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뜀틀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3.08 10:15조회 수 792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몇년 전 잠시, 자원봉사 비슷하게 지역 마을회관에 주 2회 방문했었다.

 

오후부터 밤까지, 아이들이 방과후 갈 데 없어 놀러오곤 하는데, 그걸 감시하고 정리를 도우는 일이었다.

 

거기에는 장난감이나 실내용 외발 자전거 같은 놀이도구가 꽤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은 바로 뜀틀이었다.

 

10단 가량 되는 거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왜 여기 뜀틀이 있나 의아했었다.

 

 

 

그 뜀틀은 남루한 모양새로 장난감 창고 구석에 박혀있었다.

 

근처의 학교가 폐교 조치되면서 받아온 것이라 한다.

 

그 곳에서의 봉사활동은 2년 가량 이어졌다.

 

 

 

하지만 내가 사정이 생겨 이사하게 되면서 그것도 마지막을 맞았다.

 

마지막날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니, 아이들은 편지와 종이로 접은 꽃 같은 걸 건네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밤이 깊어져, 아이들을 돌려보낸 후, 나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 불을 끄고 마을회관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장난감 창고에서 덜컹하고 소리가 났다.

 

잠시 텀을 두고 덜컹덜컹, 또 소리가 난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혹시 내가 오는 마지막날이니, 누가 숨어서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마을회관은 불이 꺼져 완전히 깜깜하다.

 

당연히 창고도 불이 꺼져있다.

 

 

 

아이들이라면 무서워서 숨어있질 못할 것이다.

 

나는 다시 불을 켜고 창고로 갔다.

 

문을 열자, 인기척은 없었다.

 

 

 

아까 전까지 들려왔던 소리가 거짓말인 것처럼 아주 조용했다.

 

하지만 소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나는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이 숨을만한 곳을 대충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다.

 

 

 

마지막으로 뜀틀에 눈을 돌렸다.

 

등골이 오싹했다.

 

단과 단 사이, 손을 넣는 틈새 사이에 손이 나와 있었다.

 

 

 

나와있다고는 해도 손가락 뿐.

 

손가락 열개가 틈새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손가락은 아이 손가락이었다.

 

 

 

겁에 질린 와중에도 나는 "아, 역시 이 안에 숨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뜀틀로 다가갔다.

 

그러자 손가락은 슥 뜀틀 안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들켰으니 말이라도 좀 하지...

 

 

 

나는 뜀틀을 들어올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름이 끼쳐 말도 안 나왔다.

 

 

 

겨우 자신을 억누르며, 뜀틀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후, 나는 빠르게 문까지 걸어가 불을 껐다.

 

문을 잠그려는 순간, 누군가가 뜀틀을 뛰어넘는 듯한 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쏜살같이 도망친 후, 나는 다음날 그 동네를 떠났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4 실화 상주할머니7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560 14
13743 실화 상주할머니3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15 13
13742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5화2 개팬더 1200 11
13741 실화 왜 없지?7 개팬더 2580 11
13740 실화 귀신은 있다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520 10
13739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마지막 글-7 개팬더 1475 10
13738 실화 추천)상주할머니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55 10
13737 실화 상주 할머니4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56 10
13736 기묘한 교도소에서 생긴 일3 싸랑해여 7110 9
13735 실화 여자친구를 기다리다..7 사나사랑 2383 9
13734 실화 어릴적 들은 제사에 얽힌 이야기8 헤르르르트 5080 9
13733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19 9
13732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8 형슈뉴 4738 9
13731 실화 추천)상주 할머니5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4 9
13730 실화 가져와선 안될물건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366 8
13729 실화 검은고양yee1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1 8
13728 2CH 6.25전쟁 라디오 괴담6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3389 8
13727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지옥은 만원9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3669 8
13726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50 8
13725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2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