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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3시간 전에 군대있는 후배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4.02 11:48조회 수 1770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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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병은 아니고, 간부로 있는 후배인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30분동안이나 횡설수설하더라구요.

뭔 말인지 몰라서 다시듣고 다시듣고 했는데, 결론을 내려보니

자기 부대에 귀신이 나타났다.. 고 하네요.

 


아니 뭐, 군대 귀신얘기야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제 좀 식상하다 싶었는데 -_-;

후배가 떨리는 목소리로, 귀신 있다고, 미친!! 무서워 죽겠다, 형 살려줘요!

이러는데 저도 멘붕.

 


대화 내용을 기억나는대로 써봅니다.

 

 

 

나) 여보세요? 왠일이야? 전화도 다하고 크크

후) 혀... 형? 형!! 흐어어어, 흐어어

 


나) 헐, 너 우냐? 뭔 일이야? 울지 말고 말을 햄마, 뭔 일이야?

후) 형밖에 전화통화가 안돼.. 다른 사람들 다 안 받아.. 엉엉

 


나) 뭔소리야? 전화가 왜 안돼? 너 어디야?

후) 부대, 형 나 무서워 죽겠다.

 


나) 뭔 일 있냐? 니가 있던 곳이... 강원도 쪽 아니냐?

후) 엉엉, 맞어. 형, 살려줘요!! 나 귀신봤어, 허엉엉

 


나) ....?

후) 귀신요 귀신...

 


나) 헐.. 너 뭔짓했는데? 우선 우는 것부터 그치고 얘기하자. 너 군인이다. 임마.

후) ...(심호흡 하더니 조금씩 울음소리가 잦아지더군요)

 


나) 그래서, 어떤 귀신이었는데?

후) 처녀귀신...이요.

 


나) 확실해? 비닐봉지같은 거 본거 아니야? 어디서 봤는데?

후) 막사 뒤요. 담배좀 피우려고 갔다가....

 


나) 확실하냐고..

후) 네... 잘못 본 줄 알고, 눈 비비니까 순식간에 얼굴이 다가와서..

 


나) ... 너 무슨 짓 안했지?

후) 네..

 


나) 그러니까, 귀신 붙을 만한 일은 아무것도 안했다 이거지?

후) 네...

 


나) 강원도 주변이면 주인없는 묘지들도 많겠구만, 최근에 벌초하러 갔냐?

후) 아뇨.. 작업 나간 적은 있었는데, 그냥 땅파고 그정도요..

 


나) 언제

후) 한 3주 됐나?

 


나) 너 지금 어딘데

후) 어... 생활관 나왔어요..

 


나) 야, 아직 해도 안떨어졌는데 뭔 귀신이야.

후) ...형..

 


나) 다시 한 번 가서 봐봐

후) 혀엉... 안되요. 진짜예요..

 


나) 아 됐으니까, 가서 봐봐. 진짜 귀신이면 나랑 통화중이니까 해꼬지 못해

후) ...안돼요.. 못갈거 같아요.

 


나) 아나 빡치게 하네. 야, 거기 자주 가는 곳이야?

후) 아뇨..

 


나) 그럼 가지 마.

후) ...네..

 


나) 귀신 같은 거 봐서 겁먹지 말고,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괜찮아 임마. 진짜 귀신이면 뭐해. 널 겁주기만 하지, 해꼬지도 못하는데.

후) 네..

 


나) 가서 일 보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해.

후) 네...

 

 

 

위에까지가 처음 10분남짓한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빼먹은 것도 있지만, 대충 저랬어요.

그런데.. 이놈이 다시 전화할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나) 뭐야?

후) 지지지직(무전기 소리?)

 


나) 야, 뭐냐니까?

후) ...혀.. 형... 뒤... 뒤에...

 


나) ...귀신있냐?

후) ....끼히히히힉(후배가 내는 소리가 아니라, 멀리서 들린 웃음소리)

 


나) 헐..

후) 으아아아아아악!!!(비명지르는데 제가 식겁함 -_-!!)

 


나) ...

후) 형! 형!!! 혀어어어엉! 엉엉엉엉, 혀엉...

 

 

 

거기까지 듣고, 전화기 끊어짐 -_-;; 바로 파더 콜.

여차저차해서, 그쪽 부대 아저씨랑 연락되서 그 후배녀석 기절해있는 걸 의무대로 옮겼는데

깨어난지 이제 한시간째네요.

 


그놈이 얘기해주는 게 좀 오싹합디다.;

 


담배 한대 피러 간 곳에서 조금 앞으로 보면 나무들이 울창하게 있는데, 그중에 한 곳에서 흰게 나풀거리더랍니다

그래서 뭐지? 하고 고개를 빼는 순간,

그게 쉬이익 달라들어서 눈을 딱 마주보고 5cm앞에서 살랑, 살랑 얼굴이 흔들리고 있더래요.

바로 식겁해서 도망가고 이상하게 사람들이 안보이더랍니다. 그 많던 사람들이 한명도.

그래서 으아 하면서 전화를 했는데, 친형 불통, 후임 불통, 다 불통되다가 저한테만 된거죠. -_-;;

여차저차 얘기를 하는데 좀 나아졌는데, 전화가 끊어지자 마자 등골이 서늘하더랍니다.

그래서 뒤돌아봤더니 얼굴이 180도 뒤돌아서서 뱅글뱅글... 위아래가 바뀐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데 기절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우선 더 연락을 해봐야겠는데, 이건 뭐. 무덤 건든 것 같네요. 혹은..?

허깨비인가 싶기도 하고, 이 놈 체력이 걱정되기도 하고.. -_-;;;

무튼 무서운 비명소리가 기억나서 여기다 써봅니다.

 

 

 

 

 

 

 

 

 

 

 

야시

 귀신같은거에요. 구미호랑 비슷한 간 뺴먹은 여우귀신. 남자들 홀려서. 또는 가야오야시에서 파생되었을 수도 있는데 가야오야시는 사람을 불러서 그 쪽에 가면 죽이는 겁니다.

요즘 귀신 이야기도 많고 장산범 이후로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서 야시이야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부디 별탈 없이 무사하길 빕니다.
 
제가 시골에서 살땐 농업용으로 쓰는 밭에 치는 하얀 비닐이 바람에 타고 나무에 걸려있었는데

 이것이 밤마다 바람에 휘청거리는게 가로등 없는 시골길에서는 영락없이 사람이 목매달려 있는 것 처럼 보여서 식겁했었습니다. ㅠ ㅠ

 그래도 태풍 한번 몰아치니까 사라져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죠. 부디 비슷한 사례였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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