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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반바지의남자

test0982018.02.06 07:06조회 수 109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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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소방대의 구조대원이다
사람이 크게 다치거나 죽은 시체를 30살이 넘도록 
한번도 못본 나에 비해 
남편은 공포소설에나 나올법한 
장면들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한다 


남편은 그런 잔인한(교통사고..화재현장)장소에 갔다온 날은 
현관에서 꼭 소금을 뿌리면서도 
사실은 귀신이라는 존재는 부정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그런데 이번 여름에 있었던 사건으로 
그는 조금은(인정하기 싫어하면서도) 
귀신이란 존재를 믿게 되었다
소방서 일이란게 격일제 근무라서
출근한 날 밤은 소방서 숙소에서 자도록 되어있다


그 날은...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끄고 잤단다..
근데 더위를 마니 타는 남편은 한밤중에 
너무 더워서 눈이 떠지더란다


그런데 창문 앞에.....
반바지를 입은 남자가...서있더란다
나이는 20세 전후 정도에...
무표정한 얼굴로 대원들이 자는 쪽을 
비스듬히 옆으로 서서 바라보고 있더란다


그 남자의 시선은 
남편 옆에 옆에 누워 자고있던 
구조대장을 빤히 쳐다보고 있더란다
너무나 갑작스런 공포에..
순간적으로 눈을 딱 감으면서 남편은 생각했단다
'설마..내가 잘못 봤겠지..설마...-_-;
남편은 무서웠지만 한참 있다가 눈을 살며시 떠봤단다
그러자 그 남자는 온데간데 없고 커튼만 시야에 들어오더란다
그래서 남편은 생각했다네..
'그럼 그렇지..커튼이 반바지로 보인 거겠지..
'귀신이 있을리가 있나..'하고


근데 문제는 그 다음날...
8명의 대원이 식당에 모여 커피를 마시면서였다...
남편은 어젯밤에 이러이런 일이 있어서 
자기는 귀신인 줄 알고 놀랬다면서
웃으면서 얘길 했다네...


그러자 갑자기...
옆에 있던 후배가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
거의 우는 목소리로 이런 얘기를 하더란다


'선배님.....그거요...저도..봤어요....
제가 봤을때는요...
대장님 머리 위에 쭈그리고 앉아서
얼굴을 들여다 보고 있었어요...
사실..
말씀 드릴까 했지만..
대장님 기분 나빠하실까바..
말 안하려 했는데...ㅜ.ㅜ'

.....................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난 대장이
고개를 숙이면서 그러더란다
아무래도 자기들이 구해주지 못한 
희생자의 한 사람이 
자기가 죽어서 
귀신이 된 줄도 모르고
구조대원들이 구해줄꺼라고
줄곧 믿으면서....
그렇게..따라온거 아닌가 하고.....

 

무서운 것보다 조금은 슬픈 이야기에 모두들 숙연해지더란다

.............

 

그 일이 있은 후 남편은...
현장에 갔다 온 날은 아예 소금으로 목욕을 한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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