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친척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2018.02.15 07:33조회 수 83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해외로 단신 부임하신 아버지를 만나러 가셨을 때였다.

나는 여권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일본에 남았다.

 

친가와 외가 모두 조부모님은 일찍 세상을 떠나셨기 때문에 나는 만난 적 없는 친척 집에 일주일 간 맡겨지게 되었다.

친척이라고는 해도 그닥 가까운 촌수의 사람들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가족은 할머니(90세), 아버지(55세), 어머니(49세), 딸(22세), 아들(18세)라는 구성이었다.

 

연령은 아마 확실하진 않지만 저 정도였을 것이다.

어머니에게 끌려 가서 나는 집에서 200km는 떨어진 곳에 있는 깡촌에 맡겨졌다.

그 집은 1994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목욕할 때 땔나무를 써서 물을 데우고, 화장실도 푸세식이어서 정말 시골 같았다.

 

다행히 친척 가족들은 처음 만난 나에게 마치 가족처럼 대단히 상냥하게 대해 주었다.

이틀째 되던 날이었던가, 누나와 형에게 끌려서 나는 폐선이 된 선로가 있는 터널을 탐험하러 가게 되었다.

터널 안은 깜깜한데다 반대편의 빛이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길었다.

 

20분 정도 걸어서 터널을 빠져나간다.

그 동안 누나와 형은 어째서인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괜히 나는 무서워졌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터널을 우회해서 집에 돌아왔다.

 

그 날 밤부터 왠지 모르게 가족들은 대단히 서먹서먹해졌다.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있는것일까?]

어린 마음에 나는 대단히 불안했다.

 

그 날 밤은 대단히 더운데다 벌레도 많아서 도췌 잠에 들 수 없었다.

조금 바람이라도 쐴 생각으로 밖에 나가기 위해 현관으로 가는데, 조용조용 부엌 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족이 모여서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역시 다른 집 애잖아...]

[그러니까 나는 싫다고 했었잖아...]

어린 나였지만 [아... 역시 귀찮았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슬퍼진 나는 그대로 방으로 돌아가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는 식은 땀을 잔뜩 흘려 시트가 흠뻑 젖어 있었다.

야단 맞을거라 생각했지만, 아주머니는 전혀 화내지 않고 시트를 빨아 말려주셨다.

 

그 날은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외출을 해서 나는 혼자 근처를 탐험하고 있었다.

이 곳에 온 지 사흘만에야 알아차렸지만, 이 마을에는 무덤이 참 많았다.

이웃에도 집은 2채 정도.

 

뭐랄까, 쓸쓸한 마을이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네...]

 

집 안을 돌아다녀도 아무도 없다.

[아... 시트는 말랐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정원에 시트를 가지러 갔다.

[어?!]

 

시트는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잔뜩 겁에 질렸다.

밤 9시가 되었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만, 과자 하나 없다.

밖은 가로등 하나 없이 컴컴했다.

한여름인데도 대단히 으스스하고 추웠다.

 

전화가 울렸다.

나는 달려가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건 것은 누나였다.

[오늘은 모두 안 돌아갈거야. 먼저 자고 있으렴...]

이게 무슨 일이람...

 

나는 무서워져서 이불에 몰래 들어가서 아침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하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다.

 

[모두들 어떻게 된 걸까?]

그 때 현관으로부터 나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A야, 이제 그만 돌아가자!]

 

일주일간 해외로 나가 있을 터인 어머니가 어째서인지 일본에 있다.

나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안심했다.

그리고 나는 그 집의 가족을 다시 보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의 손을 꽉 잡은 채 도망치듯 그 집을 떠났다.

그 후 어머니는 그 집에 관해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다.

15년이 지난 얼마 전,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다.

 

[그 때 그 가족, 건강하게 지낼까요?]

...어머니는 망설였지만 천천히 이야기해 주셨다.

[사실 그 때... 너를 맡긴 바로 그 날 전화가 왔었어... 너를 데려가라고 말이야...]

 

그래서 어머니는 서둘러서 일본에 되돌아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가족은 내가 형과 누나랑 함께 탐험했던 터널에서 모두 피투성이의 사체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3 실화 병철이이야기7 title: 하트햄찌녀 157409 4
13742 사건/사고 약 20명을 꼬셔 일본을 뒤흔든 꽃뱀녀6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76300 2
13741 미스테리 143년 넘게 시체가 썩지 않는 수녀8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75332 3
13740 실화 심야괴담회 레전드사연5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 74301 4
13739 미스테리 재미로 보는 아틀란티스로 추정되는 장소5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65762 4
13738 미스테리 제사음식 미스테리9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65257 3
13737 실화 성폭행당할뻔한 딸을 구하려다 풍비박살난 가정9 title: 하트햄찌녀 64948 3
13736 사건/사고 부천 비디오가게 살인사건6 당근당근 64581 2
13735 기타 폐가가 진짜 무서운 이유9 title: 이뻥태조샷건 62882 2
13734 실화 작년에 궁합을 보러 갔었습니다..7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8637 3
13733 사건/사고 여자친구 애완고양이 죽임..11 title: 하트햄찌녀 56933 3
13732 혐오 뱀 포획하기10 title: 하트햄찌녀 56229 5
13731 사건/사고 초5학년 유도학원에서 뇌출혈후→지적장애7 title: 하트햄찌녀 54083 3
13730 미스테리 가족여행 사진에 제3의 인물이 찍혔습니다12 title: 하트햄찌녀 53393 5
13729 사건/사고 제주 패러글라이딩 사고12 title: 하트햄찌녀 51981 3
13728 사건/사고 신안 무연고 사망자들10 욕설왕머더뻐킹 50039 6
13727 기묘한 한때 유명했던 심령사진7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49049 1
13726 사건/사고 7년간 거짓말하다가 자살한 아내7 샤샤샤 47968 2
13725 실화 공포) 작은 할머니2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45526 2
13724 기타 세상에서 가장 기괴한 웨딩 사진 속에 숨겨진 사실들11 title: 하트햄찌녀 45274 5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