 2
8247 기묘한 외증조부2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1054 1
8246 기묘한 수박1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1054 0
8245 실화 의경 시절 후임병 - 6~8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054 0
8244 기묘한 각시섬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1054 0
8243 실화 군대 최악의 패싸움 - 해병대 공군비행학교 습격사건1 skadnfl 1054 3
8242 전설/설화 목이 잘린뒤 자기 머리를 들고 8000보를 걸어간 성인3 미친강아지 1054 2
8241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슈뢰딩거의 아들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5 1
8240 실화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055 1
8239 기묘한 일본 심령스팟 키요타키 터널 이야기 미숙존테리 1055 0
8238 2CH [2ch괴담]머리맡에서 중얼거린 것은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055 1
8237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8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55 1
8236 2CH 악몽의 새해맞이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55 2
8235 미스테리 비둘기에 관한 미스터리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055 0
8234 실화 신내림의 과정1 여고생너무해ᕙ(•̀‸•́‶)ᕗ 1055 0
8233 미스테리 우주미스테리 초신성 폭발 장면 포착 2 미숫퉤리 1056 0
8232 실화 밤에 사진찍지마세요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56 1
8231 실화 귀신을 공유하는 사이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5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